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에 대한 단상

"의학은 분석적이지만 한의학처럼 통합적이지 못하다.

의학은 인간을 기계로, 장기를 그 부속품으로 보고 치료하지만,

한의학은 인간을 유기체로 보고 인체의 모든 장기를 통합적으로 고찰하여 치료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의학과 한의학을 구분해서 이용해 먹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

의학도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분명 한의학처럼 경험 중심의 의학이었고,

그야말로 다듬에 지지 않은 학문이었을 게다.

음양오행, 사상의학...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주장한 '4대 원소설'과 뭐가 다를까?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의학도 한의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분명 미개하고 미신적인 요소도 많은 학문이었을 거다.

하지만 경험에 이론과 실험을 통한 검증이 합쳐지면서 끊임없이 발전했고, 그 진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수백년전 저서에 기댄 한의학이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라면,

끊임없이 나아가는 의학은 아직도 진화를 멈추지 않은 '호모 사피엔스'다.

아직도 현생인류를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구분하는 사람이 있을까?

의학과 한의학의 관계도 그렇다.

...

의학이라고 신이 내려줬다거나 외계인이 던져준 외계문명에서 기원한 학문이 아니다.

그 근본은 결국 인류의 경험과 노력의 결정체이다.

시대의 변화와 필요에 얼마나 적응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가 그 차이를 만들었을 뿐이다.
2014/07/09 23:37 2014/07/09 23:37

진주의료원 폐쇄와 허울만 좋은 관치의료의 예견된 실패

작년 '진주의료원' 폐쇄 문제는 '공공의료의 죽음'이라며 수 많은 뉴스들의 제목을 장식했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쇄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려는 게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진주의료원 운영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고, 더불어 현재 한국 공공의료의 문제점을 사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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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홈페이지 폐쇄 전에 캡쳐해둔 의료원의 '인력 현황'입니다. 숫자를 자세히 보면 이상합니다. 왼쪽 총 인원(계)은 244명이라는데, 왼쪽에 인원을 모두 더해보면 344명이 되어 계보다 딱 100명이 많습니다. 진주의료원이 200병상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간호직 184명'은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아 보입니다. 간호직에서 100명을 빼면 양쪽의 수치가 같아지는데, 84명을 184명으로 잘못 기재한 점은 뭔가 이상합니다. 실수가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생각됩니다.

진주의료원의 적자보다 이상한 점은 의료원의 인력 구성이었습니다. 국내 일반적인 병원의 인력구성에서 '의료직(의사직+간호직)'의 비율은 보통 60% 정도인데, 진주의료원은 50%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간호직 인원이 84명이 맞다면 의사직 21명과 더한 105명이 되고 이는 244명의 43%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의료원 및 병원의 본질적인 기능은 '의료 서비스'입니다. 그 의료 서비스를 최전방에서 담당하는 '의료직'이 43%라는 점은 진주의료원이 방만하게 경영되었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노조가 인사에도 개입하였다고 하는데, 그 개입이 이런 비정상적인 인력 구성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 차례의 경영 평가에서 문제점들이 지적되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의료원 폐업이 발표되면서 노조 측에서 잘못을 숨기기위해 저런 '어설픈 조작'을 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주의료원을 포함한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대부분이 '만성 적자'라고 합니다. 몇몇 의료원이 흑자를 냈지만, 지방의료원 전체의 누적적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방의료원 만성 적자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분명히 진주의료원의 비정상적인 인력 구성같은 '방만한 경영'일 수 있습니다. 의료원의 인건비 지출은 민간 병원 대비 150% 수준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지방의료원 운영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의료원들조차도 적자에 시달린다는 점은 '방만한 경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의료원이 '건전한 경영'에도 적자라면 의료원의 수익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방의료원들이 민간병원들과는 달리, 사회적/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건강보험 급여항목' 위주로 진료 및 치료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급여항목 위주의 진료만으로는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현실은 의료 수가가 잘못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미 건강보험 급여항목의 수가는 원가 대비 70% 수준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가에 미치는 못하는 급여 항목의 수가는 급여 항목을 처방하면 할 수록 의료원/병원은 적자가 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민간병원의 경우 비급여 항목 및 병실료 등 다른 수입원 확충과 비정규직 채용 등의 인건비 절감으로 그 적자를 극복하지만, 상대적으로 비급여 항목 처방이 힘들고 인건비는 많이 지출하는 의료원에서는 그 적자를 메꿀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지방의료원들은 만성 적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의료원들의 만성 적자는 누구의 잘못일까요?

