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4 (Alien Resurrection) - 2005.12.27.

1997년 개봉당시 개봉일에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 '에이리언4'. 이 영화로 '위노나 라이더'가 좋아졌다는...

'DVD 2.0' 번들로 4개월 연속으로 증정했던 '에이리언 SE' 시리즈의 4번째로 동생이 이 DVD를 보고 잡지를 구입.

2003년 special edition은 극장 개봉판과는 다른 오프닝과 엔딩이 있다고 하여 보았다. 오프닝은 모르겠지만 엔딩은 다르다.

에이리언 시리즈치고 상당히 빠른 전개는 좋았지만 위노나 라이더가 등장한 이유는 참으로 황당.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프랑스인이기 때문인지 결말에서 파괴된 파리(Paris)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에이리언의 진화가 더딘 사이 인간 전사들이 많이 진화했는지 이젠 싸울 만하다. 별점 3.5개
2005/12/27 22:31 2005/12/27 22:31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 2005.12.26.

DVD 잡지에서 번들로 준 헤드윅. 대단한 내용에 대단한 연기, 대단한 영화!!

'헤드윅'을 연기한 '존 카메론 미첼'은 처음에는 좀 혐오감(?)도 들었지만 볼 수록 연기에 몰입되면서 '그녀'로 생각하게 되었다. 헤드윅 뿐만 아니고 헤드윅과 밴드를 이끌어가는 친구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 헤드윅의 밴드 멤버가 미군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이었다는 점은 우스우면서도 씁쓸한 우리 역사의 한 조각이다. 결국 헤드윅은 락스타로 성공을 한 것일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무엇, 그것이 음악에 있는 것일까? 별 4.5개.

"So there is the music."
2005/12/27 22:20 2005/12/27 22:20

매그놀리아(Magnolia) - 2005.12.25.

동생이 입수해 놓은 '매그놀리아' DVD, '톰 크루즈'가 출연해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고 하여, 한 '6년 전'부터 볼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야 보게 되네요. 생각보다 재생 시간이 기네요. DVD 케이스를 보니 188분이라고 나와있네요.

조용히 집에서 편안히 볼 만한 영화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얽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부분의 메시지처럼 이 사람들의 연결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드라마같은 영화라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톰 크루즈의 연기는 아마도 제가 본 그의 영화 중에서는 최고입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언젠가 다가올 결말, 그 결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2005/12/25 22:56 2005/12/25 22:56

영화 관람등급 좀 지킵시다.

조조상영으로 보았던 킹콩, 분명히 15세 이상인데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족 단위'라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엄마, 아빠 손잡고 온 아이들이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이거나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등급이 '15세 이상 관람가'이면 이유가 당연히 있을 터인데,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킹콩',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잔인함', '폭력' 정도야 상관없다는 생각일까요? 더구나 내용은 고사하고 자막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을 데려와야 했을까요? 3시간이나 되는 영화 상영 시간동안 아이들이 잘 않아있기나 할까요?

(사실 그 가족들이 영화 시작 후에 들어왔다는 점도 참 짜증이 났습니다. 다른 관람객들 아랑곳하지 않고 통화하는 아주머니도 있더군요. 역시나 아이들 중에는 영화가 결말로 갈 수록 집에 가자고 보채는 녀석들도 있더군요. 서서 보는 아이도 있었구요.)

그런 부모들에게 이런 말 해주고 싶네요.

'얼쑤, 애들 15세만 넘으면 포르노도 같이 볼 사람들이네.'

요즘 청소년들의 선정성에 노출되어있고 그런 내용에 무감각해져 간다고 걱정들 하는데 그런 걱정하는 부모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5/12/24 21:07 2005/12/24 21:07

킹콩 (King Kong) - 2005.12.24.

'인디아나 존스' + '쥬라기 공원' + '미녀와 야수' = '킹콩'?

드디어 보았습니다. 킹콩.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엄청난 성공으로 최고 감독의 반열에 오른 '피터 잭슨' 감독의 최신작 '킹콩'은 원작에 비해 성공이 어려운 리메이크라는 점도 있지만 '피터 잭슨'이 감독이라는 점이 더 관심을 모으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 '킹콩' 시리즈를 본 때가 10년도 더 되었네요.

촌스러운 타이틀에 이어, 1920년대 무채색으로 차있으면서도 화려한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로맨스나 멜로같아서 '어?'하게됩니다. 하지만 3시간이나 되는 상영시간에 걸맞게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나가네요.

