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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 2012. 7. 19.
2012년 히어로 무비 라인업 가운데 기대 이상의 영상을 보여준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의 영화 두 편 '어벤져스(the Avangers)'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이 휩쓸고간 극장가에 마지막 일격을 날릴 영화가 'DC 코믹스(DC Comics)'로 부터 날아왔습니다. 2005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내리막길을 가던 배트맨 시리즈의 구원 투수로 '배트맨 비긴즈(the Batman Begins)'의 메가폰을 잡아서 리부트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배트맨 비긴즈'가 영상이나 스토리텔링에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을 잊게 할 만큼 좋은 상업영화였지만, '충격'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2008년, 배트맨 영화이지만 처음으로 제목에 '배트맨(Batman)'이 들어가지 않는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가 공개되었고, 비평가들과 대중들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히어로 무비도 걸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다크나이트를 본 모든 사람들은 그 후속편이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크나이트의 성공과 함께 후속편에 대한 수 많은 루머들이 퍼지기 시작했고, 기대감은 점점 커졌습니다. 2011년부터는 캐스팅과 촬영 현장의 모습들이 공개되면서 2012년 7월을 기다리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7월 19일, 드디어 배트맨 삼부작의 마지막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공개되었습니다. '레이첼'을 연기하는 배우까지 바뀔 정도로(개인적으로 '케이티 홈즈'에서 '메기 질할렌'으로 바뀐 점은 이 삼부작의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다크나이트'는 전편인 '배트맨 비긴즈'를 보지 않았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독립적인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삼부작을 정리하는 마지막답게 앞선 두 편을 보지 않았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었던 공중납치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블록버스터다운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핵물리학자의 납치, 도둑맞은 웨인의 지문, 크린 에너지 프로젝트, 하수도의 시체 등 떡밥을 뿌리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하는 호기심과 '저 장면은 무슨 의미일까?'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증권거래소의 습격을 시작으로 베인'의 고담시에 대한 공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떡밥들은 퍼즐의 조각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죠.
'배트맨 비긴즈'가 '라스 알 굴'의 타락한 '고담시'에 대한 공격이었다면, '다크나이트'는 '조커'의 영웅의 타락을 위한 공격이었습니다. 조커의 공격은 절반은 성공하여 '하비 덴트'는 타락한 악당 '투페이스'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고, 배트맨은 하비 덴트이 악행을 다신 짊어지고 은둔하였죠. 베인의 공격은 이런 고담시와 배트맨에 대한 공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비 텐트 특별법'으로 범죄자들은 블랙게이트에 수감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고담시는 조금씩 부패하고 있었고 베인은 그런 고담을 응징한다는 명목으로 등장합니다. 공중납치 장면이나 배트맨의 허리를 꺾는 장면, 그리고 경기장 폭파 장면까지 베인은 숨막힐 만큼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줍니다. 배트맨이 숨기고 싶었던 무기 창고까지 털어버리는 장면에서는 혀를 내두르게 만들죠. (배트맨 정체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기 창고는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네요)
강력한 악당 베인과 더불어 배트맨도 시련과 성장의 시간을 갖습니다. 앞선 두 편에서 어떤 악당도 범접할 수 없는 무위를 보여주었던 그이지만 베인을 만나 무참히 패배하고 시련의 시간이 찾아오죠. 절망에 빠졌던 배트맨은 감옥을 탈출하고 다시 날아오르죠. 바로 'Rise'입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Rise'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첫 번째로 하비 덴트의 죄를 뒤집어쓰고 범죄자로 숨어 살았던 배트맨이 베인에 의해 8년만에 다시 고담시에 등장하고, 명예까지 회복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지하감옥을 날아오르듯 탈출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알 수 있죠.
