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두 사람이 있었다.


"이상한 말 같지만,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서는 누구도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거야."

"모두 행복하다면? 글쎄."

"행복도 상대적인 개념이 아닐까?

"상대적?"

"응, 누군가 불행한 모습을 보고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알 수 있듯이."

"아, 상대적으로 자신은 불행하지 않으니 행복한 거다?"

"응, 비슷해."

"정말. 그런 거 같기도 해."

"행복과 불행이 불가분의 관계라면 합은 0이 되야하니,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겠지."

"그런거 왠지 들어본 듯한데?"

"아, 어떤 경제학자가 말한 '제로섬(Zero-Sum)'과 비슷한 얘기지."

"제로섬?"

"응, 한 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쪽은 손해를 봐서 그 합은 0이 된다고."

"그런 걸 행복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다른 감정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감정들도 마찬가지라니?"

"누군가는 기쁘고 누군가는 슬프고 누군가는 절망하고... 어떤 순간에도 모든 인간이 모두 같은 기분은 아니잖아. 축구에서 한 팀이 골을 넣으면 그 팀이나 팬은 기쁘겠지만, 다른 팀이나 팬은 실망하는 것처럼."

"듣고보니 그럴 듯 하네."

"결국 어떤 사람이 행복하려면,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야할 거야. '누군가'는."

"누군가?"

"응, 우리가 될 수도 있겠지. 그 '누군가'가."

"그렇다면 정말 억울한 일이겠는데."

"고독이란 것도 그런 걸지도 몰라."

"그래서 고독한 거라고?"

"제로섬이 맞다면 누군가는 그래야하겠지.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고."

"정말 그걸 믿는거야?"

"응. 아니, 믿고 싶지 않지만 믿게 되는 걸."

"그런데, 있잖아."

"응?"

"그건 누가 생각한 거야? 고독의 제로섬."

"내가."

"그런데 그 가설엔 큰 오류가 있는 걸?"

"어떤 점?"

"우리 지금은 불행하지도 고독하지도 않잖아."

당신과 함께일 때 난 불행하지도 고독하지도 않았습니다.
2006/12/22 09:37 2006/12/22 09:37

우주히피 in 12월 9일 salon 바다비

섯번째는 '우주히피'였습니다. 처음 보는데,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로 곤욕을 치른일이 있다네요. '박지성'을 닮은 느낌아닌가요?

유일한 남성 뮤지션이고 앞선 뮤지션들이 조용조용한 음악을 들려주어서 더욱 힘차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무지개돼지'는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볼 수 없었습니다. 특이한 이름의 '무지개돼지'는 밴드 '어른아이'의 기타리스트이고, 이 날이 생일이었다네요.

2006/12/21 21:43 2006/12/21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