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 - For Long Tomorrow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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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Toe

album : For Long Tomorrow

disc : 1CD

year : 2009

일본에서 날아온 현미경 음악 'Toe'의 'For Long Tomorrow'

일본의 4인조 post-rock band 'Toe'는 국내 청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 지인이 일본 여행에서 입수한 CD로 추출한 mp3 file을 들려주어서 알게 되었다. 'post-rock'이라고 미리 언급한 것처럼 vocal을 최소화하고 연주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음악을 들려준다. post-rock이라는 genre 자체가 음악적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에서 소수들이 듣는 음악에 가깝기에 toe의 album의 licence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대성공으로 국내 인디씬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던 '붕가붕가 레코드'의 licence 전문 하위 label '붕붕 퍼시픽'을 통해 발매되었다. 2010년에 국내에 발매된 이 album은 2009년에 일본에서 발매된 비교적 따끈따끈한 album이다. jacket에는 실을 뽑아내는 방직기로 보이는 기계가 가득한 공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band 'Toe'가 들려주는 음악도 각 악기들이 정교하게 계산되고 배치되어 만들어내는 소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치밀함에 더해, 세련되면서도 재치를 놓지 않는 점은 너무 심오하거나 무거운 post-rock band의 일반적인 image와는 다른 점이다.  2000년에 결성된 band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album이 소개되리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소개되는 album이 무려 두 번째  full-length album이기에 아쉬울 뿐이다. 국내에는 특별히 Deluxe Edition으로 발매된 본 album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youtube에서 'band Toe'로 검색하면 이들의 열정적인 live를 감상할 수도 있다.

2012/11/28 14:04 2012/11/28 14:04

iriver AK100 Astell&Kern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개봉기 및 사용기

"인간의 문명은 여러 방면에서 '고품질'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PC와 함께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VHS에서 DVD를 지나 블루레이로 발전하는 영상 정보도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음성 정보는 어찌보면 시대에 역행한다고 할 수있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CD로 바뀌고 디지털 시대와 함께 음원 파일, 특히 MP3 넘어오면서 '고품질'보다는 '편리'가 우선하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용량의 한계로 처음 저음질로 대중화가 시작된 MP3도 점점 음질이 향상되었지만, CD의 음질을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역행을 바꾸려는 시도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젠하이저 모멘텀(Sennheiser Momentum)'과 함께 장만한, 이제는 잊혀진 MP3P의 명가 'iriver(아이리버)'의 회심의 작품 'AK100 Astell&Kern(아스텔앤컨)'입니다.2005년 구입하여 2년정도 사용한 iPod 3.5세대를 마지막으로 음악을 듣기위해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는 일은 아주 가끔이었습니다.(퇴역한 iPod는 지금 제 자동차에서 media center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PC-fi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Head-fi는 완전히 관심 밖으로 사라졌죠. 그런 마음에 다시 불을 붙인 녀석이 바로 아이리버의 'AK100 아스텔앤컨'입니다.

과거에 아이리버는 '거원(현재는 코원;Cowon)'과 더불어 국내 MP3P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회사였지만, Apple의 공세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잊혀지면서 네이게이션/블랙박스 등 새로운 시장을 외도를 해왔었죠. 하지만 휴대용 오디오 기기 시장를 포기하지 않고, 영광을 되찾기 위해 출시한 물건이 바로 'AK100 아스텔앤컨'입니다. 좀 생소한 이름인데, Astell은 그리스어로 '별(star)'을 의미하고 Kern은 '중심(혹은 핵심)'을 의미합니다. (흔히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kernel이라는 용어도 kern에서 나온 단어라고 생각되네요.) '별과 중심'이라는 거창한 이름만큼 일반 MP3P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펙을 보여줍니다.

국내 휴대용 오디오 기기로는 최초로 24bit/192kHz를 지원하는 DAC를 내장하였습니다. 이 DAC는 'Wolfson'의 제품이라는데, DAC로는 꽤 유명한 회사라고 합니다. 보통 MP3가 16bit/44.1kHz인 점을 생각한다면 AK100에서 구동되는 파일도 다르리라고 생각되는데, 당연히 무손실 음원으로 잘 알려진 FLAC, APE 등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아이리버에서 AK100을 출시하면 MQS(Mastering Quality Sound)라고 명명한, 음원의 녹음 당시의 음질에 최대한 가까운 FLAC 파일(MQS FLAC)도 지원합니다. 보통 무손실 FLAC은 CD에서 추출하여 CD 수준의 음질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녹음 당시의 음질인 MQS 수준의 음원은 CD에 담을 때 용량의 한계로 음질의 손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손실이 일어나기 전의 음원이 MQS FLAC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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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커다란 패키지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패키지는 아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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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로 밀어서 여는 외부 1차 케이스를 제거하면, 옆으로 당겨서 여는 2차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케이스를 열면 AK100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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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 본체 아래는 아주 작은 책자가 있습니다. 헤어라인이 들어간 검은 알루미늄 바디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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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구하기 힘든 MQS FLAC 파일을 담은 microSD 카드와 수록곡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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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는 헤드폰잭과 광입력/출력잭, 그리고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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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는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을 위한 USB 잭과 microSD 카드 슬롯이 보입니다. 특이하게 2개의 micoSD 카드를 장착할 수 있고, 각각 최대 32Gb를 사용할 수 있어, 내장 메모리 32Gb까지 더하면 총 96Gb의 음원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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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AK100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볼륨휠이 돋보이며, 모서리의 다이아몬드 컷팅은 세련미를 더합니다. 반대편 측면에는 재생/정지, 되돌리기, 건너뛰기 버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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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은 iPhone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유리 제질로 되어있습니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검은 정장을 빼입은 '차가운 도시의 신사'를 연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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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속품으로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USB 케이블, 파우치, 간단 설명서, 그리고 보증서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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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버튼을 누르면 로딩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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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면 언어를 선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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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이 지원하는 파일은 위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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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커버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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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던 'Panasonic SL-CT810 CDP'와 광케이블로 연결한 'Audioengine D1 DAC입니다.
 
