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음악에 대한 그리움.
영화에 대한 그리움.
책에 대한 그리움.
글에 대한 그리움.
시에 대한 그리움.

사람에 대한 그리움.
마음에 대한 그리움.
기억에 대한 그리움.

나를 둘러싼 수 많은 그리움.

나를 살아가게 하는 그리움.

2008/11/26 00:12 2008/11/26 00:12

잃어버린 조각들

한 조각 한 조각 맞춰가는 조각들.

잠들기 전 한 조각을 찾지만,

잠에서 깨면 두 조각을 잃네.

결코 맞출 수 없는, 잃어버린 조각들.

흩어진 당신의 조각들.

2008/11/23 00:41 2008/11/23 00:41

호수

차마 담지 못했던 말들이 한 방울, 한 방울

그저 마음으로만 흘렸던 눈물들이 한 방울, 한 방울


이제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호수를 이뤄,

그리고 나는 그 바닥를 알 수 없는 심연에 숨어.
2008/05/25 01:06 2008/05/25 01:06

암흑기

여기는 암흑기랍니다.

레지던트 1년차를 시작한지 1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그 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쓸 틈이 별로 없네요.

언제쯤이면 다시 음악도 듣고 리뷰도 쓰고,

홍대에 가서 공연도 보고 사진도 올리고,

그런 여유가 찾아오게 될까요?

올 한 해는 아무래도 암흑기가 계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계정도 옮기고 도메인 만료 기간은 오래도 남았으니

여기 '아름다운 혼돈'은 계속 열려있습니다.

2008/03/22 19:42 2008/03/22 19:42

듣고 싶은 그 이름.

그리고 부르고 싶은 그 이름.

'너'.

...오직 '너'.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너'를 듣다가-
2007/11/04 18:47 2007/11/04 18:47

무(霧)

별과 달의 속삭임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네

안개을 가르고
칠흑의 만 리를 달려

샛별을 기다리며
오랜 벗과 이야기하네

흩어진 꿈들과
스쳐간 사랑들에 대해

시들어버린 꽃들과
멈춰버린 시계들에 대해

2007/09/03 17:03 2007/09/03 17:03

조금만 알 수 있을 뿐이지

모두 자기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모두 자기가 듣고 싶은 말로 해석하고

모두 자기가 믿고 싶은 뜻으로 믿고


모두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지.

사랑은 그 언어를 조금만 알아 듣게 할 뿐

...잠시 아주 조금만 알 수 있을 뿐이지.



 

어디로 향할 지 알 수 없는 마음의 화살.

사람의 힘으로는 어떨 수 없는 그것.

시트콤 '소울메이트' 에 부쳐...

2007/09/03 02:10 2007/09/03 02:10

바람에게 물어

어느것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아.

시시각각 모든 것이 변하고 있지.


흩어진 향기처럼 재미 없어지는 걸까?

부서지는 파도처럼 길들어지는 걸까?

가둘 수 없는 시간처럼 어른이 되는 걸까?


흐르는 그 마음을 알 수 없는 바람에게 물어.

2007/08/08 20:16 2007/08/08 20:16

길고 지루한

쉼없이 떨어지는 물방울

끊임없이 흘러가는 구름

끝을 모르고 돌아가는 지구

그렇게 난...

...길고 지루한 꿈을 꾸었어...
2007/05/27 17:38 2007/05/27 17:38

회전목마

푸르른 초원 위에 하얀 회전목마 하나 있어.

빙그르 빙그르 나 혼자만을 태우고 빙그르르.

초원에 선 너는 여기 보라 손짓하며 손 내밀지.

나도 손을 힘껏 뻗어보지만 닿을듯 말듯.


너도 나도 모두 알고 있지.

그렇게 스쳐지나면 눈부신 초원은 잿빛으로 변하겠지.

회전목마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네가 보일 때까진,

초록도 하양도 온세상도 결국 잿빛으로만 보이겠지.


빙그르 빙그르 회전목마는 흥겹게 빙그르르.

우린 멀어지는 서로의 손을 안타깝게 바라만 보겠지.

빙그르 빙그르 회전목마는 무심하게 빙그르르.
2007/05/09 00:54 2007/05/09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