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 공연의 마지막날, 1막 3장은 독특한 컨셉의 공연이였습니다. 바로 두 인디 레이블, '파스텔뮤직'과 '루비살롱'의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공연이었죠. 그래서 제목도 '본격만남'이구요. 파스텔뮤직에서는 '어른아이'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루비살롱에서는 '이장혁'과 '국카스텐'의 공연이 예정되었습니다.
3일 연속 공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앞선 이틀의 공연에서 기운을 소진하였는지, 공연장은 한적했습니다. 첫 번째로 '어른아이'가 등장했습니다. 작은 체구에서도 깊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녀는, 'B TL B TL'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셋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지난 7월에 구로아트밸리에서 있었던 공연과 비슷하게 꾸려나갔습니다. 역시 1집의 '상실'에 이어, '애드거 앨런 포'의 사연을 들려주며 'Annabel Lee'도 노래했습니다. 몇몇 곡에서는 그녀 혼자가 아니라, '한희정'의 단독 공연에서도 특이한 타악기를 연주했던 쿨에이지의 드러머와 언제가 본 적이 있는 외국인 기타리스트 '베니(?)'와 함께 했습니다.
2집의 'Fool'과 'You'가 이어졌고 '아니다'를 마지막으로 스크린은 내려왔습니다. 조인트 공연을 기대했는데 예상외로 일반 공연과 차이가 없었죠. 하지만 어른아이는 다음 순서인 이장혁과 함께 올라와서, 그녀의 곡들과 비교했을 때는 상당히 강렬한 느낌의, 이장혁의 곡 '누수'를 그녀의 목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 그야말로 본격만남의 시작이었죠.
이어서 '이장혁'이 등장했습니다. '빵'에서는 홀로 공연하는 모습도 보았었는데, 본격만남에는 밴드와 함께 등장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창법이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오늘밤은', '청춘',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 '조' 등을 들려주었는데, 그가 들려주는 노래들에서는 민중가요의 느낌도 났습니다. 본격만남에 충실하게, 아까 어른아이가 그의 노래를 불렀듯이, 그도 어른아이의 노래를 한 곡 들려주었습니다. 바로 'Sad thing'이었습니다. 남자가 소화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곡일텐데, 그래도 무난한 선방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당연히도 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스무살'이었습니다. 이 한 곡 만으로도 이장혁의 공연을 볼 가치가 있다고 할 만큼, 그가 전하는 울림은 대단했습니다.
세 번째는 루비살롱의 '국카스텐'이었습니다. 가끔 루비살롱의 공연소식이나 웹서핑 등을 통해 자주 접하는 이름인데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죠. 앞선 두 뮤지션과는 다르게, 상당히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괴기스러운 느낌을 내는 연주에 독특한 보컬이 어우러져, B급 공포물이나 B급 슬래셔 무비에 너무나도 잘 어울릴만한 곡들이었죠.
중국식 만화경을 의미하는 독일의 고어에서 유래했다는 밴드 이름처럼, 만화경을 돌릴 때마다 변하는 모습처럼 왜곡된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파우스트', '가비알', '미로' 등 제목도 독특했죠. 역시 본격만남의 취지에 맞게 한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바로 '홍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컬을 들려주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고양이 소야곡'이었죠. 역시나 기괴한 느낌이었습니다. 귀엽고 슬픈 고양이가 아니라, 슬픔의 망령이 된 괴물 고양이의 노래였다고 할까요?
마지막은 4집을 준비 중인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였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와는 다르게, 은지누나(송은지)와 민홍형(김민홍), 두 사람만 등장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나봅니다. 한 동안 함께했던 드러머는 탈퇴했고, '본격만남'을 위해 준비한 국카스텐의 곡은 데이터에 이상이 생겼나봅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오붓하게, 아주 오래전 생각이 나는, 두 사람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함께 오래한 그들이기에, 두 사람의 불만인 '부부처럼 보이는 모습'은 어쩔 수 없겠습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노래가 계속되는 한, 그런 오해도 계속될 거 같아요.
