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영화던가 만화던가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사람은 제각각의 생명의 초를 갖고 있다.

사람의 수명이 각자 다르듯 그 초의 길이도 사람마다 다르다.

초의 길이가 긴 사람은 촛불이 더 오래탈 수 있어

길이가 짧은 사람보다 오래 살 수 있다.

초의 길이를 늘이는 방법은 하나뿐

다른 사람의 촛불을 꺼서

남은 초를 잘 타고 있는 초에 연결하는 방법이다.


사람의 수명이란 신이 정하신 일인 지도 모른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 신의 뜻에 옳은지 그른지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신은 인간을 편애하고 인간을 위해 세상을 만든 신은 아니다.

그런 생각은 인간의 오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신은 모든 생명체에게 심지어는 생명이 없는 피조물들에게까지 모두 공평할 듯하다.


사람을 살리고 수명을 늘리는 일...

어쩌면 그일은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는 일이 아닐까?

자신의 초 전부를 붙여주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초 일부를 잘라 붙여주는 일은 아닐까?...


내가 가는 길, 우리가 가는 길은

그 자라진 초의 일부를 그대로 붙여주는 일이 아니라

충분이 늘려서 붙여주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사람에 따라 몇배로 늘리느냐는 다르겠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다.

자신의 생명의 빛을 순식간에 태워버릴지라도,

그만큼의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사람의 삶에서 그만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