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Posted
Filed under 타인의취향/etc.
최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이 나오면서 대중적으로도 이용되기 시작한 '3D 프린터'는 그 시작부터 다양한 활용성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고, 얼마전에는 (신경외과의 영역인) 수술 후 소실된 두개골의 복원에 이 3D 프린터가 이용되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최신 IT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자, 의사로서 의료 서비스에서 이 프린트의 활용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아마 현재 한국 의료 시장의 상황으로 볼 때, 상업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될 분야는 아마도 '성형외과' 쪽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다양한 얼굴 윤곽에 비해 선택이 폭이 넓지 않은 기존 제품들에 비해, 개개인에 맞춤으로 제작이 가능한 3D 프린팅 기술은 쌍둥이처럼 얼굴을 찍어내는 현재 성형외과 분야에 '새로운 대세' 될 수 있다. '미용 성형' 뿐만 아니라 '재건 성형'에서는 거의 '혁명'에 가까울 것이다. 인체에 무해하고 거부 반응이 없으면서 3D 프린팅에도 적합한 물질이 상용화된다면, 아마도 급속도로 성형외과 시장을 장악하리라 예상된다. 역시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사고 등으로 손상된 '뼈'의 일부를 보충 등 폭넓게 응용될 수 있겠다. 수술과 관련된 영역에서 폭넓게 응용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수술'은 일반적인 대중과는 거리가 있는 영역이다.

'대중과 가까운 의료 서비스'이라면, '재활의학과' 영역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재활의학과의 전통적이고 보편적의 이미지인 '뇌신경재활 혹은 척수재활' 영역에서도 이 3D 프린팅 기술이 폭넓게 사용될 수 있지만, '의지/보조기' 특히 '보조기'의 대중화에 큰 역할일 하리라 예상된다. '보조기'는 '비수술적 예방 및 치료'의 한 수단이지만, 폭넓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의사 입장에서는, 기성품이 아닌 맞춤 제작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처방이 까다롭고, 처방한 다음에도 실제 착용이 가능한 보조기의 제작을 위해서는 '전문 업체'를 거쳐야 하는 등 꽤 번거롭다. 그리고 그 노력와 수고에 비해서 처방에 대한 수가는 너무 인색하다. 환자의 입장에서도, 의사나 의료 기관과의 직접 거래가 아니라 가운데 '전문 업체'가 껴있어서 유통 단계가 늘어나고 비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 경제적 부담이 된다. 게다가 성장이  빠른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장에 따라서 보조기를 다시 제작해야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제작에도 시간이 꽤 결려서 실제로 의사의 처방 후에 환자가 착용하기까지도 시간이 꽤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다.

3D 프린터는 그런 수고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에, 보조기 제작에서 꽤 희망적이다. 이 프린터로 의료 기관에서 의사의 처방과 동시에 바로 제작이 시작된다면, 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겠다. 그리고 유통의 중간 단계가 빠져서 비용적으로도 장점이 생길 것이다. 물론 3D 프린터 기술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등의 대형 3차 의료기관이 아닌 1,2차 병의원급에서도 상용화되려면, 단순히 3D 프린터의 크기나 가격의 문제 말고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좀 더 편리한 '보조기 맞춤 제작'을 위해서는, 보조기가 적용될 신체 부위에 대한 '3D 스캔'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MRI나 CT 영상을 3D로 재조합할 수도 있겠지만, 이 방법은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이고 남용의 소지도 다분하다. 3D 스캐닝 기술도 현재의 '3D 프린터'만큼 보편화되고 상용화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3D 스캐닝과 3D 프린팅이 모두 가능한 '3D 복합기'가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충분히 안전하고 튼튼하며 '필라멘트'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가소성과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인체에 적용하는 소재이기에 안전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보조기'는 신체를 보호하고, 변형을 막고, 신체에 작용하는 힘(체중을 포함해서) 에 대항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에 제작하였을 때 충분히 튼튼한 소재여야 한다. 더불어 3D 프린터로 어렵지 않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가소성과 널리 사용될 수 있을 만큼의 가격 경쟁력도 필수겠다. 아무리 좋은 컴퓨터도 목적에 맞고 제대로된 OS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애서도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보조기를 처방하는 의사가, 장시간의 교육이나 수 많은 연습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원하는 모양과 기능을 갖춘 보조기를 디자인할 수 있는 도구(소프트웨어)도 필수다.