베인 일당에 대한 싸움은 배트맨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이 믿었던 고담시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싸움이되었습니다. 배트맨이 바라던 배트맨이 필요없는 세상을 향한 힘찬한 걸음이었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베인은 등장도 줄어들고 힘이 빠지는데, 어처구니 없는 죽음은 너무나 아쉽습니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는 '다크나이트'처럼 조커와 배트맨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이 아니라, 악당들과 고담시민으로서의 배트맨을 포함한 시민들의 대결에 맞춰져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압도적인 전반부의 카리스마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3시간이 조금 안되는 상영시간 안에 모든 내용과 장면을 넣었기 때문일까요? 좀 더 시간을 들여서 베인을 풀어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악당 케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에서 던지려고 했던 메시지들을('배트맨 비긴즈'의 '배트맨이 필요없는 세상'이나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에 믿고 지키려했던 고담의 양심과 정의') 충분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배트맨의 숭고한 희생으로 고담시는 '배트맨이 필요없는 세상'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끝을 맺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아래는 스포일러있습니다.
*웨인가의 충성스러운 집사 알프레드가 눈물겹게 꿈꿔왔던 브루스 웨인의 모습처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셀리나 카일의 옆모습과 그 맞은 편에 앉아서 알프레드에게 인사를 보내는 브루으 쉐인의 모습은 삼부작을 통틀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인셉션의 모호한 엔딩을 생각한다면, 그 장면이 '웨인의 장례식을 마치고 알프레드가 꿈 속에서 본 장면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드네요.
*'캣우먼', 셀리나 카일을 연기한 '앤 헤서웨이'의 새로운 발견이네요. 꼭 매력적인 캣우먼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보길 바랍니다.
*'라스 알 굴'의 딸 '탈리아 알굴'에 대한 루머는 2008년 '다크나이트' 개봉 후부터 있었는데 진짜였네요. 그리고 조셉 고든-레빗이 연기한 '존 블레이크'의 비밀은 악당이 아니라면 '로빈' 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로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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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엔진 (Audioengine) D1 개봉기 및 사용기
액티브(active) 스피커 'A2'로 유명하고 스피커 위주로 만들어오던 'Audiogengine(오디오엔진)'에서 작년에는 첫 인티앰프 'N22'를 출시하더니 올해는 첫 DAC 'D1'을 출시했습니다. 적절한 가격에서 최대의 성능을 추구하는 기존의 제품들처럼 Audiogengine의 첫 DAC 'D1'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미 'Musiland'의 DAC MD11을 P4와 N22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기에 D1은 '그림의 떡'이었는데, 따로 사용하고 있던 A2를 가져오면서 A2와 함께 사용한다는 핑계로 유혹에 넘어갔네요.

택배박스를 열고 등장한 'Audioengine D1'의 모습입니다. Audioengine 제품답게 박스는 깔끔합니다. 'Premium 24-Bit DAC'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D1'의 'D'는 'DAC'의 'D'라고 생각되네요. D1의 크기를 반영하듯, 본체 박스의 크기는 다른 Audioengine 제품에 비해 매우 작습니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Audioengine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카보시스 정품' 스티커입니다.

박스를 열면 다른 제품들처럼 내부 박스가 따로 있습니다. Audioengine 특유의 견고한 포장은 신뢰를 줍니다.


내부 박스를 열면, Audioengine 카탈로그와 사용설명서가 포함되어있고 그 밑으로 아담한 본체가 보입니다. 본체와 USB 케이블, 그리고 파우치로 매우 단촐한 구성입니다. 다른 Audioengine 제품들은 박스를 열면 본체와 부속품들이 파우치에 들어있는데, D1은 파우치가 별도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D1의 크기와 헤드폰 앰프 기능을 생각했을 때 휴대용 파우치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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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 2012. 7. 6.
