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저작권 개정안'이 발효되면...

이제 '음반 저작권 개정안'의 효력이 생기기까지 1주일이 남았네요.

발효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거리의 상점들이 라디오가 아닌 음악을 틀 경우 현행범이 되는군요. 단속하기도 참 쉽네요. 캠코더하나만 들고 다니면 증거입수가 되니까요.

이 법으로 얻는 범칙금의 최대 수입원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이 법을 모르는 업주들이 많겠지만 법은 몰라도 처벌되니까요. 다분히 '상업적인 목적'의 사용이기에 뭐 크게 잘못된 점은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범칙금이 앨범의 경우 1만장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하니 돈으로 따지면 단일 앨범이 1000만장 넘는 건 꿈도 아니겠네요.(신고자에게는 포상금 같은 건 없는지? 있다면 용돈이나 벌러 캠코더 들고 거리로 나가봐야겠네요..ㅋㅋㅋ)

나이트 클럽도 허가받지 않고 사용할 공산이 크니, 큰 표적이 되겠네요. 나이트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음반판매량에서 재미를 본 댄스그룹들은 좀 아쉬워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헬스 클럽으로 통하는 피트니스 클럽들에서 이제는 조용히 운동해야겠네요. 시끄러운 음악은 없어지고 러닝머신 앞에 TV나 한대씩 생겼으면 하는 소망이... 예전에 다니던 곳에는 있었는데 지금 다니는 곳에는 없어요.

각종 웹하드 서비스들도 엄청난 벌금에 무너지지 않을까합니다. 와레즈 한개만 뒤져도 웹하드에 엄청난 수의 음반들이 올라와 있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업체들은 볼맨소리를 하겠지만 그들이 그런 것들때문에 이정도 성장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지요.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보다 단속하기 쉬운 곳이 엄청 많네요. 유명 블로거가 아니라면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은 해야겠지요.
2005/01/09 13:42 2005/01/09 13:42

스무살 - 푸른새벽


 

'푸른새벽', 이 밴드의 노래가 좋다고 입소문으로만 들어왔습니다. 정말 '스무살' 이 곡 한 번 들으니 헤어나올 수가 없네요.

남녀 이인조 밴드로 두 멤버는 클럽 공연에서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의기투합하여 '푸른새벽'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게 되었다는군요. 의기투합한지는 오래되었지만 한희정씨 개인적인 사정으로 2003년이 되어서야 앨범이 나왔다고 합니다. 아마 한희정씨가 '더더'의 3집부터 참여했기에 그 때문인가 봅니다.

2003년 한희정씨가 참여한 두 밴드의 음반이 각각 나옵니다. 2월에 푸른새벽의 1집이, 4월에는 더더의 4집이 발매되지요. 더더 4집의 경우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지요.

저도 더더 4집이 그 상을 받았다는 걸 알고나서 들어보았습니다. 제 느낌은 음반판매량만 빼놓고 생각한다면, 보컬이 좋고 첫곡 'In'을 시작으로 좋은 곡들이 다수 수록된 상당한 수준의 앨범이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보컬이 한희정씨라고 알게 되었지요.

'스무살'을 처음 들었을때 한희정씨의 목소리와 같다는 걸 알고 좀 놀랐습니다. 아니 한희정씨가 확실하다고 확신했지요. 더더 4집은 제가 본전 뽑을 만큼 들었기에 목소리를 혼동할 리가 없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한희정씨의 보컬을 좋아합니다. 좀 메마르면서도 맑은 느낌, 그 느낌이 슬픈 노래를 더 돋보이게 하거든요.

더더 4집의 타이틀 곡 '그대 날 잊어줘'같은 경우, 개인적으로는 좀 마음에 안드는 곡이었습니다. '그대 나를 잊어줘...', 이 후렴구 부분에서 가사와 보컬이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흐느적거리는 느낌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더군요.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In'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제가 더더 4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곡 중 한 곡이기도 하구요.

한희정씨 보컬의 매력이 최대로 뿜어져 나오는 곡이 바로 '스무살'이 곡이라고 생각되네요. 메마른, 조금은 퇴폐적인 느낌도 나는 보컬에 가사와 연주가 더해지면서 몽환적이며 중독성이 심한 곡을 이루고 있다고 할까요?

이 글을 쓰면서 푸른새벽 1집과 더더 4집을 다시 들어보고 있는데 같은 목소리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군요. '스무살'과 'In' 두 곡을 비교해 보면, 푸른새벽의 한희정씨는 조금은 음침하며 아까 언급한 '퇴폐적'인 느낌이 난다면, 더더의 한희정씨는 맑고 좀 더 밝은 느낌이 듭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앨범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소화해내는 모습에서 노련미(?)가 풍겨지네요.

'스무살' 보컬, 가사, 연주 빠질 데가 없이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이 곡이 너무 좋아서 같이 수록된 다른 곡들의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난 스무살 시절에 뭐 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생각없이 보낸 듯도 하고, 너무 쉽게 보낸 듯하여 후회도 좀 됩니다.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면 책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는 점 정도 밖에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지금에 나를 만들었기에, 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좋게 생각하고 싶네요.
2005/01/08 22:11 2005/01/08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