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팝스 in 10월 28일 창천공원

중간에 비보이와 마술 공연이 있었고, 이어서 '골든팝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드디오 '3인조 골든팝스'를 보게 되었어요. 역시 베이스가 있으니 더 듣기 좋았습니다. 돌아온 소히씨의 스타일은 딱 가을이었습니다.

'골든팝스'도 빨리 드러머를 구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어요.

이때 즈음 되니 바람도 불고 기온도 내려가서 사진을 찍는데 손이 좀 시리더군요.

2006/11/01 00:19 2006/11/01 00:19

그림자궁전 in 10월 28일 창천공원

10월 28일 신촌 현대백화점 뒤쪽에 있는 '창천공원'에서 '문화로 놀이짱'이라는 각종 공연가 열리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주 여러 공연이 열리나 본데, 제가 가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임, 밴드, 비보이, 마술 등 여러 공연이 있었지만, 제 블로그의 성격 상 역시 공연만 사진에 담았습니다.

바로 약 2주만에 보는 '그림자궁전'입니다. 앨범 녹음이 한창인데 오랜만에 야외공연에 참여했습니다. 관객은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았습니다.

예전에 '프리마켓'에서의 야외공연이 좋지 않았기에 좀 걱정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물론 좋았지요. 그동안 생긴 관록의 힘이라고 할까요? '그림자궁전'에게도 야외공연을 이끌어가는 '넉살'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알 수 있 듯, 오늘도 '9'의 기타는 줄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멤버들의 표정에서 정말 '가을의 우수'가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그 날의 하늘과 스산한 바람은 그랬어요. 최근 앨범 녹음하면서 다시 부르기 시작한 'Unknown Mountain'은 무르익어가는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렸어요. 나중에 앨범이 발매되고 리뷰를 쓰면서 'Unknown Mountain'에 대한 해설(?)을 쓴다면 이렇게 쓰게 될 듯하네요.

We just picked up a mountain which we don't even know the name of.
(우리는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산으로 들어갔지.)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산, '산'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그것을 이루는 돌과 바위와 나무, 그리고 그 속의 크고 작은 동식물들을 모두 아우르는 의미이듯, '사랑'이라는 너무나 추상적인 아름다움에 끌려, 그 속에 숨어있는 크고 작은 가시와 함정과 불화를 모르고 뛰어든 어린 시절...

I shouted on the top. Water was always flowing down.
(정상에서 나는 소리질렀어. 물은 언제나 아래로만 흘렀고.)

산에 오르는 이유, 목표, 끝, 바로 '정상'...'사랑'의 끝, '헤어짐'. 그 사랑의 '정상'에서의 외침, 그리고 언제나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역시 아래로 흐르던 눈물. 그 끝에서 아스라이 사그라지던 청춘의 시간들.


제가 '그림자궁전'을 왜 좋아하는지 조금 알 듯도 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아름다운 혼돈'과 많이 닮아 있거든요.

2006/10/31 23:58 2006/10/31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