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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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Priscilla Ahn

album : A Good Day

disc : 1CD

year : 2008

꾸미지 않은 자연을 닮은 우아한 목소리 'Priscilla Ahn'의 debut album 'A Good Day'

Priscilla Ahn, 우리에게는 낮선 이름이었지만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라는 점일 것이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Jazz의 명가'로 유명한 label 'Bluenote'이 선택한 Musician이라는 점도 우리의 '묘한 애국심'을 자극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배경을 떠나 그녀는 debut album 'A Good Day'가 들려주는 소리들 만으로도 호감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녀의 음성은 울창한 숲의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아늑함을 담고 있다. Folk를 기반으로 하는 이 앨범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첫 track 'Dream'은 다분히 그녀 내면의 소탈함과 외로움을 담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려내어, 마치 외로운 한국계 '촌뜨기'에서 명가 'Bluenote' 소속의 Musician으로 당당히 성장하여 꿈을 이룬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듯하다. 외톨이들이지만 친구가 되어보자고 노래하는 'Wallflower' 역시 쓸쓸함과 희망을 모두 그려낸다. 다른 track들도 마찬가지여서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그 뒤에 존재하는 그림자 역시 놓치지 않는다.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을 때,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주는 편안한 그녀의 음성과 함께 마음의 평온을 찾아보는 방법도 좋겠다.

몰락해가던 미국의 'Bluenote'를 살린 사람들이 태평양 건너 일본의 Jazz Mania들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일본의 Jazz 사랑은 대단하단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거짓이 아닌지, 그녀의 discography를 보면 꾸준하게 일본 시장(만)을 겨냥한 EP와 album을 발표해오고 있다. 최근 몇 년사이 국내에도 각종 Music Festival이 많아지면서 그녀도 자주 내한하고 있는데, 한국을 위한 album도 하나 나와주기를 기대해본다.

2013/07/19 14:49 2013/07/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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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Lucia (심규선)

album : décalcomanie (EP)

disc : 1CD

year : 2012

full-length album 수준의 quality와 quantity를 들려주는 Lucia(심규선)의 첫 EP "décalcomanie".

2011년 debut album부터 매년 착실하게 쌓여가는 'Lucia(심규선)'의 discography를 살펴보면, 2013년으로 이제 11년차에 접어든 indie label 'Pastel Music'의 managemnet system도 확실한 성숙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singer-songwriter의 역량에 노래/연주/작사/작곡 등 대부분을 의존하는 기존 indie label들의 album production 방식과는 다르게, label의 주도로 유능한 songwriter-producer와 유망한 vocalist의 collaboration으로 시작하여 자연스레 singer-songwriter의 가능성까지 이끌어내는 일련의 방식은, (물론 indie label의 방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더 오랜 역사의 music business와 더 방대한 market을 대상으로하는 영미권 label에서는 낯선 방법이 아니다. 아마도 국내 indie label 최초의(혹은 아직까지도 유일한) Pastel Music의 시도는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Lucia'를 통해 완성해가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pitone Project의 2010년 album "유실보관소"에 guest vocal로 참여하여 목소리를 알린 Lucia는, 이듬해인 2011년 Epitone Project가 작/작곡가 겸 producer로 참여하여 두 사람의 chemistry가 돋보인 debut album "자기만의 방"에서 vocalist의 역량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그녀는 vocalist에만 머물지 않고 몇몇 곡의 작사/작곡자에 그녀의 이름을 올리면서 singer-songwriter로서의 가능성도 보였다. 그녀의 가능성을 확인한 Pastel music은 두 번째 full-length album을 서두르기보다는 확실한 singer-songwriter로서의 능력에 담금질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물이 2012년과 2013년에 발표된 두 장의 EP다.