이 두 기기와  AK100의 음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CDP에는 CD를 물렸고, AK100는 그 CD에서 추출한 무손실 FLAC를 넣었습니다. 헤드폰은 '젠하이저 모멘텀'을 사용했습니다.
 
D1 DAC를 연결하고 않은 CDP의 음질은 깨끗하지만 공간감이 부족하고 소리가 심심합니다. 이미 DAC에 익숙해져서 그렇겠지만, DAC를 연결하니 소리에 더 넓은 공간감이 생기고, 깨끗한 소리에 더불어 노래와 각 악기들의 소리가 맛깔나게 살아납니다. AK100의 음질도 광출력으로 DAC를 연결한 CDP의 음질과 비슷합니다. (AK100을 외장 DAC로 사용하여 CDP와 연결하고 싶었지만, 광케이블이 맞지 않아서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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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100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AK100의 음질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CDP + DAC의 크기는 AK100을 압도합니다. 더구나 AK100은 휴대용 기기이지만, D1 DAC는 USB로 노트북이나 PC에 연결된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의 전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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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의 U10 MP3P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U10에서 AK100 모습이 조금은 보이는 듯도 합니다. AK100이 크지만 ,음질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체급이 다르다고 할까요? U10이 국산 중형 세단이라면, AK100은 수입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헤드폰으로 AKG K518LE와 젠하이저 모멘텀을 사용했을 때, U10에서는 두 헤드폰으로 듣는 음질 차이가 AK100으로 들었을 때의 차이보다 크지 않습니다. AK100에 번들 이어폰 하나 들어있지 않고, 비교적 고가의 헤드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가의 헤드폰으로는 AK100의 성능을 완전히 뽑아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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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U10의 번들 파우치, 오른쪽은 AK100의 파우치입니다. U10의 충격흡수제가 들어간 파우치가 더 좋아보이는데, 이 점은AK100의 단점입니다. AK100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파우치는 너무 부실합니다. AK100 본체를 위한 파우치라가 아니라, 충전용 케이블을 보관하기 위한 파우치라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그 밖의 단점으로, AK100의 포인트인 볼륨휠에는 덜덜 거리는 유격이 있습니다. 또, 저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지만, 전원을 켜면 로딩하다가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아마 이 점은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리버 플러스와의 호환성도 한 몫한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이리버 플러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음원 파일의 태그에 따라서 데이터베이스 생성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음반 커버를 불러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점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차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외장 DAC로 사용할 때, 광입력만 가능하고 USB 연결은 불가능한 점도 아쉽습니다. 휴대용 DAC로 사용하기에는, 광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노트북도 많기 때문입니다.
 
MP3P로만 본다면 왠만한 휴대폰 가격과 맞먹는 AK100은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Hi-fi 영역에서 해외 고가의 기기들과 가격대비 성능을 비교한다면 비싸지 않은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MP3P와 AK100를 자동차에 비교했는데, 고성능 스포츠카처럼, AK100도 일반 대중을 위한 제품은 아닙니다. 이 정도의 DAC를 장착한 휴대용 오디오 기기는 100만원이 넘습니다. MP3P가 아닌, 마니아들이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로서는 AK100의 가격이 경쟁력입니다.

AK100이 들려주는 뛰어난 음질은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합니다. 같은 재료로도 다른 맛을 내는, 맛집만이 보유한 '맛의 비법'이 바로 DAC가 아닐까요? 기존 CD 음질을 넘어, DAC를 통해 헤드폰으로 전해지는 소리는 이전까지 스피커를 통해서만 듣던 소리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음악의 맛'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헤드폰이 전하는 놀라운 집중력은 평소 익숙한 곡에서도 '이런 소리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AK100은 아마도 초고가의 오디오 장비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좀 더 쉽게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최대 장점은 역시 AK100의 뛰어난 휴대성입니다. 지금까지 거실이나 개인 서재 정도에만 국한되었던 Hi-fi 음악 감상의 공간을 벗어나, 욕실/화장실, 침실 등 집안 구석구석으로 넓혔고, 더 나아가 헤드폰/이어폰의 차폐 성능만 충분하다면 생활 어디에서나 소리가 주는 감동을 전하는 기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홍보의 '감성'을 이용한 Apple의 어떤 휴대용 기기보다 더 감성적인 제품이 'AK100'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빠르게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아이리버의 모습과 더불어 AK100로 재도약하는 아이리버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2012/11/28 04:12 2012/11/28 04:12