3D 프린팅 기술은, 의료 서비스에서의 적용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역시 꽤나 흥미롭고 기대대되는 기술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신체 전체로 보면, 지금은 이 기술이 아주 부분적 신체 일부에 적용되고 있지만 미래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나노기술의 발달로 프린팅 기술이 '세포 수준'으로 충분히 정교해지고 거부 반응 없이도 어떤 조직(뼈, 신경, 근육, 혈액 등)이든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개발된다면, 훼손된 신체 장기나 손실된 사지의 일부도 만들어내는 세상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의사의 역할'은 지금의 전통적인 의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겠고 의사들의 '밥그릇'도 보장할 수 없겠지만, 인류가 '영생의 길'을 찾기 전까지는 의사의 일거리가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낙관적인 예상으로 글을 마친다.
2014/11/24 16:30 2014/11/24 16:30
Posted
Filed under 타인의취향/etc.
명성과 실력은 언제나 비례할 수 있을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있을까?

최근 각종 TV 프로그램, 특히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의사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들에 자주 등장하는 의사들을 명의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TV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의사들 가운데, 의사들 사이에서 '명의'라고 인정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해야할까?

물론 의사들의 시기심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진짜 실력자라면 TV에 얼굴을 비추며 농담따먹기나 할 만큼 한가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실력자의 실력은 누가 대신할 수 없고 대신 진료도 할 수 없기에, 결국 그리 한가할 수도 없다.

다른 '전문가의 영역'에도 같은 관점을 적용해보자.

TV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는 요리사가 진짜 실력이 뛰어난 요리사라고 할 수 있을까?

한 때 잘 나가던 '에드워드 권'의 레스토랑이 있던 한남동의 모 처에는 이제 다른 대세 셰프의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실력으로 유명세를 탔기에 '빈 수레'라고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그 유명세로 다른 분야에 얼굴을 내미는 순간, 그 '실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셰프의 레시피가 표준화되어 그 맛을 누군가 대신할 수 있는 순간,

그 명성돠 인기도 역시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더구나 변화와 흐름이 더 빠른 미각의 영역에서는, 명성의 부침과 대세의 교체도 더 빠르지 않을까?

언제나 정진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전문가의 영역이 아닐지...?

...

내실있는 '고수'가 되느냐, 명성을 이용한 '사업가'가 되느냐...