지금 소개하는 EP는 2012년 10월에 발표한 첫 EP "décalcomanie"다. 그런데 수록곡 list를 보면 재미있다. EP 수록곡이 무려 10곡인데, intro나 outro 없이 모두 vocal track으로만 채웠다는 점이다. 최근 수 년동안 가요계를 보면 'full-length album(정규앨범)'이라는 이름을 달고도, intro/outro를 포함해도 10 track이 안되는 '부실한 음반'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EP는 그런 세태를 비웃는 듯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부실한 음반'은 비단 track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total play time이 약 74분인 compact disc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경우들이다.) full-length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volume을 가진 이 음반를 굳이 'EP'로 발표한 이유는, 모든 수록곡들이 바로 주제에 집중해서가 아닐까. 여느 여가수들의 음반처럼 '안빈낙도'나 '심심한 위로'를 전하는 곡으로 track 수를 채울 수도 있겠지만, concept album이라고 분류해도 될 정도로 그녀가 집착한 그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그리고 이 EP는 Lucia가 '사랑'이라는 물감으로 찍어낸 10가지 "décalcomanie"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concept album 자체가 흔하지 않지만, 최근의 국내 앨범으로는 '호란'의 band 'Idadi'의 "Songs for Ophelia"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수준있게 완성한 singer-songwriter의 앨범을 에둘러 'well-made pop'이라고 부르는데, 굳이 그녀가 쓴 자작곡들의 style을 분류하자면 'adult contemporary(이하 AC)'정도가 될 듯하다. 'AC'도 기본적으로 'verse-chorus structure'로 쓰여지는데, 이 EP의 수록곡들도 style과 structure에서 AC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easy listening이 가능하지만, 나쁘게 해석하면 모든 곡이 비슷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각 곡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구조적 유사성을 극복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하면서도 힘이 담겨 있고, 우아하면서도 간절함이 깃들어 있다. 그녀의 청명한 목소리(음색) 뿐만 아니라 호흡(발성)과 발음까지, 이토록 완벽하게 자신 '발성기관'을 지배하는 vocalist가 indie scene에 있었던가. 그녀는 한 가지 구종으로도 완벽한 control로 mound를 지배하는 pitcher가 되어 listener를 알고도 strike out를 당하는 hitter가 되게 한다. 그만큼 그녀의 음성과 완급조절은 listener가 그녀의 목소리 자체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음성과 완급조절은 그녀의 써내려간 가사들이 전달하는 의미를 견고하게 한다.

잔잔하고 평온한 호흡으로 간절함을 노래하는, 이 album이 있게 한 '사랑'의 발단, '소중한 사람'을 지나면 전형적인 'verse-chorus structure'로 들려주는 3곡이 이어진다. 'I Can't fly'는 발음과 발음, 단어와 단어에서 들리는 완벽한 완급조절이 돋보이고, 부드러운 음성 속에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그대의 고요'는 그 호소력 덕분에 EP의 title 'Savior'보다 더 title처럼 들린다. 전작의 수록곡 'Sue'의 변주처럼 들리는 'Savior'의 고독함과 간절함은 listener의 감정을 흠뻑 적시기에 충분하다. 이 전형적인 구조는 최근의 노래들보다 2000년 이전의 노래에 가깝게 들리는데, 그래서 이 구조와 다른 무엇보다도 노래를 빛나게 하는 그녀의 '가창력'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1990년대 adult contemporary music의 마지막 전성기를 빛낸 Diva들, 'Mariah Carey'와 'Celine Dion'이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또 이는 EP를 AC로 분류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격양된 음성과 빠른 tempo로 사지 말단까지 전해지는 사랑의 기쁨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필로소피'를 지나면 앨범의 후반부에 접어든다. 사실 10 track은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으로 나누어 2장의 disc에 담아 각각 EP로 발매해도 될 volume이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은 2013년 올해 발표된 두 번째 EP을 생각한다면, 결과적으로 '담금질'의 한 chapter를 온전히 완결하겠다는 의지와 후속 album을 위한 왕성한 창작력 및 결과물들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Lucia와 '짙은'의 아름다운 harmony가 돋보이는 'What Should I Do'와 날카로우면서도 처연한 비유의 가사가 인상적인 'I Still Love'에서도 곡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그녀의 음성은 빛난다. 그런데 이 두 곡에서도 1990년대의 익숙한 그림자가 느껴지는데, 바로 'Mr. Big'의 'To Be With You'와 'Richard Marx'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같은 곡들이다. (전작도 그런 점이 옅게 존재했지만) 1990년대 향수를 뜸뿍 느껴지는 점은 Pastel Music이 설정한 Lucia의 소비층이, 일반적인 indie music 소비층인 '20대~30대 초반'보다 높은, 88서울올림픽 이후 급격한 문물개방과 맞물려 1990년대 영미권 Pop Music을 흡수한 '30대~40대 초반이상'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는 1990년 3월에 첫방송을 시작한 '배철수의 음악캠프'세대라고 봐도 되겠다.)

R&B style의 '보통'은 제목과는 다르게, 수록곡 가운데 그녀의 singer-songwriter의 역량이 가장 빛나는 곡이다. midtempo의 rhythm 위로 '사랑의 설램'을 표현해내는 그녀의 음성과 완벽한 완급조절은 listener의 심박동수까지도 synchronization(동기화)되어 황홀경으로 안내하기 충분하다. 특히 그녀의 vocal이 저음의 chorus와 대비되는 부분에서는, 그녀의 목소리를 봄날의 어린아이처럼 들뜬 감정을 아른하게 그려낸다. 처절한 절망과 간절함이 교차하는 감정의 회오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연극이 끝나기 전에'와 마지막 track답게도 공허와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전해지는 '신이 그를 사랑해'로 EP "décalcomanie"는 막을 내린다.

