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배러투모로우 in 12월 1일 클럽 빵

보통,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어배러투모로우(A Better Tomorrow)'가 두번째로 등장했습니다.

이날은 평소와는 다른 컨셉의 공연이었습니다. 신곡 '하품'이나 '비 듣는 밤 차창'같은 조용하고 차분한 곡들로 시작하였는데, 곡 분위기와 어울리게 조명까지 어두워 졸음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고정되어가는 이미지를 쇄신해보려는 시도였을 수도 있겠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어배러투모로우'의 본색(?)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 상태가 좋지 못하네요.

2006/12/18 23:32 2006/12/18 23:32

인터스텔라 in 12월 1일 클럽 빵

12월의 첫날 다녀왔던 '빵'.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일반 '빵' 공연으로는 두번째입니다. 첫번째 무대에서 정말 관객이 적었었는데 이날은 다행히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네게 별을 따줄게', '우리는 더이상 서로의 말을 듣지 않아요' 등 '인터스텔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2006/12/18 23:06 2006/12/18 23:06

나보다 큰

그림자


나보다 큰 그림자...

나보다 큰 내 삶...

나보다 큰 세상...

나보다 큰 내 운명...

결국 나는 너무나 작아서,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네요.
2006/12/18 17:08 2006/12/18 17:08

돌이킬 수 없는 것들

두 사람이 있었다.


"어떤 원소는 동물이 먹고 소화하고 배설물되서 바다로 흘러간 후 침전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지금까지 계속 육지에 있는 그 원소를 이용한 거지."

"그럼 육지에서 그 원소가 고갈되면 동물은 모두 멸종되는 건가?"

"아마 그렇겠지."

"슬픈 이야긴 걸. 하긴 그런 일이 있기전에 우린 없어지겠지만."

"뭐, 그렇지. 돌이킬수 없는 건 한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니."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거야?"

"뭘?"

"그 원소."

"모르지.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바다가 육지가 된다면 되돌아가는 게 아닐까?"

"그럼 다행이네."

"삶이란 것도 전혀 되돌릴 수 없지는 않을거야. 물론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윤회(輪廻)를 믿는다면."

"불교에서 죽고난 다음에 다시 태어나는 거?"

"응. 그거."

"좀 다른 거 아냐?"

"되돌린다는 표현이 잘못되으면,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해야하나?"

"그럼, 그때도 우리 만나서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까?"

"모르지. 아마 할 수 없을지도 몰라."

"그건 좀 아쉬운데."

"뭐, 인연(因緣)이라면 다음 삶에서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인연이 아니라면?"

"인연이 아니라는 건 없을거야. 다만 그 인연이 약하다면 그땐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겠지."

"그것도 슬픈이야기다."

"걱정마. 내가 널 꼭 알아볼테니."

"정말?"

"응. 하지만 혹시 모르니 너도 꼭 알아봐줘."

"응. 그럴게. 꼭."

언젠가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2006/12/18 10:38 2006/12/18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