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낀 2주간의 시험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새로운 한 주 시작...
2주가 늦잠자고 그러다가 다시 5시45분에 일어나서 학교 오려니 너무 힘들다...
눈은 스르르 감기고...ㅡ,.ㅡ
빨리 집에 가고파~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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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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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 We Forget, the best of -Marilyn Manson
이 만큼이나 사람들로 부터 엄청난 사랑과 또 그 만큼의 증오를 동시에 받는 뮤지션이 있을까?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2장의 앨범(정규 앨범과 투어 기념 앨범)을 발매했던 Marilyn Manson,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고 내년쯤 새앨범이 나오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 사실 새로운 앨범이라고 하기에는 좀 껄끄럽다. 새로운 싱글하나만를 추가한 베스트 앨범이니 말이다.
지금까지 베스트 앨범 없이 정규앨범 6장과 라이브앨범 1장만을 발표했던 Marilyn Manson이기에 이번 베스트 앨범은 의미가 크다. 앨범 타이틀은 'Lest We Forget, the best of'....'우리가 잊지않게 하려고 나온 베스트'라고 해야하나?
총 18곡의 수록곡들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우선 1집 'Portrait Of An American Family'와 2집 'Smells Like Children'에서는 각각 2곡과 1곡씩 밖에 포함되었다. Manson을 좋아하는 나도 갖고있지 않고 굳이 들어보려고 하지 않은 앨범들인데 아직 Manson만의 색깔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였다고 한다. 'Sweet Dream'은 Manson의 너무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알고 있지만 'Lunchbox'와 'Get Your Gunn'에서 Manson의 조금 앳된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목소리에 차이는 거의 없었다. Manson의 Sweet Dream이 리메이크 곡이긴 하지만 요즘 모 휴대폰 광고에서 나오는 Sweet Dream은 들어도 들어도 너무 낯설다. Manson의 전혀 Sweet하지 않은 목소리로 Sweet를 들어야 Sweet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Manson의 3부작-순서대로 Antichrist Superstar, Mechanical Animals, Holy Wood-에서는 각각 3곡, 2곡, 4곡이 포함되었는데, Manson의 최대 히트작이라 불릴만한 Mechanical Animals에서 2곡밖에 뽑히지 않은 것은 정말 의외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흥겨운 곡들과 발라드 같은 곡들이 트랙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Mechanical Animals이기에 지나치게 흥겨운 곡들이 선택되었다면 베스트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 'the Matrix'의 OST에도 수록되면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Rock is Dead'와 흐물러거리는 느낌의 'The Dope Show'... 정반합의 변증법처럼 앞의 두 앨범의 융합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평해진는 Holy Wood의 4곡들은 Manson의 팬이라면 누구나 선택할만한 4곡이었다. Manson의 3가지 적(敵)-Gun, God, Government-를 외치는 구호가 인상적인 'The Love Song', Manson교의 주기도문이라 불리는 'The Fight Song', 콜럼바인 총기의 원흉으로 몰린 것에 대한 분노를 담은 'Disposable Teens' 그리고 꽤나 애상적인 'The Nobodies'...Manson을 Superstar로 만든 Antichrist Superstar에서 선택된 2곡은 너무나도 유명하리라 생각되는 'The Beautiful People'(나도 이곡을 듣고 Manson에 빠져들게 되었다.), 너무나 강력한 후반부가 인상적인 'The Reflecting God' 그리고 곡의 분위기만으로는 Manson의 곡이라고 생각되지 않는'Tourniquet'...
가장 최근 앨범, 'The Golden Age Of Grotesque'에서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했던 'This is the new shit'을 포함해 3곡이 선택되었고 나머지 2곡은 Manson이 참여했던 OST에서 선택되었다. 'This is the new shit'은 'Matrix : reloaded'의 OST로 먼저 소개되어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새앨범에 대한 기대를 한 껏 부풀렸던 곡이다. 'Tainted Love' 이곡도 우리나라에는 개봉되지 않은 영화 'Not Another Teen Movie'의 OST 수록곡으로 MV만큼이나 매력적인 곡이다.
마지막으로 신곡 'Personal Jesus'는 리메이크 곡이지만 베스트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가는 곡이라고 생각된다.
