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 Stay in Memory (기억에 머무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뉴에이지(New Age)' 장르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미 뉴에이지 음악이 폭넓게 자리 잡은 미국과 일본의 여러 아티스트들이 소개되었고, 한국인 아티스트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열풍 속에서 데뷔한 '이루마'는 이제 한국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할 만한 아티스트로 성장했습니다. 거의 매년 전국 투어를 성황리에 마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던 그는 2006년 돌연 군입대를 합니다.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서 공부했고 영국 국적을 취득하여 이중 국적이었던 그의 입대 소식을 들었을 때,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했습니다. 이로서 앞으로 그의 활동에 국적 논란과 군입대 논란은 분명 사라지겠다는 점에서 안도했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이 예민한 감수성을 요구하는 작곡에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2008년 10월,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바로 발표한 6번째 정규앨범으로 무뎌지지 않은 감수성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앨범과 함께 다시 입대 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후속 앨범의 소식은 오랫동안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데뷔 때부터 함께 했던 지난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3년의 시간이 흐른 2011년 11월 이루마는 다시 그의 이름을 건 앨범을 발표합니다. 바로 그의 첫 공식 베스트 앨범인 "The Best - Reminiscent 10th Anniversary"입니다. 이루마, 그가 직접 선곡하고 다시 녹음한 기존 발표곡들과 미발표곡, 신곡을 더해 총 17곡을 담은 이 베스트 앨범은, 법적 분쟁을 끝내고 새로운 소속사 '소니뮤직'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앨범이었습니다. 이 베스트 앨범은 제목처럼 지난 10년 동안의 그의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만큼의 시간 동안의 변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새롭게 녹음된 곡들은 원곡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마치 콘서트에서 직접 들었던 그의 연주처럼 자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새 소속사가 바꿔고 처음으로 발표하는 일곱 번째 정규앨범 "Stay in Memory"에서는 그런 변화들을 더 확실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난 앨범들에서도 물론 그의 곡들은 듣기 좋았지만 정해진 틀에 맞춰있는 느낌이었다면, 이 앨범에서는 그런 틀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했던 그의 지난 대표곡들과는 달리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아기자기하기보다는 틀을 벗어난 자유와 여유는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 찾아오는 감회와 세월이 녹아들었기 때문일까요?

'Nocturne no.1 in C'는 "Summer Nocturne"처럼 해가 뉘엇뉘엇 지기 시작하는 여름날의 풍경이 떠오르는 곡입니다. 노을을 타고 불어오는 밤바람에 살짝 열린 창문의 커튼은 살포시 흔들리고 긴 하루도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Stay in Memory'는 '기억에 머무르다'라는 제목처럼 그리움이 담겨있습니다. 비교적 이루마다운 아기자기한 멜로디가 인상적인데, 그리움과 더불어 얼핏 회한이 어려있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어지는 'I Could See You'에서도 그런 그리움의 감정은 이어집니다.

'Nocturne no.2 in Eb'는 아늑하고 따뜻한 가족이 모습이 그려지는 곡입니다. 마치 이제는 결혼하고 가족을 이룬 그의 모습처럼 말이죠. 'Impromptu'는 '즉흥곡'을 의미합니다. 원래 슬픈 내용으로 썼던 곡을 바탕으로 즉흥으로 연주했다는데, 비오는 밤 빗소리를 들으며 감성에 빠져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의 도전 정신이 엿보였던 스페셜 앨범에 실렸던 'Happy Couple, Sad Couple 'n Happy Again'은 '이제서야' 피아노 버전으로 이번 앨범에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이 곡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의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던 곡었지만, 피아노 버전으로는 어떤 앨범에도 수록된 적이 없었습니다. 보통 너무 긴 제목 때문에 '해피커플'이라고 줄여서 불리는 이 곡은 긴 영문 제목처럼 행복했던 커플이 시련을 커져 다시 행복을 찾게되는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Falling in Love'는 사랑에 빠지는 낭만적인 순간은 그려냅니다. 그 사랑은 격렬하기 보다는 평온하고 환희로 충분한 분위기로 들립니다.