EP 전곡에 걸쳐 piano 및 string을 비롯한 모든 연주가 상당히 제한적으로 절제되어 사용됐는데, 이는 그녀의 vocal을 상대적으로 더욱 부각시켜 listener가 오롯이 그녀의 음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mixing 및 mastering을 포함한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그 점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으리라 생각되는데, 이런 노력들 덕분인지 그녀의 음반은 Epitone Project와 함께 audiophile의 사랑을 받는 몇 안되는 indie label의 음반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Pastel music이 설정했으리라 예상되는 소비층의 연령대와 보통 30대 이상인 audiophile들의 연령대가 겹치는 점은 우연만은 아니리라. indie label에서 전혀 indie답지 않은 음악을 들려줘서 일까? audiophile의 우호적인 평가와는 다르게, 전반적으로 Pastel music 소속 artist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가 박하다는 점은 irony다. 사실 "décalcomanie"라는 제목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Rorschach test"였다. Pastel music과 Lucia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음반을 "단지 '얼룩'으로 볼 것인가?" 혹은 "의미가 있는 '그림'으로 볼 것인가?"는 이제 listener의 몫이다.

더불어 전도유망한 illustrator 'Kildren'이 artwork 참여한 booklet은 CD 구매자들을 위한, 국내에서 가장 CD packaging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label이라고 할 만한 pastel music의 '심심한 배려'라 하겠다.


*Pastel music은 고음질의 flac을 DVD로 발매해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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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5 05:38 2013/05/2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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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Yiruma (이루마)

album : First Love (repackage)

disc : 1CD

year : 2005

대한민국 대표 New Age Artist '이루마(Yiruma)'의 대표 album 'First Love'.

이루마는 2000년 대 초반 즈음부터 국내에 불기 시작한 New Age 열풍의 '최대 수혜자'이자 '최대 공헌자'라고 할 수 있다. 운좋게도 그의 debut 시기가 국내에서 New Age라는 genre에 대한 인식와 소비가 확장되던 때와 같이하기에 '수혜자'라고 할 수 있겠고, '여심(女心)'을 끌 만한 깔끔한 외모와 탁월한 작곡 실력으로 연주음반으로는 기대 이상의 음반 판매와 성공적인 전국 concert tour를 통해 New Age의 대중화에 막대한 '공헌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2001년 debut 이후 지금까지 약 10년 동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대표 New Age artist임에 틀림없다. 2001년 11월에 발표된 'First Love'는 앞서 같은 해 5월에 발매되었던 debut album 'Love Scene'을 향한 대중에 아쉬운 반응에 대한 '회심의 반격'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번째 album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discography에서 최고의 album으로 꼽을 수 있는, '지금의 이루마을 있게 한' album으로서, album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루마의 탁월한 감각이 빛나고 있다. 특히 첫 track "I"를 시작으로 일곱 번째 track "When the Love Falls"까지는 그의 set list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이루마식 감성의 향연'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소개하는 repackage는 First Love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2005년 bonus track과 함께 재발매된 album으로 album 'First Love'와 함께 이루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 번째 album 'From the Yellow Room'의 인기곡 "Kiss the Rain"의 string version을 수록하고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곡들이 가득한 그의 album은 가족과 함께 감상하여도 좋겠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그의 연주로 맑고 투명한 감수성을 느껴보자.

2013/04/24 11:40 2013/04/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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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Ólafur Arnalds

album : Variation of Static + Found Songs

disc : 1CD

year : 2009

빙하의 나라, Iceland에서 날아온 차가운 소리의 향연 'Ólafur Arnalds'의 'Variation of Static + Found Songs'.

Europe에서도 거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이름 그대로 '얼음의 땅'이라고 부를 수있는 'Iceland'는 외딴 섬나라이지만, 음악시장에서는 단지 '변방'이라고만 부를 수 없을 만큼 걸출한 Artist들을 보유하고 있다. 'Bjork'과 'Sigur Ros'가 바로 그 대표이고 이제는 새로운 이름도 기억해야할지 모르겠다. 바로 지금 소개하는 Ólafur Arnalds로 1986년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고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Musician이다. Bjork이나 Sigur Ros의 음악은 우선 그 특별함으로 기억되곤 하는데, 이 젊은 청년이 들려주는 음악도 'Comtemporary Classical'로 분류할 수 있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genre이다. 이 genre는 우리가 흔히 classic으로 알고 있는 classical music가 20세기 들어서 진화한 형태로, classical하면서도 scientific한 소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album은 2008년에 발표된 'Variation of Static'과 2009년의 'Found Songs'을 license하여 합본으로 발매된 'Korea Special Edition'으로, 국내에는 Pastelmusic을 통하여 소개된 Ólafur Arnalds의 세 장의 album 가운데 하나이다. 'Fok'로 시작하여 'Raein'과 'Romance'로 이어지고 'Foun'과 'Ljósið'로 마무리되는 이 album은 classical하면서도 futuristic하고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인 소리들을 들려준다. 끝없이 펼쳐진, 머나머 우주로 부터의 신호, 온통 새햐안 북쪽 설원의 칼바람, 그리고 물기를 머금은 한폭은 수채화까지 다양한 광경의 소리들이 12개의 track에 녹아있다. 고요한 밤, 맑은 piano 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연주를 감상하며 상상의 나래로 빠져보자.