신비의 섬에 도착하고 그 섬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일들이 킹콩의 볼거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Venture 호의 승무원들의 모험과 공룡의 등장은 '인디아나 존스'와 '쥬라기 공원'을 절절히 섞어놓은 흥미진진한 모험물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 킹콩과 티라노사우르의 대결은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압권입니다. 이제는 추억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PC게임 '프라이멀 레이지(Primal Rage)'를 생각나게 만드는 거대 유인원과 최강 파충류의 대결은 그 무게감이나 박진감 모두 최강입니다. 특히 킹콩의 필살기 '턱 뽑기'는 정말 무시무시하면서도 통쾌하더군요.

뉴욕으로 옮겨온 킹콩의 모습은, 결국 결말은 행복할 수 없기에 애처롭기만 합니다. 그리고 해골섬에 비하면 뉴욕에서의 일은 시간 배분도 짧구요. 결국 인간에 의해 쓰러지는 '킹콩'의 모습은 인간에 의해 자꾸 파괴되는 자연과 낙원을 잃어가는 야생동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속 미치광이 영화 감독 '던햄'은 피터 잭슨 감독이 '자신'을 염두해둔 등장인물이 아닌가합니다. 그의 허무맹랑에 가까운 공상은 피터 잭슨 과거의 모습이며 킹콩을 통해 순식간에 유명세는 '반지의 제왕'으로 스타 감독이 된 현재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의 결말처럼 결국 자신에게도 올 쓸쓸한 결말을 예언하는 것일까요?

첫눈에 반했다고 할 만한 '앤'과 '킹콩'의 사랑(?)이 조금 황당했지만, 처절한 모험물이며 최고의 액션물이고 조금은 아쉬운 로맨스(?)물인 킹콩, 별점 4.5개입니다. CG에서 왠지 아주 조금은 어색한 느낌도 있었지만 좋았습니다. 1인 2역이자 드디어 인간의 모습으로 출연하는 '괴수 전문 배우(?)' '앤디 서키스'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덧붙여, 예고편으로 본 '나니아 연대기'의 첫 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매우 기대되더군요.
2005/12/24 18:11 2005/12/24 18:11

미치도록 보고 싶은 그녀

한 3~4주 전부터 '친절한 금자씨'가 무척이나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올드보이'도 대단한 영화였지만, 저는 '친절한 금자씨'를 박찬욱 감독의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네요. 특히 마지막에 금자씨가 케잌에 얼굴을 묻는 장면은 정말 최고로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복수는 했지만 결국 속죄받을 수 없다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허무함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바로 내일 '친절한 금자씨'의 DVD가 발매되네요. 감독판이나 확장판같은 special edition이 아닌 일반판이라고 생각되지만 주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특별판이 나오면 또 살테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수 가 없겠더라구요. 2 disc로 하나는 극장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상영관에서 했더 점점 색이 빠지는 흑백 버전이라는군요.

24일 낮에는 방에서 뒹굴면서 금자씨나 다시 만나야겠습니다.
2005/12/19 14:43 2005/12/19 14:43

다크시티(Dark City) - 2005.12.13.

동생 방 한 구석, 한 상자 가득히 있는 DVD들 중 'Dark City'라는 영화를 집어들었습니다. 영화 'the Matrix' 시리즈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들어왔었지만, 처음으로 보게 되었지요.

이 영화, '경악', 그 자체입니다. 벌써 7년이나 된 영화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나 시각적인 요소나 정말 대단하네요. 'the Matrix'는 'Dark City'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찬 영화라고 하도 할 말이 없겠습니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할까요.

두 영화가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려는 음모에 대한 내용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점 외에도, Dark City가 영화 안에서 보여준 도시의 모습이나 건물 그리고 건물 속의 양식이나 장식들까지, Matrix 시리즈에서 한번은 봤을 법한 모습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투에서조차 '워쇼스키' 형제가 Matrix에서 보여준 오마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도시의 풍경은 화려한 점만 더 한다면 'Batman Begins'의 도시와 매우 비슷합니다.

별 5개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Matrix 매니아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입니다. 각본에 감독까지 맡은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굉장합니다.
2005/12/13 17:36 2005/12/13 17:36

개나 소나 영화상?

몇일 간격으로 영화 시상식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바로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이지요. 두 영화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개나 소나 영화상을 주네.'