'Nocturne no.3 in A minor'는 단조의 야상곡이기 때문인지, 슬픔과 탄식이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소중한 것 혹은 사람을 읽은 밤의 감정을 그려냈으리라 생각되네요. 'Silver line'은 구름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을 뜻하는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듣고 있으면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린 뒤 활짝 개인 하늘의 무지개처럼 밝고 희망적인 기분이 듭니다. 마치 최근 몇 년간 마음 고생을 하고 이제는 평온을 맞이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담고 있을 법합니다.

'Nocturne no.4 in Db'는 이 앨범의 마지막 야상곡으로, 세상 만물이 모두 깊이 잠든 평온한 밤의 풍경을 연상시킵니다. 그 깊은 밤에는 슬픔도 눈물도 없는, 모두에게 아늑하고 편안한 밤이겠죠? 'The Days that'll never come'은 '돌아오지 않을 날들'이라는 의미처럼 좋았던 시절에 대한 슬픈 그리움이 담겨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그의 곡들처럼 잔잔 슬픔의 잔물결이 아닌, 감정의 격류와 소용돌이가 느껴지는데, 그만큼 그는 지난 시간들 애타게 갈구하고 있나봅니다. 'Painted'는 우리말로 '그린', '색칠한' 혹은 '허식적인', '공허한'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제목입니다. 제목처럼 지금까지 그가 그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화려했던 순간을 지나 공허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작은 희망을 발견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려낸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종종 자신을 "뉴에이지가 아닌 세미클래식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해왔습니다. 종교적 오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의 최종적인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었다고 생각됩니다.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고 발표된 이 앨범은, 지난 앨범들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변화를 들려줍니다. 피아노로 들려주는 손끝의 표현은 마치 스스로의 구속을 깨고 나와 득도나 해탈한 사람처럼 정해진 형식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움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들은 그의 음악들이 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처럼 들리게 합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그의 음악 인생에서 앨범 "Stay in Memory"는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되지 않을런지요. 별점은 4개입니다.
2013/11/22 17:56 2013/11/22 17:56

제주 버스 여행 : 뚜벅이들을 위한 맞춤 여행법

누구나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나도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상황과 시간은 여의치 않고, 그렇게 먼 곳으로 가기에는 휴가가 여유롭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곳이 제주도가 아닐까? 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한라산과 푸른 바다의 픙경은, 비록 그곳이 꿈꾸던 낯선 곳은 아닐지라도 일상에 찌든 마음에 위로와 상쾌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렌트카를 타고 도시와는 다르게 탁트인 도로에서 맑은 공기를 즐기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고, 자전거나 모터사이클을 빌려서 일주도로를 따라 수일에 걸쳐 섬을 한 바퀴도는 낭만은 분명 다른 관광지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제주도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교통수단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이것은 아마 제주도 여행 계획에 있어서 첫 단추에 불과하다. 아직 여러가지 고민 사항들이 남아있고, 특히 '어디서 자고, 어떻게 식사를 해결하고 무엇을 즐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마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자 걱정일 것이다.

처음으로 배를 타고 건너갔던 10여년 전 학생시절의 제주도와 비교한다면, 지금의 제주도는 과거와는 다르게 볼 것도 먹을 것도 즐길 것도 훨씬 많아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가 되었지만, 제주공항에 내리면서 보이는 풍광은 그 시절 목포발 배편으로 점점 가까워지던 섬의 모습만큼 설렘을 주기에 충분하다. 모든 것이 풍부해진 만큼 제주도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 언론 기사 등의 정보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 만큼 신뢰하기 어려운 광고성 글도 많아지면서 그 많은 정보(information) 가운데 내게 필요한 자료(data)를 찾기란 쉽지만은 않다.