젠하이저 모멘텀 (Sennheiser Momentum) 개봉기 및 사용기

최근에 출시된 '젠하이저(Sennheiser)'의 고급형 아웃도어 헤드폰 '모멘텀(Momentum)'입니다. 헤드폰의 AKG의 제품을 두 개(K512, K518LE) 갖고 있고 K518LE를 외출시에 가끔씩 쓰는 정도 외에는 음악 감상할 때 잘 사용하지 않는데, 최근 head-fi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젠하이저의 'HD25-1II'나 그 정도 가격대의 제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멘텀이 착용감이 좋다는 소문에 장만하게 되었네요. 젠하이저의 제품들이 보통 'HD'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출시되는데, Momentum이라는 이름이로 출시된 이 제품은 Style Selection 시리즈의 하나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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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가로, 세로 모두 iPad보다 클 정도로 상당히 큼지막 합니다. 무게도 꽤 나가구요. iPod, iPhone, iPad와 호환된다고 적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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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깨도 두껍습니다. 플라스틱 테이프로 봉인되어있고, 옆면에는 내용물의 사진이 있네요. 2년(24개월) 보증 제품인데, 6개월 연장된 30개월 보증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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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테잎을 끊고 케이스를 열면 왼쪽에는 작은 봉투가, 오른쪽에는 헤드폰 케이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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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봉투에는 간단한 설명서 3개와 시리얼 번호가 있습니다. 시리얼 번호는 박스 아랫면에도 제품보증서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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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형 제품답게, 스웨이드가 사용된 케이스의 제질 뿐만 아니라 지퍼에도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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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두개 를 각각 양쪽으로 올려서 케이스를 열면 모멘텀(Momentum)의 모습이 보입니다. 금속의 헤드밴드와 연결된 유닛의 모습이 고풍스러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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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가운데에 위치한 부직포 뚜껑을 열면 케이블 두 개와 3.5mm 플러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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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는 살짝 돌려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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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2개 가운데 하나는 iPod, iPhone 등 Apple 제품과 호환되는 리모컨 케이블입니다. 음원 기기와 연결되는 쪽 플러그는 90도 굽혀지는 관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리모컨이 없는 보통 케이블은 이 관절이 없어서 디자인에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리모컨의 +와 - 버튼은 볼륨 조절용 버튼입니다. 가운데 버튼은 한 번 누르면 음악의 재생과 정지를 할 수 있고, 두 번 연달아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연달아 누르면 이전 곡으로 가게 됩니다. 전화가 올 때는 통화 시작 및 종료의 기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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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패드는 소가죽 재질로 되어있는데, 이 소가죽이 멀버리 핸드백을 만드는 가죽과 같은 영국산 소가죽이라고 하네요. 가죽은 부드럽고 쿠션은 푹신푹신 합니다.

stainless steel 제질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헤드밴드의 양 끝은 유닛과 연결되어 슬라이딩하면서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너무 빡빡하지 않아서 적당한 힘을 주면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쉽게 슬라이딩할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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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은 헤드밴드와 슬라이딩하면서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 형태나 귀의 위치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약간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 있습니다. 볼-소켓형 관절로 360도 어느 방향으로도 약간씩 유닛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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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밴드에서 머리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부분의 가죽 마감은 사진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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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마감을 고정하는 부분의 바깥쪽에는 젠하이저 로고가 보입니다. 그 아래로 3개의 요철이 보이는데, 이 요철로 좌우를 구분할 수 있고 요철이 있는 부분이 왼쪽입니다. 그리고 이 요철은 안쪽에도 똑같이 3개가 있습니다. 사실, 케이블의 플러그가 연결되는 부분이 왼쪽이기 때문에 케이블로 방향을 구분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요철을 추가한 점은 젠하이저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iriver U10과 AK100, audioengine D1 DAC와 연결한 panasonic SL-CT810 CDP로 음원을 재생하여 AKG K518LE와 비교해서 들어봤습니다. 일반 mp3p라고 할 수 있는 U10에서는 모멘텀이 공간감과 해상도가 약간 더 좋게 들리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고음질의 음원을 재생하는 AK100(FLAC)과 CDP(일반 음악 CD)로 들었을 때는 확연한 차이가 들립니다. K518LE가 DJ용 헤드폰이기에 저음은 더 강하게 들리지만, 모멘텀은 압도적으로 풍부한 공간감과 해상도를 들려줍니다.

모멘텀의 착용감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안경을 쓰는 사람으로서, 대부분의 헤드폰이 주는 압박감이 너무 불편하고 안경 다리를 심하게 눌러서 오래 착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헤드폰을 즐겨 사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멘텀은 압박감이 거의 없어 부드럽게 착용할 수 있고, 안경 다리를 심하게 누르지 않아서 상당한 시간동안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멘텀의 디자인이나 모멘텀이 들려주는 음질보다도, 뛰어난 착용감에 크게 만족하게 되네요.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안경을 쓰시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Momentum의 사전적 의미는 '탄력'이나 '가속도'로, 아마도 이 제품으로 아웃도어 헤드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젠하이저의 야심이 담긴 이름이라고 생각되네요.
2012/11/26 05:50 2012/11/26 05:50

Dying Young : Original Soundtrack Album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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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Kenny G, Various (Soundtrack)

album : Dying Young : Original Soundtrack Album

disc : 1CD

year : 1991

언제나 기억될 사랑의 테마 'Dying Young'.

