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궁전 in 6월 10일 창천공원

6월 10일 날씨가 너무 좋던 날, 신촌의 창천공원에서 있었던 '그림자궁전'의 공연!! 창천공원에서 펼쳐지는 00 스테이지도 너무나 오랜만이었고 그림자궁전의 공연 역시 약 두 달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단독 공연을 한창 준비중이었던 '그림자궁전'은 그만 예정된 시간을 늦어버리는 사태가!! 공연이 늦어지면서 분위기는 조금 까칠해졌고, 공연의 시작도 왠지 긴장이 가득찬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그림자궁전'의 '단독공연의 예고편'을 보여주었습니다.

커버곡을 하지 않는 그림자궁전이 아마도 처음으로 혹은 오랜만에 커버곡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stellar 보컬의 '커피 한 잔'과 9 보컬의 '밤이면 밤마다'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 곡도 오래된 곡들이지만 '그림자궁전식'으로 되살아나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2007/06/18 20:47 2007/06/18 20:47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in 11월 11일 창천공원

세번째는 바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였습니다. 바로 공연 하루 전인, 금요일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도 출연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EBS 스페이스'에서의 공연, 금요일에는 짧은 공연이 있었다는데, 이번 '00스테이지' 공연에 다음날인 일요일 'SSAM'에서의 공연까지 정말 바쁘게 활동하는 '소규모'입니다. '00스테이지'에서의 공연은 오랜만에 원년 멤버 둘만의 공연이었습니다.

역시나 추웠고 두 사람도 중간중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주어진 시간 30분을 거의 딱 맞춰 진행했습니다. 들려준 곡들은 지난 수요일이나 '사운드홀릭'  단독 공연에서 들려주었던 곡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하고 싶은 곡이 생겼다며 이전까지 '소규모'의 공연에서 들어본 기억이 없는 'Happy lonely day'라는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이곡도 2.5집에 실리나 봅니다.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클럽에서만 보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추운 가을날의 야외에서 본 점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이었습니다.

2006/11/12 11:51 2006/11/12 11:51

더 브리딩 in 11월 11일 창천공원

두번째는 오랜만에 보는 '더 브리딩(The Breathing)'이었습니다. 5인조인데 외국인이 3명이었네요. 지난번 봤을 때하고 멤버가 바뀐 듯합니다.

날도 춥고, 원래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single에서 듣지 못한 곡들이 많았는데 준비중인 앨범에 실릴 곡이었나봅니다.

붉은 확성기는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끝날 때 즈음에는 사람들도 좀 모였구요.

2006/11/12 02:56 2006/11/12 02:56

하도 in 11월 11일 창천공원

2주만에 다시 찾아간 '창천공원'. 이번에도 '문화로 놀이짱'의 '00스테이지' 공연이었습니다. 라인업은 좋았는데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2시 시작 공연이었는데 신촌에 도착했을 때는 약 1시 반. 공연하기에 정말 추운 날씨였습니다.

첫번째는 '하도'였습니다. '첫차'와 신곡 '사소한 것들의 무게'를 들려주고, 날씨도 추운데 혼자하기 심심하다며 '그림자궁전'의 'stellar'와 '인터스텔라(interstellar)'로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재미있는 제목의 '겨울이야 얼어죽어'와 이제는 '인터스텔라'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말을 듣지 않아요'를 들려주었지요.

제목도 긴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말을 듣지 않아요', 두 사람이 기타 코드만 정해 놓고 각자 노래를 만들어거 같이 부르는, 참으로 독특한 곡으로 상당히 좋습니다. '인터스텔라'라 single이나 EP를 혹시 낸다면 보컬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분리해서, 왼쪽에서는 'stellar'의 보컬만 들리게 하고 오른쪽에서는 '하도'의 보컬만 들리게 하는 트랙을 하나 넣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두 보컬이 다 들리는 트랙도 보너스로 넣으면 더 좋겠지요.

마지막 곡으로는 절찬리 판매중인 하도 1집, '우리의 6구역'의 타이틀 곡 '무한의 인파 속에서'를 들려주었습니다. 생각보다 짧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마친 '하도'는 역시 토요일의 야외공연인 '프리마켓' 공연을 위해 홍대 놀이터로 갔습니다.

2006/11/12 02:02 2006/11/12 02:02

골든팝스 in 10월 28일 창천공원

중간에 비보이와 마술 공연이 있었고, 이어서 '골든팝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드디오 '3인조 골든팝스'를 보게 되었어요. 역시 베이스가 있으니 더 듣기 좋았습니다. 돌아온 소히씨의 스타일은 딱 가을이었습니다.

'골든팝스'도 빨리 드러머를 구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어요.

이때 즈음 되니 바람도 불고 기온도 내려가서 사진을 찍는데 손이 좀 시리더군요.

2006/11/01 00:19 2006/11/01 00:19

그림자궁전 in 10월 28일 창천공원

10월 28일 신촌 현대백화점 뒤쪽에 있는 '창천공원'에서 '문화로 놀이짱'이라는 각종 공연가 열리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주 여러 공연이 열리나 본데, 제가 가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임, 밴드, 비보이, 마술 등 여러 공연이 있었지만, 제 블로그의 성격 상 역시 공연만 사진에 담았습니다.

바로 약 2주만에 보는 '그림자궁전'입니다. 앨범 녹음이 한창인데 오랜만에 야외공연에 참여했습니다. 관객은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았습니다.

예전에 '프리마켓'에서의 야외공연이 좋지 않았기에 좀 걱정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물론 좋았지요. 그동안 생긴 관록의 힘이라고 할까요? '그림자궁전'에게도 야외공연을 이끌어가는 '넉살'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알 수 있 듯, 오늘도 '9'의 기타는 줄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멤버들의 표정에서 정말 '가을의 우수'가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그 날의 하늘과 스산한 바람은 그랬어요. 최근 앨범 녹음하면서 다시 부르기 시작한 'Unknown Mountain'은 무르익어가는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렸어요. 나중에 앨범이 발매되고 리뷰를 쓰면서 'Unknown Mountain'에 대한 해설(?)을 쓴다면 이렇게 쓰게 될 듯하네요.

We just picked up a mountain which we don't even know the name of.
(우리는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산으로 들어갔지.)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산, '산'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그것을 이루는 돌과 바위와 나무, 그리고 그 속의 크고 작은 동식물들을 모두 아우르는 의미이듯, '사랑'이라는 너무나 추상적인 아름다움에 끌려, 그 속에 숨어있는 크고 작은 가시와 함정과 불화를 모르고 뛰어든 어린 시절...

I shouted on the top. Water was always flowing down.
(정상에서 나는 소리질렀어. 물은 언제나 아래로만 흘렀고.)

산에 오르는 이유, 목표, 끝, 바로 '정상'...'사랑'의 끝, '헤어짐'. 그 사랑의 '정상'에서의 외침, 그리고 언제나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역시 아래로 흐르던 눈물. 그 끝에서 아스라이 사그라지던 청춘의 시간들.


제가 '그림자궁전'을 왜 좋아하는지 조금 알 듯도 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아름다운 혼돈'과 많이 닮아 있거든요.

2006/10/31 23:58 2006/10/31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