'제주 버스 여행 : 뚜벅이들을 위한 맞춤 여행법'은 그 고민에 대해 최고라고 하기에는 부족할 지도 모르지만, 간편하고 적절한 해답이 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제목처럼 '버스 여행'을 기본으로 하기에, 제주도의 북쪽에 위치한 제주시에서 출발하는 버스 노선에 따라 권역별로 나누어 안내하고 있다. 버스의 동선을 따라 가볼만 한 관광지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모아서 설명하지만, 제주공항에서 제주여행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의 동선도 대부분 비슷하기에 버스 여행이 아니더라도 알찬 정보들이 많다. 어느덧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려, 버스 여행이나 자전거 일주는 엄두도 나지 않는 나에게도 꽤 알찬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두 저자는 부부로 결혼 후 2년동안 제주에 살면서 구석구석 누빈 경험으로 썼다고 하는데, 이미 몇 차례의 제주 여행에서 직접 경험했던 '좋았던 곳들'은 역시 이 책에도 여러 곳 소개되어 있기에 꽤 신뢰를 갖고 읽게 되었다. 또, 오랜 제주 여행의 경험이 묻어나는 내용들을 보면서, 이 책이 단순히 업체들과 뒷거래를 통한 광고성 혹은 그저 책을 팔기위한 상업성이 아닌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송악산 올레길, '카페 숑',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그리고 월정리 해변 카페 거리는 가볼만 곳이었다. 더불어 게스트하우스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기자기한 특색의 게스트하우스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그곳들을 거쳐가는 여행도 하고 싶어졌다.

다만 쉬운 점도 있어서,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기까지의 시간과 '지금의 여행'이주는 '시차'의 문제이다. 책이 출간된 때가 올해(2013년) 5월인데 벌써 책 내용과 다른 점이 있는 부분이다. '흑돼지돈까스'의 맛이 궁금해서 찾아간 두모악 근처의 카페 '오름'은 주방장의 사정으로 이제 식사 메뉴는 주문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맛깔스러운 정식을 소개한 한 집은 최근에 사나운 인심으로 더 유명했다. 제주 여행 안내서로서 스테디 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일년에 한 두 차례 판올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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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숑'



2013/11/19 20:51 2013/11/19 20:51

스웨덴세탁소 - From, Paris (EP)

'스웨덴세탁소', '언니네 이발관'처럼 밴드의 이름으로는 독특한 이름입니다. 전혀 다른 나라이지만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를 통한 돈'세탁'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LA의 이민자 성공담에 한 번 정도는 등장할 만한 '세탁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로 밴드 이름으로 이런 이름을 선택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스웨덴세탁소'는 곡을 쓰고 노래하는 '최인영'과 주로 기타 치고 코러스를 부르는 '왕세윤'이 결성한 여성 듀오입니다. '스웨덴'이 들어간 밴드 이름에 첫 EP 제목은 "From, Paris"라서, 어쩐지 유럽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유럽풍(?)의 음악을 들려줄 법한 느낌이 듭니다.

첫곡 '입맛이 없어요'가 들려주는 첫인상은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처럼 조금 거칩니다. 인디씬에서 시니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몇몇 여성 솔로 뮤지션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첫곡의 거친 인상을 지나면 이어지는 곡들은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타이틀인 'From, Paris'는 여성 보컬 특유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파리에 두고온, 고백하지 못한 남자친구의 연애 소식을 풀어낸 노래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여러 여성 듀오들이 지향하는 '달콤씁쓸함'이 역시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의미하듯 '파리에서 날아온 한 통의 편지'를 소재로한 점은 소소하면서도 참신합니다. 'As for Me'는 역시 최근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한 곡씩은 불러보는 분위기있는 보사노바풍의 곡입니다. 'Paradise'는 제목처럼 천국같이 행복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합니다.

'동행'은 어떤 곡보다도 이 여성 듀오의 진솔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보컬 최인영은 앞선 곡들에서 곡마다 다른 톤으로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다른 어떤 곡보다도 애교나 기교가 빠진 담백한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더불어 왕세윤과 함께 쌓은 코러스는 여성 듀오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Happy birthday waltz'는 제목처럼 생일축하 왈츠곡입니다. 왈츠의 느린 세 박자는 듣는이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들을 전달하기에 좋은 선택입니다. 마지막 곡 '우리가 있던 시간'에서도 여성 듀오 '스웨덴세탁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 듀오 특유의 듣기 좋은 보컬/코러스는 당연하고, 두 사람이 쌓아낸 아름다운 화음은 다른 여성 듀오와 차별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 EP를 관통하는 소재는 '사람이 머무는 혹은 머물던 자리'라고 생각되는데, 그 빈 자리에 대한 슬픔과 후회의 감정을 너무 과잉되지도 않고 너무 무덤덤하지도 않은, 적절하고 절절한 감정 표현은 이 듀오의 활동을 기대하게 합니다.

