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끝에서

두 사람이 있었다.


"와, 바다야! 정말 오랜만이야!"

"응. 나도 정말 오랜만이네. 겨울바다는"

"와아~"

"신발 조심하라구."

"벌써 조금 젖었어."

"어떤 사람은 여기를 '바다의 끝'이라고 했어."

"바다의 끝?"

"응. 아마 바다의 입장에서는 육지와 만나는 이곳이 끝이겠지."






"난, 언제나 타오르던 사랑이 결국 차갑게 식어버리면 어쩌나 걱정만 해왔어."

"그럼, 사랑이 타오르게 하지마."

"타오르지 않게?"

"그런 차가운 사랑도 있지 않을까?"

"차가운 사랑이라. 어떤 걸까?"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타오르게 할 연료가 바닥나면... 그땐 죽는 거야."

"죽는 건, 너무 과격하잖아."

"그게 진짜였다면. 그렇다면 해볼 만 하지 않겠어?"

"그럴까?"





"있잖아."

"응? 잘 안들려!"

"있잖아, 내 '끝'이 되어줘. 날아가지 않을게."

"끝이란 없어. 단지 시작만이 있는거야!"

"시작만? 응."

"날아가든 날아가지 않은 상관없어. 그게 운명이라면."

"응. 운명이라면."

"넌, 나에겐 모든 시작인 걸!"

"응. 나에게 너도."

"(널 만나서 너무 기쁘고 널 알아서 너무 슬퍼.)"

"뭐라고? 잘 안들려."

"아니야."

"그럼 우린 바다의 끝에서 시작인 거네!"

"응. 바다의 끝에서."

당신을 만나서 가장 기뻤고 당신을 알아서 가장 슬펐습니다.
2006/12/30 12:15 2006/12/30 12:15

어배러투모로우 in 12월 24일 클럽 빵

이어지는 팀은 '저학년 포크'를 들려준다는 '어배러투모로우'로, '교주의 포스'가 느껴지는 '호라', 왠지 피곤해보였던 '복숭아', 언제나 빵 무대의 어둠의 자리에 서게 되는 '민', 이렇게 세 사람이었습니다.

'악사의 연주'와 '놀이동산 왈츠'로 시작했고 준비한 수첩을 관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했습니다.(저는 못 받아서 좀 아쉬웠요.) 신곡 '스커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날은 추워지는데, 점점 짧아지기만 하는 '여성들의 스커트'에 대한 노래라네요. '버스 메이트', '복학생'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에서는 상당히 많은 인원이 난입하여 단체 발차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앵콜곡은 '아저씨'만큼이나 사람이 많을 수록 반응이 좋아지는 '고기반찬'이었구요.

2006/12/30 01:02 2006/12/30 01:02

타바코쥬스 in 12월 24일 클럽 빵

이어서 '빵'에서 두번째 보게되는 '타바코쥬스'.

사람이 많고 왁자지껄하니 왠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밴드랄까요. 오른쪽의 기타리스트는 이 날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군요.


2006/12/30 00:20 2006/12/30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