첫 곡 '생각'은 4집에 수록될 신곡인가 봅니다. '랄라라'의 전형적인 후렴구부터가 '소규모'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2집의 인상적인 뽕끼 넘버들(1집 초기나 그 이전부터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르겠지만)과는 많이 다른 '미니멀리즘'한 곡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소규모의 곡들이 왠지 정겹고도 푸근한, 된장찌개는 아니고 아침의 빈 속을 도와주는 누룽지차같았다면, 그 단조로움은 상쾌한 아침 공기와 함께 마시는 결명자차라고 할까요? 이어서 '일곱날들'의 수록곡 '할머니'가 이어졌습니다. 할머니는 소규모가 이번 공연에서 들려준 곡들 중, 유일한 앨범 발표곡이었습니다.
아마도 4집에 수록될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곡들은 크게 2가지 분위기로 나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쪽이 1집의 인기곡들처럼 불 꺼진 방안에서 부르는 독백같은 곡들이었다면, 다른 한 쪽은 지난 펜타포트에서 들려주었던 '소규모식 슈게이징'의 연장선 상으로 보컬로서의 민홍형의 역할이 커진 곡들이었습니다. 어느 쪽도 좋았지만, 두 가지 색이 한 앨범에 녹아들려면 더 손길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곡의 제목들에 대한 설명도 재밌었습니다. 'All the dancer'라는 곡은 댄서들의 희노애락을 노래하는 느낌이었고 오내지 '어둠 속의 댄서'가 생각나는 가사였는데, 민홍형이 'older dancer'의 느낌이라는 말을 은지누나가 'all the dancer'로 알아들어서 제목이 그렇게 되었답니다. 'Diamond Book'은 바로 '금강경'에서 유래한 제목이랍니다. '금강석'이 바로 다이아몬드입니다. 'Bug gly again'은 자연에서 지낸 한 달 동안 조우한 많은 벌레들에서 얻은 제목인가 봅니다. 'Do you like 벌레? Bugs?' 앞의 두 곡은 소규모가 1집 스타일과 가까지는 느낌의 곡들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지금', '착각', '티비에 나온 사람', '안녕 슈퍼맨', '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녕 슈퍼맨'은 유쾌한 제목처럼 이번 공연에서, 관객과 가까워지는 느낌의 곡이었습니다. '춤'은 미디를 사용한 댄서블한 곡이었는데 다른 뮤지션들의 리믹스 버전이 나온다면 흥미로울 곡이었습니다. 두 사람으로 줄어든 소규모는 매우 분주했습니다. 두 사람의 역할 분담 및 파괴가 돋보였는데, 두 사람모두 보컬과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었고, 은지누나는 베이스와 에그쉐이크 민홍형은 기타를 연주하느라 이 밴드의 '정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곡 사이사이는 상당히 '동적'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신곡들을 들었기에, 다음 공연이 기대되었습니다. 당분간은 처음처럼 2인조 소규모가 될 듯하네요. 조만간 공연으로 두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겠죠. 하지만 본격만남이라는 취지에는 좀 아쉽게, 밴드들 사이에 진정한 조인트 공연은 어른아이와 이장혁의 한 곡 외에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있다면 더 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3일간 공연보다 뒷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주말이었습니다. 파스텔뮤직 식구들, 뒷풀이에서 만난 뮤지션들, 아쉽지만 만나지 못한 뮤지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파스텔뮤직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파스텔뮤직의 새로운 블로그가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파스텔뮤직 + 루비살롱 = 본격만남 @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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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 + Swinging Popsicle @ 상상마당
1막 2장, '파스텔뮤직 7주년 기념 공연 Stage 1'의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들은 '타루'와 'Swinging Popsicle'이 입니다. '타루'의 첫번째 정규 앨범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Swinging Popsicle이 타루 1집의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작곡 및 연주 등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2008년 1월의 5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함께 무대에 오른 일이 있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타루 1집에 이어 Swinging Popsicle의 새 앨범 'Loud Cut'이 한일동시 발매되면서 한국에서는 파스텔뮤직을 통해 유통되기에, 타루의 쇼케이스일 뿐만아니라 Swinging Popsicle의 쇼케이스도 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습니다.
금요일 공연과는 다르게 토요일 공연은 '스탠딩'이었는데, 파스텔뮤직에서 공개한 공연 예상 시간은 무려, '대략 3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서서 보기에는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죠. 또 하루 전 공연과는 다르게 압도적인 남성 우위를 보이는 남녀 성비였습니다. 입장시에 나누어준 뱃지처럼 '김타루로 대동단결'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야생타루당'의 당원들 역시 남성이 압도적인가 봅니다.
