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다.
깨달았을 때는
아직 이르거나
너무 늦었다.

차고 기울고
오고 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사에 등지고 누워
오도카니 생각해보아도
마음을 다스려보아도

어느새
등을 대고 눕는
그 허망은 결국
나의 짐

돌아 누워
끌어안아야할
그 공허는 결국
나의 몫

기울고 차고
가고 오고
헤어지고 만나고

언제나 그랬다.
깨달았을 때는
아직 이르거나
너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