2013/01/21 15:42 2013/01/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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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ver'의 야심작 'AK100 아스텔앤컨', 휴대용 오디오 기기로서 최고의 성능을 들려주지만 그 성능과 가격에 비해 외형적인 만듦새는 사실 많이 아쉬웠다. 헤어라인이 들어간 메탈 바디와 후면의 유지제질은 보기는 좋았지만, 케이스 없이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아이폰'처럼 보기에만 좋고 실용성에는 의문이 드는 디자인이었고, 더구나 AK100에 동봉되었던 파우치는 너무나 저렴한 수준이어서 AK100과 함께하는 외출을 망설이게 했다. 그런데 이런 AK100의 외형적인 완성도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케이스가 등장했다.

바로 휴대용 전자기기를 만드는 업체로는, 최근에 설립되어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디그니스(http://dignis.co.kr/)'에서 제작한 '알바로(Alvaro)'이다. 제작자가 단지 '판매용'이 아닌 AK100 사용자로서 본인의 사용을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70만원에 근접하는 AK100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저렴한 수준(35000원)이지만 그 만듦새가 뛰어나기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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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알바로'가 담긴 박스이고 오른쪽이 AK100의 박스이다. 흑과 백의 대비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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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면에는 '디그니스(Dignis)'의 로고가 보이고 옆면에는 웹사이트 주소가 보인다. 하지만 박스에 AK100의 케이스라는 점을 알리는 문구는 없다. 디그니스에서 출시하는 다른 제품들의 포장과 호환되는 박스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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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면 내부에 작은 박스 2개와 보호용 파우치에 담긴 '알바로'를 볼 수 있다. 사진에는 작은 박스가 하나만 보이지만 그 아래 다른 하나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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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스에 담긴 내용물은 이렇다. 작은 박스 하나에는 옵션으로 구입할 수 있는 넥스트랩(6000원)이, 다른 하나에는 상부 보호필름 2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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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케이스와 넥스트랩의 모습이다. 케이스와 넥스트렙 모두 가죽 소재로, 케이스의 외부는 AK100과 같은 검은색 가죽이고 내부는 AK100의 스크레치 방지를 위해 부드럽게 처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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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와 AK100의 모습. 케이스 밑면에는 충전 및 데이터 전송 케이블 단자가 밑면에 위치한 AK100을 위한 구멍이 보인다. 단지 판매용으로만 제작했다면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일 텐데, 사용자의 입장에서 만든 제작자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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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알바로' 케이스 자체보다도 만듦새가 더 마음에 드는 넥스트랩 양쪽 끝의 모습. 가죽이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금속이 주는 기계적인 차가움이 조화된 느낌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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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내부를 자세히 보면 디그니스의 로고와 이 회사의 가치 추구에 대해 적혀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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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뒷면에는 넥스트렙을 연결하기 위한 고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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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 액정화면 밑으로 약간의 여유가 있는 케이스 앞면의 모습. UI 이용시 편의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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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된 상부 보호필름을 붙이는 모습. 앞면과 뒷면의 보호필름은 이미 AK100에 붙여서 판매되고 여벌로 1쌍이 더 패키지에 동봉되어 있기에, 알바로 케이스에도 상부 보호필름이 2장 들어있다. 사진처럼 윗면을 버튼과 구멍에 맞게 잘 붙이고 양 옆쪽을 붙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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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가 약간 생기는데, 잘 눌러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없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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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가 들어간 상부 보호필름은 차가운 느낌의 AK100 바디를 가죽의 느낌이 나도록 한다. 가죽 소제의 케이스와 통일성을 위한 제작자의 세심함이 보이는 또 다른 부분이다. 필름을 붙이고 케이스를 입혀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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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죽이 많이 사용된 헤드폰 '젠이하저 모멘텀(Sennheiser Momentum)'과 함께한 모습이다. 알바로를 입은 AK100은 모멘텀과 오디오 기기로서 음향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면에서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AK100을 오디오 기기로서 기능적으로 완성한 회사가 iriver라면 AK100의 디자인적인 면에서의 완성은 '디그니스(Dignis)'가 아닐까 한다.