국내에는 '사랑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 'Dying Young'은 내게,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Julia Roberts' 주연이라는 점보다 역시 당시 전성기를 누렸던 최고의 saxophonist 'Kenny G'가 주연을 담당한 Soundtrack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국민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이사하면서 아버지가 장만하신 'inkel'의 stereo system와 함께 사오신 'Dying Young'과 'Disney' Animation 'the Little Mermaid', 'Beauty and the Beast'의 Soundtrack album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CD를 만나 cassette tape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음질과 반영구적인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나긴  CD 수집이 시작되었다. Kenny G의 매력적인 연주는 생소한 악기였던 saxophone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음악감독이 'Batman Begins'와 'the Dark Knight'의 Soundtrack를 공동 작곡한 영화음악의  두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인 'James Newton Howard'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른 한 사람은  'Hans Zimmer')  Kenny G와 saxophone이 물아일체가 되어 매력을 발산하는  "Theme from Dying Young"을 시작으로 Kenny G와 James Newton Howard이 함께한 일련의 곡들은,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영화를 넘어서는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2012/11/25 18:48 2012/11/25 18:48

파스텔뮤직 10주년 기념 콘서트 'Ten Years After : Live' - 파스텔 올스타즈 @ 11월 11일 Interpark Art Center

신청곡과 대표곡으로 꾸며진 파스텔뮤직 10주년 기념 콘서트의 첫 째 날은 풍성했지만, 분명 아쉬움도 있었다. 내가 파스텔뮤직을 알게 되고 좋아했던 그리고 좋아하는 밴드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푸른새벽', '미스티 블루' 등의 곡은 하나도 들을 수 없었으니까. 분명 풍요 속 빈곤을 가슴에 안고 돌아간 팬들이 있으리라.

11월 11일, 마침 'XX로 데이'와 겹친 10주년 기념 콘서트의 두 번 째 'Ten Years After - 파스텔 올스타즈'는 토요일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시작되었다. 리퀘스트쇼와 마찬가지로 '파스텔뮤직의 이단아' 예슬로우의 사회로 시작되었고 진행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리퀘스트쇼와 올스타즈의 다름 점이라면, 리퀘스트쇼에서는 각각의 뮤지션이나 밴드가 각자의 노래를 불렀지만 올스타즈에서는 4개의 팀을 이뤄 자유롭게 무대를 꾸며나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입장할 때 각 팀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나눠주었는데, 요즘 TV 프로그램의 대세인 '경연' 형식을 차용하여 4개의 팀이 경연이 바로 올스타즈에서 펼쳐졌다.

본격적인 올스타즈의 경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파스텔뮤직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여성 3인조 아이돌(?) 밴드가 등장했다. 원래는 각자 파스텔뮤직에 입사(?)했지만 우연히 팀을 이루게 되었고, 아직 밴드의 이름은 정하지 못했단다. 한 곡을 들려주었는데, 바로 '캐스커'의 준오가 준 '너를'이라는 곡이었다. '캐스커'표 음악다우면서도, 세 명의 여성 보컬로 듣는 노래는 기존 파스텔뮤직 소속의 여성 뮤지션들과는 또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여러 명의 프로듀싱이 가능한 뮤지션들이 소속된 파스텔뮤직이기에, 이 여성 3인조 아이돌 밴드의 미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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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팀의 이름은 '크로스오버'로 한희정, 융진, 루시아, 그리고 비스윗, 이렇게 네 명의 여성 뮤지션들이 모인 팀이었다. 이름에서부터 네 명이 뭔가 협연을 펼치리라 예고하는 모습인데, 사실 여성 보컬을 좋아하고 네 뮤지션의 노래들 역시 좋아하는 나에게는 무조건 가장 기대되는 팀이었다.

