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름

그리운 이름

-성낙일-

내 가슴에
그리운 이름 있네

바람처럼 겉돌아
잡지 못할 사람이 있네

소리보다 빠른 빛처럼
불러도 불러도
언제나 내 앞을 질러 달리는

기막힌 이름이 있네
2003/08/06 22:35 2003/08/06 22:35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성낙일-


어두운 마음 가운데
뚜렷한 빛으로 남으시고도
어두운 마음을 그대로 버려 두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 발이 갈 곳을 정해 놓으시고도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한 걸음 물러서며
오지 말란듯 저리 손짓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수많은 시련을 주시고서도
수많은 아픔을 주시고서도
지치지도 못하게 다시 끌어당기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 소중한 것들 틈에 파고들어
좀벌레처럼 갉아먹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리시고도
미워할 틈도 주지 않으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2003/08/06 22:34 2003/08/06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