부클릿을 살펴보면 최근 4개의 앨범 활동을 하면서 모여진 사진들이 가득 실려있다. 그리고 4개의 마크가 나란히 그려져있다. 팬이라면 모두 아시리라. Antichrist Superstar부터 The Golden Age Of Grotesque까지 4장의 앨범을 상징하는 마크들이다. Manson이 이 4장의 앨범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맴버 소개가 나오는 부분이다. 전작에서 밴드의 곡을 만들어 가던 'Twiggy Ramirez'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또 다른 맴버 Jonh 5의 활약으로 Ramirez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베스트에는 Jonh 5의 이름마저도 빠져있다. 그는 또 무슨 일로 밴드를 탈퇴한 것인지...앞으로 나올 Marily Manson의 새앨범에 대하여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Manson의 음악 인생의 정리하는 앨범으로 그의 변화와 일관성 동시에 볼 수있는 앨범이랄까? 별은 5개를 주고 싶다. 하지만 Manson의 팬으로서의 욕심이라 생각하고 4.5개로 하련다.
그리고 보니 The Golden Age Of Grotesque에 이어 이번 앨범에도 보너스 DVD가 빠졌다. 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는지... 정말 한국에 산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밖에 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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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쁜 씨디 - J의 The Crush of Love
'제이'의 새앨범을 냈다. 벌써 그녀의 정규앨범은 한쪽 손의 손가락을 모두 채울 만큼 나와서 이번이 다섯번째 앨범 거의 2년만에 나온 앨범라서 그런지 앨범 디자인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하다. 그리하여 이 이쁜 CD를 소개해 볼까 한다.
싸인 씨디로 구했다. 싸인이 있으면 소유욕을 자극한다. 흑...
씨디케이스로 되어있지 않고 작은 수첩 모양으로 되어있다. 제본되어있는 쪽은 붉은색 테이프 비슷한 것으로 보강해서 튼튼하게 보이긴하나, 역시나 확 펴보기에는 부담이 된다. 위에서보면 접착제로 붙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ㅜ.ㅠ
싸인 씨디로 구했다. 싸인이 있으면 소유욕을 자극한다. 흑...
씨디케이스로 되어있지 않고 작은 수첩 모양으로 되어있다. 제본되어있는 쪽은 붉은색 테이프 비슷한 것으로 보강해서 튼튼하게 보이긴하나, 역시나 확 펴보기에는 부담이 된다. 위에서보면 접착제로 붙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ㅜ.ㅠ
제이 씨디케이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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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oat, 그들은 행진은 어디까지 계속 될 것인가?
몇년째 끝을 모르는 음반업계 장기 불황 속에 시작해 몇 안되는 소속가수들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회사, M-boat...
작년, '휘성' 2집과 '빅마마(Big Mama)' 1집의 대성공으로 R&B/Hip-Hop 씬에서 대표적인 기획/제작사로 입지를 굳혔다고 할 수 있겠다.
1집의 발라드풍의 R&B '안되나요..'와는 180도 다른 정말 깜짝 놀랄만한 타이틀 곡 'With Me' 그리고 이어지는 '다시 만난 날'과 'I'm misiing you'로 이어지는 강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2집으로 46만장을 넘긴 '휘성'과 외모가 가창력보다 중시되는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통념을 깨고 가희 인간 승리의 감동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듯, 36만장이라는 예상외의 대단한 판매고를 올린 '빅마마'가 2003년 M-boat 성공의 쌍두마차였다.
희망 속에 시작된 2004년, 하지만 잘 나가던 M-boat에도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M-boat는 남성 솔로 '휘성', 여성 그룹 '빅마마', 여성 솔로 '거미'에 이어 4번째 4인조 남성 그룹 '원티드(wanted)'의 1집으로 가요계에 포문을 열었다. 4가 겹쳤던 탔일까? 데뷰 100일도 안되서 생긴 불의의 사고, 그리고 멤버 한명의 상실...
그리고 9월 말 거미의 2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 거미는 작년 1집을 냈지만, 신인치고 꽤나 괜찮았던 앨범의 완성도에 비해(혹은 휘성과 빅마마의 성공에 가려) 10만장에 못미치는 (신인치고는 괜찮았지만 'M-boat 소속의 신인'치고는 저조한) 판매량을 올렸었다. 그런 기대와 우려 속에 발매된 거미의 2집...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말끔히 씻어낼 만한 대중을 현혹시킬 만한 화려한 스펙트럼과 상당한 완성도(혹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가진,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작년처럼 의외의 앨범(작년의 '더더'의 4집처럼)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가수(여자) 부문에서의 수상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여진다.
