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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엘프 트릴로지'의 두번 째, '망명(Exile)'.

1권의 마지막에서 자신의 고향인 '멘조베란잔'을 떠나온 '드리즈트'. 그래서 곧바로 지상에서의 대모험이 시작되는가 했지만 섣부른 상상이었다. 그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곳이 언다다크(Underdark)인지라 차마 지상으로는 나가지 못했나보다.

황량한 '언더다크'에서 말이 없는 그의 친구' 구엔하이버'와 지내면서, 드리즈트는 점점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끌었던 성품이 허물어져감을 느낀다. 고독을 통해 그의 내면의 '사냥꾼'은 그를 짐슴처럼 만들고 그의 고뇌는 끝나지 않는다. ('사냥꾼'을 통해 D&D 설정집에 나온 '드리즈트'의 설정 외 '바바리안'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간(물론 드리즈트는 인간은 아니지만 이 판타지 세계의 몇몇 종족들은 '유사인종'으로 인간 수준의 지적능력을 보인다.)의 성품이 사회의 성격을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사회의 성격이 인간의 성품을 결정하는 것일까?' 방황하는 드리즈트를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다정한 노움 '벨워', 사악한 마법사의 마법으로 '후크 호러'가된 페크 '크래커'와 만나면서 '드리즈트'는 '따뜻한 유대관계'에 대한 자신의 '본능적인 그리움'을 알게 되지만, '저주받은 드로우'라는 자신 내면의 죄책감과 자신의 부르는 불행으로 결국 이 친구들과 타의와 자의에 의해 헤어지게 된다. 아버지 '자크나페인'을 두번 죽이게 된 드디어 드리즈트는 다시 고독을 안고 지상 세계로 향한다.

책 중간중간에 껴있는 드리즈트의 '회상록'에서 나오는 그의 유명한 친구들 '브루노', '울프가르'이 보이는 점으로 봤을 때 긴 드리즈트의 이야기에서 이 작품이 순서로는 첫번째지만, 쓰여진 때는 처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찾아보니 정말 그런가보다. 재밌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은 부자연그럽고 작위적이라고 할까?

이 삼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에서 드리즈트는 '판타지 영웅'다운 모습을 과연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