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 2004.12.15.


상암 CGV에서 있었던 설경구 주연의 영화 '역도산'의 상영회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한국 영화계에 '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보이지 않았던 터라 기대를 상당히 했습니다.

일본에서 성공한 조선인의 이야기... 이미 올 여름에 개봉한 '바람의 파이터'가 있었기에 '역도산'에서는 또 어떻게 그려낼지도 궁금해지더군요.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바람의 파이터'가 왠지 '미화'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데에 비해, '역도산'은 인간 역도산을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에게 '조선'이라는 그의 조국은 그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그저 '자신이 태어나고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나라'일 뿐이지요.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국가 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평범한 사람이 투철한 조국애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면 오히려 거짓말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네요.

야망이 있고, 그 야망을 이루기위해 조금은 비열한 방법을 쓰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화되지 않은(사실 이 영화조차도 미화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역도산에 대해 아주 조금을 알았다고 할까요?

차별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조선인 김신락'보다는 '세계인 역도산'으로 살았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 개인에게 국가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하게 되더군요. 제가 그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역도산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도 생각됩니다.

영화 자체는 괜찮았지만 우리말이 거의 나오지 않고 99% 일본어로 진행되는 국적 불명이 되기 쉬운 영화가 아닌가 하네요. 별4개 정도?

사족으로 역도산의 부인으로 등장한 여주인공 '나카타니 미키', 청초한 매력이 있더군요.
2004/12/16 00:41 2004/12/16 00:41

왕의 귀환 확장판 도착!!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의 귀환 확장판 gift set이 도착했습니다.

배송추적에는 구로에서 멈춰있더니 빨리도 보내주었네요.


꽤나 묵직한 박스, 말 그대로 취급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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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13:48 2004/12/14 13:48

왕의 귀환 확장판 발송

메일을 확인해 보니 cozydvd에서 '왕의 귀환 확장판 gift set'이 발송이 되었다고 하네요.

14일 발매라 혹시 14일에 발송되면 바쁜 15일에나 받아볼 수 있으려나 걱정을 좀 했는데 널널한 내일 받는다면 4시간의 압박에도 볼 수 있겠군요.

정말 두근두근 떨리네요. 반지 원정대 확장판을 구입한게 벌써 2002년 말의 일이라니...

제가 가장 먼저 구입한 DVD타이틀이자 3년이나 걸려서 모으게 된 시리즈라 감회가 또 다르네요.

그나저나 석상이 파손되지 않고 도착하였으면 좋겠어요!!

내일 DVD보고 스포일러(?)를 올려보도록 하지요^^;;;
2004/12/14 00:14 2004/12/14 00:14

반지의 제왕 확장판 삼부작 수납박스

반지의 제왕 확장판 삼부작의 수납박스가 국내 공식 DVD 발매회사인 스펙트럼DVD에 공개되었군요.
이번 왕의 귀환 확장판 초회 한정으로 수납박스 교환권이 동봉되어 있다고 합니다. 왕의 귀환 gift set는 4000개 한정이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미 품절이 된 곳도 있더군요.
반지의 제왕 DVD를 모으시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됩니다.(물론 저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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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30 14:29 2004/11/30 14:29

이나영,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실미도'와 관련된 수상부분들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군요.(작품성이나 재미면에서나 실미도는 별로 였다고 생각되네요.)

남우주연상은 '장동건'씨가, 여우주연상은 '이나영'씨가 받았군요.

작년에 수상한, 작품성은 대단하였으나, 개봉한지 얼마되지않아 수상후보로서는 미흡했던 '올드보이'가 빠지면서, 두드러지는 남자 배우가 없었기에 남우주연상은 장동건씨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이나영씨의 수상은 참 기쁘군요. 올해 '아는 여자'를 참 재밌고 감명깊게 보았고. TV 드라마와 스크린을 통해 독특하다고 할 수있는 케릭터들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이나영씨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제쯤은 대단한 여배우가 될 것이라고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여우주연상을 받아다니...조금 이른감이 있네요.

