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동안 열린 'Grand Mint Festival 2009(GMF 2009)'는 2007년부터 시작된 GMF의 세 번째 행사로, 드디어 저도 3년만에 GMF에 참가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24일 날씨도 좋은 토요일 11시 30분 경 일행들과 티켓팅 부스에서 만나 티켓딩, 팔찌 착용, 성인인증까지 마치고 '대망의 GMF'로의 여정이 시작되었죠. 하지만, 티켓팅부터 상당히 지체되고 더구나 팔찌를 티켓과 따로 배포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던 점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오프닝은 건너뛰고 벽 넘어로 간간히 들리는 '줄리아 하트'의 노래를 듣다가, 메인 스테이지인 'Mint Breeze Stage'가 아닌, 'Loving Forest Garden'으로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Alice in Neverland'가 저에게는 첫 번째 순서였죠. 동그란 무대를 가진 Loving Forest Garden은 Alice in Neverland를 위한 무대처럼 보였습니다. 비좁은 라이브 클럽의 무대와는 다른 동그란 무대는 악기 배치도 좋아 보였구요. 바이올린의 '조윤정'을을 중심으로 하여, 뒷 쪽으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키보드 및 아코디언의 '최진경', 기타 '염승재', 베이스 '박진우', 드럼 '백선열'로 둘러싼 배치는 몰입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이 밴드 음악의 바탕을 만드넨 네 명이 뒤쪽에 위치하고, 방점을 찍는 바이올린이 중앙에 위치하였기에 그런 효과가 나타났겠죠? 베이시스트 박진우의 착한 입담은 여전해서 수록곡들로 이야기를 만들어갔죠.
약 40분간 들려준 음악들은 공연 시간이나 곡 구성에서 '민트 페스타'의 셋리스트와 유사했습니다. 2집의 첫곡이자 축제(GMF)의 시작을 'Welcome to Festa'를 시작으로, GMF의 초대장과 같은 '바람을 타고 온 편지'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잠수부의 운명'은 제목에 담긴 사연이 궁금했었는데, 나름대로 슬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그리고 축제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Festa in Neverland'와 '토리의 춤'을 연이어 들을 수 있었죠.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역시 탱고의 매력이 살아있는 '네버랜드 횡단열차'였습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그 '질주 본능'은 경쾌한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상쾌하게 달렸습니다. 마지막은 아이리쉬의 절정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첫 번째 앨범에 이어 성공적인 두 번째 앨범을 보여준 Alice in Neverland 조만간 또 단독 공연이 있나봅니다. 다음에는 꼭 단독 공연도 보도록 해야겠어요.
Alice in Neverland가 끝나고 드디어 메인 스테이지 'Mint Breeze Stage'로 이동했습니다. 이동중에 마침 Lasse Lindh의 마지막 곡 "C'mon through"가 흐르고 있더군요. 돗자리에 앉아서 본 메인 스테이지의 뮤지션들은 '오지은'과 'Sweet Pea(스위트피)'였습니다. 메인 스테이지는 별도로 포스팅하도록 하죠.
다시 돌아온 Loveing Forest Garden은 '전제덕'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전제덕'에게는 큰 관심은 없었지만 뒤에 이어 '한희정', '장윤주' 그리고 '요조'로 이어지는 여성 뮤지션 삼단 콤보를 보기위해서 미리 자리 확보를 위해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Loving Forest Garden이 열린 무대 자체가 수용인원이 너무 적다는 문제때문이었습니다. 1천에서 1천 500명 정도가 들어가는 무대인데, 그 자리에 올라오는 뮤지션들의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그리고 GMF라는 이 특별한 축제를 생각했을 때는 너무 부족한 자리였거든요. 첫 날과 마찬가지로 둘 째 날에도 역시 메인 스테이지만큼이나 라인업이 좋았기에 지속적으로 만석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지요. 첫 날에는 전제덕을 시작으로 약 4시간 이상 Loving Forest Garden 안에 있어 몰랐지만, 아마도 역시 만석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은 공연을 못 보았을 겁니다.