조명이 들어오고 한 명의 뮤지션만 등장했는데, 바로 이 팀에서 가장 늦게 파스텔뮤직에 합류한 '비스윗(BeSweet)'이었다. '크로스오버라는 누구의 노래를 들려줄까?' 궁금했는데, 그녀는 자신의 노래 '잘못'으로 시작했다. 그녀의 공연을 보고 싶기는 했지만, 의외였다. 그렇다면 노래 중간에 깜짝 반전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한 곡의 다 불렀다. 그리고 다음 곡을 위해서 '융진'이 등장했고, 비스윗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비스윗의 연주와 융진의 목소리로 들려준 곡은 비스윗의 데뷔앨범에 수록되었던 'Can't Stop'이었다. 크로스오버의 의미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그런데 가사가 달랐다. 원곡이 그리움을 담은 슬픈 가사였다면, 바뀐 가사는 사랑에게 다가가는 노래랄까? 게다가 다정다감하게 불러주는 융진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욱 솔로들의 마음을 후볐을 법했다. 곡이 끝나고 비스윗은 내려가고 홀로 남은 융진은 캐스커 5집에 수록된 '네게 간다'를 들려주었다. 사뿐사뿐 초원을 걷는 기분이 들게 하는 노래는 행복감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서 홀로 등장한 '루시아(심규선)'가 들려준 두 곡은 '한희정'의 '어느 가을'과 '입맞춤, 입슬의 춤'이었다. 루시아의 실력을 볼 수 있는 훌륭한 커버였고, 특히 원래 댄서블한 느낌이 있었던 '입맞춤, 입술의 춤'은 루시아의 특별한 제스쳐와 어우러져 열정으로 무대를 채웠다. 그녀를 처음 보고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이라도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으리라. 루시아가 남은 무대에 예상대로 한희정이 올라왔고, 함께 '멜로디로 남아'를 불렀다. 리퀘스트쇼에서 한희정의 목소리가 덜 풀린 듯하다고 했었는데, 이 날 공연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달랐다. 목이 풀린 올스타즈의 한희정은 어제와는 다른 사람같았다. 이 팀의 마지막 곡은 한희정이 부른 루시아의 새 EP 수록곡 'I Still Love'였다. 하지만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노래가 아닌, 그녀가 노래 마지막 즈음에 보여준 일명 '오지명 춤'이었다. 단독 공연에서도 가끔 의외의 곡들을 불러서 의외의 모습(혹은 나사가 빠진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였는데,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맞이하여 그 정점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큰 준비는 없었을 지 몰라도, 그녀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투표는 2팀에게 할 수 있었는데, 당연히 나의 한 표는 이 팀에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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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팀은 '슈파스텔K'로 이름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을 차용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90년대 가요들 위주로 들려주었는데, 넉넉한 인적 자원에도 아쉬웠다. '무리수' 혹은 '참사'라고 해야할까?  파스텔뮤직의 뮤지션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오랜 팬들은 즐겁게 봐줄 수 있는 무대였지만, 이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파스텔뮤직을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지루한 시간이었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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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팀은 19금이었다. 사회자이자 '파스텔뮤직의 이단아'인 예슬로우가 포함된 팀이라 서로 다른 색깔을 어떻게 융합해갈지 궁금했다. 첫 순서는 바로 예슬로우였다. 드럼에 앉은 그는 드럼 연주와 더불어 랩을 풀어나갔고, 그가 들려준 곡은 그의 디지털 싱글 수록곡 '별'이었다. 이름만 알고 있던 '예슬로우'라는 뮤지션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였달까? 랩퍼로서 곡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그가 들려주는 감성은 분명 파스텔뮤직에 닿아있었다.

이어서 공연에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트램폴린(차효선)'이었다. 어떤 '바바리맨'같은 남자와 등장했는데, 그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임꼭병학'이란다. 독특한 제목과 야릇한 가사로 '19금'에 걸맞는 곡 'Be My Mom's Lover'를 두 사람의 아주 특별한 퍼포먼스와 함께 풀어나갔다. 아이디어와 완성도 면에서 '파스텔 올스타즈'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무대였다.

이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순서였다. '민홍'과 '은지' 두 사람이 패티쉬한 복장으로 나와서 깜짝 놀라게 했고, '19금 판정'을 받은 사연과 함께 그 곡을 들려주었는데, 그 19금 곡이 바로 '사랑'이었다. 말도 안되는 잣대로 19금을 판정하는 심의위원회를 풍자하는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예슬로우와 트램폴린, 은지가 함께하는 무대였다. 19금에 대한 노래 '19금'을 들려주었는데, 아마도 올스타즈 콘서서트를 위해 준비한 곡 같았다. 파스텔뮤직 뮤지션들의 콘서트에서 보통 찾아보기 힘든,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나의 다른 한 표는 이 팀에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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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화성학개론'이었다. 모두 남자로만 이루어진 팀으로, 라인업에서는 상당히 화려한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첫 곡은 놀랍게도 '동방신기'의 'Hug'였다. 이어지는 곡도 충격이었는데, '리퀘스트 쇼'에서 '헤르쯔 아날로그'와 멋진 듀엣을 들려주었던 '소수빈'이 여장을 하고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하와이안 커플'을 들려주었다. 메들리도 들려주었는데, '에피톤 프로젝트(차세정)'가 '백아연'을 위해 쓴 '머물러요'와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그리고 '에피톤 프로젝트'의 '오늘'이 이어지는 '머물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 오늘'이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곡은 그럴싸하게 어우러졌지만, 사실 마지막 곡까지 이으려고 한 점은 역시 '무리수'였다. 마지막 곡은 무려 '카라'의 'Rock U'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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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팀의 순서가 끝나고 모든 뮤지션들이 무대로 올라와 각 팀에 대한 인터뷰와 무대인사가 있었다. 정말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뮤지션들이 모인 무대였기에, (공연장 안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였지만)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렸다. 이틀의 공연은 분명 파스텔뮤직의 팬들에게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더불어 10주년이 되서 제법 성장한 '파스텔뮤직'의 위상을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퇴장하면서 관객들은 두 팀에게 투표를 하였고, 투표 결과는 몇 일 후 파스텔뮤직을 통해 공개되었다. (1등은 당연히도 '화성학개론'이었다.)

이 날은 퇴장하고 콘서트에 등장했던 뮤지션들의 음반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구입하지 않은 음반은 딱 한 장 뿐이었고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내가 구입한 한 장의 음반은 좋은 인상을 심어준 '파스텔뮤직의 이단아', '예슬로우'의 EP 'Nice Dream'이었다.

12주년 혹은 15주년 즈음이 되어야 할까? 언제가 되었든, 나는 파스텔뮤직의 팬이고 즐겁게 공연장을 찾을 듯하다. 또 언젠가 찾아갈 파스텔뮤직의 레이블 공연을 기대하며, 파스텔뮤직 10주년 기념 콘서트 'Ten Years After : Live'의 후기를 마친다.
2012/11/24 03:25 2012/11/24 03:25

그대를 보내는 방법

첫 이야기는 '그대를 보내는 방법'. 처음부터 쓸쓸한 주제네요. 한 곡 듣고 시작하죠. '클래지콰이'의 보컬로 더 유명한 '호란'의 밴드, '이바디'의 그리움입니다.



