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편지

김 남 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내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2003/04/28 23:21 2003/04/28 23:21

가장 두려운 것

삶의 아픔이나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인연이 다음 생에서도 어긋나는 것이다.
2003/04/26 23:21 2003/04/26 23:21

이 좋은 날에

in to the real life...

오늘 날씨 참 좋지?

시험하나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그냥 집에서 잠을 자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었어.

그래서 오랜만에

길을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어...

요즘 자주 듣는 스티브 바라캇의 앨범을 들으며...

애견샵에서 강아지도 보고

횟집앞을 지나면서 물고기 구경도 하고

시장을 풍경도...

바쁜 와중에도 느끼는 이 한가로움이란...

정말 살아있다는 이 느낌...


but...I cann't...

그렇게 한참을 걷다...

이제는 돌아가야지..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들과

분홍 꽃들을 따라 걷는 길...

이 좋은 날만큼

기분도 좋아야하겠지...

하지만...

하지만 또 가슴을 아려오는 이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란...

내 삶을 지배해가는 것이 그 그리움이라면...

그렇게 온 몸으로 느껴가며 살아야 하겠지...

그렇지... 그렇겠지만...

참아내기 너무 힘든걸...

그냥 주저 앉아버리고 싶기도 한 걸...


Can you??

난 또 이대로

채우지 못 할 그리움과

끝나지 않을 외로움만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것이겠지...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면...

나의 이 지루한 긴 긴 기다림들이

헛된 것만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내 이름을 불러주실 건가요?

날 아껴주고 사랑할 수 있나요?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외로움은 외로움대로

그대로 흘러가 듯,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겠죠??....
2003/04/21 23:19 2003/04/21 23:19

today is every...but today never return..

It's rainy day...

How are you?

These days I couldn't see you.

Are you well?

We are living in today...

Today is every...

but...

Today never return..
2003/04/20 23:18 2003/04/20 23:18

끊긴 전화

끊긴 전화 (도 종 환)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어졌다

누구였을까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두근거리는 집게손가락으로 내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달려와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드리다 한 발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 그는 누구였을까

나도 그러했었다
나도 이 세상 그 어떤 곳을 향해 가까이 가려다 그만 돌아선 날이 있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항아리 깊은 곳에
비린것을 눌러담듯 가슴 캄캄한 곳에
저 혼자 삭아가도록 담아둔 수많은 밤이 있었다

그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나 혼자만 서성거리다
귀뚜라미 소리 같은 것을 허공에 던지다
단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돌아선 날들이 많았다

이 세상 많은 이들도 그럴 것이다
평생 저 혼자 기억의 수첩에 썼다 지운
저리디 저린 것들이 있을 것이다

두 눈을 감듯 떠오르는 얼굴을 내리닫고
침을 삼키듯 목 끝까지 올라온 그리움을 삼키고
입술 밖을 몇 번인가 서성이다 차마 하지 못하고
되가져간 깨알같은 말들이 있을 것이다

한 발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2003/04/19 23:17 2003/04/19 23:17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때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지은이 : 도 종 환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 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잔을 찾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 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당신 향한 내 마음 내 안에서 물고기처럼 살아 펄펄 뛰는데
당신은 언제쯤 온몸 가득 물이 되어 오십니까
서로 다 가져갈 수 없는 몸과 마음이
언제쯤 물에 녹듯 녹아서 하나되어 만납니까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마음을 다지며 쓸쓸히 자리를 펴고 누우면
살에 닿는 손길처럼 당신은 제게 오십니다.
삼백 예순 밤이 지나고 또 지나도
꿈 아니고는 만날 수 없어
차라리 당신 곁을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바람처럼 제게로 불어오십니다
2003/04/19 23:14 2003/04/19 23:14

꽃 향기는 날리고

이번주는 정말 봄같은 좋은 날씨다.

오늘 점심을 먹고 양치질이나 하러 집으로 가면서

아파트 주차장옆 화단에서 날라오는 꽃향기 정말...

학교 실습실에서도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달콤한 꽃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좋구나...

이렇게 좋은 날

시험 공부하면서 학교에만 앉아있어야 한다니..ㅠ.ㅜ
2003/04/17 23:12 2003/04/17 23:12

호접지몽

장자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하루는 장자가 낮잠을 잤는데

꿈 속에서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그 꿈이 하도 실감나서

장자는 지금 자신의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그 나비가 사람이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 나도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게 꿈이라면 이 꿈은 언제쯤 깰까?

이 꿈을 깨고 나면 새로운 꿈 속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환생을 경험하는 것은 아닐까?..
2003/04/12 23:08 2003/04/12 23:08

가장 슬픈 말

아마 가장 슬픈 말은

이별의 순간에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말이 아닐까??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보다

둘만의 추억을 부정하고 시간을 되돌리려는 말...

차마 하지 못할 그 아픈 말...

그 말이 가장 슬프다...
2003/04/08 23:07 2003/04/08 23:07

그림자

햇볕이 밝을 수록

그림자는 더욱 짙듯이

언제나 밝은 사람일 수록

그만큼 더욱 깊은 슬픔을 갖고 산다고 한다...
2003/04/06 23:07 2003/04/06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