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내 열쇠고리에는 6개의 열쇠가 달려있었다.
2개는 학교 사물함 열쇠.
2개는 자취방 열쇠.
2개는 집 열쇠.
어제 사물함 열쇠 2개를 반납했고,
자취방 열쇠도 그 방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제 열쇠는 달랑 2개남은, 갑자기 너무 가벼워진 열쇠고리.
왠지 허전하다.
나의 일부를 상실한 것처럼.
열쇠고리의 열쇠들처럼,
나도 나의 한 부분들을 이제 떼어낼 순간이 가까워지는 것일까?
모든 열쇠가 떨어져나간 그 순간에,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어있을까?
그 순간의 나는 지금의 내가 나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일까?
너무 허전하다.
2007/01/23 02:02
2007/01/23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