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의 메이저 데뷔앨범 'the Spirit Room'과 2003년 두 번째 앨범 'Hotel Paper'로 들려준 감성적인 Pop-Rock으로 'Michelle Branch'는 제가 그 당시 가장 선호하는 여성 뮤지션이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까지도 기다리던 세 번째 앨범 소식은 들리지 않았죠.

그렇게 기다림이 지쳐갈 때 즈음,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그녀는 다시 찾아옵니다. 바로 그녀가 친구 'Jessica Harp'와 결성한 Country Duo 'the Wreckers'의 앨범 'Stand Still, Look Pretty'가 바로 그 모습이었죠. 그리고 그녀다운 Pop적 감성이 녹아든 Country로 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2007년 즈음에 the Wreckers는 활동을 중지하고 각자 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갑니다. 사실상 해산이었죠. Jessica Harp는 2009년에 싱글을 발표했고 Michelle Branch 역시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앨범 작업 현황을 알려왔습니다. 2009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앨범에 수록될 두 곡 'Sooner Or Later'와 'This Way'가 그녀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된 곡들과 그녀의 메시지를 통해 아마도 2009년에 그녀의 세 번째 full-length 앨범의 녹음이 모두 완료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죠.

그리고 앨범 발표는 이듬해인 2010년 초로 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예정일은 미뤄지기 시작했고 2010년 상반기가 다 지나가도록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0년 7월, 그녀의 새 앨범은 full-length가 아닌, 6곡이 담긴 Six-pack으로 즉 EP(extended play)로 발매되었습니다. 바로 EP 'Everything Comes and Goes'로, 안타깝게도 당시 국내에는 라이센스는 커녕 수입되지도 않았고 온라인음원으로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2011년이 되어서야 겨우 수입이되어 이렇게라도 들을 수 있다니, 감격이네요.

그녀의 앨범 발표가 미뤄지고, full-length가 아닌 EP로 발표된 점은 여러모로 생각할 점이 많네요. 우선 그녀를 발굴했고 그녀가 솔로 뮤지션으로 두 장과 the Wreckers로 한 장, 총 세 장을 앨범을 발표했던 레이블 'Maverick Record'가 2009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점도 들수 있겠습니다. 이 레이블을 설립자이자 뮤지션으로 더 유명한 Modonna가 법정 분쟁을 통해 레이블을 떠났고, 2009년 이 레이블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했던 Alanis Morissette이 떠나면서 Maverick은 Waner Music에 완전히 흡수되었으니까요. 더불어 Alanis를 이어 Maverick을 대표할 만한 기대주였던 Michelle에 대한 대중의 미지근한 반응과 미국 음악시장의 악화도 겹쳐져,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았나 합니다.

This Way를 비롯해 앨범에 실리지 못한 곡들은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고 최근 새 싱글 'Loud Music'를 발표한 그녀에게 건투를 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