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잡담...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geum-ja.co.kr)가 오픈했네요.

홈페이지에서는 금자씨 외에 금자씨와 얽혀있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크게 하네요. '복수의 조연들', '친절한 조연들', 그리고 '불친절한 조연들'이라는 세 개의 조연 카테고리가 인상적이네요. 여성 복수극답게 상당히 많은 여성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올드보이'에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조연들인 오달수(사설감옥주인), 김병옥(경호실장), 이승신(최면술사) 세 사람이 또 등장하는군요.

예고편이나 홈페이지의 BGM만 들어도 음악은 조영욱 음악감독의 솜씨라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OST도 상당히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개된 새로운 예고편으로 우리 '금자씨'의 정신세계를 조금은 엿볼 수 있게 되었군요.



정말, 매트릭스 리로디드, 매트릭스 레볼루션 이후 이렇게나 애타게 기다린 영화는 처음인 듯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해. 하지만 죄를 지었으면 속죄해야 되는거야. 속죄, 알어?'

'난 괜찮았는데 넌 어땠니?'

'어쩐지 너무 잘 풀린다했어.'

'예뻐야돼. 뭐든지 예쁜게 좋아.'

'나 사람 하나 더 죽일라 그런다.'

'너나 잘 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재밌지?'
2005/07/01 00:03 2005/07/01 00:03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 2005.6.25.

배트맨 비긴즈, 사실 배트맨 시리즈를 다시 제작하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팀 버튼 감독과 마이클 키튼 주연의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가 배트맨과 고담시의 모습과 분위기를 너무 잘 표현했지만 엉망진창이었던 '배트맨 포에버'와 '배트맨과 로빈'가 전편들의 이미지를 완전히 망쳐놓았기에 이번 배트맨은 얼마나 무너질지 걱정이 되더군요. 더구나 '배트맨' 이전의 이야기라고 하니 그 우려는 더 커졌지요.

브루스 웨인의 수련 과정은 히말라야 티벳의 어느 깊은 곳에 이루어집니다. 배트맨의 육체적 강함을 설명하기 위해서라지만 쌩뚱맞게도 그 과정에서 닌자들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수련을 마치고 돌아와 배트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등장은 배트맨의 조력자들과 장비들을 등장시키면서 흥미를 키워갑니다. 배트맨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장비들은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전 시리즈들에서 언제나 화려했던 배트카는 상당히 실용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등장합니다. 배트맨이 초능력을 난무하는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 외견상 다른 점은 바로 수련을 통한 육체적 강함과 특유의 장비들이지요.

하지만 배트맨 케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거부이자 기업가인 브루스 웨인과 초법적 처벌자, 배트맨을 오가며 그가 겪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브루스 웨인에게 기업가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용 상 아무래도 두 역할에서 모두 '애송이'인 그에게 완벽한 이중생활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요.

화려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볼거리와 나름대로 노력이 엿보이는 고뇌하는 모습 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려한 케스팅이죠. 고뇌와 우울 그리고 현란한 액션을 이미 'Equilibrium'에서 보여준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으로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배트맨 최고의 조력자인 알프레드 '마이클 케인', 배트맨 장비의 개발자 루시우스 '모건 프리먼', 희귀하게 청렴한 형사 고든 '게리 올드만' 그리고 스승의 모습으로 많이 등장하는 '리암 니슨' 등 화려한 중년, 노년의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더해 줍니다.

21세기 들어 헐리우드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믹스에서 영화로 되살아난 슈퍼 히어로물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는 속편이 나올 듯한 분위기로 끝납니다. 배트맨 비긴즈, 회귀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덧붙여, 음악은 제임스 뉴튼 하워드와 한스 짐머가 맡았군요. 영화 음악계의 두 거장의 작품인 만큼 배경음악들이 좋습니다. 조만간 기회를 봐서 OST를 사야겠네요.
2005/06/25 16:24 2005/06/25 16:24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 - 2005.5.27.

