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슬로건 'One world, one dream'.
그 슬로건 이 얼마나 헛된 중국인들의 꿈인지는 이번 올림픽의 파문들에 의해 속속히 들어났다.
개막식 불꽃놀이가 CG 합성이었다는 사실부터, 소수민족 어린이들의 사실은 한족(漢族)이었고, 여자아이의 노래는 립싱크(그런데 이건 립싱크인거 딱 티가 나던데요. 개막식 생방송으로 보면서 '립싱크'하고 있다고 느낀 사람도 많을 법.)까지...
아마도 중국이 개최한 베이징 올림픽이 외치는 'One world'는 다분히 중국이 꿈꾸는 '중화(中華)'에 의한 하나의 세상일 법합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세상이 아닌 '중화'라는 한족이 세상을 지배하는 '하나의 세상'이겠죠.
그리고 'One dream', 이것도 당연히 '한족이 세계 최고의(세상을 지배하는) 민족이 되는 꿈'이겠죠. 소수민족을 가장한 한족의 아이들, 어린아이의 립싱크, 그리고 CG 불꽃놀이... 화합과 공존으로 위장한 중국의 검은 속내는 이렇게 드러나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텅빈 관중석과 관중의 비매너까지, 제가 태어나서 TV로 본 올림픽이 몇개 되지 않지만, 아마도 최악의 올림픽 중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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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허울 좋은, 'One world, on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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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Neverland in 7월 25일 SoundHolic
7월 25일 '사운드데이(이제는 클럽데이로 바뀐)'에 만난 '두번째 달'의 프로젝트 밴드 'Alice in Neverland'. 이어폰으로는 너무 많이 들었던 이들의 음악이지만, 직접 공연을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앨범 'Alice in Neverland'에 수록된 주옥같은 곡들(잊혀지지 않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봄이다, 신수동 우리집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핸드폰 통화대기음으로 1년 가까이 쓰고있는 '얼음연못'도 들을 수 있었서 감격이었죠.
오래오래 많은 앨범을 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번째 달' 그리고 'Alice in Neverland' 모두요. 한가해지면 이들을 공연,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만원으로 오랜 클럽데이 입장료, 이 밴드 하나만을 보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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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ice in Neverland, 두번째 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2008.7.25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최고의 주연급 배우를 세 명을 '쓰리톱'으로 내세운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반칙왕', '장화, 홍련'과 '달콤한 인생'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을 멋지게 소화해낸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기에, 또 칸에서 극찬과 일명 '김치 웨스턴'을 만들어냈다기에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라는 '꿈의 캐스팅'에 가까운 라인업에 그 기대는 배가 되었구요.
결론적으로 메시지는 크지 않았지만,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하고 즐길 만한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관객에서 역사의식을 묻지 않는, 어깨에 힘을 빼고 볼 수 있는 오락영화 말이죠.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괴물' 등이 한국 역사의 특수성을 매우 적절히 이용한 작품들이 었지만, 이 영화에서 그 역사는 그저 소품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세계인이 즐길 만한 오락영화를 이제 우리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캐릭터들은 좀 아쉽습니다. '정우성'은 멋진 와이어 액션과 마상 전투를 모여주었지만 액션 외에 캐릭터는 무게감은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병헌'은 대단한 녀석처럼 나오지만 영화 속에서 그의 활약은 조무래기들을 상대로 한 것들 뿐입니다. 세 남자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인, 일명 '손가락 귀신'의 과거 행적들이 좀 더 자세히 보여졌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별점은 4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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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Belle Epoque) - 일요일들

일요일에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정들을 노래하는 '벨 에포크'의 1집 '일요일들'.
파스텔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들('Cracker'와 'We will be together')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벨 에포크(Belle Epoque)'의 정규앨범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벨 에포크'에서 '벨(Belle)'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미인(美人)'혹은 '여자 이름(벨)'이기에 '벨 에포크'도 '여자 이름'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의미가 있더군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합니다.