두 영화상의 수상자나 수상작들은 비슷하면서도 달랐습니다. 수상작들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은 확실히 있지만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할 만한 확실한 영화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 영화상의 주최는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연말마다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주최하는 '가요대상'의 느낌과 다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영화'는 현재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큰 문화상품 중 하나입니다. 또 국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관객 동원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해외에서도 알릴만 만한 확실한 영화상이 없다는 점은 참으로 아쉬운 일입니다.

물론 미국에 시상식이 '아카데미' 외에도 '비평가협회 시상식' 등 여러 시상식이 있습니다만 미국 영화상하면 역시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카데미'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할 때 즈음이면 수상 예상작들과 시상식의 스타들에게 세계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 영화의 위상과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도, 외국인도 알만 한 '대한민국 대표 시상식'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영화사, 영화인, 영화계가 방송사의 시청율 놀음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좀 더 멀리 보는 안목이 있었으면 합니다.
2005/12/04 20:58 2005/12/04 20:58

야수와 미녀 - 2005.10.27.

평일에 영화보기 참 오랜만이군요. 더구나 조조할인나 심야할인도 아닌 가격으로 영화를 보기는 더더욱 오랜만입니다. 과제 중에 주중에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보고, 티켓을 첨부한 감상문을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영화를 보기로 하고 갔었고, 보고 싶은 영화 중에는 '오로라 공주'와 '야수와 미녀'가 있었는데, 마침 영화관에 들어서니 '야수와 미녀 입장'이라고 나와서 결국 '야수와 미녀'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예고편에서 예상했던 진행과는 조금 다른 진행을 보여줍니다. 조금 '우연'이 많이 개입되었다고 할까요? 내용은 상당히 재밌게 진행됩니다. 동건(류승범)의 과장된 연기와 더불어 주연, 조연들의 감초같은 연기가 재밌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깜짝 놀랐던 점은 눈을 뜨고 나서 성격이 많이 변해버린 해주(신민아)입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지만 어찌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

혹시 우리는 눈을 뜬 장님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을 볼 수 없어도 볼 수 있는 것들을 눈 뜬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재미와 더불어 마지막에는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그 감동을 밀고 나가는 힘이 좀 부족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사족으로, 이 영화에 영화 '올드보이' 배경음악 중 한 곡이 나옵니다. 역시 올드보이의 OST가 좋긴 좋은가 봅니다.
2005/10/28 10:54 2005/10/28 10:54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2005.10.23.

결국 미루다 보았습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사실 화려한 출연진과 한국판 'Love Actually'라는 기대보다는, 이 영화의 감독이 '민규동' 감독이라는 점이 저에겐 더 큰 관심이었습니다. 민규동 감독은 바로 제가 열광하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공동 감독 중 한 사람이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민 감독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이 후 약 6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된 영화이니까요.

역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답게, 각기 다른 6개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엮어나갑니다. 2005년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두 남녀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 외에도 김수로, 임창정, 윤진서, 주현 등 연기력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케스팅이었구요. 내용과 전개에서도 웃음과 감동을 모두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 각본에 이 출연진이면 어떤 감독이 만들어도 어느 정도는 만들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6개의 이야기들을 어색함 없고, 느슨해지는 부분 없이 정말 물 흐르듯 깔끔하게 보여주는 능력은 아무 감독이나 갖고 있는 능력이 아니겠죠.

뮤직비디오 같은 예고편으로, 예고편에서부터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였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뭐, 예고편에서 과장된 점이 없지는 않지만요. 특히 예고편의 황정민은 상당히 멋진 형사처럼 나오지만 영화 속의 모습은 옷차림이 7~80년대 홍콩영화에서나 볼 법한 형사로 나오네요.

여러 계층, 여러 상황을 대변하는 등장 인물들을 보면서, 힘들지만 인생은 아직은 살아볼 만 하다고 다시 느끼게 되네요. 영화 마지막의 인용구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를 되뇌에 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사족으로, 영화 속 영화관에서 형사 역할인 황정민이 자신이 연기한 또다른 영화의 악당으로 출연한 장면을 보는 장면은 이 영화 압권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또 사족으로, 황정민의 권총을 손에 넣은 엄정화의 대사 'This is the war, and we are the soldiers'는 영화 'the Matrix reroaded'의 대사입니다.
2005/10/23 14:34 2005/10/23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