어제 드디어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를 관람했습니다. 정말 볼거리는 많네요. 모든 면에서 확실히 지난 에피소드1, 2보다 좋았습니다.

내용은 오리지널 3부작과 이번 3부작의 '잃어버린 고리'같은 것이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정말 처참하네요. 이번 에피소드3는 역시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의 마지막 장면들을 이어서, 시종일관 우울로 가득 차, 결국 절망으로 치닫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띠는 '오비완 케노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극명한 흑백대비의 의상이나 영화전반에 걸쳐서 보여지는 표정의 차이는 이미 어긋나버린, 돌이킬 수 없는 사제관계의 결말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아나킨과 다스 시디어스에 의해 무참히 학살되어 결국 우주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가는 제다이들의 모습은 처참하고 아타깝기만 하구요.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다스 베이더의 탄생과 파드메의 쌍둥이(루크와 레아) 출산과 죽음은 우울과 슬픔과 절망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기나긴 이야기는 슬픔과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약속을 암시합니다. 전혀 다른 행성, 다른 환경에서 자라날 쌍둥이 남매는 언젠가 찾아올 '새로운 희망 (New Hope)'을 약속하고 있으니까요.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피소드3였기에, 예상이 가능했던 내용임에도, 인상적이었지만 영화에 쓰여진 수많은 그래픽들은 정말 눈돌아가게 하더군요. 시작 부분의 우주전쟁 장면이나 중간중간의 전투장면, 포스의 세력과 다크 포스 세력의 검투장면도 볼러기 가득했지만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여러행성들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줄 때 였습니다. 엄청난 스카이 라인을 자랑하는 행성, 황량한 사막 행성, 거대한 식물로 장관을 이루는 행성,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행성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과 종족들이 거주하는 모습들도 아름다웠고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그 행성들의 '하늘'이었습니다. 낮동안에도 거대한 달이 여러개 떠있는 모습, 밤하늘을 장식한 두 개의 달, 그리고 지평선 끝에 걸린 두 개의 태양은 정말 황홀하더군요.

스타워즈 시리즈를 인류의 신화와 역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라도 합니다. 아나킨과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등 많은 신화에서 보여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예로, 제우스와 크로노스)에서 차용하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다이(특권과 혈통, 기사)에 대항하는 비특권계층의 반발과 혁명, 그리고 이어지는 다스 시디어스(참주)의 등장과 제국의 탄생은 중세 봉건주의의 몰락과 시민계급의 등장, 이어지는 절대왕정의 성립 등 유럽역사의 일면을 반영하고 있구요.

오랜만에 보는 화려한 볼거리와 그에 걸맞는 배경음악, 그리고 탄탄한 내용을 갖춘 정말 충실한 블록버스터라고 생각됩니다. 이 기나긴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듯하네요. 오리지널 3부작을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참고로...

2005/05/28 15:00 2005/05/28 15:00

연애술사 - 2005.5.18.

지난 수요일 '연애술사'의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었는데 이 영화에 큰 관심이 없던 터라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공짜영화보기 쉬운게 아니니 다녀왔지요.

연애술사, 한 마디로 하자면 '문란한 성생활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지만 비교적 현실적인 관점에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상황들을 배제한 것은 아니어서 심각한 상황을 어이없게(우습게) 만드는 씬들을 등장시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치고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수작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심각한 상황에서 중간 중간 터지는 웃음과 대미를 장식하는 '마술'이라는 소재까지 곁들여져서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연정훈과 박진희의 연기도 나쁘지 않구요. 박진희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연기력이 좋아진 듯하더군요. 연정훈은 조금 과장되게 웃기려고 한 점이 아쉽네요. 별점은 4개입니다. 너무 잔인한 액션 스릴러물이나 공포물에 지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2005/05/21 14:09 2005/05/21 14:09

킹덤 오브 헤븐 - 2005.5.14.

