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는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였습니다. 앞선 두 팀 '스카페이스'와 '정민아 (밴드)'가 너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정민아'를 보러왔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걱정이 컸었는데 다행히 그럼에도 평소 바다비 공연보다도 많은 사람이 남았고,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왔습니다.

비장의 무기는 바로 밤를 세워 녹음했다는 MR과 오랜만에 다시보는 실로폰과 멜로디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첫곡으로 MR과 함께하는 '악사의 연주'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들려준 곡 수는 많지 않았지만 가장 풍성한 멘트와 함께 한 공연이었습니다. 어젯밤에 멘트를 준비하며 적어두었다는 글을 읽기도 했고,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라는 이름의 유래, 비교적 자세한 곡 설명도 있었습니다.

'코끼리송', '우리의 기억은 저편에 숨어서, 어젯밤에 만들었다는 MR과 함께한 '신곡', 그리고 놀이동산 왈츠'들 들려주었고, 앵콜곡으로는 '멜로우씨 잔혹 복수극'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30여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곡수가 많지 않아 짧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멘트는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