'스웨덴세탁소'의 첫 EP "From, Paris". 밴드 이름이나 앨범 제목처럼 유럽의 정취를 물씬 느껴지는 앨범은 아니더라도, '상상 속의 유럽'같은 낭만과 여유를 조금은 찾을 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요? 인디씬의 '여성 듀오 붐'의 후발 주자로 등장해서 그 '붐'이 잠잠해진 요즘, 다른 여성 듀오들보다 더 빛나는 별이 될 '스웨덴세탁소'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2013/11/14 01:29 2013/11/14 01:29

구글 넥서스7 (Google Nexus 7) 개봉기 및 간단 사용기

'아이폰4(iPhone 4) + 아이패드(iPad) 3세대'의 조합으로 스마트폰/태블릿을 사용하다가 아이폰4를 넥서스4(Nexus 4)로 교체하니, 올해 2013년형으로 새롭게 출시한 '넥서스7(Nexus 7) 2세대'에도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iCloud'을 통해 아이폰4로 찍은 사진을 아이패드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었던 장점이 없어졌고, 사진 관리 앱으로 애용하던 'Picstory'도 iOS로만 출시되어 안드로이드(Android)에서는 이용할 수 없기에 고민이 되더군요. 그렇다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넥서스에 마땅한 대안이 될 앱도 있지는 않았지만, 'NFC 안드로이드 빔(Android beam)' 기능을 보니 iCloud의 사진공유 기능보다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어보였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넥서스7을 장만하기로 했답니다.

스마트폰 관련 전파인증 문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만 주문할 수 있었던 넥서스4와는 다르게 넥서스7은 아이패드처럼 수 많은 온라인 판매 업체들에서 가격비교를 하고 구입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넥서스4를 16Gb 모델로 구입했기에 넥서스7은 이보다 넉넉한 32Gb 모델로 결정했고 구글 플레이의 공식 가격인 369,000원보다는 당연히 훨씬 저렴한 가격에 주문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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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4와는 다르게 해외배송이 아닌 국내배송이기에 빠르게 도착한 넥서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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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넥서스4 상자보다는 모든 면에서 크지만, 많이 큰 편도 아닙니다. 넥서스4에는 Nexus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넥서스7에는 Google을 내세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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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4와 비슷하게 밀봉된 상자를 열면 딱 맞게 들어간 넥서스7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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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구성품으로는 역시 넥서스4와 마찬가지로 안내서, 동기화/충전 겸용 케이블, 그리고 어댑터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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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팅 및 세팅 과정은 당연히 넥서스4와 거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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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이 끝난 첫 화면입니다. 넉넉한 7인치 화면에 4.7인치인 넥서스4보다 더 많은 기본 아이콘이 배치되있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넥서스4와 넥서스7이 인치당 픽셀수(ppi)가 각각 320ppi와 323ppi로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로 보이는 아이콘의 크기는 같아 보입니다. 9.7인치인 아이패드 3세대와 비교했을 때, 실제 화면 크기는 절반 정도지만 ppi가 더 높기에 확실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2.7인치의 차이지만 높은 선명도 때문인지 예상보다 보기에 답답하지 않네요.

좁은 베젤 덕분에 휴대성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한 손으로 들고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아이패드와는 다르게, 한 손으로 잡아도 떨어뜨릴 위험은 거의 없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직 안드로이드 진영에 테블릿 전용 앱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 아이패드가 크기와 앱 지원 측면에서 실내용 및 교육용 태블릿으로서 장점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강화되리라고 생각되고, 넥서스7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한 휴대용 태블릿으로서 웹서핑/동영상 감상 및 간단한 문서 작업/사진 편집 정도가 적합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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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7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위아래로 배치된 내장스피커입니다. mp3 포맷을 개발한 'Fraunhofer'에서 개발한 스테레오 스피커와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탑재했다는데, 넥서스4의 아쉬운 내장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물론 PC-fi나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마트폰/태블릿 가운데서는 수준급이라고 생각되네요.