이 제품의 구입은 디그니스 홈페이지(http://dignis.co.kr/)에서 가능하다. 제작자의 고민과 철학이 담긴 제작기는 블로그(http://blog.naver.com/dignis)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3/01/21 15:31 2013/01/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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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Racheal Yamagata

album :  Elephant... Teeth sinking into Heart

disc : 2CD

year : 2008

좌절과 분노가 담긴 목소리의 주인공, 'Rachael Yamagata'의 두 번째 full-length album 'Elephant... Teeth sinking into Heart'.

그녀의 이름은 우리나라에는 TV CF에 삽입되기도 했던, 전작 'Happenstance'의 수록곡 "Be be your love"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음반 시장은 1990년대 말을 정점으로 하향세를 그렸고, license album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그 당시 인기 Pop star의 album은 1만장을 돌파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현재는 그 반의 반만 팔려도 엄청난 판매량이라고 할 만큼 시장은 위축된 상태로,  탄탄한 mania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genre를 제외하고는 판매가 보장된 확실한 album이 아니면 license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Rachal Yamagata의 두 번째 album이 국내에 license된 점은 대단하다고 할 수있겠다. 2CD로 구성된 이 album의 긴 title은 사실 각각의 CD의 title인 'Elephant'와 'Teeth sinking into Heart'를 이어 놓은 것이다. repackage가 아님에도 2CD인 점은 흥미로운데 이 album을 완전히 감상하고 나면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겠다. 'Elephant' CD에서 그녀의 vocal이 중심이 되어 vocalist로서의 역량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 'Teeth sinking into Heart' CD에서는 그녀가 홀로 활동하기 전에 band에 몸담았던 경력을 반영하듯 Rock band의 향기가 물씬 나는 track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2CD의 알찬 구성은 그녀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열악한 우리나라 음반 시장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두 번째 album도 무사히 license된 점은 행운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예쁜 아닌, 좌절과 분노로 가득찬, 그래서 더욱 진실되고 catharsis를 느끼게 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보시라.

2012/12/02 05:34 2012/12/0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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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Toe

album : For Long Tomorrow

disc : 1CD

year : 2009

일본에서 날아온 현미경 음악 'Toe'의 'For Long Tomorrow'

일본의 4인조 post-rock band 'Toe'는 국내 청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 지인이 일본 여행에서 입수한 CD로 추출한 mp3 file을 들려주어서 알게 되었다. 'post-rock'이라고 미리 언급한 것처럼 vocal을 최소화하고 연주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음악을 들려준다. post-rock이라는 genre 자체가 음악적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에서 소수들이 듣는 음악에 가깝기에 toe의 album의 licence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대성공으로 국내 인디씬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던 '붕가붕가 레코드'의 licence 전문 하위 label '붕붕 퍼시픽'을 통해 발매되었다. 2010년에 국내에 발매된 이 album은 2009년에 일본에서 발매된 비교적 따끈따끈한 album이다. jacket에는 실을 뽑아내는 방직기로 보이는 기계가 가득한 공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band 'Toe'가 들려주는 음악도 각 악기들이 정교하게 계산되고 배치되어 만들어내는 소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치밀함에 더해, 세련되면서도 재치를 놓지 않는 점은 너무 심오하거나 무거운 post-rock band의 일반적인 image와는 다른 점이다.  2000년에 결성된 band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album이 소개되리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소개되는 album이 무려 두 번째  full-length album이기에 아쉬울 뿐이다. 국내에는 특별히 Deluxe Edition으로 발매된 본 album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youtube에서 'band Toe'로 검색하면 이들의 열정적인 live를 감상할 수도 있다.

2012/11/28 14:04 2012/11/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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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명은 여러 방면에서 '고품질'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PC와 함께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VHS에서 DVD를 지나 블루레이로 발전하는 영상 정보도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음성 정보는 어찌보면 시대에 역행한다고 할 수있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CD로 바뀌고 디지털 시대와 함께 음원 파일, 특히 MP3 넘어오면서 '고품질'보다는 '편리'가 우선하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용량의 한계로 처음 저음질로 대중화가 시작된 MP3도 점점 음질이 향상되었지만, CD의 음질을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역행을 바꾸려는 시도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젠하이저 모멘텀(Sennheiser Momentum)'과 함께 장만한, 이제는 잊혀진 MP3P의 명가 'iriver(아이리버)'의 회심의 작품 'AK100 Astell&Kern(아스텔앤컨)'입니다.2005년 구입하여 2년정도 사용한 iPod 3.5세대를 마지막으로 음악을 듣기위해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는 일은 아주 가끔이었습니다.(퇴역한 iPod는 지금 제 자동차에서 media center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PC-fi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Head-fi는 완전히 관심 밖으로 사라졌죠. 그런 마음에 다시 불을 붙인 녀석이 바로 아이리버의 'AK100 아스텔앤컨'입니다.

