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그런 사랑

한꺼번에 몰려왔다 빠져나가는 바다가 아닌,
오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강물처럼

순식간에 퍼붓다가 멈추는 소나기가 아닌,
오래오래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처럼

한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이 아닌,
가을날 서쪽하늘의 은은한 노을처럼

밤하늘의 차고 기우는 보름달이 아닌,
언제나 영롱한 빛을 내는 북극성처럼
2007/02/28 22:27 2007/02/28 22:27

forget me not

영원을 소망한 때가 있었어.
철 없던 시절의 이야기지.
중요한 건 그 밀도와 농도인데.

i wanna see your lonely, long way.
i wanna walk on your cold, cruel life.

첫번째 눈물은 의미를 알 수가 없겠지만
마지막 미소는 아직도 내게는 또렸한데.

i lost you, so i miss you.
i loved you, so i hate you.

삶은 공허라던 때가 있었어.
지나간 시간의 부끄러움
소중한 건 모든 눈물과 미소인데.

the days i can't forget.
the days i can't turn back to.

...

마치 꿈만 같던 날들의 이야기.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의 이야기.

잊을 수 없는 날들의 이야기.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이야기.

너무 소중했던 날들의 이야기.
이젠 상처가 된 날들의 이야기.

나를 매일 죽게 만드는 이야기.
나를 다시 살게 만드는 이야기.

2007/02/28 21:38 2007/02/28 21:38

take a nap

close your eyes and take a nap...

forget your worries. forget your sorrows...

when you wake up, you will find beautiful days...


세상이라는 전장에서 소모될 삶이었다 해도

용서받고 있었다고, 위로받고 있었다고

손끝에서 사라질 눈꽃같은 시간이었다 해도

언제나 고마웠다고, 너무나 행복했다고

2007/02/28 19:46 2007/02/28 19:46

스타리 아이드 in 2월 10일 클럽 빵

마지막은 '스타리 아이드(Starry-eyed)'. 저에게 밴드 자체보다는, '몽구스'의 '몽구'가 참여한다는 점이 더 인상적인 밴드고,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슈게이징 밴드라고 알 고 있었는데, 역시 보컬의 비중은 상당히 낮았고 연주가 중심이 되는 곡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7/02/17 17:13 2007/02/17 17:13

로로스 in 2월 10일 클럽 빵 (2)

공연은 물론 좋았지만, 하이라이트는 '로로스'의 곡들이 아닌 멤버들의 개인기(?)였습니다. 특히 베이시스트 '석'의 깜짝 '막춤(?)'은 하이라이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앵콜은 리퀘스트로 '너의 오른쪽 안구에선 난초향이 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Color'는 요즘 안하는지, 그 곡을 들려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2007/02/17 16:52 2007/02/17 16:52

로로스 in 2월 10일 클럽 빵 (1)

두번째는 '로로스'. 오른쪽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진실'이 보이지 않았는데, '탈퇴'는 아니고 '생계'를 위해 이 공연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네요. '빵'의 여러 뮤지션의 세션을 하고, 지난 헤이리 공연에서도 '로로스'를 도와주었던 '최종민'이 기타를 도와주었습니다.

역시나 듣는 사람을 압도하는 공연이었습니다.

2007/02/17 16:37 2007/02/17 16:37

굴소년단 in 2월 10일 클럽 빵

2월 10일에 '빵'에서 있었던 뜨거운 세 팀의 공연.

첫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고,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는 밴드 '굴소년단'. 앨범을 준비 중인 만큼, 지난 어떤 때보다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앨범을 듣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2007/02/17 16:13 2007/02/17 16:13

Leave Me Alone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들은,
모두 귀를 막고 고개를 돌리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네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나도 입을 막고 귀를 막고
고개를 돌릴 수 밖에요.

기대어 쉴 수 있는 어깨가,
안겨 울 수 있는 마음이,
어디에도 없는 거라면.

이제 어쩔수 없지요.

먼 여행을 떠날 수 밖에요.
다시 그럴 수 밖에요.

그날을 기다리며 고이 간직한
마음의 이야기들 모두
이제 이곳에 남겨두었으니,

어떤 말도 할 수 없네요.

어느날엔가 물으신다면
그저 웃을 수 밖에요.

2007/02/12 06:45 2007/02/12 06:45

정민아 - 상사몽(相思夢)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요계에 '퓨전 국악'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정민아', 그녀의 뜨거운 데뷔 앨범 '상사몽'.

