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목성의 4대 위성 이오, 에우로페, 가니메데스, 칼리스토 중에서 '이오'의 이야기입니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어느 날 구름에 의해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는 것을 보고 제우스가 뭔가 뒤가 켕기는 짓을 숨기려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구름을 헤치고 내려다보니 제우스가 강가에 있고 그 옆에는 아름다운 암소가 있었다네요. 헤라는 이 암소가 어여쁜 요정이 변한 모습이라 생각하여 제우스에게 졸라서 그 소를 얻어냈죠. 사실 그 암소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는데 헤라가 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암소의 모습으로 변신시킨 것이랍니다.

헤라는 이 암소를 눈이 백 개 달린 거인 아르고스에게 보내 감시하게 했습니다. 이 거인은 백 개의 눈 중 잘 때는 두 개씩만 감기 때문에 언제나 감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가에서 풀을 먹던 이오는 아버지와 자매들을 보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암소인 상태여서 자신이 당한 일을 전할 수 없었죠. 하는 수 없이 암소는 땅바닥에 자신의 단순히 이름(Io)를 써서 알렸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는 암소가 자신의 잃어 버린 딸임을 알았지만 아르고스가 다시 데려가 버렸습니다.

제우스는 자기 애인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불러 이오를 구하도록 했습니다.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아들입니다. 양치기로 변한 헤르메스는 아르고스에게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려주면서 접근하여 이야기와 음악으로 잠들 게 한 후 아르고스의 목을 베어 버렸죠. 그런데 헤라는 아르고스의 백 개의 눈을 자신이 총애하는 공작의 꼬리에 붙었답니다. 그래서 오늘날 공작의 꼬리에서 아르고스의 눈들을 볼 수 있죠.

하지만 헤라의 분노는 끝나지 않아서 등에를 보내서 소가 된 이오를 괴롭혔답니다. 헤르메스의 구출에도 이오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았나봅니다. 이오는 등에를 피해 바다도 건너고 산에오르고 평원을 해메는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제우스가 이오를 포기함으로써 이오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이오의 이름은 이오가 헤엄쳐 건넜다는 이오니아해(Ionia)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