하모니카 연주로 유명한 '전제덕'이었지만 그의 하모니카 연주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뒤에 서있는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의 세션 밴드가 아닐까 하네요. 하모니카는 피아노처럼 홀로 완전한 음악을 들려주기에는 부족한 악기이니까요. 하지만 그의 열정이 담긴 연주는 분명 특별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곡 'John Lennon'의 'Imagine'에서는 세상을 볼 수 없지만 음악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이야기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고 불러야할까요? 하모니카 연주에 이어 이어졌던 그의 노래는, 잘 부른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장애를 뛰어넘은 역경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정신이 담긴 목소리였습니다.
'홍대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 '한희정'은 지난 단독 공연 'DawnyRoom Live'와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바로 '어쿠스틱 기타'가 아닌 '일렉트릭 기타'가 그녀와 함께하고 있었죠. 무려 6년만에 꺼내든 일렉기타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짝거리는 모습은 6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했고, 그녀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들처럼 그녀가 GMF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공연을 기다렸는지, 세팅으로 배정된 시간이 다 가기도 전에 시작했다가 다시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안녕~!"
첫 곡은 늘 그렇듯 첫 곡다운 제목의 '우리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요즘 자주 보게되는 그녀이지만, 그녀에게는 매 공연마다 처음 만나는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이어 귀엽지만 잔인한 '브로콜리의 멘트'가 인상적인 '브로콜리의 잔인한 고백'이 이어졌죠. 밴드 버전에서도 '귀염버전'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빨리 수록되기를 바라는 곡 '우습겠지만 믿어야할'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밴드버전으로 들으니 더 호소력있으면서도 섹시하게(?) 들리더군요. '멜로디로 남아'가 지나가고 1집의 수록곡들이 주르륵 이어졌습니다.
가증스러운(?) 느낌의 '드라마', 나즈막하고 오롯한 외로움이 담겨있는 '나무'에 이어 정말 오랜만에 듣는 're'가 이어졌습니다. 기타대신 미니키보드(?)를 연주하며 요란하고 몽환적인 사운드 위로 흐르는 그녀의 외침을 들을 수있었죠. 역시 최근 자주 듣는 '산책'에 이어 're'와 마찬가지로 밴드로 들어야 제맛인 '잃어버린 날들', 그리고 싱얼롱을 위한 곡 '휴가가 필요해'까지 펼쳐졌습니다. 어쿠스틱 공연인 DawnyRoom Live와는 차별화를 두기위한 전략인지, EP의 어쿠스틱을 위한 곡들 'acoustic breath', '러브레터', '솜사탕 손에 핀 아이'는 들을 수 없었죠. 마지막 곡은 EP의 마지막 곡이기도한 '끝'이었습니다. 조만간 있을 공연에서 또 만나요.
한희정의 공연이 끝나고 약간의 자리 이동이 있었지만 나간 수 만큼 들어와서, 많은 인파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바로 다음이 '장윤주'였기 때문이었을까요? '파스텔뮤직의 두 여신' 사이에서 탑모델이었던 그녀가 뮤지션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그녀는 키보드 연주와 함께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연주곡 'Martini Rosso'에 이어 모델로서 그녀의 파리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파리에 부친 편지'가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데뷔앨범에서 인기곡 중 하나죠. 그리고 그렇게도 라이브로 듣고 있었던, 뮤지션으로서의 그녀를 알게해준 바로 그 곡, 'Fly away'가 기타연주와 함께 이어졌습니다. 자칭 '강남 엣지녀'인 그녀의 뮤지션으로서 공연을 통해 느껴지는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앨범을 딱 한 장 발표한 그녀이기에 약 40분이라는 공연시간동안 그녀의 모든 곡들이 펼쳐졌습니다. 훌쩍 떠나는 꿈과 같은 'Dream', 조만간 다가올 쓸쓸한 늦가을을 고즈넉이 노래하는 '11월', 밴드로 준비했지만 세션들이 혼자하라고 해서 혼자한다는 '옥탑방'이 이어졌죠. 모델로서 성공을 거둬 현재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을 그녀겠지만, 왠지 유명인사가 되기 전 '배고픈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곡들이었습니다. 곡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인지 '연가(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싱얼롱 타임이 있었죠. 이어 GMF에 혼자 왔을 수많은 솔로들의 염장을 지르는 'Love Song', GMF가 열린 즐거운 '오늘'에게 노래하는 듯한 '오늘, 고마운 하루', 봄의 열병같은 사랑 이야기 'April'가 이어졌죠. 노래로 느껴지는 그녀의 이미지는 왠지 '나른한 고양이'같은데 그런 느낌이 잘 이어지는 세 곡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곡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자기 고백적이면서도 당당한 그녀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29'이었습니다. 앨범이 발매된지 이제 1년이 되었다고 하니, 아마 지금은 30으로 바꾸어야하지 않을지요? 홍대 인근에서 자주 공연해서 그녀 자신 뿐만 아니라, 그녀의 곡들에 대한 인지도도 높였으면 좋겠네요.
