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청난 충격을 먹었다...



월간 뱀파이어 매거진이라는 걸 샀다.

매거진을 보려는 것보다는 거기들어있는

byul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

테크노 계열의 음악이었다.

의외로 상당히 좋았다.

마지막 트랙이 압권이었다.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의 대사를 샘플링했는데

너부리:'보노보노 말해줘~왜 내가 죽어야 하지'
보노보노:'너부리 죽어?'

이런 부분이 반복되다 마지막에

이런 보노보노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오는데

'이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쿠궁...엄청나다..

거의 결정적 대사 수준...

이 샘플링으로 byul이라는 아티스트는

다분히 '시대의식'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깐, 내가 알고 있는 음악에서의 시대 의식이라면

라디오헤드가 떠오른다.

Creep이라는 유명한 노래가 그것이다.

이 노래는 당시 영국의 엄청났던 불황과

그에 따라 치솟은 청년 실업률에 의해 생겨난

'패배주의'의 산물이라고 한다.

I'm a creep...

What the hell I'm doing here...

I'm not belonging here...


그다음에 나오는 샘플링은

'하지만 난 이대로가 좋아'

무슨 의미일까..이것또한 의미 심장하다.

아마도 방탕한 생활이라도 좋다는 의미같다.

마약, 폭력 등에 물든 삶이지만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 좋을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현실에 순응해 버렸다는

자기 '푸념'을 것이다.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