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새벽 3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한 시간 지연되어 4시나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던 '그림자궁전'.
근래 제가 본 공연들 중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모든 파트의 연주가 안정적이었고, 평소 연주에 묻히곤 했던 'stellar'의 보컬도 깨끗히 잘 들렸습니다. '새빨간얼굴', '우주공주'. 'sister is a rock'n'roll star', 등 완성도 높은 초기의 곡들 위주로 꾸려나갔습니다.
'솔로모아밴드'는 '빵'에서 활동하는 솔로 뮤지션 다섯(무중력소년, 라디오포닉스, 시와, 곡예사, 나비)이 모여서 만든 '일회성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각 멤버의 자신있는 곡 한 곡 씩을 모아 총 5곡을 밴드 사운드로 들려준 '사기스러운' 밴드였습니다.
보통 밴드들이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곡은 많은 않은데, '솔로모아밴드'는 필살기를 5개 모아놓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그 '솔로 시절'의 필살기들이 밴드로 연주되면서 '초필살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앞선 곡들도 좋았지만 마지막의 두 곡, '곡예사'의 밴드 '공중곡예사' 시절의 곡과 '나비'의 Dragon'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나비'의 'Dragon'의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만큼 환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