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Coco Avant Chanel) - 2009.08.30

윤하 3집 part 1에 사은품(?)이 었던 '도시락 mp3 무료다운 쿠폰'으로 도시락에서 '캐스커'의 '향'을 다운받으면서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 예매권(코코 샤넬)'을 받아 보게된 영화 '코코 샤넬(Coco Avant Chanel)'.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열광하는) '명품 브랜드'들 가운데에서도 향수 'Chanel NO. 5'하면 모를 사람이 없을 만큼 확고한 입지을 갖고 있는 'Chanel'의 창립자. '가브리엘 샤넬'의 젋은 시절을 다룬 영화이다. 명품으로 눈을 사로 잡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젊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을 얻었었기에, 상당히 관객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조조상영이 아니는 일요일 오전 10시 25분 영화임에도 관객석에는 10자리도 차지 않았다.

가브리엘 샤넬의 20대에서 30대 정도(1910~20년경)를 다루고 있는 영화에서 '오드리 토투'가 연기한 가브리엘 샤넬은 또다른 샤넬인 언니나  주변 사람들보다 대략 80년 정도를 앞서나가는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드레스대신 간편하고 시크한 자켓과 바지라던지, 마린룩은 요즘 입어도 촌스럽지 않을듯하다.

역사적으로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의해 프랑스가 점령되었을 때, 독일군 애인을 사귀어 호의호식했다고 하여 유럽에서는 인식이 좋지 않은 그녀라고 하는데, 영화 속에서도 남자들에게 자신의 과거, 특히 고아였던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거짓된 모습을 계속보이곤 한다. 감독은 인물을 미화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진실도 보여주려고 한 것일까? 처음 무작정 찾아간 '발장'에겐 어떤 감정이었을지, 그냥 이용 수단이었을까? 진정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던 "보이" '아서 카펠'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던 그녀, 같이 보았던 내 동생은 샤넬이 자서전에서도 거짓말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샤넬이 차에 탄 카펠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며 뒷모습을 보여주는 씬은 전형적인 교통 사고 씬인데, 예상을 벗어났다. 전형적으로 , 남녀 두 주인공이 인사(혹은 키스)를 하고 남자 주인공은 차를 몰아가고 여자 주인공은 뒤돌아 들어가다가, 멀리 골목 끝에서 굉음이 들리고 여자 주인공이 돌아보면 바로 남자 주인공이 몰던 차가 뒤집어져 있고, 여자 주인공은 몇 발자국 다가가다가 주저 앉아 울거나, 서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뭐, 결국 그 뒷모습이 복선이 되긴 하였지만.

'코코(Coco)'는 그녀가 가수로 일하던 젊은 시절 불렀던 '코코리코'라는 곡에서 따온 별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코코 샤넬'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지만, 원래는 'Coco avant Chanel'은 '샤넬 이전의 코코'라는 제목이란다. 브랜드 'Chanel'로 엄청난 디자이너이자 기업인이 되기전의 그녀를 의미하는 제목이겠지? 유럽 영화답게 잔잔한 영상이지만, 큰 감동이나 영감은 없고 조금은 아쉬운 영화이다. 별점은 3.5개.

2009/09/01 13:31 2009/09/01 13:31

4minute - For Muzik

'Tell me'로 전국민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원더걸스'가 해외활동으로 조용한 상황에서도, '2NE1', '소녀시대', '카라'를 비롯하여 '애프터스쿨'까지 가희 걸그룹 전성시대라고 할 수있는 요즈음, 상대적으로 (아니 상당히)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4minute(포미닛)'은 그 혼란 속에서도 첫싱글 'Hot Issue'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합니다.

'원더걸스'의 전멤버 '현아'를 이용해 '전멤버 마켓팅'은 어느 정도 유효하기도 했겠지만, 사실 상당히 짜증나는 마켓팅이었습니다. 그리고 '2NE1'과 '애프터스쿨'의 사이에 있을 법한 의상과 마찬가지로 아류 정도로 들리는 싱글 'Hot Issue'때문에 '아류 걸그룹' 정도로 생각되어 큰 관심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Hot Issue는 4minute만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미흡했기에,  4분 안에 모든 것을 들려주고 보여주겠다는 당찬 의지가 담겨있는 그룹의 이름은, 단지 4분 후에 잊혀질 그룹의 이름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정규앨범보다는 미니앨범을 발표하여 반응을 살피는, 현 가요계의 미니앨범 열풍에 편승하여 발표된 미니앨범 'For Musik'은 4minute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호의적으로 돌릴 만큼 놀랄만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앨범의 intro라고 할 수 있는 'For Muzik'은 걸그룹의 곡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유로댄스와 디제잉으로 치장한 클럽음악에 충실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Muzik에서도 유로댄스와 디제잉의 분위기는 이어집니다. 디제잉에서 사용되는 각종 FX와 오토튠의 사용으로 클럽음악으로 가볍게 몸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Hot Issue'에서도 클럽사운드의 경향이 이어지지만 보컬과 랩이 더 두드러지며, 일렉트릭 사운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첫 싱글이었음에도 앨범 수록곡들 가운데 완성도는 가장 떨어지게 느껴지네요.

'What a girl wants'는 너무나 흥미로운 트랙입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한, Backstreet Boys, N-sync, Briteny Spears로 대변되는 Jive Record의 댄스팝을 생각나게 하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토튠이 난무하는 곡들이 많은데, 그 시절에 사용되었던 정도로 오토튠을 절제하고, 댄스 장르에서는 후크송이 대세인 상황에서 경쾌한 멜로디로 진행되기에, 불과 10년 전이지만, 그 시절에 대한 향수에 빠져들게 합니다. 90년 대말에 등장한 SES나 Baby Vox의 곡들을 연상시키는, 소녀 취향의 귀여운 가사도 여기에 일조합니다.

'웃겨'는 다시 클럽사운드에 충실하면서도, 경쾌하고 쉬운 가사와 재밌는 후렴구 덕분에 상당한 중독성을 발산하는 트랙입니다. 유로댄스 사운드를 기반으로하는 '안 줄래'는 What a girl wants와 맥을 같이 하는 전형적인 댄스팝 트랙입니다. 'Hot Issue (신사동호랭이 Remix)'는 remix를 통해 원곡의 둔탁한 느낌은 감소하고 유로댄스 사운드의 강화로 좀 더 클럽음악다운 사운드롤 들려주는 트랙입니다.

멤버들의 연령대가 1990년에서 1994년까지 최근 걸그룹 가운데서도, 거의 최소 평균 연령을 보여주는 '최연소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걸그룹의 사운드는 범상치 않습니다. 작정하고 클럽음악을 만들려고 했는지 어린 연령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가볍지 않고 상당히 무게감 있는 일렉트릭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어떤 걸그룹보다도, 성별을 떠나 현재의 어떤 아이돌 그룹보다도,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에서 어떤 아이돌 그룹보다도 클럽음악에 충실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더불어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보컬 능력과 이런 사운드를 이끌어낸 프로듀서의 역량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많은 댄스 걸그룹들이 빠지기 쉬운, 섣불리 어설프게 발라드에 도전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점도 미덕입니다. 그야말로 '댄스'라는 장르의 흥겨움과 기본에 충실한, 대중가요로서는 상당히 오래 제 플레이리스트에 머물 만한 앨범입니다. 4minute의 For Muzik, 별점은 4개입니다.

2009/08/29 02:18 2009/08/29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