어느 전문직이나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지.
2014/11/22 14:27 2014/11/22 14:27
Posted
Filed under 타인의취향/Movie&DVD
감독이름에 올라간 '리처드 링클레이터'라는 이름을 보고 눈치챘어야했다. 9년마다 한 편씩 찍어서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삼부작'을 완성한 '장인 정신'이 투철한 감독이라는 점을. 사실 '현대카드 고메위크'로 예약한 런치와 디너 사이에서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고, 상영작들 가운데서 시간도 맞고 상영시간도 꽤 긴 영화가 바로 '보이후드(Boyhood)'였다. 그리고 전문가 평점도 꽤 좋았고, 잔잔한 영화로 보인 점도 선택의 이유였다. '남자의 유년기와 소년기'를 뜻하는 '보이후드'라는 제목은 '소년적 감수성'을 건드렸고, '건전한 남성이라면 한 번 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Coldplay'의 익숙한 노래 'Yellow'로 시작하는 영화는 제목처럼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그려낸다. 장르가 드라마이니 만큼 갈등이나 위기가 있기도 하지만, 상식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비교적 잔잔한 영화다. 그 잔잔함으로 총 상영시간 165분을 이끌어가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6살짜리 소년 '메이슨'이 12년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인데, 놀랍게도 그 12년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배우의 교체가 없다는 점이다. 성인도 아닌 아역 배우는 1년이 다르게 성장하기 마련인데, 배우의 교체가 없다는 점은 무슨 뜻일까? 그렇다. 감독과 배우들이 진짜 가족처럼 모여서 12년 동안 촬영을 했다는 뜻이다. 물론 12년 내내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6세부터 18세까지 1년마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평범하게' 담은 영화는 '비범하게' 보이고, 작가의 '미칠 듯한' 장인 정신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소년의 12년은 현실의 시간과도 많이 비슷해서 영화의 엔딩은 작년 정도로 볼 수있다. 그 현실성만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중문화의 모습도 현실적이다. 메이슨의 누나 사만다는 2000년대 초의 미국 팝음악의 아이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를 부르고, 메이슨은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일본의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드래곤볼'을 보고 있다. 또 두 남매는 성장하면서 엄마가 잠자리에서 읽어주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듣고, 더 성장해서는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발매 행사에도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게임기는 '닌텐도 게임보이'에서 '닌텐도 Wii'와 'X-box'로 변해가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배경음악도 연도에 비슷한 인기곡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의 막바지에는 너무나 유명한 'Gotye'의 노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까지도 들을 수 있다. 어른들의 모습에서는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아프카니스탄 침공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란 미국 중산층의 몰락도 보여진다. 매년 변하는 미국의 대중문화와 사회의 모습을 (고증이 아닌 실시간으로) 담아낸 점에서는 미국 중산층을 그려낸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느껴지고, 각본을 쓴 감독이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여 각본을 각색했을 지도 궁금해 진다.

소년의 성장과 떼어놓을 수 없는 가족의 변천사도 흥미롭다. 6살의 시작부터 주인공 메이슨의 부모는 이혼 상태이고 메이슨과 누나는 엄마와 살고, 아빠는 가끔 만나고 있다. 12년이 지나면서 엄마는 또 두 번 재혼하고 모두 아이 없이 이혼한다. 아빠는 뒤늦게 (메이슨이 13~14세 즈음에) 재혼하고 아이를 낳고 두 번째 결혼을 튼튼하게 유지한다. 이혼 상태로 시작한 영화는, 엄마와 아빠의 재혼을 통해 '미국식 가족'의 정형적인 단편을 보여주려 했을 수도 있겠다. 메이슨의 '첫번째 새아빠'도 '새엄마와 그녀의 가족들(조부모)'도, 혈연과 관계 없이 자녀들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대하는 모습은, 우리의 정서에서는 꽤나 놀랍다. 혈연적 유대와는 관계 없이 '법적으로 모인 가족' 속에서의 결속은 꽤 단단하지만, 또 두 번을 더 이혼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그 가족도 유동적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혈연'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점에서는 꽤 성숙하지만,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미숙하기도한 '미국식 가족'의 모습은 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남자는 단순한 동물'이라고도 한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성장 과정을 겪는 대부분의 소년은, 크게 어긋나지 않고 대부분 비슷하.기에 그런 말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 비교해보면 다들 비슷한 '단순한 과정'이지만, 그 단순한 과정 속에서 각 소년들이 겪는 감정의 변화와 성숙의 과정은 결코 단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메이슨도 마지막에는 어엿한 청년이 되지만 아직도 세상은 낯설고 어렵다. 아마도 세상 속에서 세상과 맞서 살아가는 모든 소년들도 그럴 것이다. 남자는 성숙하지 않고 그러는 척만 할 뿐이라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남자는 언제나 소년이고, 모든 소년은 언제나 근본적으로 외롭다. (하지만 그 근본적 외로움과 호기심은 인류의 발전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소년기를 지나온 남자로서도, 또 소년(아들)을 키울 부모로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한 번은 볼 만한 영화가 아닐까? 별점은 4개다
2014/11/11 15:26 2014/11/11 15:26
Posted
Filed under 타인의취향/Movie&DVD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가? 아니면 좋은 음악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가? 따로 팔았다면 둘 다 망했을 확률을 큰 영화와 음악이 만나 상승효과를 보여준 음악영화로, 영화 자체를 아주 긴 '뮤직 비디오'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음반 프로듀서(기획자/제작자)와 뮤지션의 만남으로 풀어나가는 영화는 '영화적/음악적 완성도'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보았다. 약 10년 전, 음악 자체는 그다지 큰 소질이 없었지만 음악 감상을 좋아했던 나는 주말마다 홍대 근처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클럽들을 꽤 많이 돌아다녔다.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밴드나 뮤지션도 생기고, 그러면서 그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들이 공연하는 클럽이나 레이블에 대한 상황들도 조금씩은 알게 되어갔다. 그리고 내가 좋아는 밴드들이 작은 클럽 공연을 시작으로 점점 유명해지면서 음반을 발표하고 전국구 밴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런 밴드를 발굴하는 일도 참 재밌고 보람차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이제는 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재능을 발굴하는 영화 속 (과거에 잘 나가던) 프로듀서 '다니엘(마크 러팔로)'의 모습은 자꾸 그 시절을 떠올렸다.