이어 장윤주도 인정한 강북의 '홍대 여신' '요조'의 순서였습니다. 그녀의 순서가 되니 사람들은 더욱 많아져, 무대 바로 앞 좌석이 없는 바닥에도 몇 겹으로 둘러앉은 인파를 보면서 그녀의 인기를 다시 실감하게 했습니다. '내가 노래할게' 시리즈와는 또 다르게, 기타와 키보드 세션 두 명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퍼커션 세션에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서 갑자기 빠지게 되었다네요. 첫 곡은 'My name is Yozoh'와 더불어 그녀의 자기소개서같은 곡 '슈팅스타'였습니다. '아뵤~' 이어 '사랑의 롤러코스터'가 이어졌는데, 그녀의 멜로디언 연주와 더불어 기타와 키보드가 함께하는, 퍼커션이 빠진, 연주는 멜로딕하면서 지난 공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녀는 공연 내내 '퍼커션이 빠진 소리의 빈자리'를 걱정한 듯하지만, 그 빈자리는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모닝스타'가 지나고, 또 커버곡 한 곡조를 뽑았는데 역시나 그녀의 아끼는, 손대면 베일 듯한 콧날의 소유자, 'Jason Mraz'의 "I'm yours"였습니다. 물론 이 곡도 염장곡이었죠. '숨바꼭질'에 이어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의 무대에 선 그녀의 아쉬움이 조금 느껴지는 'Sunday'의 '일부 Saturday version'도 들을 수 있었죠. 장윤주의 '29'에 이어, 원곡과는 다르게 그녀의 현실이 반영된(현실에 맞게 변형된) 가사 '29살의 길을 걷고 있어'에서 그녀의 현실(?)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9라는 숫자가 단지 숫자일 뿐이지만, 그래도 심각한 그녀의 '미간 잡기'도 볼 수 있었죠. 지난 단독 공연에서 새로 선보인 아이템 '템버린'이 그녀의 허벅지를 아프게했던, 이쁜 가사의(하지만 역시 염장이 장난아닌) 'Love'이어졌죠. 그러고 보니 요조의 곡들은 가사가 참 야한 듯, 언젠가 그녀의 말처럼 '음란가수 요조'를 새삼 다시 느끼게되었구요. 소규모의 그림자가 담겨있는 '그런지 카'가 준비된 마지가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답게 앵콜 요청이 있었고 그녀는 잡으면 큰일 날 기타를 잡고 한 곡을 뽑았습니다. 지금까지 염장지르던 곡들을 한 방에 물리쳐버린 곡, 바로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가 바로 앵콜곡이었죠. 하지만 그래도 연인들이 부러웠어요.
요조 다음 순서는 바로 '조원선'이었습니다만, 저를 비롯한 대규모 인원이 조원선의 공연을 기다리지 않고 밀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조원선도 '듣보잡'으로 만들어버리는 인디음악 애호가들의 저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요조에 비해 상당히(?) 적은 인원이 조원선의 공연을 보았다는군요. Loving Forest Garden에서 하루동안 본 5팀의 공연만으로도 이틀치의 GMF 티켓가격의 본전생각이 나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다른 글들로 GMF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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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 Forest Garden in 10월 24일 GMF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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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 Dream
2008년에 발표된 모델 '장윤주'의 데뷔앨범 'Dream'.