오프닝 게스트는 '파스텔뮤직'의 신예로 1집을 준비 중인 '이진우'가 올라왔습니다. 7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앨범의 수록곡으로 '델리스파이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고백'을 들려주었습니다. 앨범에서는 'Epitone Project'와 '루싸이트 토끼'의 '조예진', 두 사람과 분담하여 불렀던 곡이기에 홀로 부르는 모습이 바빠 보였습니다.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곡으로 준비중인 앨범에 수록될 'Sorry'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가 갖고 찾아올 앨범에서 얼마나 그의 매력을 들려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메인 무대의 첫 번째 팀은 'Swinging Popsicle'이었습니다. '타루'와 비교하면 뮤지션으로서 상당한 선배이기 때문에 Swinging Popsicle이 먼저 오른 점은 조금은 예외였습니다. 물론 '타루'가 공연의 주최인 파스텔뮤직 소속이고, 파스텔뮤직이 Swinging Popiscle과는 지속적으로 돈독한 관객를 유지하여 왔고 Swinging Popsicle로서는 '초대가수' 정도의 입장이기에 그랬겠지만, 이 노련한 밴드의 너그러운 아량에 감탄할 수 밖에 없네요.
전작인 앨범 'Go on'의 수록곡들과 'Snowism', 그리고 '베란다 고양이'이 정도 외에, 그 이전 앨범들은 거의 모르는 저에게는 낯선 곡들이 몇 곡 이어졌습니다. 첫 곡인 라운지음악풍의 'Afterglow'에 이어 Swinging Popsicle다운 팝 넘버들인 'I love your smile', 'サテツの塔'', 'Remember'였죠.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발매되지 않은 앨범들에 수록된 곡들로 특히 'Remember'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흥을 돋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죠. 그리고 그 점이 이 밴드의 내공이었구요.
이번 공연은 세 멤버인 미네코, 히라타, 시마타 외에 드러머 세션인 '코지'와 함께하고 있는데, 그는 미네코와 히라타가 대학교 시절에 같이 밴드를 했던 선배라고 합니다. Same University지만 not same age의 강조가 있었죠. 드러머 코지가 잠깐 무대에서 내려갔고, 미네코는 의자에 앉아 두 곡을 어쿠스틱으로 들려주었습니다. 베란다 고양이나 Snowism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귀에 익은 '遠い空''과 'Veranda Neko(베란다 고양이)'가 바로 그 두 곡이었습니다.
다시 드러머가 등장했고, 너무나 귀에 익은 멜로디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앨범 'Go on'의 첫 곡인 'Rainrounds'였죠. 그러고보니 이 곡의 기타 연주나 곡 구성은 타루 1집의 첫 곡 'Night Flying'의 느낌과 닮아있더군요. 당연히 같은 작곡자이니 그렇겠죠. 이어 5주년 기념공연에서도 라이브로 들려주어 신선했던 'Chocholate Sould Music'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때, 공연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오르고 있었죠.
'Joy of Living', '靜寂と流星', 'Something New', 'Change', 'I just wanna kiss you'까지 밴드 사운드에 충실한 곡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 'Something New'는 제목처럼 신곡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 앨범 'Loud Cut'은 완전히 새로운 곡들을 담은 '정규 앨범'이라기보다는, 앨범을 통해서는 미발표된 신곡과 지난 인기곡들을 담은 '스페셜 앨범'에 가까운 앨범입니다.
타루의 무대가 시작되기전, 두 번째 게스트로는 조금은 예상했던 '노리플라이(No Reply)'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 밴드의 보컬 '권순관'이 타루와 함께 노래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다른 레이블의 유망주를 게스트로 초대하는 파스텔뮤직의 '대인배 기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리플라이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 'Live THEY'에 이어 타루의 쇼케이스까지, 최근 상당히 자주 보게되네요. 앞서 이진우도 언급했었지만, 예비군 훈련소를 방물케하는 남성 우위에 조금은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노리플라이는 앨범 첫 번째 곡인 '끝나지 않은 노래'와 두 번째 곡인 '시야'를 들려주고 내려갔습니다. 곧바로 타루와 함께 불렀던 '내일이 오면'이 이어지리라 기대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노리플라이의 공연은 여성팬이 많고 좌석인데, 이번 공연은 워낙 남성들이 많고 스탠딩이라 반응이 좋았기 때문인지, 두 사람의 모습에서도 전에 느끼지 못했던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이 밴드의 노래들은 최근 자주 들었기 때문인지 이제는 조금 따라부르게 되더군요.