영화 포스터만 보면 프로듀서 댄과 뮤지션의 여친에서 진정한 뮤지션이 되려는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의 러브 스토리(물론 3류)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상실'에 빠진 뮤지션과 프로듀서가 만나서 각자의 상실을 극복해 가는 훈훈한 (가족용 영화같은) 이야기니 오해는 없도록 하자.

키이라 나이틀리의 가창력은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을 고려해도 아쉽다. 그녀의 미모가 아니었으면 프로듀서에게 발굴되었을 지는 역시 의문이다. 그렇다고 곡이 꽤 좋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하짐나 키이라 나이틀리와 무난한 곡이 만나서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영화의 '스토리'라는 살이 붙어서 이 음악영화를 완성한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친구나 연인과 즐길 만한 영화는 분명하다. 당연히 음악을 좋아한다면 더 좋겠다. 별점은 3.5개.
2014/11/05 19:19 2014/11/05 19:19
Posted
Filed under 그리고하루/from diary
엉뚱한 상상 하나.

지금은 디지털 시대.

네트워크로 세상이 연결되면서, 기존에 컴퓨터 OS정도만  '시간 서버'와 연동되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 기기들까지 확장되었다.

바야흐로 시침과 분침이 돌아가는 아날로그 시계 속 '아날로그 시간'이 아닌 '스마트 시간' 속에 살고 있다고 할 있겠다.

만약 그 시간 서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서버의 조절자가 어느 기업의 사장이나 경영자라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업무 시간에는 시간 서버를 슬쩍 느리게 만들어서 실제 시간보다 한 시간 더 일하게 만들고,

저녁 6시 퇴근 후부터 오전 9시 출근 전까지 나머지 시간에는 시간 서버를 슬쩍 빠르게 만들어서,

업무 시간에 빼먹은 한 시간을 보충한다면 어떨까?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진 우리가 그 변화를 눈치챌 수 있을까?

지구는 둥그니까 각자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기에 현실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는 하지만.

평소 잘 맞던 아날로그 시계가 자꾸 시간이 틀린다면,

의심해볼 만도 하지 않을까?
2014/10/20 13:49 2014/10/20 13:49
심규인

벨에포크 분 블로그 맞나요?

bluo

저는 팬이구요. 벨에포크 최경훈씨는 지금 '모즈다이브'라는 밴드하고 계신답니다.

Posted
Filed under 타인의취향/Book
역시나 꽤 오래전에 구입했었는데, 이제서야 읽은 조경란의 중단편집 '풍선을 샀어'.

그녀의 글은 독특하다. '비현실적인' 혹은 '초현실적인'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시각이 그녀가 쓴 소설들의 매력이다. 그녀의 책 가운데는 중단편집이 많은데, 길지 않은 호흡으로 최대한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점이 그녀가 쓴 글들의 매력이다. 8편의 중단편이 수록된 '풍선을 샀어'도 그렇다.