아무튼 이나영씨 축하드립니다~ 장동건씨의 말처럼 이나영씨도 이제 '배우 이나영'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겠네요.
2004/11/29 23:47 2004/11/29 23:47

사랑의 기쁨



다음 필름페스티벌의 5번째 작품, 11월 8일에 공개된 '사랑의 기쁨'을 보았습니다.

감독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이고, 주연은 역시 '스캔들'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조현재와 이소연입니다. 어쩐지 두 주인공의 얼굴을 본 듯했습니다.

줄거리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우연히 보고 그녀와의 사랑을 사이버 공간의 가상현실을 통해 체험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네요.

보고나니 참 씁쓸하네요. 인간의 기본적 욕구,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사랑', 하지만 이것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고 스스로 깨달아야만 한다는 점...그런 점이 사랑을 그토록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

또 '사랑의 기쁨' 뒤에 찾아올 '사랑의 슬픔', 그것이 사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사랑의 슬픔'이 싫어 그것이 없는 가상현실을 통해 '사랑의 기쁨'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어저면 주인공은 사랑의 슬픔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사랑 후에 반드시 찾아올 사랑의 슬픔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남의 이야기라고만은 할 수 없겠네요. 저의 이야기이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영화 '사랑의 기쁨'은 다음에서 '사랑의 기쁨'으로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2004/11/14 21:01 2004/11/14 21:01

왕의 귀환 확장판 예약 판매시작!!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반지의 제왕 확장판 씨리즈 그 3번째 '왕의 귀환 확장판'의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확장판은 250분이라죠. 4시간이 넘는 재생시간... 역시 반지의 제왕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번 예약판매는 기프트 세트도 예약판매합니다. 반지 원정대가 확장판 구입시 들어있던 엽서로 석상을 신청해야 했고 두개의 탑이 골룸 석상만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따로 구입해야 했던 번거러움을 생각하면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만큼 거금이 한꺼번에 지출되는 단점이 있지만요..ㅠ.ㅜ

이번 기프트세트에는 '미나스 티리스' 석상과 하워드 쇼어의 심포니 디스크가 포함된다네요. 결국 충동구매 해버렸네요. 배송비 포함해서 코지DVD가 제일 저렴한 듯합니다.

발매일 12월 14일이 너무 기다려지네요!!

확장판 스펙과 이미지 보기 more..

2004/11/03 21:39 2004/11/03 21:39

나의 새 남자친구



다음(daum.net) 검색의 필름 페스티벌 상영작 중, 'Back'과 '털'에 이은 그 3번째, 10월 25일에 공개된 '나의 새 남자친구'를 보았습니다.

첫장면과 배경 음악만으로도 '허진호감독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봄날은 간다'가 제 뇌리에 너무 깊게 남아 있었던 것일까요?

영상, 음향, 배경음악 등에서 '봄날은 간다'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더군요. 음악도 '봄날은 간다'와 마찬가지로 조성우 음악감독이 맡았구요.

다른 점이 있다면 '봄날은 간다'가 허전함과 공허함으로 가득찬 잿빛이 되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면, '나의 새 남자친구'는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는 새싹같은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상영시간이 12분이 조금 넘을 정도로 길지않았지만, 보고나서 살포시 미소 짓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아주 이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귀여운 얼굴의 윤진서의 연기도 괜찮았구요^^

다음 검색에서 '나의 새 남자친구'로 검색하시면 볼 수 있답니다~
2004/10/29 21:14 2004/10/29 21:14

썸(Some) 시사회 다녀오다



우연히 영화 '썸' 시사회에 갈 기회가 생겼다.
오랜만에 종로에 갔고 시사회는 허리우드 극장에서 있었다.