거미 2집의 인상적인 성공은 아마 같은 소속의 동료인 '휘성'과 '빅마마'의 작년의 큰 성공이 한 몫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먼저 M-boat 가수들의 R&B의 특징을 본다면, 소위 말하는 R&B창법(많은 R&B가수들이 보여주는 기교)보다는 우리나라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만한 풍성한 음성과 가창력을 중심으로 승부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의 '휘성'과 '빅마마'의 연이은 성공으로 대중의 귀를 '휘성', '빅마마' 그리고 '거미'가 공유하고 있는 그 점에 맞추어 놓았다고 생각된다. 또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보여 주었던 휘성의 2집의 성공으로 M-boat가 '거미'의 앨범에서의 비슷한 시도가 충분히 먹혀들 수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휘성'과 '빅마마'가 힘차게 닦아 놓으면서 날아간 활주로를 타고 '거미'가 활짝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할까?
또 M-boat와 YG의 연합전선도 빼놓을 수 없겠다. Win-Win 전략으로 연합을 형성한 R&B/Hip-Hop계의 두 제작사의 연합은, M-boat가 YG의 공고한 입지와 상대적으로 많은 뮤지션들로 약간 더 이익을 본 듯 하지만 '휘성'과 같은 확실한 한방을 가진 뮤지션이 없던 YG측에서도 이익을 본 성공적인 연합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거미의 새 앨범을 보면 M-boat와 YG 소속의 뮤지션들의 이름이 featuring 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까지 앨범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거미의 2집이 M-boat와 YG에서 나온 앨범들 중 이 연합전선의 위력이 가장 여실히 나타나는 앨범이 아닐까한다. '휘성' 2집이 휘성의 현란한 원맨쇼를 100% 보여주면서 풀어나간 앨범이 었다면 '거미' 2집은 이 연합전선의 결속이 만발하여 풀어나가는 앨범이라 보인다.
거미 2집의 인기는 음반판매량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롱-런하지 않을까한다. 이달 중순에는 '드디어' 휘성의 3집도 발매된다고하니 M-boat의 승승장구는 내년 초까지 식지 않을 듯하다. 이런 M-boat의 화려한 행보는 계속될 것인가? 영원한 것은 없다. 그리고 한번에 화려하게 핀 꽃일 수록 한꺼번에 져버리게 마련이다. M-boat도 그런 이치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M-boat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뛰어난 신인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YG와 연합전선에 금이 가지 않는 한 21세기의 첫번째 10년은 M-boat의 무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여담으로 휘성 1집은 타이틀은 'Like A Movie', 빅마마 1집은 'Like The bible', 거미 1집은 'Like Them', 원티드 1집은 'Like The First'였다. ('Like The First'라니 왠지 가슴이 아프다. 1집으 원티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언제나 첫번째 앨범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리고 휘성의 2집이 'It's Real', 거미의 2집이 'It's Different'로 둘 다 자신감에 찬 타이틀 만큼이나 환골탈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상해 보건데 빅마마의 2집이 나온다면 타이틀은 'It's Great' 정도가 되지 않을지...휘성 3집의 타이틀은 어떻게 나올지가 나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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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 2004.9.28
이번달에 본 3번째 영화...
이벤트 등등에 응모해 이번달에는 다 공짜로 보게 되었다.
(방학때는 할인이 되는 심야상영과 조조할인에 '올인'했었다.)
이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요즘 화려한 볼거리에 목 말라있던 나는,
최민식씨가 나온다는 거 외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
(요즘 한국영화가 휴먼 드라마쪽 영화만 나오는 듯하여 좀 시큰둥한 상태다.)
이야기는 배고픈 음악인의 생활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누가 배고픈 '락'을 한다고 하루에 오이 세 개만 먹었다고 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많은 진짜 Artist들도 배고프게 살고 있다.)
성격에 안맞는 복지회관 주부반 강사일, 매년 떨어지는 관현악단 오디션에 힘들게 살아가시는 어머니, 봄이 오면 결혼을 한다는 옛 애인까지...
주인공 이현우(최민식 역) 주변에는 그를 낭떠러지로 밀어내는 일들 밖에 없던 어느날.
잡지에서 본 '유서깊은 도계중학교 관악부 교사 모집 광고'를 보고 떠나 버린다.
그가 맡게된 도계중학교 관악부는 과거에는 각종 대회에서 많은 트로피를 타왔지만
최근에는 인원도 적어지고 대회 성적도 부실해 해체 위기에 놓여있었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눈치빠른 관객이라면 '이렇게 힘든 관악부를 이끌고 여차저차해서 대회 우승하는 장면으로 끝나겠구나'라고 대충 짐작하실 것이다.