이 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그녀가 발표한 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약 5년에 걸쳐서 쓰내려간 글들이기에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쓴 연작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느슨하게 관련성이 있는 글들이다. 서른과 마흔 사이, 그 가운데서도 마흔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고, '인생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다. 철학 가운데서도 소설 속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하는 '실존주의'와 '니체'에 관한 이야기들이며, 삶의 가운데 즈음에서 찾는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 즈음에 독일 여행을 다녀오거나, 독일에 머물렀을까? 니체를 비롯해 유명한 철학자들을 배출한 독일의 도시들이 등장하고, 작품들 전반에 니체와 실존주의의 사색이 깔려있는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첫 이야기 '풍선을 샀어'부터 대부분의 소설들이 독백과 사색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화 주위로 진행되는 '인기 좋은 장르소설' 익숙한 독자에게는 적응기간이 좀 필요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문체에 익숙해지면 꽤 끈끈한 몰입감으로 읽어나갈 만한 소설이다. 그리고 막 서른 중반 즈음에 있는 '나'라는 독자에게는 더 가까이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진 책이었다.
2014/09/29 22:33 2014/09/29 22:33
Posted
Filed under 그리고하루/at the moment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 나온다.

우리말 노래, 영어 노래에 프랑스어 노래, 일본어 노래까지, 다양한 언어들이 흐른다. 

그런데 사실 나는 우리말과 영어 조금은 알아 들을 수 있지만,

프랑스어와 일본어는 전혀 알지 못한다.

언어를 모르더라도 음악은 좋아할 수 있다.

가수의 어조와 음색, 행간의 정적, 멜로디의 흐름과 연주의 구성까지,

의미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렴풋한 감정은 느낄 수 있다.

언어를 모르더라도 음악은 사랑할 수 있다.

사람도 그럴 수 있을까?