가요계에 몇년전부터 간간히 불고 있는 '대안 열풍'. 작년 '두번째 달'의 성공 이후 '퓨전' 혹은 '크로스오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올해는 '정민아'라는 가야금 연주자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퓨전 국악'을 들려주는 앨범 '상사몽'을 살펴봅니다.

국악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엇이 되어'을 첫곡으로 시작하여,  해금(아마도 그녀의 단짝 공경진의 연주)와 베이스와 함께 하는 경쾌한 퓨전 국악 연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 부는 창가에서'로 이어집니다.  제 기억에 '바람 부는 창가에서'는 공연에서 정민아가 말하 길, '공경진을 위한 곡'이로고 한 만큼 해금의 선율이 중심이 되는 곡입니다.

퍼커션, 콘트라베이스, 해금과 함께한 '새야 새야'는 어린 시절 동요를 다시 떠올리며 감상에 빠져들게 할 만합니다. 앨범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곡 '상사몽(Radio Edit)'은 '작사 황진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아 황진이의 시조를 가사로 했나봅니다. 연정이 지나쳐 생기는 병인 '상사병'에서 차용한 제목처럼,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지만 꿈에서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심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사에서 절절히 뭍어나는 그리움은 심금을 울리는 첼로의 선율로 배가 됩니다. 두 사람이 만나길 바라는 '중도'는 아마도 모든 차별을 뛰어넘은 그런 이상세계가 아닐까합니다.

이어지는 '노란 샤스의 사나이'는 상당히 오래전에 발표된 가요(1961년)를 그녀의 감각으로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보사노바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녀의 음악이 왜 퓨전 국악이라고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합니다. 그녀의 꺾어지는 창법과 세련된 리듬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미나 탱고' 역시 퓨전 국악을 이어가는 곡으로 '보사노바'에 이어 '탱고'와 국악이 만난 연주곡입니다. 아코디언과 가야금의 너무나도 멋진 어울림은 고풍스러운 유럽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다는 느낌마져 들게합니다. '미나 탱고'의 '미나'는 그녀의 이름 '민아'를 발음대로 쓴 듯하네요.

독특한 제목의 '로봇 일기'는 제목에서주는 예상과는 달리 '퓨전'보다는 '국악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가사가 재밌습니다. 로봇이 녹슬어가는 모습을 가사에 담아 무너지는 마음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Lullaby of Birdland'는 '째즈'와의 만남을 들려주는 곡으로,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던 '스탠다드 째즈 넘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곡 '뱃노래', 역시 '새야 새야'와 같이 우리 민요를 그녀의 감각으로 되살려낸 곡입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물과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보너스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상사몽'의 'Original Version'입니다. 'Radio Edit'이 4분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Original Version은 6분이 넘습니다. 시간이 넉넉한 만큼 구슬픈 연주를 더 즐길 수 있죠.

홍대 클럽 공연에서 털털한 모습의 그녀만 보다가, 언론에 소개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낯설기까지 하네요. 일부 언론에서 그녀의 음악을 '퓨전 국악'과 더불어 '월드 뮤직'이라고 소개하는데, '월드 뮤직'이라는 소개는  다시 한번 재고해야하지 않을까요? 저에게는 '월드 뮤직'이라고 함은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이되는 미국과 영국, 미국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음반 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 그리고 서유럽, 한국 정도를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제 3세계의 토속적 혹은 민속적 음악'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국악이 민속적 음악의 성격이지만, 우리가 우리의 음악을 '월드 뮤직'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웃기다는 생각입니다. 다분히 서구적인 시각이라는 거죠. 우리까지 그런 시각을 고수할 이유가 있을까요?

'퓨전 국악'을 표방하는 '정민아'의 음악이 한국 음악계에서 '국악'이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요계'의 위기가 찾아온지 몇년 째이지만, 가요계 자체의 체질 개선보다는 외부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해왔고 그런 시도들은 거의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후발 주자들의 성공으로 음악 주류의 변방에 있었던 '국악'이라는 장르가 한국 대중 음악의 단순한 '대안'이 아닌 '주요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7/02/10 17:19 2007/02/10 17:19

I Want Tomorrow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고 있지만
내일은 살 수 없어요.

어제 만날 수 있었고
오늘 만날 수도 있지만
내일은 만날 수 없어요.

누구나 언제나 오늘을 살 뿐이죠.
내일은, 내일이면 또 다른 오늘이죠.

내일은, 결코 잡을 수 없는 무지개.
내일은, 빛이 없으면 사라질 그림자.

내일 만나자는 말은 말아요.
오늘 만나자고 말 해주세요.

but I want tomorrow.

2007/02/08 01:32 2007/02/08 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