드디어 관객 대다수가 기다렸을, 이 날의 주인공 '타루'가 키보드 세션 '오수경'과 등장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그녀의 1집 쇼케이스를 겸한 파스텔뮤직의 '7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취지에 맞게, 7주년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그녀가 리메이크했던 'Kiss Kiss'를 들려주었습니다. 워낙 제가 좋아하는 곡이고(스위트피 버전과 타루 버전 둘 다), 싸이월드 뮤직과의 인터뷰에서 이 곡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에 대단히 공감했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파스텔뮤직의 여러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이구요. 그들의 음악에는 분명 '유년시절의 이'를 보듬어주는 무엇이 있습니다. 특히 제가 유독 좋아하는 '미스티 블루'가 꼭 그렇습니다. 1집의 '위로'부터 최근 여름 EP의 '빨간 벽돌집 바이엘'까지 그렇습니다. 타루도 그런 곡들을 쓰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어 앨범 수록곡 가운데 가장 말랑한 곡이라고 할 수 있는 '연애의 방식'이 이어졌습니다. Kiss Kiss는 1집 수록곡이 아니었으니 그렇다고 해도, 앨범 수록곡에서 Swinging Popsicle이 등장하지 않은 점은 예상 밖에었습니다. 기타를 둘러멘 그녀는 기타 연주와 함께 자작곡 한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여기서 끝내자'라는 곡으로 기대을 뛰어넘는 몰입도와 감수성에 놀랐습니다. 왜 이 곡은 앨범에 수록하지 않았나요?
오프닝 게스트 '이진우'가 기타 세션으로 등장했고 타루와 함께 'Just Go'를 들려주었습니다. 연주는 좋았지만, 그의 코러스는 소리가 조금 큰 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모앨범에 수록되었던 '겨울새'가 이어졌습니다. 이미 예고를 했지만,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마음은 숙연해졌습니다.
오프닝 게스트부터 기타 세션까지 수고해준 이진우가 내려가고, 드디어 Swinging Popiscle이 무대위로 등장했습니다. 오리지널 밴드와 함께 한 첫 곡은 바로 방방 뛰는 분위기의 'Slow Star'였습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방방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를 따라 야생타루당원들은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편곡으로 더 신나는 곡이 된 'Yesterday'가 이어졌고 싱얼롱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팬들의 기세는 좁은 공연장이 아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이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같이 야외에 방목했다면 슬램이라도 할 기세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남동생에게 타루의 노래들 들려주세요. 그리고 그녀의 매력의 노예가 되어 함께 놉시다!' 대한민국 남동생들에게 한 번 즈음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려주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분위기의 절정은 바로 1집의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는 'Night Flying'이었습니다. 앨범의 첫 곡이기도 한, 이 곡은 앞으로 타루의 공연에서 언제나 울려퍼질 만한 넘버가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싱얼롱의 절정이 될 곡이겠구요. 이어서 노리플라이의 권순관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엄청난 열기에 조금은 압도된 분위기였고, 사단을 거느린 타루는 그에게 장난을 쳤습니다. 당연히 '내일이 오면'을 들을 수 있었고 조금은 차분한 분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권순관이 퇴장하고 편안한 팝락 넘버 'Don't let me down', 흥겨운 분위기의 'Talk & Play'와 양심의 판단을 맏기는 '쥐色귀 녹色눈'으로 예정된 순서는 모두 끝났습니다.
당연히도 모든 관객들을 앵콜을 외쳤고, 퇴장했던 타루와 Swinging Popsicle은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바로 '세탁기'와 'Sad Melody'였습니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Swinging Popsicle의 곡이고 타루가 리메이크한 곡들이기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번갈아 불러 '세탁기 + Snowism'과 'Sad Melody'이 되었습니다. 타루와 미네코가 함께 우리는 두 곡은 앞으로 경험하기 힘든 멋진 앵콜곡들이었습니다. 더불어 앨범을 제작한 오리지널 밴드인 Swinging Popsicle과 함께한 흔하지 않은 공연으로, 타루 1집 및 향후 활동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3일 연속 공연의 끝, 마지막 날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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