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과 그 위성들#4

미소년 가니메데스에 대하여 이야기입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부모를 둔 가니메데스...가니메데스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짧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우스는 어느날 양치기 소년 가니메데스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제우스는 여색도 모자라 남색도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지체하지 않고 독수리로 변하여 지상으로 내려가 유괴하였답니다. 올림푸스산으로 유괴된 가니메데스는 올림푸스산에서 신들에게 술을 빚고 제우스에게 술 따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후, 제우스는 아들 헤르메스를 가니메데스의 아버지에게 보냈답니다. 가니메데스의 아버지가 트로이 전쟁을 끝으로 사라진, 트로이의 건설자랍니다. 헤르메스는 아버지에게 가니메데스는 천상에서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전해주었답니다. 그리고 몸값(?)으로 불사의 암말 두 마리와 황금 포도나무를 주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없는데, 가니메데스의 아버지는 그냥 몸값을 꿀떡 받았나 봅니다. 어찌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부모이지요. 아무튼 그 이후, 트로이에서 태어난 뛰어난 말들은 몸값으로 받은 두 암말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는군요.

옆에 그림은 문제의 그림입니다. 중간에 두 인물이 신 중의 신 제우스(검은 머리)와 미소년 가니메데스(노랑 머리)입니다. 술을 마시고 둘이 곤히 자고 있군요.
왼쪽의 새는 제우스의 신 독수리입니다. 제우스 대신에 제우스의 무기 번개를 나른다고 하죠. 오른쪽의 사람, 그가 바로 윤동주 시인의 시 '간'에도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랍니다. 지금 막 신으로부터 불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죠.
2004/10/30 13:56 2004/10/30 13:56

목성과 그 위성들#3

이번에는 에우로페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제우스는 늘 그렇듯 어떤 공주를 보고 반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의 충성스러운 아들 헤르메스에게 또 심부름을 시키죠. 공주가 노는 해변으로 소떼를 몰고 가라고 말이죠. 해변에서는 제우스를 매료시킨 공주와 그녀의 친구들이 놀고 있었답니다.
제우스는 그 소들 틈에 섞여 공주에게 접근하였습니다. 물론 소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였죠. 아주 눈처럼 하얗고 아름다운 소로 변했답니다. 신 중의 신인 제우스가 변한 모습답게 그 소에 공주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답니다.처음에는 새하얀 소를 두려워하던 공주도 친밀감을 주는 소의 비범한(또는 수상한?) 행동에 두려움이 없어 지게 되었답니다. 결국에 소의 등에 올라타게 되? 제우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천히 해변에 파도가 밀려오는 곳까지 나아갔답니다. 그런데도 공주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자 바다로 나아가 버렸답니다. 공주는 그때서야 놀라서 자신이 놀던 해변을 바라보았지만 후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은 때였죠....

이 공주가 에우로페라는 이름의 여인입니다. 에우로페는 운 좋게도 헤라의 눈에 걸리지 않아서 질투를 피할 수 있었나 봅니다. 에우로페를 납치한 제우스는 그녀를 크레타 평원으로 데려가고 거기서 3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 중 맏이가 미노타우르스 이야기와 관련있는 미노스이구요..에우로페의 이름은 지금의 유럽(Europe)에 남아있습니다.

이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에로우페의 이야기에서도 소가 등장합니다. 한번은 제우스가 여인을 변신시켰고 또 다른 한번은 제우스 자신이 소가 되었죠. 제우스는 소를 매우 좋아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이 두 이야기의 순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오 이야기가 먼저라면 제우스가 암소로 변했던 이오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던 것일까요?
2004/10/30 13:48 2004/10/30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