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메디, 뭔가 이상하지 않아?

PD수첩, 너희가 황우석 교수의 연구 결과가 뻥이었다는 것을 밝히는데 뒷받침이 되는 '미즈메디의 자료와 정보들', 그것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황우석 편들기는 아니지만 연구 논문 발표에 큰 축 중 하나인 미즈메디는 쏙 빼놓고 황우석 연구팀만 문제 삼는 점은 참 이상해.

황우석 연구팀의 2번 줄기세포가 미즈메디의 수정란 4번 줄기세포와 일치한다고 하는데 미즈메디가 제공한 수정란 4번 줄기세포가 진짜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거지? 너희가 그렇게 좋아하는 검증을 거치지도 않았잖아. 진짜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확인하려면 난자와 정자 제공자의 DNA를 분석하고 난자 제공자의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확신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 황우석 교수 말처럼 미즈메디 쪽에서 진짜 2번을 빼돌려서 4번으로 제공하고 황우석 교수팀의 2번은 미즈메디가 제공한 가짜라면?

너희가 진짜 진실을 파헤치려면 모든 것을 거짓으로보고 시작했어야 하는데 일부만 거짓으로 보고 시작하니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아닌가? 진실이라 믿는 것에 안 맞는 것을 갖다 비교하면 당연히 안맞지. 뭔가 이상하지 않아? 너희가 그렇게 의존하는 미즈메디를 과연 우리가 믿어도 될까?

너희들이 이 사기극을 둘러싼 또다른 사기와 음모의 도구로 이용당할 수 있는 생각은 안 해봤어?
2006/01/03 23:52 2006/01/03 23:52

나니아 연대기 : 마법사의 조카

총 1000페이지가 넘는 7편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 '마법사의 조카'. 총 6부작으로 기획된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유일하게 영화화되지 않을 이야기일 듯하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보았다면 분명히 궁금했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1000여 페이지 중 첫번째 이야기의 140페이지를 숨가쁘게 달려온 지금, 이제 나는 알겠다. 나니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마녀가 나니아에 어떻게 있을 수 있었는지, 나니아의 왕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네 남매 훨씬 전에 나니아를 찾아온 아담의 아들과 이브의 딸이 누구였는지도...

또 나니아의 창조와 나니아에 다가올 재앙의 예언과 더불어, 교육용 교재라는 위상에 걸맞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우리의 세계가 예전에는 연못이었던, 말라버린 구덩이가 되지 않길 바란다. 아직도 그 구덩이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앞으로 몇일 간 긴긴 겨울 밤은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합숙해야겠다. 나니아 연대기를 재밌게 봤다면 반드시 읽어보기~!
2006/01/03 23:00 2006/01/03 23:00

경찰청장 사퇴, 눈 가리고 아웅, 웃지 못할 해프닝

몇 일 전 경찰청장이 자진 사퇴했다. 경찰청장이 책임질일이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사퇴했다. 대통령이 사과하는 마당에 경찰청장은 당당하다는 여론도 있있다. 황당하다. 경찰청장의 잘못이었을까?

농민 사망이라는 사태까지 일어난 원인을 생각해보자. 직접적인 원인은, 미안하지만, 폭력시위를 시작한 농민들에게 있다. 죽창에 벽돌을 던지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은 살의를 갖고 시위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차적인 원인은 지금까지 폭력시위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한 정부에 있다. 물대포, 그물 등 보다 효과적인 폭력시위 분쇄 방법과 엄정한 처벌을 했어야 이런 불법 시위가 없어지고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더 웃겼던 점은 농민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던 단체도 맞장을 쳤다는 점이다. 정부의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시도에 스스로 눈을 가렸다고 할까?

경찰청장이 바뀐다고 이 사태의 원인이었던 '쌀 협상비준안'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될까? 쌀 협상비준안 통과에 앞장섰던 사람이 경찰청장이었나? 경찰청장이 물러나면 쌀 협상비준안은 백지화되는 것일까? 정부나 농민 단체 모두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

경찰청장 사퇴로 이번 문제에서 발뺌하려는 정부의 모습은 참 한심하다. 뭐, 언제나 그런 우리들의 정부였지만, 이제 빤히 속보이는 작태는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생각도 안하고 '눈 가리고 아웅'만 하면 다 속을 줄 아나?

한 술 더 떠, 눈 가리고 아웅에 그냥 넘어간 농민 단체는 더더욱 한심하다. 그들이 폭력시위까지 한 이유가 무엇이었나? 그 이유는 망각하고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거들면 폭력시위가 정당화되나? 폭력시위의 목적은 경찰청장 사퇴였나?
2006/01/03 11:22 2006/01/03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