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r You

그대에게 나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날이 올까?

내가 경험한 세상, 나의 이야기들 그리고 내가 배운 것들

그 모두를 그대에게 말해 줄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바란다.

그리고 그 만큼 나도 그대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

all for you...

난 아직 그대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은 것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대가 아직 찾아오지 않는 것을지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취한 밤은 언제나 쓸쓸하다.

여름의 문터에 있는 오늘 밤

더욱더 그렇다...
2003/06/08 19:50 2003/06/08 19:50

오늘 하지 못하는 일은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가?

"오늘 하지 못하는 일은 영원히 할 수 없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들, 자신에게 필요한 일들을

일상의 바쁨으로 인해 내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내일이란 존재할까?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오늘 밤에 잠들어 내일 눈뜰 수 있을지는 아무도 확신 할 수 없다.

아니 한 시간후에 우리가 숨쉬고 있을지 알 수도 없는 일이다.

내일을 확신하고 내일로 미루는 일은

mortal한, 필멸하는 인간의 오만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갈 뿐이지 내일을 사는 것은 아니다.
2003/06/07 19:49 2003/06/07 19:49

정리...

몇년전에 잠시 활동했던 카페의

글들을 하나 둘 보면서 정리하였다.

'그 글들을 보면서 그때는 그랬었구나'

이런 생각도 있었다.

가장 많이드는 생각은 그때는 나는 좀 어리석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은 더 영리해진 것일까?

꼭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결국 수십개나 되는 글들을 모두 다 지웠다.

아래의 두 글은 내가 카페에 올리 글들 중에서

지금 읽어도 '이거 괜찮네~'하는 글들이다.

내 흔적을 지으고 나니 조금은 착찹하기도 하고...
2003/06/05 19:49 2003/06/05 19:49

이제는...

에필로그 - 작자미상

그동안 뱉었던 말들을 쓸어 담아야 하는 시간입니다.
사치스럽게 배워버려 내것이 될수 없었던 말들을
미련없이 주워 담아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이제는 배웠던 말들을 지울 시간입니다.
그대가 나를 지웠듯이 나도 나를 지우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들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할 말이 많은 나로서는 힘든 고통이지만
이제는 가슴에 담아 둘수밖에 없습니다.
벙어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이 사랑으로 그대에게 받아들이지지 못하는데
더 이상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 아십시오
나 이제부터 벙어리가 됩니다.
지루했던 기다림을 참아오며
안식할 곳 찾아 방황하던 머언 여정의 마지막에
그대가 내 종착역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인정하겠습니다.
이젠 더도 떠날 기운도 없거니와
또다시 돌아올 허탈한 귀로가 두려워
나 그냥 이 자리에 머물러 있겠습니다.
행여 누군가 창을 두드린다면
문은 열어 주겠습니다.
그대이길 바라고 문 열어
그대가 아니래도 실망은 하지 않으렵니다.
어차피 돌아 올 그대라면
떠나지도 않았을 사람인 줄 알기에....
추억의 늪을 헤엄 쳐 망각의 강에 나를 던지겠습니다.
그런다고 쉬이 놓아줄 당신은 아니겠지만,
이만큼 아파했으니 됐다고 여기시고
나를 놓아주십시오.
사랑으로 다가선 나에게
눈물 가득한 기다림만을 남겨주신 그대.
이젠 나를 놓아 주십시오.
내 곁을 떠나셨듯이,
내 기억에서도 떠나 주십시오.
2003/06/05 19:46 2003/06/05 19:46

사랑했던 날보다

사랑했던 날보다 / 이정하

그대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
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
2003/06/05 19:45 2003/06/05 19:45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2003/06/05 19:44 2003/06/05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