괜찮았던 예고편과 고수의 첫번째 영화라는 점도 기대를 크게했다. 뭐 예고편이야 언제나 멋지게 만들어지는 것이고, 브라운관 스타가 스크린에서도 성공한다는 공식은 없지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시원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가 없었던 국산 영화계에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 한 편이 나왔다고 할 수 있겠다.
광고하는 것보다 액션이나 자동차 추격신들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볼거리 영화에 목말라 있던 나에게는 가까스로 찾은 물 한 모금이었고 할까? 물론 아주 시원한 물까지는 아니었지만...

꿈 속에서 본 사건이 현실에 나타나는 일, 이른바 '데자뷰'라는 양날의 칼을 영화 전반에 이용한 '썸' 여주인공의 꿈과 현실의 교차를 보여주면서 영화 내내 은근한 긴장감을 유지하면 관객들을 몰입하게 했다. 영화 몇몇 장면에 수 백명(?)의 관객들이 동시에 웃거나 탄성을 지르게 만들 정도로 상당한 몰입도를 갖고 있다고 할까?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중간중간에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을 삽입하고 있지만, 영화는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별로 없는 깔끔한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내내 많은 함정과 함께 복선을 깔고 있어 눈치가 빠른 관객들이라면 결말 5~10 부분은 바로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예상대로 영화가 풀려나가자 약간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아쉬운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역시 볼만한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랏가면서 주연배우 고수, 송지효와 장윤현 감독과 감초 코믹 연기를 보여주었던 조경훈이 무대인사를 나와, 많은 관객들이 디카, 폰카를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게 했다.

요즘 국산 영화중에 이만한 볼거리가 어디있겠는가? 고수의 스크린 데뷰는 상당히 괜찮다. 별은 4개...



무대인사중...폰카이고 어두서워 화질이 정말 안 좋다.
2004/10/20 00:08 2004/10/20 00:08

아는 여자



드디어 '아는 여자'를 보았다.
개봉했을 당시 좀 미루다 보니 금세 종영이 되어 결국 못 보았었다.
본 사람들도 재밌다고 하고 평도 괜찮아서 더욱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DVD로 빌려 보았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역시나 좋은 영화였다.
카메라를 들고 찍었는지 화면이 흔들리는 부분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말이다.
2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야구선수 '동치성'과
그의 주위를 맴도는 그를 아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
영화는 좀 엉뚱하면서도 동화같은 상상력으로 진행된다.

모 음료광고(X% 부족할 때)와 비슷하게 시작되는 장면부터 심상치가 않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들에도 각기 의미와 이야기가 있다.

애인에게도 차이고 2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치성'은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되고
그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의 사랑에 관한 생각들을 들어간다.
그리고 그에게 꽤나 관심을 보이는 한 여자를 알게 된다.
그래서 그 둘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에 하나의 정의란 없을 지도 모른다.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랑만큼, 그 만큼 사랑의 정의는 많을테니까...

이나영...아무리 생각해도 꽤나 매력적이다.
처음에 화장품 광고로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었을 때만 해도
아주 이쁘지는 않지만 맑고 깨끗한 표정을 가진 모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드라마와 영화로 한발한발 나아가면서
보면 볼 수록 새로운 매력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배우라고 할까?
영화속에서 엉뚱한 행동들과 대사, 그리고 그 순수함은
이나영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정말 이나영을 위한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매력 100% 이나영 정말 좋다^^

'동치성을 아는' 여자, 동치성이 '유일하게 그냥 아는' 여자...
이 '아는 여자'의 이름은 영화 마지막에야 등장한다.
...한이연...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영화 내내 그다지 궁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치성이 이연의 사랑을 알아보고
그녀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보는 과정에서
그제서야 '이나영의 극중 이름이 뭐지?'라고 궁금하게 된다.
어쩌면 그녀의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아는 그녀...
우리에게 이미 '아는 여자'이니까...
2004/10/13 22:22 2004/10/13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