호란은 묻습니다. "...사랑한 당신을 어떻게 보내요?", 그대를 보내는 방법을 묻습니다. 또 다른 한 곡을 들어보죠. 'Angel'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Sarah McLachlan'의 'Do what you have to do'입니다.



Sarah McLachlan 역시 말합니다. "I don't know how let you go", "당신을 어떻게 보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시작과 끝이 땔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듯, 사랑이 죽거나 혹은 사람이 죽거나 사랑에는 반드시 이별이 따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그림자처럼 슬그머니 말이죠.

호란은 "내겐 너무 큰 의미였죠. 마지막 인사도."라는 가사로 이미 이별이 지나갔음을 암시합니다. "Do what you have to do"라는 제목처럼 Sarah McLachlan은 "당신이 해야할 일을 하라"고 합니다. 이별하는 방법을 모르는 그녀에게 그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I have the sense to recognize"라고, '깨닳을 정도의 눈치는 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호란이 들었던 '마지막 인사'처럼, 먼저 이별의 말을 꺼내는 것이 아닐까요?



'Lara Fabian'의 'Broken vow'로 '깨진 맹세'라는 제목부터 이별을 암시합니다. 그녀도 말합니다. "Tell me the words I never said", "내가 결코 말하지 않았던 그 말을 해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역시 짐작처럼 '안녕'이라는, 결코 말할 수 없었던 말이겠죠.

하지만 "I'll let you go, I'll let you fly", "그대를 보내주겠어요. 그대를 훨훨 날려 보내주겠어요"라고 말하는 그녀, 그녀는 '그대를 보내는방법', 그 방법을 알고 있을 법도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말합니다. "I'd give away my soul to hold once you again and never let this promise end", "그대를 붙잡기 위해 내 영혼을 버고, 이 약속이 결코 끝나지 않게 하겠다"고 외칩니다. 지금은 이별하지만 다시 만날 것이라는 다짐,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나봅니다.

영혼을 버려서라도 붙잡고 싶은 '그대', 그리고 결코 끝나지 않길 바라는 '약속', 사랑을 진행 중인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쑥 찾아오는 이별은 또 어찌하나요?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의 일부분과 함께 이 글을 마칩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그리움'은 '이바디'의 정규앨범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이번에 나온 EP 'Songs for Ophelia' 수록곡 중 '오필리어'도 상당히 좋더군요.

*'Sarah McLachlan'은 역시 'Angel'이라는 곡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998년 즈음에 그녀의 앨범 'Surfacing' CD를 구입한 기억이 있습니다. 'Do what you have to do'는 'Angel'가 더불어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나이가 늘어가면서 Angel보다 더 좋아지더군요.

*'Lara Fabian'의 'Broken vow'는 'Josh Groban'이 부른 남성 버전도 있습니다. 가사 역시 남성 버전이구요. 두 곡 다 너무 좋습니다. 뛰어난 가창력과 멋진 가사가 이별을 아름다움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느낌입니다.

<2009년 경에 썼던 글들을 옮겨온 글입니다.>

2012/11/22 04:33 2012/11/22 04:33

Sarah Brightman - Diva : the Singles Collectio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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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Sarah Brightman

album : Diva - the Singles Collection

disc : 1CD

year : 2006

'Popera'의 여왕 'Sarah Brightman'의 best collection 'Diva : the Singles Collection'.

Sarah Brightman은 아마도 'Popera'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적인 singer이고, 그녀의 album은 국내 opera 열풍과 더불어 꾸준히 licence되고 있다. 2006년에 발매된, 스스로의 album에  'Diva'라는 단어를 당당히 붙인 이 album은 collection이라는 이름에 부합하게, 국내에 CF 삽입곡 등으로 사용되어  우리의 귀에도 익숙한 곡들을 다수 수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최근 TV program에 "Nella Fantasia"가 소개되어, 발매된지 4년이나 지난 이 album이 판매량의 상위권에 등장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Ennio Morricone'의 "Gabriel's Oboe"를 좋아하기에 원곡을 훼손한 느낌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국내 syndrome을 일으켰던 "Phantom of the Opera"와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그녀의 대표곡으로 뽑기에 충분한, 'Andrea Bocelli'와 함께한 "Time to Say Goodbye"를 듣기 위해 이 album을 몇 년전부터 소장하고 있었다. 이번에 좋은 장비들로 다시 들으면서 전에는 듣지 못했던 매력들이 들리기 시작했는데, 높으면서도 맑고 풍부한 목소리와 ochestra가 참여하여 풍성한 연주에서 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동들이 찾아왔다. collection이기에 이 album에 앞서, 이미 2001년에 국내에도 licence된 그녀의 album 'Classics'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너무나도 양심적이게도 두 album에서 중복되는 곡은 딱 2곡 뿐이고, 그 2곡도 다른 version으로 수록되었기에 '우려먹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첫 track, Phantom of the Opera를 시작으로 마지막 track, 'Time to Say Goorbye'이 까지, 뛰어난 고음과 넓고 풍부한 음역으로 audio 기기의 성능을 시험하고 동시에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세계를 경험하기 충분하겠다.