예상대로 나름대로의 사정때문에 관악부를 계속하기가 힘든 아이들을 다시 참가시키면서 관악부를 이끌어가는 내용의 흐름을 보여준다.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아이들 입장에서 음악을 이해시키려는 모습들을 보면서, 위대한 스승은 아니더라도, 좋은 스승이란 바로 저런 스승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비오는 탄광에서 관악부 연주 장면은 정말 가슴 찡하게 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관악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감동적일 수 있던 영화에
남녀상열지사까지 버무리려고 할애한 것은 약간은 무리로 보이는 점이다.
한 학생이 해변에서 우연히 여인에게 선생님의 자작곡을 트럼펫으로 연주해주는 장면은 꽤나 괜찮았지만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않다.
요즘 한국영화들 처럼, 이 영화도 화려한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결말에서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거나 눈물 바다가 되는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산골 중학교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고 재밌게 보여주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재미있게 보고 나올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또 진지하면서도 나름대로 코믹한 보습도 보여준 최민식씨의 연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꽃잎 흩날리는 봄의 어느날, 옛 애인의 집 앞 벤치에 앉아 그녀와 즐겁게 통화하는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
아마 그것이 꽃피는 봄이 오면 그가 가장하고 싶고 싶었던 일이었을 듯 싶다.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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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the Max! - 1집
좀 오래된 앨범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2년 10월에 발매된 M.C the Max!의 1집이다.
M.C the Max!의 맴버들은 원래 Moonchild라는 4인조 밴드 소속이었다.
Moonchild라는 이름으로 앨범도 2개나 냈었고 1집때만 해도 꽤나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무슨일인지 맴버한명이 빠지고 나머지 3명이 새로운 밴드명을 걸고 나왔다.
M.C the Max!에서 M.C가 바로 Moonchild의 약자라고 한다.
이름으로 봐서는 꽤나 강한 음악을 할 듯도 하지만 주업은 '발라드/락발라드'다.
M.C the Max!의 1집은 발매후 반년동안 8만장 조금 안되게 팔렸다.
정말 좋은 곡들이 수두룩한 상당히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되는데
그에 비해 판매량은 정말 초라했다고 생각된다.
2장의 CD에 들어간 19개 트랙 중에는 발라드풍이 아닌 곡들도 반가까이 있지만
발라드풍의 곡들만 뽑아 듣는다면 정말 주옥(?)같은 발라드 곡들이 수두룩하다.
intro와 함께 앨범을 여는, X-Japan의 Tears를 리메이크한, '잠시만 안녕'은
원곡이 워낙 좋았으니 좋았다 치더라도
'사랑하고 싶었어', '내 마지막 숨소리', '天의 안부', '사랑하는 날', 'One Love'
이 5곡은 가슴을 아려오게 할 만한 주옥같은 발라드 곡들이다.
한곡 더 껴주자면 신성우의 '서시'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도 들을 만하다.
잘나가다 분위기 깨는 곡들때문에 밴드의 정체성의 의문이 가기도 했지만
작년 12월에 발매된 2번째 앨범으로 락발라드 밴드로 장체성을 공고히 하는 듯했고
2집은 판매량 면에서도 1집의 2배정도를 팔아서
새로운 앨범을 기대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점점 가을이 완연해지면서 바람이 스산해져 간다.
이럴때 마음이 쓸쓸한 분들은
이런 괜찮은 발라드 앨범하나 장만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더구나 위 추천곡들은 노래방에도 다 있어서
미치도록 쓸쓸한 날
동병상련의 동무와 맥주 한 캔씩 들고 노래방에서가
청승맞게 불러볼 수도 있으니 어찌 아니 좋을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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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 2004.9.24
'연인'을 극장에서 관람할 분이라면 읽는 것을 참아주시길...
내용은 버리고 아름다운 영상만 구경하실 분이라면 괜찮지만..^^;;;
오랜만에 역근처의 XXX9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중국 무협 영화다.
이 영화의 감독인 장예모 감독의 전작 '영웅'에서
심히 실망을 한 경험이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다.
'영웅'은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하품하면서 본 영화였다.
영웅은 너무나도 화려한 색채를 제외하면 그 다지 볼 거리가 없는 영화였다.
격투 장면은 아름답기는 하였지만
아직 동양에 신비감을 갖고있는 코쟁이들에게나 통하지
무협영화는 줄줄 꽤고 있을 많은 한국인에게는 소문난 집에 먹을 것없는 격이었다.