지난달에 본 예고편에서 '글라디에이터' 분위기가 딱나길레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자막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고 딱 나와서 상당히 기대했었죠. 하지만...

리암 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에드워드 노튼, 올란도 블룸 등 좋은 배우들에 좋은 내용, 웅장한 볼거리까지... 다 좋은데 그 좋은 것들이 합쳐서 나온 영화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네요. 역시 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지 않나봅니다. 2시간에 모든 것을 그려내기에는 역시 부족하네요.

'알렉산더'가 상당히 독선적인 이상주의자 알렉산더의 모습을 그렸다면 '킹덤 오브 헤븐'은 야심이 없는, 어찌보면 무위자연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의 이상주의자 '발리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처럼 웅장한 화면과 전투를 즐기실 분들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겁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2005/05/15 15:36 2005/05/15 15:36

혈의 누 - 2005.5.13.

어제가 13일의 금요일이었군요. 'CGV'보다 더 가까운 곳에 생긴 '프리머스'에서 심야상영 '혈의 누'를 보았습니다. '프리머스' 앞 좌석과의 넓은 간격과 편안한 좌석은 제가 가본 극장중 최고네요.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잘 만들었다!'고 하고 싶네요. 주로 코믹연기를 보여주던 차승원의 연기변신도 괜찮았습니다. 의상이나 소품 세트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겠구요. '스캔들'에 이어 우리의 고전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신분계층 간의 갈등, 전통 신앙과 합리주의의 갈등 등 조선후기 서양문물을 접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문화적 충격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모와 복수, 반전이라는 흥행할 만안 요소들을 잘 이용하고 있구요. 아직 안 보신 분들도 많은 테니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기가 어려운데 화면에서 보여지는 무채색과 유채색의 대비, 적절한 배경음악의 사용도 그 긴장감에 한 몫합니다. 후반에 극의 전개가 너무 빨라, 영화를 보는 내내 품었던 의문들이 너무 빠르게 해결되어 좀 아쉽더군요.

묘한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영화 '혈의 누', 올해 반드시 봐야할 한국영화 중 하나로 뽑고 싶네요.별은 4.5개입니다.
2005/05/14 12:57 2005/05/14 12:57

달콤한 인생 - 2005.4.8

달콤한 인생,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한국영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흔들리는 마음과 이룰 수 없는 꿈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죠? 수미상관, 처음과 끝에 나오는 김선우(이병헌)의 나레이션이 이 영화의 모든 의문과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참혹하다고 할 수 있을 액션씬들, 그 유혈낭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몇몇 장소의 분위기들은 올드보이의 장소들과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자동차 주행과 미행 장면들에서는 왠지 게임 'GTA 시리즈'가 떠오르더군요.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액션씬들은 정말 화끈합니다. 아주 화끈하게 악당들을 조져(?)주더군요. 불건전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상상도 해봤음직한, 좀 잔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만, 어쩐지 저는 너무 통쾌하더군요. 제 정신세계도 건전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이미 '올드보이'가 한국영화계를 휩쓸고 지나갔기에, '달콤한 인생'이 2005년에 개봉했다는 점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배경음악도 좀 더 신경썼더라면 좋았을 듯합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2005/04/08 17:15 2005/04/08 17:15

'친절한 금자씨'와 잡담들...

'요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기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네요. 정말 기대됩니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데 이영애 씨가 주연이라 더욱 기대가 되네요. 여배우 중 이영애 씨만한 아우라(Aura)를 지낸 배우도 흔치 않죠. 말끔한 외모와 그 '꾸준함'이 매력이라고 할까요? 과연 '올드보이'만한 전율을 줄 수 있을런지요.