2012/11/22 03:49 2012/11/22 03:49

My Blueberry Nights :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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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Various (Soundtrack)

album : My Blueberry Nights : Music from theee Motion Picture

disc : 1CD

year : 2007

국내에 가장 유명한 중국어권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왕가위' 감독의 2007년 Hollywood 데뷔작 'My Blueberry Nights'의 Soundtrack.

감독으로서는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Hollywood에 데뷔작으로 여러모로 고뇌가 많았을 법한데, 연기 경험이 없는 'Norah Jones'를 주연으로 casting한 점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아직도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album이 Jazz의 명가라고 할 수 있는 'Blue Note'에서 발매했다는 점과 왕가위 감독의 탁월한 감각을 믿고 이 album을 구입하였다. Jazz, Soul, Blues 등 복고의 향기가 가득한 이 album은, 하지만 한 번 듣고는 CD 진열장에 고스란히 전시되게 된다. 그러다가 얼마전 PC-fi의 upgrade에 맞춰 새로운 음악을 찾다가, 우연히 이 album에 손이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다시 들어본 이 album의 느낌은 처음과는 전혀 달랐다. album을 여는 Norah Jones의 고음도 저음도 아닌 적당한 balance의 음성을 시작으로 허스키한 매력의 'Cat Power'와 'Maroon 5'가 떠오르는 'Amos Lee', 그윽한 음성으로 달빛의 마법 속에 적셔들게 하는 'Cassandra Wilson' 등 다채로운 vocal의 향연은 귀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 album의 가치를 더욱 살려주는 곡들은 연주곡들이다. 그야말로 메마른 황야를 가로지르는 고독한 버스여행을 그려내는 'Ry Cooder'의 'Busride'나 가둘 수 없는 새처럼 덧없이 놓치고 만 사랑을 그려내는 'Gustavo Santaolalla'는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2012/11/22 03:45 2012/11/22 03:45

윈도우8에서 액티브X 쇼핑몰 및 인터넷 뱅킹 이용하기

윈도우8, 더욱 깔끔해지고 빨라진 느낌이지만 역시 아쉬운 점은 기본 탑재된 '인터넷 익스플러러 10(Internet Explorer 10)'이 '액티브 X(Active X)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웹표준화를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각종 공공기관부터 시작해서 금융기관에 온라인 쇼핑몰까지 그야말로 액티브 X로 오염된(?)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의 현실에서는 여간 불편한 점이 아닐 수 없죠. 윈도우8에서 다시 윈도우7으로 다운그레이드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하게 액티브 X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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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구글(http://google.com/)에 접속하여 '크롬'이라고 검색합니다. 그러면 바로가기 링크를 찾을 수 있고 클릭하면 위와 같은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익스플로러에서 접속하면 구글 첫 페이지에 바로 크롬 링크가 보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Chrome 다운로드'를 클릭하고 설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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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를 완료하고 크롬을 실행하면 위와 같은 브라우저를 볼 수 있습니다. 크롬에서는 액티브 X가 당연히 실행되지 않습니다. 이제 오른쪽 상단의 스패너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메뉴가 뜨고 '도구 -> 확장 프로그램'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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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많은 확장 프로그램 다운로드'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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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위와 같은 'Chrome 웹 스토어'로 연결됩니다. 오른쪽 메뉴에서 아래 '확장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스토어 검색'에서 'ie'로 검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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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몇가지 검색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IE Tab Multi (Enhance)'에서 'Chrome에 추가'를 누르고 설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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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하고 나면 위와 같은 옵션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더불어 위측 상단의 스패너 아이콘 옆에 새로운 생긴 아이콘을 볼 수 있습니다..오른쪽 위 드롭박스에서 'Separate Process Architecture (SPA) Mode'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페이지 하단 왼쪽에 '저장하기'를 눌러서 꼭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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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을 완료하고 오른쪽 상단의 새로 생긴 아이콘을 누르면 위와 같이 크롬의 기본 주소 입력창 밑에 별도의 주소 입력창이 생깁니다. 이제 이 새로운 입력창으로 이동하는 웹페이지에서는 액티브 X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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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 주황색 박스 속의 화살표가 '뒤로', '앞으로' 버튼이고 그 옆이 '새로고침' 버튼입니다. 이 ie mode 안에서 멀티탭도 지원합니다. 위 화면처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바로가기로해도 ie mode는 유지됩니다.

농협/신한은행 인터넷 뱅킹이 가능했고, 옥션/지마켓/CJ몰/LG패션샵/GS샵 등에서 액티브 X를 설치하여 온라인 쇼핑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가끔 크롬이 멈추거나 액티브 X가 충돌을 일으키는데, 모든 브라우저를 완전히 닫고 새로 시작하거나 액티브 X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한 다음 크롬을 실행시키면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2012/11/21 05:17 2012/11/21 05:17