오히려 최근에는 '매트릭스' 시리즈가 오히려 더 무협영화 답다고 생각될 정도니...
'연인'도 역시 화려한 색채가 눈을 자극한다.
시선을 자극하는 쪽빛과 녹색의 옷, 노랑과 빨강의 단풍, 하얗고 노란 수풀의 들, 껍질이 벗겨진 듯해 하얀 나무들이 가득한 숲, 연두빛의 대나무 숲, 그리고 설원의 풍경까지...
눈치빠른 관객들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 할만한 반전들이 숨어있지다
(장쯔이가 장님이 아니었다던지, 유덕화가 비도문의 첩자였더던지...)
매트릭스의 bullet time과 slow motion은 화려한 색채에 겯들여져
자칫 뻔할 수 있었던, 이젠 아무에 가까운, 격투 씬을 멋지게한다.
요즘 액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 혹은 '레골라스'를 향한 '오마주'라 보여지는 화살 씬은 금성무에 의해 재현된다.
(역시나 여성 관람객들은 화살 씬에서 탄성을..^^;;)
의외의 부분이지만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하자면
보통 무협 영화에서 엑스트라로 등장해 주인공 등에게 단검에 도륙당하는 '잡졸'들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다.
주제에 대나무를 타고 다니면서 추격을 하지않나 수많은 대나무 미사일을 쏘아대지않나...
정예라지만 고수에게는 잡졸이나 다름없는 황군정예들이 그렇게나 무예가 출중하다니...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 잡졸은 원래 무림인이었는데 부귀영화와 주색에 홀려 관군에 들어간 것이라고...
어이없게도 대나무 창 공격으로 장쯔이와 금성무를 다 잡아놓고 고작 검으로 하는 일이
대나무를 잘라 다시 대나무 창을 만드는 일이라니...정말 코웃음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죽어서 불쌍하다고 생각할 때쯤 분위기 깨며 자꾸 다시 살아나는 장쯔이,
마지막에 무공은 모두 엿바꾸어 먹은 듯 무협 영화 답지않게 무조건 치고받는 금성무와 유덕화...
몇몇 관객 뒤통수치는 결정적 장면들이 있긴하지만
장예모 감독이 이 영화를 무협 영화에 질린 아시아권을 겨냥해 만든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시장에서 재미를 좀 본 장예모 감독이 이번에도 서양인들의 '동양 신비주의'를 노린 영화가 아닐런지..
이소룡은 죽었다, 성룡은 지쳤다, 이연걸은 약하다...모 영화의 카피처럼 무협은 이제 한물갔다.
역시나 화려했던 색채와 그나마 괜찮았던 액션 덕에 별은 3.5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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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노래 제목 중에 이런 제목이 있다.
'첫사랑은 죽었다.'
매우 짧은 문구(文句)지만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만감이 교차하게 만들 문구일지도 모르겠다.
영화관에서 한 영화를 홍보하는 엽서를 보았다.
초록빛 하늘과 그 아래 펼쳐진 황량한 사막위에 기대고 선 두 남녀...
엽서 한 장만으로도 영화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들었다.
인터넷으로 예고편도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시바사키 코우'도 나온단다.
영화 개봉까지 기다릴 수 없어 원작이 된 소설을 보기로 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 책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죽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연애 소설답게 독창적인 내용이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중학교 2학년때 같은 반의 학급임원으로 친하게 지내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같은 고교로 진학하고 또 같은 반이되어
연인이 된 두 남녀와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정직하게도 많은 복선을 깔아주고 있다.
남자 주인공 '사쿠타로'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뽑히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보낸 여주인공 '아키'에 관한 사연,
사쿠타로의 할아버지와 그의 첫사랑과 유골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호주와 원주민 에보리니지에 관한 대화들...
소설은 결국 가장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죽은 자는 죽은 것이고, 어쨌든 남겨진 자는 또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이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
그 것이 죽은 자가 영원히 사는 길이 아닐까?
소설은 예고편으로 봐서는 영화와는 상당히 많이 다른 듯하다.
일본에서 350만부나 팔렸다는 원작 소설의
일부 설정과 대략적인 줄거리만 빌려오고 많은 부분을 더 극적으로 각색했나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12월에 발간되었는데
이번 영화 개봉과 함께 이제서야 소설도 뜨기 시작한 듯...
난 중,고등학교 시절에 뭘했나 생각해본다.