넥서스4와 넥서스7 모두 비교적 저렴한 젤리 케이스를 씌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N샵에 입점한 스마트코(http://http://shop.naver.com/smartco)에서 구입했는데, 자체 제작한 케이스 및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이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품질도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편이더군요.
2013/11/08 16:06 2013/11/08 16:06

소니(Sony) 블루투스 스피커 SRS-BTX300 개봉기 및 사용기

90년대까지 세계 프리미엄 전자제품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소니(Sony)'는 2000년대가 되고 전자제품의 판도가 IT제품로 넘어가면서 한국의 삼성, LG 등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인식한 소니 그룹은 헐리우드의 '소니 픽쳐스'와 거대 음반사였던 'BMG'를 흡수한 '소니 뮤직', 그리고 가장 앞서나가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  등 영상/음향을 포함하는 문화 산업 쪽으로 개척해 나아가면서, 소니 전자 그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소니 전자'하면 예전에는 TV/노트북 등에서 알아주는 회사였지만, 최근에는 이런 소니 그룹의 노선을 지향하는지 디지털 카메라/캠코더와 음향기기 쪽에 더 비중을 둔 회사가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고성능에 프리미엄을 더한 제품들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 음향기기 쪽에서는 과거 '워크맨'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헤드폰을 비롯한 하이엔드 기기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죠. 음향기기 쪽에서는 헤드폰 시장에서 기술과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최근에는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이 커지면서 이 기기들과 블루투스(Bluetooth) 스피커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소개하는 'SRS-BTX300'은 국내 발매된 소니의 블루투스 스피커 라인업에서 중상위 급의 제품입니다.

정식발매 가격이 20만원대 후반이고, 인터넷 최저가도 10만원대 후반인 제품이지만, 올레샵에서 배포한 쿠폰과 KT 이용자라면 대부분 남아도는 '별 포인트'를 써서 9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저도 음향기기 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제도 이미 받아두었던 쿠폰과 남아도는 별 포인트를 써서 구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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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샵에서 주문하고 약 3일만에 받았습니다. 상당히 큰 상자에 넣어서 배송이 되었는데 제품상자에는 큰 이상이 없네요. 보기보다 상당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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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위쪽을 열면 구성품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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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성은 정말 간단합니다. SRS-BTX300 본체, 충전용 어댑터, 사용설명서 및 보증서, 그리고 보관용 케이스가 전부입니다. 디자인도 크기도 안 어울리지만 무려 '휴대용'이기에 케이스가 같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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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실물의 크기가 짐작이 어렵기에, 아이패드(iPad) 3세대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휴대하기에는 큰 편이고 무게도 1.6kg 정도로 묵직합니다. 휴대용으로서 출력과 사용시간, 양쪽을 만족시키기위한 대용량 배터리가 차지하는 무게가 꽤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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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아랫쪽 LED는 전원을 켜면 하얀색으로 있다가, 블루투스가 연결되면 파랑색로 변합니다. 파랑색은 당연히 블루투스(bluetooth)를 연상시키기 위한 선택이었겠죠?

넥서스4(Nexus 4), 아이패드 3세대, AK100 아스텔앤컨, 그리고 HP 넷북까지 대부분의 휴대용 IT기기들을 어렵지 않게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테블릿의 경우에는 '구글(Google)'의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 'NFC 간펴 연결'이라는 앱을 설치하고 NFC기능을 이용해서 더욱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테블릿의 블루투스 기능도 간단하게 켜고 끌수 있으며, 스피커 위쪽의 'N' 문양에 스마트 기기를 접촉하면 스피커가 쉽게 인식이 되더군요. (단, HP 넷북과 연결할 때는 넷북의 특성때문에 연결과정이 조금 복잡했습니다.)

확실히 스마트폰/테블릿의 내장 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네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NFC 간편 연결'로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가장 최근에 듣던 음악 재생 앱을 자동으로 실행시켜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휴대용 스피커'로서는 휴대용 기기들의 내장 스피커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음질과 음량의 스피커입니다. 하지만 PC-fi 기기들과 비교하면 조악할 수 밖에 없는 음질이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PC를 켜지 않고 간편하게 음악을 듣기에는 이보다 좋은 선택이 많지 않을 듯하네요. 더구나 스마트폰/테블릿의 시대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점점 고품질 음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인데도, 블루투스와 오디오인 외에 광케이블같은 무손실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2013/11/01 17:58 2013/11/01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