완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2014/09/22 14:25 2014/09/22 14:25
Posted
Filed under 타인의취향/Book
'브래드 피트'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베스트셀러 '세계대전 Z'의 작가 '맥스 브룩스'의 책은 두 권이 더 국내에 번역되었는데, 모두 '세계대전 Z'와 관련된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와 '세계대전 Z 외전'이다.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는 작가가 '세계대전 Z'를 발표하기에 앞서 내놓은 책으로 가상에 바탕을 둔 '소설'이 아닌 논픽션으로 분류되는 점이 흥미롭니다. '덕(덕후) 중에 최고의 덕은 양덕(양키 덕후)이고, 양덕 가운데서도 밀덕(밀리터리 덕후)가 으뜸이다.'라고 하는데, 보통 총기 등의 무기류의 소유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 '밀리터리 덕후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실정에 맞는 '생존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가상의 적으로 '좀비'를 내세웠지만, '좀비'가 아니더라도 '치사율이 높은 심각한 전염병'이나, 핵전쟁 혹은 핵발전소 폭발 같은 '방사능 유출 사고', 아니면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대규모 폭동이나 전쟁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지식들로 가득하다. 앞서 밀덕을 언급했듯이, 무기와 전투에 관한 지식과 기술은 물론 인간으로서 생존에 필수적인 지식들도 포함되어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밀리터리 덕후 +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될 수 있게 하는 안내서라고 할까? 물론 진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서적을 통한 학습과 훈련, 그리고 실전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은 그 과정에서 헤매지 않고 지름길을 알려주는 '개괄적이고 포괄적인 입문서'라고 보는 편이 더 맞겠다. 밀리터리 덕후는 물론 생존 전문가와는 더욱 동떨어진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책이 쓰여진 시간적 순서대로 '세계대전 Z'보다 먼저 읽으려면 상다히 따분한 내용일 수도 있는데, '세계대전 Z'를 먼저 읽고나서 읽는다면 그 내용들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올 수도 있다. 게다가, 심각한 망상에 빠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비관주의자거나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커다란 사태에 대비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법하다. 물론, 지금 당장 '세계대전 Z'에 대한 대비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읽고 숙지한다면 몇 일 혹은 몇 주는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겠다. 인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무지'이니까. '가이드'라는 이름처럼 일종의 '실용서적'으로 볼 수도 있는데, 좀비에 대비하는 지식을 얻으면서 따라오는 '마음의 평안' 혹은 '든든함' 덤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기록에 남은 좀비 공격 사례'를 읽고 있으면 '좀비'는 가상의 질병이 아니라, 형체가 어렴풋하게 보이는 현실로 다가온다. 꽤 많은 사례들이 실려있는데,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기록되었고, 꽤 여러 민족과 문화에서 좀비 혹은 그와 비슷한 존재들에 관한 전설이나 민담 등이 전해져 내려오는 점을 보면 단순히 공상으로 치부할 수도 없지 않을까? 우리가 재난이나 사고에 대비하여 보험에 가입하는 일처럼, 좀비 사태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세계대전 Z 외전'은 제목처럼 '세계대전 Z'의 연장선에 있는 내용이다. 다만 보고서나 다큐멘터리 같았던 원작에는 실릴 수 없었던 다른 성격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본편이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체험담을 전달하는 형식이었기에, 인터뷰 형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거나 인터뷰로는 밝혀질 수 없는내용들을 담았다. 본편에도 작품 속 저자가 수집한 내용들 가운데서 삭제된 부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 삭제된 내용들에 대한 궁금증을 채워주는 책이 이 외전일 수도 있겠다.  특히 인간이 아닌 종족의 입장에서 바라본 좀비 전쟁은 신선했다.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사가(Twilight Saga)'처럼 뱀파이어 열풍에 편승한 느낌도 있지만, 판타지가 아닌 다분히 현실적인 시각으로 '생존'의 문제에서 바라본 좀비 전쟁의 또 다른 모습은 참신하다. 더불어 맥스 브룩스라는 작가의 다른 역량도 조금 살펴볼 수 있겠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 혹시 이런 현대 판타지물이 되지 않을까?
2014/09/05 10:23 2014/09/05 10:23
Posted
Filed under 어떤순간에/review
'개봉기 및 1개월 사용기' 와 '3개월 사용기'에 이은 이번 'Fitbit Flex(핏비트 플렉스) 5개월 사용기'는 이 스마트 밴드 사용기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1년 사용기'나 flex의 후속 기기가 나온다면 또 다른 사용기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난 '3개월 사용기'에서 소개했던 '250km 뱃지'에 이어 500km, 750km, 1000km도 차례로 정복하면서 뱃지를 얻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250km 뱃지'를 얻을 때까지는 처음 사용하고 약 2개월 가까이 걸렸지만, '500km 뱃지'까지 250km 추가에는 5주가 되지 않는 시간에 달성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00km를 넘어서면서 꽤 열심히 걸어서, '750km 뱃지'까지 다시 250km 추가에는 2주가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뱃지 갱신 기간을  꽤나 단축했던 때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다음 뱃지인 '1000km 뱃지'까지는 조금 느슨해져서, 3주가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그 다음 뱃지는 지금까지 걸은 만큼 더 걸어야 한다니, '2000km'겠네요.

핏비트 플렉스와 함께 열심히 산책하면서, 처음 착용할 때 74~75kg에 머물렸던 체중은 현재 69kg 정도까지 내려왔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그 운동을 유지하고 습관이 되도록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는 점에 있어서 '핏비트 플렉스'는 확실히 유용합니다. 악천후가 아니라면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유지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동기 부여는 '친구' 기능을 이용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강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용기간이 5개월을 넘어가면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산책을 할 때 평지를 걷지 않고 높지 않은 산을 오르는데, Fitbit Flex 제품에는 '고도 측정' 기능이 빠진 점이 아쉽습니다. 일반 평지와는 다르게, '산행 혹은 등산'은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좋은 착용감 때문에 일정 부분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밴드의 내구성'도 아쉽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체인 '트랙커'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충전을 해줘야 하는데, 그 트랙커를 넣고 빼면서 수납하는 밴드 안쪽은 이렇게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밴드의 제질도 스크레치에 약하고 내구성도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아주 거칠게 사용하는 환경이 아닌데도 곳곳에 마모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착용하는 사용자라면 사용 환경에 따라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를 주기로 밴드의 교체가 필요하겠습니다. 물론 밴드는 '소모품'으로서 추가로 구입이 가능하지만, 정품은 가격이 저렴한 수준은 아니어서 아쉽습니다. 물론, 앞으로 거의 1년 주기로 새로운 'Fitbit Flex'가 발매될 수도 있겠습니다.