생각할 수록 별 생각없이 지낸 듯하여 참으로 후회막심하다..랄까?
그 좋은 시절에 저렇게 멋진 사랑을 못 해보다니...후후...
지리적 가까운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가까우면서도 먼 이야기이다.
수학여행을 호주로 간다거나, 고등학생들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들
적어도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 나와 내 친구들은 꿈도 못 꾸던 것들...
영화에 매우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영화 재미를 반감할까하는 걱정없이 읽을 수 있겠다.
책두께에 비해 읽는 진도도 빨라서 쉽게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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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강의가 일찍 끝나서 기분 좋게 집으로 가던길
역 근처의 서점에 오랜만에 들러보았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한달에 두세번은 서점에 가곤 했는데
여름방학 때부터 인터넷 서점을 자주 이용하고 부터는 발길이 뚝 끊겼었다.
그러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아니면 우연의 장난인지 아무튼 서점에 가게 되었다.
2층의 문학코너를 서성거리던 나는 주목을 확 끄는 책을 발견했다.
원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 소설을 살까하고 갔었다.
10월이면 영화로도 개봉한다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을 것같아서 였다.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씨의 새로운 책이 나온 것이다.
결국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를 집어들고는 집으로 향했다.
초판 1쇄의 펴낸날을 보니 내가 구입한 날의 바로 전날이었다.
일본에서는 1997년에 당행본으로 출간되었고
여성지에 연재된 결혼 생활에 관한 에세이이다.
이 책은16편의 각기 다른 제목을 가진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있다.
에쿠니 가오리씨의 소설 속의 주인공들처럼
그녀 자신도 도시의 주택가이면서 조금은 한적하고 주변에 공원이 있는 곳에 살고있다.
또 그녀도 역시나 목욕을 좋아하는 듯하다.
1964년 생으로 올해로 41세가 된 에쿠니 가오리씨가 결혼한지
2년이 되는 가을에서 3년이 되는 가을까지 쓴 에세이를 1997년에 출간한 것이라니
많이 잡아서 이 책이 결혼 후 한 4년쯤 되었을 때 나온 것이라 생각하면
30대 초반에 결혼한 것이니
에쿠니 가오리씨는 결혼을 비교적 늦게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생각이 참 Cool하다고 할까?
그녀의 소설속 주인공들처럼...
이 책 속의 글의 일부를 인용하면,
"인생이란 어디서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다. 언제 헤어지게
되더라도, 헤어진 후에 남편의 기억에 남아 있는 풍경 속의 내가
다소나마 좋은 인상이기를, 하고 생각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에쿠니 가오리씨가 참 Cool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그렇다. 인생이란 어디서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다.
아직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인생의 큰(혹은 작을 수도 있는) 일부인 결혼이라는 것도
역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닐까하고 막연히 추측해 본다.
결혼이란 짧으면 1~2년, 길어야 내 삶의 마지막까지 뿐이 유지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든다.
너무 가벼운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결혼을 하게된다면
에쿠니 가오리씨처럼 Cool하고 의외로 정다운 면도 있는(?) 여자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생각해 보면 나도, 그녀가 불평하는 그녀의 남편처럼, 만사를 귀찮아하고 게으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대부분의 남자가 역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나는 '죽음이 우리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한 말로 맹세한 사랑이나
생활은 어디까지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목적은 아니라고 믿고,
찰나적이고 싶다. 늘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결정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남편과 같이 있다. 그것이 전부다. 그리고 같이 있는
동안은 함께하는 생활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헤어질 때가 오면 조금은 울지도 모르겠지만.
'죽음이 우리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한다면, 아마 더 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일부다.
결혼이란 정말 저런 면에서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멋지다. 왠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허전해 온다.
너무 일찍 환상(혹은 망상)을 깨버린 것일까?
역시나 그녀의 글엔 묘한 매력이 있다.
더욱이 솔직 담백한 에세이이기에 그 향기가 더 진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그녀의 책들 중 최고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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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그 어떤 구속도 없이...
<샤갈전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 한장>
물고기가 그물을 빠져나가듯
나를 속박하고 있는 이 육체을 뛰어넘어
끝없이 자유로울 그 곳으로 날아올라
'그 어떤 구속도 없이 새처럼 노래하리라'
끊임없이 떠도는 그 영혼
비바람에 깎이고 닳아 결국에는 흩어진다 하여도
그 노래는 남아, 시들지 않는 태양처럼
온 세상 끊임없이 울려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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