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영화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사가(Twilight Saga)'의 두 번째 이야기, '뉴문(New Moon)'.
트와일라잇 사가의 본편에 해당하는 4부작('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그리고 '브레이킹던')은 이미 작년에 한꺼번에 구입하여, 작년에 읽은 트와일라잇을 제외하고는 책장에서 독서를 기다리는 중이었더. 오랜만에 그 두 번째 이야기 '뉴문'을 꺼내들어 읽었다.
트와일라잇이 주인공 '벨라 스완'과 뱀파이어 남자친구 '에드워드 컬렌'의 만남부터 고난 그리고 사랑의 확인까지 서장이라면, 뉴문에서는 전작에서 쑤려두었던 떡밥들을 상기시키며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전작에서 인디언의 후손 '제이콥 블랙'이 벨라에게 들려주었던 '늑대인간'과 '냉혈족(뱀파이어)'의 전설이 현실화 되면서 포크스에는 새로운 갈등이 생겨난다. 전설처럼, 월야환담 시리즈나 언더월드 시리즈처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과 뱀파이어라는 두 사람의 관계에는 위기가 찾아오고, 제이콥이 늑대인간이 되면서 삼각관계와 비슷한 관계가 형성된다. 이 시리즈를 읽는 내내 무서웠던 점은 바로 벨라라는 인간이었다. 얼마나 무모하고 대담하고 탐욕적일 수 있는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특히 불사를 얻기위해 뱀파이어가 되고 싶어하는 벨라의 탐욕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어쨌든 전작의 떡밥 중 늑대인간 떡밥이 드러나지만 가장 중요한 떡밥, '앨리스'가 본 '벨라의 미래'는 '볼투리 일가'와의 불편한 조우를 통해 다시 한번 상기된다. 수 천년을 살아오면서 세상에 재미을 읽어버린 늙은 뱀파이어들조차 흥미로워하는 벨라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을까? 뉴문에서도 그 떡밥만은 확인시키지 않으면서 종결나지만, 볼투리 일가와의 약속으로 어느 정도의 실마리는 제공한다. 더불어 아직 끝나지않은, 벨라를 노리는 '빅토리아'와 벨라를 지키려는 늑대인간들과의 싸움도 남아있다.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시리즈'에 비교하다면, 트와일라잇이 스스로 종결할 수도 있는 1편이었다면, 여러 사건들이 미완결로 끝나는 뉴문은 3편 '레볼루션' 없이는 종결될 수 없는 '리로리드'랄까? 빨리 다음 이야기 '이클립스(Eclipse)'를 읽어야겠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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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프니 메이어 - 뉴문( New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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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 - 제리
평소 서적 및 음반 쇼핑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예스24를 둘러보다가 호기심에 구입한 책 '제리'.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장르문학을 제외한) 국내 문학인데, 2010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라는 점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사실 광고문구에 '치명적인 성애 묘사'라는 말에 더욱 끌려서 구입해보았다.
무엇보다도 확실히 신세대답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노래방 도우미'는, 흔히 남성들끼리 노래방에 갔을 때 부르는 '여성 도우미'가 아닌, 여성들이 부르는 '남성 도우미'도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흔히 '호빠'라고 불리는 곳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광고 그대로, 내 나이 또래의 남성 들이라면 사춘기 시절 한 번 즈음은 접해보았을, '야설(야한 소설)'에 버금가는 성애 묘사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99.9% 남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야설들 과는 달리 여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성애 묘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까?
남성 노래방 도우미와 여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섹스는 책장을 넘기는 손을 무겁게 하고 글을 읽는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광고 문구인 '파괴적이고 충격적이며 반도덕적인 소설'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누구나 알고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 그 어두운 솔직함, '불편한 진실'을 부정하고 싶었기에 내 마음이 불편했을 지도 모르겠다.
섹스의 묘사와 심리의 흐름을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다. 혹시 작가 자신의 경험담은 아닐지?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생생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결말은, 소위 '루저'들의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이 치닫는 불행한 결말 같아 답답했다. 소위 '스펙'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취업과는 동떨어진 삼류 대학교 야간반을 다니는 대학생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변질된 밤문화의 최하위층 남성 도우미를 하는 청년,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은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어쩐지 읽는 내내 조금은 촐싹되는 느낌의 '제리'는, 요즘 티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권'의 이미지와 겹쳐졌다.
무엇보다도 확실히 신세대답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노래방 도우미'는, 흔히 남성들끼리 노래방에 갔을 때 부르는 '여성 도우미'가 아닌, 여성들이 부르는 '남성 도우미'도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흔히 '호빠'라고 불리는 곳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광고 그대로, 내 나이 또래의 남성 들이라면 사춘기 시절 한 번 즈음은 접해보았을, '야설(야한 소설)'에 버금가는 성애 묘사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99.9% 남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야설들 과는 달리 여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성애 묘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까?
남성 노래방 도우미와 여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섹스는 책장을 넘기는 손을 무겁게 하고 글을 읽는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광고 문구인 '파괴적이고 충격적이며 반도덕적인 소설'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누구나 알고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 그 어두운 솔직함, '불편한 진실'을 부정하고 싶었기에 내 마음이 불편했을 지도 모르겠다.
섹스의 묘사와 심리의 흐름을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다. 혹시 작가 자신의 경험담은 아닐지?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생생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결말은, 소위 '루저'들의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이 치닫는 불행한 결말 같아 답답했다. 소위 '스펙'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취업과는 동떨어진 삼류 대학교 야간반을 다니는 대학생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변질된 밤문화의 최하위층 남성 도우미를 하는 청년,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은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어쩐지 읽는 내내 조금은 촐싹되는 느낌의 '제리'는, 요즘 티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권'의 이미지와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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