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칼리스토 차례입니다.
또 다른 어느 날, 제우스는 아카르디아에서 아름다운 처녀를 보게되었습니다. 그 처녀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시종을 들고 여신의 총애를 받는 요정, 칼리스토였습니다. 칼리스토가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가자 둔갑술의 귀재, 제우스는 아르테미스로 변하여 칼시스토에게 접근하였답니다. 칼리스토에게 접근하는데에 성공한 제우스는 칼리스토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를 범하고 말았답니다.
어느덧 아홉 달이 지난 뜨거운 여름날, 아르테미스는 사냥으로 지쳐 산을 내려오다가 시원한 시냇물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정들과 함께 목욕을 하기로 했답니다. 그 요정들 중에는 물론 칼리스토도 있었구요. 다른 요정들은 모두 옷을 벗고 시냇물에 뛰어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칼리스토만은 얼굴을 붉히며 옷을 벗으려고 하지도 않았답니다. 결국 다른 요정들이 달려들어 그녀의 옷을 벗겼죠. 알몸이 들어났고 동시에 그녀의 불룩한 배도 나타났답니다. 노한 아르테미스는 그녀를 추방했구요.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인 동시에 '처녀의 수호신'이니 그 분노가 불 보듯 뻔한 것이었지요.
아르테미스 말고도 분노한 여신이 한 분 더 계셨으니, 바로 제우스의 아내 헤라였습니다. 그녀는 칼리스토가 아이까지 낳자, 분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벌하였죠. 헤라의 벌은 그녀를 곰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답니다. 결국 아들과 도 헤어지게 되구요.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는 어머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자랐습니다. 숲에서 사냥을 하다 지친 아르카스는 어떤 곰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곰은 사납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덤벼들지 않았습니다.
그 곰은 바로 곰이된 칼리스토였죠. 칼리스토는 아들을 알아보았지만 아르카스는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칼리스토는 반가운 마음에 아들에게 점점 다가갔죠. 하지만 아들은 잔뜩 놀라서 곰의 심장에 창을 꽂으려고 했죠. 그 때, 제우스가 이 두 모자를 별자리로 만들었답니다. 북극성을 맴도는 큰 곰자리와 작은 곰자리가 그들이라네요.

위의 그림이 아르테미스로 변해 칼리스토에게 접근하는 제우스랍니다. 자세히 보시면 뒤쪽에 제우스를 상징하는 새인 독수리를 보실 수 있죠? 그러고 보니 제우스가 등장하는 그림에는 거의 독수리도 함께 등장하는 듯하네요. 왼쪽 그림은 아르테미스에게 추방당하는 칼리스토의 모습이구요. 칼리스토도 헤라의 질투에서 벗어 날 수 없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