과거에 아이리버는 '거원(현재는 코원;Cowon)'과 더불어 국내 MP3P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회사였지만, Apple의 공세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잊혀지면서 네이게이션/블랙박스 등 새로운 시장을 외도를 해왔었죠. 하지만 휴대용 오디오 기기 시장를 포기하지 않고, 영광을 되찾기 위해 출시한 물건이 바로 'AK100 아스텔앤컨'입니다. 좀 생소한 이름인데, Astell은 그리스어로 '별(star)'을 의미하고 Kern은 '중심(혹은 핵심)'을 의미합니다. (흔히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kernel이라는 용어도 kern에서 나온 단어라고 생각되네요.) '별과 중심'이라는 거창한 이름만큼 일반 MP3P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펙을 보여줍니다.

국내 휴대용 오디오 기기로는 최초로 24bit/192kHz를 지원하는 DAC를 내장하였습니다. 이 DAC는 'Wolfson'의 제품이라는데, DAC로는 꽤 유명한 회사라고 합니다. 보통 MP3가 16bit/44.1kHz인 점을 생각한다면 AK100에서 구동되는 파일도 다르리라고 생각되는데, 당연히 무손실 음원으로 잘 알려진 FLAC, APE 등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아이리버에서 AK100을 출시하면 MQS(Mastering Quality Sound)라고 명명한, 음원의 녹음 당시의 음질에 최대한 가까운 FLAC 파일(MQS FLAC)도 지원합니다. 보통 무손실 FLAC은 CD에서 추출하여 CD 수준의 음질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녹음 당시의 음질인 MQS 수준의 음원은 CD에 담을 때 용량의 한계로 음질의 손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손실이 일어나기 전의 음원이 MQS FLAC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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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커다란 패키지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패키지는 아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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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로 밀어서 여는 외부 1차 케이스를 제거하면, 옆으로 당겨서 여는 2차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케이스를 열면 AK100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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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 본체 아래는 아주 작은 책자가 있습니다. 헤어라인이 들어간 검은 알루미늄 바디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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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구하기 힘든 MQS FLAC 파일을 담은 microSD 카드와 수록곡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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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는 헤드폰잭과 광입력/출력잭, 그리고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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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는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을 위한 USB 잭과 microSD 카드 슬롯이 보입니다. 특이하게 2개의 micoSD 카드를 장착할 수 있고, 각각 최대 32Gb를 사용할 수 있어, 내장 메모리 32Gb까지 더하면 총 96Gb의 음원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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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AK100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볼륨휠이 돋보이며, 모서리의 다이아몬드 컷팅은 세련미를 더합니다. 반대편 측면에는 재생/정지, 되돌리기, 건너뛰기 버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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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은 iPhone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유리 제질로 되어있습니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검은 정장을 빼입은 '차가운 도시의 신사'를 연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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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속품으로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USB 케이블, 파우치, 간단 설명서, 그리고 보증서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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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버튼을 누르면 로딩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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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면 언어를 선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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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이 지원하는 파일은 위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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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커버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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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던 'Panasonic SL-CT810 CDP'와 광케이블로 연결한 'Audioengine D1 DAC입니다.
 
이 두 기기와  AK100의 음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CDP에는 CD를 물렸고, AK100는 그 CD에서 추출한 무손실 FLAC를 넣었습니다. 헤드폰은 '젠하이저 모멘텀'을 사용했습니다.
 