약 5개월을 사용하면서 몇몇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꽤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성능이 더욱 개선되고 향상된 후속작을 기대해봅니다. 핏비트 플렉스와 함께 여러분의 다이어트가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2014/08/29 22:28 2014/08/29 22:28
Posted
Filed under 타인의취향/Movie&DVD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새로운 프렌차이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제는 "믿고 보는 마블 스튜디오"가 되었기에 개봉일에 심야상영으로 보았습니다. 인구가 적인 지방 도시의 영화관이라 평소에는 관객이 꽤 적은 편인데, 최근에는 '군도', '명량' 같은 국산 대작들과 더불어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같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개봉하면서 관객이 많네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다섯 영웅으로, 제작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대는 '우주판 어벤져스'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상당히 강하다는데, '어벤져스'와의 조인트 이벤트를 염두했는지 캐릭터들의 능력은 '은하의 수호자'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상당히 약화된 느낌입니다. 그 엄청난 강함 때문에 원작에서는 '스타로드(Star Lord)'라고 불리던 주인공도, 영화 속에서는 '자칭 스타로드'가 된 점으로도 약화는 뚜렷합니다. 스타로드와 동료들의 힘은 전체적으로 약화되었지만, 그 스케일만은 '어번져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어벤져스'에 속하는 작품들이 '히어로'라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SF+판타지' 정도라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여러 행성과 은하를 무대로 하는 '스타워즈'급의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급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했는데, 여러모로 '스타워즈 시리즈' 가 떠오릅니다. 오프닝에 나오는 '마블 스튜디오' 로고 대신 스타워즈 로고를 넣는다면, '스타워즈'의 새로운 스핀오프로 착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점은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와 '스타워즈'를 제작한 "루카스 필름(Lucas Film)"을 모두 인수한 "디즈니(Disney)"가 만들어낸 '접점'이라도 생각됩니다. 개성이 뚜렷한 행성들을 배경으로하는 '스케일' 뿐만 아니라 '캐릭터'에서도 스타워즈를 떠오르게 하는 점이 존재합니다.

나사가 빠진 듯한 유머와 동시에 주인공다운 진중함도 보여주는 '스타로드'는 다분히 '스타워즈'의 '한 솔로'를 떠오르게 합니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티격태격하는 동식물인 듀오 수다쟁이 '로켓'과 우직한 '그루트'는 'C3PO'와 'R2D2'의 콤비가 연상되고 단순하면서도 과격한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는 듬직한 '츄바카'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한 과거를 갖고 있는 '자모라'는 역시 '레아 공주'와 연결됩니다.

'어벤져스'와의 균형을 위한 '캐릭터들의 약화'만큼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결성 과정은 아쉽습니다. 이해관계로 얽혀서 급조된 팀으로 설정되었는데, 다분히 '디즈니답다'고 할 만큼, 더 넓은 연령층이 관람하도록 눈높이를 낮춘 느낌입니다. '골룸', '킹콩'에서 최근의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시저'까지 '크리쳐 전문 배우'인 '앤디 서키스'에 비교될 만한 여배우 '조 샐다나'는 행보는 놀랍습니다. '아바타 4부작'의 '네이리티'와 '스타트렉 시리즈'의 '우후라' 그리고 이제 시작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자모라'까지 'SF & 외계인/우주인 전문 여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녀가 등장하는 세 프렌차이즈 모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겠습니다.

'마블 스튜디오'라는 재료에 '루카스 필름'이라는 양념을 추가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다채롭고 맛깔나는 요리'가 분명합니다. 다만 '디즈니'라는 '가장 대중적인 그릇'에 담기면서 고급 양념만 추가되지 않고, 눈높이가 낮아진 점은 약간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첫 편의 성공으로, 앞으로 이어질 이 시리즈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벤져스'와의 억지스러운 조인트 이벤트보다는 자체 시리즈로서의 확장이 더욱 기대되는 팬들도 많지 않을까요? 별점은 4개입니다.
2014/08/13 15:16 2014/08/13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