필름카메라를 감고 셔터 누르는 소리로 시작하는 '뷰파인더 세상'은 이 앨범의 '관점'을 대변하는 첫 곡입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조각 조각 사진으로 남아내는 일처럼, '일요일들'을 통해 일상의 소중한 조각들이 펼쳐질 테니까요. 여러분에게도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이 있는지요? 보컬 '조은아'의 목소리에서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관조하는 듯하면서도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5월의 후유증'은 어쩐지 미스티 블루의 'Slow days'가 떠오르는 곡입니다. Slow days에서 후렴구의 단호한 어조와 이 곡에서 처음부터 시작되는 단호한 어조가 배치만 다를 뿐, 비슷한 느낌 아닌가요? 바쁘게 스쳐지나가는 거리 위의 인파, 그 속에서 느껴지는 5월의 아지랑이와 봄의 열기 그리고 현기증... 그런 -5월만큼이나 따뜻했던-사랑의 후유증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크림샤워', 어떻게 보면 가사와 제목이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 추억에 잠겨, 비에 흠뻑 젖은 후 크림샤워와 함께 하는 따뜻한 샤워를 떠올려 보세요.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단촐하지만 꽉찬 밴드의 연주와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가사가 지리하게 비가 내리는 7월의 밤에 잘 어울립니다.
'별의 속삭임'은 제목에서부터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별의 목소리')이 떠오릅니다. 가사의 내용도 그 애니메이션과 잘 들어맞는 느낌입니다. 먼 별로 떠난 연인을 그리는 애틋함과 애틋함을 너무나 잘 표현했어요. 도입부의 나팔소리같은 목소리가 궁금합니다. 무슨 말을 한 것일까요?
'Vacation'은 타이틀 곡답게 '일요일들'이라는 제목처럼 여유를 소소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별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결코 쓸쓸하지 않고 오히려 홀가분함이 느껴집니다. 스트링은 경쾌함을 더 강하게 느껴지게 하네요. 찌든 세상에서 벗어난 혼자만의 휴가, 그런 고독함을 꿈꿉니다.
'금단(禁斷)'은 이어지는 'cafe Siesta'의 intro같은 트랙입니다. 'cafe Siesta'는 이 앨범에 유일한 듀엣곡으로 'e.p ho'라는 남성 보컬과 함께 합니다. 'siesta'의 '낮잠'이라는 의미처럼 cafe Siesta에서 보냈던 낮잠같이 달콤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는 곡입니다.
'아직은', 아쉬움 혹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제목처럼 아직은 마음에서 완전히 지울 수 없는 기억들를 노래합니다. 단촐하게 기타와 에그쉐이크만 사용한 연주가 '여백의 미'를 더합니다. '나와 같은 너'는 보컬 조은아가 작사, 작곡 모두를 담당한 곡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가사로 고양이 재롱같은 연주가 잘 어울립니다.
'December'는 바로 'We will be together'에도 수록되었던 트랙입니다. 은백색 눈의 이미지와 설레는 12월의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달에 숨다', 유유히 떠있는 달과 그로 인한 광기 담담하게 노래합니다. '4월 아침'에서 등장하는 여러 소품들은 다시 한 번 '미스티 블루'와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계절의 끝', 유난히 계절의 색채가 강한 곡들이 많기에 제목이 더 의미심장합니다. 도입부부터 차디찬 바람처럼 쓸쓸함이 뿜어냅니다. 곡 전반에 반복되는 전자음들은 'Mono'의 'Life in mono'가 연상됩니다. 간주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스트링은 절망의 정점을 향해 역설적인 힘을 더합니다. 노래 중간에 잠시 사용된 '모짜르트'의 레퀴엠 'Introitus'도 인상적입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이라는 의미가 있는 '레퀴엠'은 '끝'의 이미지와 닿아있습니다. 쓸쓸함의 절정을 달리는 '계절의 끝'은 어쩌면 아름다운 시절, '벨 에포크'의 종결(혹은 1집 '일요일들')에 대한 은유는 아닐런지요.
'We will be together'의 리뷰에서 '벨 에포크'를 '미스티 블루'의 '이란성 쌍둥이 자매'라고 표현했었는데 바로 '미스티 블루'의 '최경훈'이 바로 '벨 에포크'의 멤버이며 두 밴드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두 밴드의 감수성은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두 밴드가 마냥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미스티 블루'의 1집 수록곡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곡들이 밴드 사운드에 초점이 맞춰있는 느낌이라면, '벨 에포크'의 데뷔앨범은 좀 더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듯합니다. '미스티 블루'에서는 '정은수'가 대부분의 가사를 담당하고 작곡에도 참여했지만, '벨 에포크'에서 최경훈은 작사까지 영역을 넓여 그의 비중은 좀 더 커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두 밴드의 차이를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점이 '벨 에포크'의 공연을 더 기대하게 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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