판권 문제로 원년 '어벤저스(Avengers)' 멤버임에도 영화에 등장할 수 없었던 스파이더맨의 리부트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가 함께한 '스파이더맨(the Spider-Man)' 삼부작이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히어로 무비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기에, 두 사람이 떠나고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돌아가 리부트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실패'라는 단어부터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양대 코믹북 출판사인 DC코믹스와 마블(Marvel)코믹스의 영웅들이 영화화되었고, 최근 10년 동안에는 '리메이크(remake)'가 아닌 '리부트(reboot)'가 유행이 되었는데, 히어로 무비로서 걸작의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the Batman) 시리즈'를 제외하면, 성공한 사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가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관객의 사고를 높여놓았고(물론 비주얼도 엄청 났지만), 올해는 스파이더맨과 같은 소속사인 마블의 히어로 무비판 종합선물세트인 '어벤저스(the Avengers)'가 푸짐한 볼거리와 무난한 스토리로 휩쓸고 지나갔기 때문에, 마블의 대표적은 고뇌하는 영웅 '스파이더맨'은 팀킬까지 당할 상황이 되었죠. 더구나 감독으로 선정된 '마크 웹' 감독은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로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히어로물의 감독으로서는 의문이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가 심어놓은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재미있는 이름의 신예 '앤드류 가필드'가 벗어날 수 있을까도 마찬가지였구요.
원래 '스파이더맨' 케릭터의 소속사 '마블'이 이미 소니픽쳐스에 영화화 판권을 팔아버려서 본래 '어벤저스'의 멤버임에도 등장할 수 없었던 이 비운의 주인공은 그렇게 어벤저스 4인방이 초토화시킨 극장가를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시리즈'를 위한 초석인지, 캐스팅에서부터 틴에이지 무비의 성격이 강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보다 스파이더맨의 탄생에 더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자연스럽게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비교하며 보게 만들지만, 토비 맥과이어에 대한 아쉬움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원작에 더 가까운 내용인지,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의 탄생을 삼촌의 죽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비밀까지 첨가하여, 더욱 개연성과 설득력을 더하며, 우연히 버려진 레슬링장(이전 스파이더맨을 떠올리는)에서 스파이더맨 수트의 아이디어를 얻는 모습이나 이전 스파이더맨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거미줄을 개발하는 모습(이것도 원작을 따른듯)처럼 세밀한 묘사는 케릭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피터가 홧김에 놓아준 강도에 의해 삼촌이 희생되는 모습은 이전 스파이더맨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보였습니다. (원작에 충실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이 차도둑에거 거미줄을 연사하는 모습이나, 양손으로 거미줄을 발사하여 새총처럼 날아가는 모습도 원작을 따르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잉 등장하는 게임 속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네요.)
스파이더맨의 '탄생'에 촛점을 맞추었기에, 필연적인 악당의 비중은 여느 히어로 무비에 비해 크지 않아 보입니다. 원래 샘 레이미 감독이 4편의 악당으로 넣으려고 했다가 제작사의 반대로 무산된 '리자드맨'이기에 의아하기도 하지만, 피터 파커의 주변인물이자 피터 파커가 능력을 얻게되는 과정을 공유하는 '리자드맨'의 등장은 영화의 흐름에 개연성을 더하며 적절해 보입니다. 틴에이지 무비이지만 대책없이 가볍기 보다는 아버지의 의문사, 삼촌의 죽음, 그리고 여자친구인 '그웬 스테이시'의 경찰서장인 아버지의 희생으로 스파이더맨의 고뇌와 이에 따르는 적절한 진중함을 더합니다. (고뇌하는 모습에서는 '배트맨'이 떠오르는데, 배트맨은 기업가로서의 부자이며 각종 과학기술의 힘을 빌린 영웅이기에 마블의 '아이언맨'과 비교되곤 하지만 그림자 속에서 활약하는 고뇌에 찬 영웅이라는 점에서 스파이더맨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뛰어난 점은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가 그려내는 틴에이지 로맨스 장면들에 있습니다. 제작사가 그점을 염두하고 감독을 기용했는지는 알 수 없없지만, '500일의 썸머'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마크 웹 감독은 로맨스 장면을 풋풋하고 아련하고 인상적이게 그려냅니다. 그런 장면만 모아 놓는다면 히어로 무비를 가장한 로맨스 무비라고 생각될 정도로요.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고 케릭터에 생명과 성격을 불어넣는데에 있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기대보다 준수한 시작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당연히 후속편을 예고하며 끝납니다. 이대로라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기억 속에서 지울 수도 있겠습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마블 히어로들은 참으로 단순한 이니셜을 보이네요. 의도한 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스파이더맨 Peter Parker는 PP, 헐크의 Bruce Banner는 BB군요. 성과 이름의 이니셜이 같지 않더라도 아이언맨의 Tony Stark와 캡틴 아메리카의 Steve Roger도 알파벳에서 이어지는 세 영문 ..RST...중 RS와 ST로 만들어낸 이름이구요. 악당 리자드맨의 본명도 Curt Corners로 CC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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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the Avengers) - 2012. 4. 27.