인기모델에서 뮤지션으로의 겸업을 선택한 장윤주, 배우에서 가수라거나 그 반대가 아닌 흔하지 않은 그녀의 길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모델로 성공했고 프랑스 샹송을 불러 뮤지션으로서도 성공을 거둔 '카를라 브루니'를 생각나게 합니다. 사실 그녀는 2005년 'CmKm'이라는 책과 함께 포함된 음반에서 두 곡을 발표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2008년 11월,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데뷔앨범을 발표합니다. 발표 당시만해도 크게 홍보라던지 언론의 주목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그녀가 음악 프로그램에 진행도 하고 음악 페스티벌 등에도 참여하면서 뮤지션으로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싱글 수록곡 'Fly away'에 빠져들어 그녀의 앨범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앨범 Dream은 첫 곡부터 솔직하게 시작합니다. '29'는 제목 그대로 80년에 태어난 그녀의 2008년 앨범 발매 당시의 나이와 같습니다. "더 이상 소녀가 아니지만, 영원히 소녀로 남고싶다."는 가사에서 그녀의 컴플렉스(?)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른한 봄 날에 기지개 키는 고양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April'은 4월의 기분을 노래합니다. 어떤 기분이냐면 새로이 시작된 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기쁨입니다. CD 케이스에 함께 포함된 작은 부클릿을 보면 2006년 4월에 쓰여진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데.
'오늘, 고마운 하루',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면서 고마움을 알아가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Dream(piano version)'은 정재형이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한 곡입니다. 장윤주는 정재형의 앨범에서 그와 듀엣곡을 부르기도 했죠. 잔잔한 피아노 연주는 봄햇살의 느낌인데 곡은 2007년 12월에 쓰여졌나봅니다. 그래서 '냉각된 꿈들'이라는 가사가 쓰였구요. 봄햇살의 따스함이 그 꿈들을 언제가 녹여주겠죠.
'11월', 듣기만 해도 쓸쓸함이 느껴지는 제목처럼 노래도 그렇습니다. 별 기교가 없는 장윤주의 목소리는 메말라가는 마음을 잘 전하고 있습니다. 양초가 타들어가면서 점점 사그라드는 촛불처럼,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희망도 사라져만 갑니다.
'Fly away', CmKm에 수록된 버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입니다. 조근조근 부르는 목소리는 원곡과 비교했을 때, '무기교의 기교'처럼 느껴집니다.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에 부친 편지'는 제목처럼 '파리(Paris)'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아무래도 모델인 그녀이기에 '패션의 도시'라는 파리에 대한 사랑은 남다를 법합니다.
'Martini Rosso'는 연주곡으로, 제목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명한 술의 이름과 같습니다. 피아노 연주는 장윤주 본인이 하였구요. 'Love song'은 다소 노골적인(?) 제목처럼 이 앨범에서 가장 가요 분위기가 나는 곡입니다. '29'와 마찬가지로 이 앨범이 발표된 2008년에 쓰여진 곡이네요.
'옥탑방(demo version)'은 데모버전이기에 거친 느낌이 있고, 장윤주의 기타 연주에도 약간의 미숙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앨범 수록곡 가운데 가장 좋은 느낌의 곡으로 'Fly away'의 2005년 버전을 들었을 때처럼 솔직함이 느껴집니다. 'Dream(guitar version)'은 기타 연주로 인해 붉게 타오르며 사그라드는 저녁 노을같은 느낌을 갖습니다. 그렇기에 피아노 버전보다 더 쓸쓸하게 느껴지네요.