'올드보이'는 2003년 개봉당시 개봉한 다음날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친구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이야기가 이 '영화 장난아니다.'였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흐르는 긴장감이 관객을 놓아주지 않더군요. 영화가 2시간이 였기에 다행이지 3시간이 되었다면 아마 숨이 막혀 죽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난주 개봉한 '달콤한 인생', 재밌다는군요. 액션씬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기에 더욱 더 빨리 보고 싶습니다.(저는 이번주가 시험 기간입니다.) 공교롭게도 주인공 이름이 '선우'더군요. 제 이름과 같습니다. 성은 '김'으로 또한 저와 같습니다. 영화 관련 글에서 제 이름을 자주 보게되니 기분이 묘하네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이 영화도 보고 싶네요. 이제는 명감독이라고 불릴 만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작 '미스틱 리버', 이 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어떨지 기대되네요.
2005/04/04 13:40 2005/04/04 13:40

그 때 그 사람들 - 2005.2.16.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그 때 그 사람들'을 오늘 보았습니다. 근래에 제가 본 한국 영화 중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영화 시작부터 흐르는 긴장감 속에서도 중간중간 정곡을 찌르며 웃음을 주는 대사들, 그 대사들을 들으면 그 때나 지금이나 세상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나봅니다. 요즘 세태에도 그런 풍자가 어색하지 않으니까요. 특히 정치인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 같네요.

아쉽습니다. 할아버지(혹은 어르신)도 죽이고 경호실장도 죽이고 좋았는데 비서실장을 처리하지 않다니요. 제대로 됐으면 혹시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해 볼 수도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죠. 좋은 기회가 무산되어 아쉽습니다. 저는 영화 속 '김재규'의 이상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일을 철두철미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 영화를 보면서 괜히 제가 속상하더군요. 뭐, 잘 되었더라도 좋은 길로 들어선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요.

백윤식, 한석규 두 주연과 모든 조연들, 거의 흠잡을 곳이 없이 연기가 좋았습니다. 진지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좋은 캐스팅이었습니다.

냄새 안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좋은 향기를 풍길 수 없다지만 악취를 풍기고 살지는 맙시다. 우리나라, 나라에 녹을 먹는 인물들, 악취 풍기는 위인들이 너무 많아요. X발, 좀 제대로 된 민주주의 좀 하고 삽시다. 한 방 맞기 싫으면...이 시절까지 이 따위로 X랄 맞으면 쓰겠습니까...

별점은 4.5개 입니다.
2005/02/16 13:36 2005/02/16 13:36

코러스 - 2005.2.12.

부천 현대백화점에서 하는 영화 '코러스'의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정식개봉은 3월 3일로 잡혀있는 프랑스 영화입니다. 프랑스에서 900백만 명이 봤다나요? 우리나라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거의 사기적인 관객동원수라고 생각되네요.

내용은 약 50년전의 어느 교사와 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배경이 프랑스이어서 이름들은 생각이 나지 않네요. 주인공은 원래 음악인이었지만 실패하고 음악 교사로 보육원이라는 시설에 취직합니다. 하지만 그 보육원은 프랑스에서 최저수준의 보육원으로 가난하고 문제있는 아이들이 많은 곳이지요. 그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아들과 주인공의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합창단을 만들어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고 화합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로 보아서는 상당히 뻔한 참된 스승에 관한 휴먼드라마이지요. 그래서 저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은 재미있고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 영화에 등장하는 소년합창단의 노래입니다.

소프라노에서 베이스까지 모든 음역이 분포하는 소년기 시절의 남자 아이들을 모아서 만든 합창단, 조건만으로도 참 특별합니다. 소녀들의 경우 바리톤, 베이스 등은 너무 너무나 희귀하거나 아예 없기에 소녀합창단이 불가능합니다. 또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목소리가 변하기에 소프라노, 알토는 힘들기에 한 시절 존재하는 계절의 꽃 같은 합창단이 소년합창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너무 아름다웠던, 어떤 소년합창단의 Canon을 듣고 감동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감동만큼은 안되겠지만 배경음악이 참 좋답니다. OST가 기대되네요. 별점은 4개입니다.
2005/02/12 20:18 2005/02/12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