브라운 브레스(Brown Breath) Neo Urbanpack GU 개봉기 & 사용기

백팩이나 브리프케이스 등 각종 가방을 좋아하지만, 운전을 시작하고 나서는 가방의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운반할 물건들은 적당히 쇼핑백 등에 담아서 차량 트렁크에 넣고 필요할 때 꺼내서 쓰면 되기 때문이다. (SUV라 트렁크도 넓다.) 더구나 지방에 있다보니 장거리 이동을 위해 차량 의존도가 높아지고, 운전해서 가기 힘든 곳들을 아예 안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다가 요즘 다시 여유가 생기고 여기저기 문화 생활을 누리기 위해 움직이다 보니, 휴대 물품들을 적절해 수납할 수 있는 백팩이 절실해졌다. 14인치 노트북을 쓰던 시절에는 15인치까지 수납되는 노트북 백팩을 이용했었는데, 노트북이 고장나고 현재는 넷북과 태블릿을 이용하면서 둘 다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는 백팩이 필요했다. 웹서핑을 통해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들을 찾아보았고, 몇몇 브랜드의 제품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었던 브랜드는 일본의 'Rio Kairyu'와 우리나라의 '브라운브레스(Brown Breath)' 그리고 프랑스의 'Cote&Ciel'이었다. 그리고 노트북/넷북과 테블릿을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고려하니 '브라운브레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Cote&Ciel 제품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는데, 마침 '브라운브레스'를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생겨서 '디자인', '실용성', 그리고 '가격'의 삼박자를 갖춘 브라운브레스 제품이 결정되었다.

브라운 브레스(Brown Breath),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데, 백팩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꽤 인지도가 있나보다. 내가 구입한 백팩은 브라운 브레스의 Neo Urbanpack GU(네오 어반팩 GU) Black 제품이다. 브라운 브레스에서 발매한 제품들 가운데 가장 상위급 제품으로 역시 같은 브랜드의 Neo Definition GU 제품과 마지막까지 경합하다가 선택되었다. '제일모직'에서 운영하는 편집샵 '마인드앤카인드(Mind & Kind)'의 온라인 스토어(http://mindandkind.com/)에서 '삼성 라이온즈' 우승 기념 20% 할인 이벤트와 또 다른 이벤트로 받은 1만원 할인 쿠폰으로 시중가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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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큰 상자에 넣어져 배송되었다. 실물로 보니 상당히 컸다. 포장 봉투만 봐서는 외국 제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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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브레스(Brown Breath)의 로고. Bagfact는 Bagpack의 언어유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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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벗기면 눈에 띄는 태그. 편집샵 '마인드앤카인드'에서 구입해서 그런지, 마인드앤카인드의 태그가 붙어있다. 포장을 벗기면 눈에 띄는 태그. 편집샵 '마인드앤카인드'에서 구입해서 그런지, 마인드앤카인드의 태그가 붙어있다. 포장을 벗기면 눈에 띄는 태그. 편집샵 '마인드앤카인드'에서 구입해서 그런지, 마인드앤카인드의 태그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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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Mr.'라고 써있어서 남성용임을 알린다. 브라운 브레스의 태그는 아랫쪽 포켓안에 잘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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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 부분. 쿠션 처리가 되어서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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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 위쪽의 지퍼를 열면 여느 노트북 백팩처럼 등받이면에 노트북 수납 공간이 있다. 앞뒤로 쿠션이 있어서 노트북을 충실하게 보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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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를 열면 마주보이는 면. 책도 넣을 수 있는 커다란 포켓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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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위쪽의 지퍼를 열면 넓고 깊은 수납공간이 보인다. 학창시절 보던 두꺼운 원서를 넣어도 위, 양옆, 앞뒤로 공간이 넉넉하게 남을 정도로 이 백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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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중앙의 지퍼를 열면 나오는 공간. 팬홀더도 보이고, 메쉬로 된 포켓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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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부분에 이렇게 태블릿(iPad)를 넣으면 된다. 그런데 케이스를 낀 상태로는 저 공간에 들어가지 않는다. 언제나 케이스를 사용하는 나는 노트북 수납 공간 반대편에 보이던 포켓에 테블릿을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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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평소에 갖고 다닐 만한 휴대 물품들을 모아봤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터치팬, iPad와 충전기, 넷북과 무선 마우스, wibro 에그, 넷북 어뎁터, 디지털 카메라와 충전기, iPhone 보조 배터리, 지갑, 헤드폰, CD player(Panasonic SL-CT8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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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과 헤드폰은 열고 닫기 쉬운 위쪽 포켓에 넣었다. 이 곳에 충전기, 어뎁터 등을 몰아서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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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과 iPad는 각각 지정된 위치에 넣었다. iPad가 케이스까지 깔끔하게 들어간다. 케이스는 저렴하게 구입한 '몽크로스'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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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 주머니에는 wibro 에그, 디지털 카메라, 보조 배터리 등 작고 가끔 꺼낼 일이 있는 물품들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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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과 오른쪽, 양쪽에 위치한 포켓에는 충전기와 어뎁터를 나누어 넣었다. 접이식 3단 우산같은 물품을 넣어도 넉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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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홀더에 터치팬을 끼우고, 윈래 태블릿이 들어가는 자리에 CP player와 CD를 넣었다. 메쉬 포켓에는 무선 마우스를 넣었다.

여러 휴대 물품들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수납 공간이 다양하다.다 넣고도 백팩 본연의 기본 수납 공간에는 책이나 옷가지 등 필요한 물품들을 넉넉하게 넣을 수 있다. 실용적인 면에서는 따라올 백팩이 많지 않을 듯하다. 다만 넉넉한 수납 공간만큼이나 백팩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체구가 작은 사람들이 메면 어색해게 보일 수도 있겠다. 한 번에 꽤 많은 짐을 갖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나에게는 대만족이다.

2012/11/21 00:11 2012/11/21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