개봉 수 년 전부터, '아이언맨(Iron man)' 시리즈와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로 떡밥을 시작으로 온 지구인의 기대를 모아 '기대 원기옥'을 만들었던 '마블 코믹스(Marble Comics)'의 초특급 프로젝트 '어벤져스(the Avengers)'가 공개되었죠. 작년에 개봉한 두 편의 영화 '토르(Thor)'와 '퍼스트 어벤져(Captain America)'가 개별적인 내용의 영화라기보다는 '어벤져스'를 위한 '맛보기' 성격이 너무 강해서 '기대 원기옥'이 무너지는가 했더니만, 예상을 깨고 꽤나 괜찮은 히어로 무비가 되었습니다.
이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리부트된 '배트맨 삼부작'의 두 편이 관객들의 눈을 높일 만큼 높여둔 상황이라 '조스 웨던' 감독의 어깨는 꽤 무거웠을 겁니다. 더구나 이미 개별적으로도 인기가 엄청난 캐릭터들을 모은 프로젝트는 그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하지 않았을까요? 중박을 쳐도 '캐릭터빨'로 치부될 소지도 컸고, '과연 2부작이나 3부작이 아닌 한 편으로 스토리나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컸으니까요.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볼거리 가득하고 내용도 부실하지는 않은 수준으로 완성해냈습니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외계인의 도시 침공'은 엄청난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보았던 장면의 데자뷰였다고 할까요? 로봇들이 친숙한 영웅으로 바뀌어 몰입감은 더 높았지만요.
마지막 전투보다 더 흥미로웠던 장면은 영웅들의 신경전이었습니다. 한밤에 펼쳐지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의 결투는 혹시 영화 결말을 위해 우연히 발견한 필살기(?)를 보여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브루스 배너(헐크)'까지 더해져 주연급 영웅 4명이 벌이는 신경전은 액션 영화에서 액션은 아니지만,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적절하게 그려냈습니다. 각 영웅들의 배경이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에 알고 있던 관객이라면 저처럼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보았을 듯합니다.
유명한 영웅들을 모아서 눈은 즐거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웅들의 능력치가 확연히 보인다는 점입니다. 반인반신인 '토르'나 지구인 가운데 최강 '헐크', 그리고 천재이자 억만장자 '아이언맨'의 활약에 비추어 캡틴 아메리카의 능력은 마지막 전투에서 너무 미미해 보였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는 토르, 헐크, 아이언맨의 옆이 아니라 '호크 아이'와, '블랙 위도우'의 옆이 어울릴 정도로요. 초반에 어이없이 당하는 호크아이와 나름 그를 구하기 위해 눈물겨웠던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는 또 다른 영화를 위한 떡밥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역시 다른 마블의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등장하는 장면은 어벤져스의 후속작이 지구를 넘어선 우주적인 스케일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합니다. 우선 각 영웅들의 독자적인 영화먼저 만나야하겠지만요. 별점은 4개입니다.
*영화 속에서 별 활약(?)은 없는 비행 항공모함을 보니 게임 '마블 얼티밋 히어로즈(Marvel Ultimate Heroes)'가 생각나더라군요. 게임 속에서도 비슷한 비행 기지가 등장하고 게임의 시작부터 공격을 받습니다. 영화 속 영웅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마블의 영웅들과 악당들이 등장하니 어벤져스를 좋아하고 더 알고 싶은 분들은 해보세요. 각 영웅들의 이야기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