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에우로페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제우스는 늘 그렇듯 어떤 공주를 보고 반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의 충성스러운 아들 헤르메스에게 또 심부름을 시키죠. 공주가 노는 해변으로 소떼를 몰고 가라고 말이죠. 해변에서는 제우스를 매료시킨 공주와 그녀의 친구들이 놀고 있었답니다.
제우스는 그 소들 틈에 섞여 공주에게 접근하였습니다. 물론 소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였죠. 아주 눈처럼 하얗고 아름다운 소로 변했답니다. 신 중의 신인 제우스가 변한 모습답게 그 소에 공주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답니다.처음에는 새하얀 소를 두려워하던 공주도 친밀감을 주는 소의 비범한(또는 수상한?) 행동에 두려움이 없어 지게 되었답니다. 결국에 소의 등에 올라타게 되? 제우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천히 해변에 파도가 밀려오는 곳까지 나아갔답니다. 그런데도 공주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자 바다로 나아가 버렸답니다. 공주는 그때서야 놀라서 자신이 놀던 해변을 바라보았지만 후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은 때였죠....

이 공주가 에우로페라는 이름의 여인입니다. 에우로페는 운 좋게도 헤라의 눈에 걸리지 않아서 질투를 피할 수 있었나 봅니다. 에우로페를 납치한 제우스는 그녀를 크레타 평원으로 데려가고 거기서 3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 중 맏이가 미노타우르스 이야기와 관련있는 미노스이구요..에우로페의 이름은 지금의 유럽(Europe)에 남아있습니다.

이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에로우페의 이야기에서도 소가 등장합니다. 한번은 제우스가 여인을 변신시켰고 또 다른 한번은 제우스 자신이 소가 되었죠. 제우스는 소를 매우 좋아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이 두 이야기의 순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오 이야기가 먼저라면 제우스가 암소로 변했던 이오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