어쩌면 '카를라 브루니'를 롤모델로 삼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 '장윤주'. 이제 그녀가 할 일은 바로 카를라 브루니처럼 대통령과 결혼하는 것입니다. 아니, 뮤지션이 되는 것이 이 앨범의 제목 'Dream'처럼 그녀의 진정한 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클릿을 보면 수록곡들이 2004년 부터 2008년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쓰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록곡 모두를 직접 작사 작곡한 점은 모델 '장윤주'를 뮤지션 '장윤주'로 다시 보게합니다. 하지만 뭔가 아쉽습니다. 그녀만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하고, 기술적으로도 미숙함이 느껴집니다. 그런 점이 그녀의 매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신선함에 의존한 매력은 쉽게 질리기 마련입니다. 다음 앨범도 나올 수 있다면, 그 앨범에서는 좀 더 모델답게 개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인기모델에서 뮤지션으로의 겸업을 선택한 장윤주, 배우에서 가수라거나 그 반대가 아닌 흔하지 않은 그녀의 길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모델로 성공했고 프랑스 샹송을 불러 뮤지션으로서도 성공을 거둔 '카를라 브루니'를 생각나게 합니다. 사실 그녀는 2005년 'CmKm'이라는 책과 함께 포함된 음반에서 두 곡을 발표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2008년 11월,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데뷔앨범을 발표합니다. 발표 당시만해도 크게 홍보라던지 언론의 주목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그녀가 음악 프로그램에 진행도 하고 음악 페스티벌 등에도 참여하면서 뮤지션으로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싱글 수록곡 'Fly away'에 빠져들어 그녀의 앨범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앨범 Dream은 첫 곡부터 솔직하게 시작합니다. '29'는 제목 그대로 80년에 태어난 그녀의 2008년 앨범 발매 당시의 나이와 같습니다. "더 이상 소녀가 아니지만, 영원히 소녀로 남고싶다."는 가사에서 그녀의 컴플렉스(?)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른한 봄 날에 기지개 키는 고양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April'은 4월의 기분을 노래합니다. 어떤 기분이냐면 새로이 시작된 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기쁨입니다. CD 케이스에 함께 포함된 작은 부클릿을 보면 2006년 4월에 쓰여진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데.
'오늘, 고마운 하루',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면서 고마움을 알아가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Dream(piano version)'은 정재형이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한 곡입니다. 장윤주는 정재형의 앨범에서 그와 듀엣곡을 부르기도 했죠. 잔잔한 피아노 연주는 봄햇살의 느낌인데 곡은 2007년 12월에 쓰여졌나봅니다. 그래서 '냉각된 꿈들'이라는 가사가 쓰였구요. 봄햇살의 따스함이 그 꿈들을 언제가 녹여주겠죠.
'11월', 듣기만 해도 쓸쓸함이 느껴지는 제목처럼 노래도 그렇습니다. 별 기교가 없는 장윤주의 목소리는 메말라가는 마음을 잘 전하고 있습니다. 양초가 타들어가면서 점점 사그라드는 촛불처럼,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희망도 사라져만 갑니다.
'Fly away', CmKm에 수록된 버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입니다. 조근조근 부르는 목소리는 원곡과 비교했을 때, '무기교의 기교'처럼 느껴집니다.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에 부친 편지'는 제목처럼 '파리(Paris)'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아무래도 모델인 그녀이기에 '패션의 도시'라는 파리에 대한 사랑은 남다를 법합니다.
'Martini Rosso'는 연주곡으로, 제목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명한 술의 이름과 같습니다. 피아노 연주는 장윤주 본인이 하였구요. 'Love song'은 다소 노골적인(?) 제목처럼 이 앨범에서 가장 가요 분위기가 나는 곡입니다. '29'와 마찬가지로 이 앨범이 발표된 2008년에 쓰여진 곡이네요.
'옥탑방(demo version)'은 데모버전이기에 거친 느낌이 있고, 장윤주의 기타 연주에도 약간의 미숙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앨범 수록곡 가운데 가장 좋은 느낌의 곡으로 'Fly away'의 2005년 버전을 들었을 때처럼 솔직함이 느껴집니다. 'Dream(guitar version)'은 기타 연주로 인해 붉게 타오르며 사그라드는 저녁 노을같은 느낌을 갖습니다. 그렇기에 피아노 버전보다 더 쓸쓸하게 느껴지네요.
어쩌면 '카를라 브루니'를 롤모델로 삼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 '장윤주'. 이제 그녀가 할 일은 바로 카를라 브루니처럼 대통령과 결혼하는 것입니다. 아니, 뮤지션이 되는 것이 이 앨범의 제목 'Dream'처럼 그녀의 진정한 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클릿을 보면 수록곡들이 2004년 부터 2008년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쓰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록곡 모두를 직접 작사 작곡한 점은 모델 '장윤주'를 뮤지션 '장윤주'로 다시 보게합니다. 하지만 뭔가 아쉽습니다. 그녀만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하고, 기술적으로도 미숙함이 느껴집니다. 그런 점이 그녀의 매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신선함에 의존한 매력은 쉽게 질리기 마련입니다. 다음 앨범도 나올 수 있다면, 그 앨범에서는 좀 더 모델답게 개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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