D1 DAC를 연결하고 않은 CDP의 음질은 깨끗하지만 공간감이 부족하고 소리가 심심합니다. 이미 DAC에 익숙해져서 그렇겠지만, DAC를 연결하니 소리에 더 넓은 공간감이 생기고, 깨끗한 소리에 더불어 노래와 각 악기들의 소리가 맛깔나게 살아납니다. AK100의 음질도 광출력으로 DAC를 연결한 CDP의 음질과 비슷합니다. (AK100을 외장 DAC로 사용하여 CDP와 연결하고 싶었지만, 광케이블이 맞지 않아서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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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AK100의 음질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CDP + DAC의 크기는 AK100을 압도합니다. 더구나 AK100은 휴대용 기기이지만, D1 DAC는 USB로 노트북이나 PC에 연결된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의 전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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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의 U10 MP3P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U10에서 AK100 모습이 조금은 보이는 듯도 합니다. AK100이 크지만 ,음질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체급이 다르다고 할까요? U10이 국산 중형 세단이라면, AK100은 수입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헤드폰으로 AKG K518LE와 젠하이저 모멘텀을 사용했을 때, U10에서는 두 헤드폰으로 듣는 음질 차이가 AK100으로 들었을 때의 차이보다 크지 않습니다. AK100에 번들 이어폰 하나 들어있지 않고, 비교적 고가의 헤드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가의 헤드폰으로는 AK100의 성능을 완전히 뽑아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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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U10의 번들 파우치, 오른쪽은 AK100의 파우치입니다. U10의 충격흡수제가 들어간 파우치가 더 좋아보이는데, 이 점은AK100의 단점입니다. AK100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파우치는 너무 부실합니다. AK100 본체를 위한 파우치라가 아니라, 충전용 케이블을 보관하기 위한 파우치라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그 밖의 단점으로, AK100의 포인트인 볼륨휠에는 덜덜 거리는 유격이 있습니다. 또, 저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지만, 전원을 켜면 로딩하다가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아마 이 점은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리버 플러스와의 호환성도 한 몫한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이리버 플러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음원 파일의 태그에 따라서 데이터베이스 생성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음반 커버를 불러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점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차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외장 DAC로 사용할 때, 광입력만 가능하고 USB 연결은 불가능한 점도 아쉽습니다. 휴대용 DAC로 사용하기에는, 광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노트북도 많기 때문입니다.
 
MP3P로만 본다면 왠만한 휴대폰 가격과 맞먹는 AK100은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Hi-fi 영역에서 해외 고가의 기기들과 가격대비 성능을 비교한다면 비싸지 않은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MP3P와 AK100를 자동차에 비교했는데, 고성능 스포츠카처럼, AK100도 일반 대중을 위한 제품은 아닙니다. 이 정도의 DAC를 장착한 휴대용 오디오 기기는 100만원이 넘습니다. MP3P가 아닌, 마니아들이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는 AK100의 가격이 경쟁력입니다.

AK100이 들려주는 뛰어난 음질은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합니다. 같은 재료로도 다른 맛을 내는, 맛집만이 보유한 '맛의 비법'이 바로 DAC가 아닐까요? 기존 CD 음질을 넘어, DAC를 통해 헤드폰으로 전해지는 소리는 이전까지 스피커를 통해서만 듣던 소리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음악의 맛'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헤드폰이 전하는 놀라운 집중력은 평소 익숙한 곡에서도 '이런 소리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AK100은 아마도 초고가의 오디오 장비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좀 더 쉽게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최대 장점은 역시 AK100의 뛰어난 휴대성입니다. 지금까지 거실이나 개인 서재 정도에만 국한되었던 Hi-fi 음악 감상의 공간을 벗어나, 욕실/화장실, 침실 등 집안 구석구석으로 넓혔고, 더 나아가 헤드폰/이어폰의 차폐 성능만 충분하다면 생활 어디에서나 소리가 주는 감동을 전하는 기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홍보의 '감성'을 이용한 Apple의 어떤 휴대용 기기보다 더 감성적인 제품이 'AK100'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빠르게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아이리버의 모습과 더불어 AK100로 재도약하는 아이리버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2012/11/28 04:12 2012/11/2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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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타인의취향/with Hi-Fi
최근에 출시된 '젠하이저(Sennheiser)'의 고급형 아웃도어 헤드폰 '모멘텀(Momentum)'입니다. 헤드폰의 AKG의 제품을 두 개(K512, K518LE) 갖고 있고 K518LE를 외출시에 가끔씩 쓰는 정도 외에는 음악 감상할 때 잘 사용하지 않는데, 최근 head-fi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젠하이저의 'HD25-1II'나 그 정도 가격대의 제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멘텀이 착용감이 좋다는 소문에 장만하게 되었네요. 젠하이저의 제품들이 보통 'HD'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출시되는데, Momentum이라는 이름이로 출시된 이 제품은 Style Selection 시리즈의 하나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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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가로, 세로 모두 iPad보다 클 정도로 상당히 큼지막 합니다. 무게도 꽤 나가구요. iPod, iPhone, iPad와 호환된다고 적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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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깨도 두껍습니다. 플라스틱 테이프로 봉인되어있고, 옆면에는 내용물의 사진이 있네요. 2년(24개월) 보증 제품인데, 6개월 연장된 30개월 보증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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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테잎을 끊고 케이스를 열면 왼쪽에는 작은 봉투가, 오른쪽에는 헤드폰 케이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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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봉투에는 간단한 설명서 3개와 시리얼 번호가 있습니다. 시리얼 번호는 박스 아랫면에도 제품보증서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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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형 제품답게, 스웨이드가 사용된 케이스의 제질 뿐만 아니라 지퍼에도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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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두개 를 각각 양쪽으로 올려서 케이스를 열면 모멘텀(Momentum)의 모습이 보입니다. 금속의 헤드밴드와 연결된 유닛의 모습이 고풍스러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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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가운데에 위치한 부직포 뚜껑을 열면 케이블 두 개와 3.5mm 플러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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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는 살짝 돌려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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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2개 가운데 하나는 iPod, iPhone 등 Apple 제품과 호환되는 리모컨 케이블입니다. 음원 기기와 연결되는 쪽 플러그는 90도 굽혀지는 관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리모컨이 없는 보통 케이블은 이 관절이 없어서 디자인에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리모컨의 +와 - 버튼은 볼륨 조절용 버튼입니다. 가운데 버튼은 한 번 누르면 음악의 재생과 정지를 할 수 있고, 두 번 연달아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연달아 누르면 이전 곡으로 가게 됩니다. 전화가 올 때는 통화 시작 및 종료의 기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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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패드는 소가죽 재질로 되어있는데, 이 소가죽이 멀버리 핸드백을 만드는 가죽과 같은 영국산 소가죽이라고 하네요. 가죽은 부드럽고 쿠션은 푹신푹신 합니다.

stainless steel 제질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헤드밴드의 양 끝은 유닛과 연결되어 슬라이딩하면서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너무 빡빡하지 않아서 적당한 힘을 주면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쉽게 슬라이딩할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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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은 헤드밴드와 슬라이딩하면서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 형태나 귀의 위치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약간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 있습니다. 볼-소켓형 관절로 360도 어느 방향으로도 약간씩 유닛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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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밴드에서 머리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부분의 가죽 마감은 사진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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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마감을 고정하는 부분의 바깥쪽에는 젠하이저 로고가 보입니다. 그 아래로 3개의 요철이 보이는데, 이 요철로 좌우를 구분할 수 있고 요철이 있는 부분이 왼쪽입니다. 그리고 이 요철은 안쪽에도 똑같이 3개가 있습니다. 사실, 케이블의 플러그가 연결되는 부분이 왼쪽이기 때문에 케이블로 방향을 구분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요철을 추가한 점은 젠하이저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iriver U10과 AK100, audioengine D1 DAC와 연결한 panasonic SL-CT810 CDP로 음원을 재생하여 AKG K518LE와 비교해서 들어봤습니다. 일반 mp3p라고 할 수 있는 U10에서는 모멘텀이 공간감과 해상도가 약간 더 좋게 들리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고음질의 음원을 재생하는 AK100(FLAC)과 CDP(일반 음악 CD)로 들었을 때는 확연한 차이가 들립니다. K518LE가 DJ용 헤드폰이기에 저음은 더 강하게 들리지만, 모멘텀은 압도적으로 풍부한 공간감과 해상도를 들려줍니다.

모멘텀의 착용감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안경을 쓰는 사람으로서, 대부분의 헤드폰이 주는 압박감이 너무 불편하고 안경 다리를 심하게 눌러서 오래 착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헤드폰을 즐겨 사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멘텀은 압박감이 거의 없어 부드럽게 착용할 수 있고, 안경 다리를 심하게 누르지 않아서 상당한 시간동안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멘텀의 디자인이나 모멘텀이 들려주는 음질보다도, 뛰어난 착용감에 크게 만족하게 되네요.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안경을 쓰시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Momentum의 사전적 의미는 '탄력'이나 '가속도'로, 아마도 이 제품으로 아웃도어 헤드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젠하이저의 야심이 담긴 이름이라고 생각되네요.
2012/11/26 05:50 2012/11/26 05:50

내 20대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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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Kenny G, Various (Soundtrack)

album : Dying Young : Original Soundtrack Album

disc : 1CD

year : 1991

언제나 기억될 사랑의 테마 'Dying Young'.

국내에는 '사랑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 'Dying Young'은 내게,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Julia Roberts' 주연이라는 점보다 역시 당시 전성기를 누렸던 최고의 saxophonist 'Kenny G'가 주연을 담당한 Soundtrack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국민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이사하면서 아버지가 장만하신 'inkel'의 stereo system와 함께 사오신 'Dying Young'과 'Disney' Animation 'the Little Mermaid', 'Beauty and the Beast'의 Soundtrack album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CD를 만나 cassette tape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음질과 반영구적인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나긴  CD 수집이 시작되었다. Kenny G의 매력적인 연주는 생소한 악기였던 saxophone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음악감독이 'Batman Begins'와 'the Dark Knight'의 Soundtrack를 공동 작곡한 영화음악의  두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인 'James Newton Howard'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른 한 사람은  'Hans Zimmer')  Kenny G와 saxophone이 물아일체가 되어 매력을 발산하는  "Theme from Dying Young"을 시작으로 Kenny G와 James Newton Howard이 함께한 일련의 곡들은,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영화를 넘어서는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2012/11/25 18:48 2012/11/25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