역대 대통령들을 비롯하여 수 많은 정치인들의 복지를 강조하면서 그의 하나로 공공의료 강화를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 체계는 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을 통한 건강보험 의무가입과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라는 단일화된 체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출마자들이 선심쓰듯 언급하는 공약이 '공공의료 강화'이고, 건강보험에 가입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의료'입니다만 대한민국에 진정한 공공의료가 있을까요? 한 국가 의료체계의 공공성을 볼 수 있는 지표인 '국공립 의료기관 비율'이나 '국공립 병상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직접 느끼기 어렵겠지만, 우리나라의 국공립 의료기관 비율은 6% 수준이고 병상비율은 10% 수준입니다. 그 수치가 무슨 의미인지 관심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인들이 국민을 설득하는 일에 즐겨 사용하는 'OECD 국가들'의 병상 비율의 평균인 75%에 비교한다면 기껏해야 1/7 밖에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와 1인당 GDP 수준이 비슷한 체코는 91%, 스페인은 74%이고, 우리나라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멕시코도 65%입니다. 우리가 '의료 지옥'이라고 부르는 미국도 놀랍게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25% 수준입니다. 그런데 2014년 현재의 국공립 병원 비율과 국공립 병상 비율은 약 10년 전과 다른 없는 비율입니다. 한국전쟁 직후보다도 낮은 수치일 수도 있습니다. '전쟁후 복구'라하면 보통, 관공서와 도로/수도 같은 사회 기반시설 확충, 그리고 학교/병원 같은 교육복지 시설 확충이 떠오릅니다. 한국전쟁이 휴전한지 60년이 지났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도 '전쟁후 복구중'입니까? 두 지표들만 보면 우리나라 정부는 '한국전쟁 후에 의료시설 확충을 위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공공의료는 건국 이래로 없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낮은 국공립 병상 비율이 무슨 의미냐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모두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는데 낮아서 무슨 상관이냐는 사람도 있겠죠. 문제는 우리나라의 90%넘는 민간의료 자원들이 정부와 건보공단에 의해 거의 독점적으로 아니, 독재적으로 지배당하는 현실에 있습니다. 정부와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의료 수가를 거의 일방적으로 책정해왔습니다. 매년 물가 인상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상율이 계속되면서, 급여 항목이 원가 대비 70%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언제나 국민에게 '복지'를 운운하면서 복지를 위한 지출은 아끼고 싶은 정부, 그리고 선거철이면 '공공복지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정작 그 강화를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재원 확보(세금 인상과 건강보험료 인상)는 표심에 눈이 멀어 말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수십 년의 기만이 지금 한국 의료의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선진국 수준이고 선진국보다 더 좋은 의료 체계를 갖고 있다고 자랑스워하지만, 이는 희생으로 만들어진 허울 좋은 위상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의료의 대부분을 지탱하는 민간병원들은 급여 항목 진료로 발생하는 적자를 보존하기 위해, 인건비 절감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의료인의 과도한 업무 강도와 특히 전공의 착취로 이어졌습니다. '병원의 착취와 의료진의 희생' 없이는 병원의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공기업식의 운영으로는 병원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역설에서 알 수 있습니다. 위선적인 노동계는 세계화에 맞춰 주당 '40시간 근무'를 외치지만, 건강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의료계의 노동 착취 문제에 대해서는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주당 40시간은 커녕 주당 80시간은 기본이고 대부분은 100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임금도 근로시간으로 환산하면 최저임금 수준으로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 제도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위태롭게 유지되었지만, 의료계와 의사들에게 쌓은 불만은 점점 폭발에 가까워졌고 문제점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너무나 낮은 분만 수가로 산부인과 병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지방에서 '모성사망율'이 증가하는 상황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는 독점적인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에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국가들에서 독과점은 또 다른 죄악입니다. 물론 의료부문에서는 다르게 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독점은 높은 국공립병원 비율일 앞세운 독점이 아닌,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독점이라는 점입니다. 90%가 넘는 민간 의료 자원을 거의 강제적으로 억압하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 '관치의료'의 현실입니다. 이는 분명 반자유주의적이고 반시장경제적입니다. 기업으로 예를 들면, 한 기업에 대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가장 강력한 의결권을 가진 최대주주입니다. 최대주주는 말 그대로 기업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업을 우리나라 의료 체계로 보면 '지분 비율'은 '의료기관 비율'이 됩니다. 그런데 5% 수준의 지분(병원)을 가진 주주인 '정부'가 '의료체계'라는 기업에서 95%의 지분을 가진 '민간병원'을 지배하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이 상황은 적은 지분으로도 대기업을 지배하는 소위 '재벌'들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현재의 독재적이고 착취적인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는,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그 사유재산에 대한 합법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상식적인 자유시장경제적이고 자유민주주의적인 사고'으로 본다면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제도입니다. 그리고 그 비정상과 불합리는 누군가에 의해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의료영리화를 허용하려는 '정부', 건강보험을 사보험으로 대신하려는 '대기업들', 우리나라 의료 시장에 군침을 삼키고 있는 '외국계 자본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라는 독재에서 벗어나려는 '의료계와 의사들'까지 수 많은 상황들은 결국 의료민영화와 의료영리화를 향하고 있습니다. 적은 지분으로 대기업을 휘두르던 재벌들의 입지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보다 더 빨리 정부와 건보공단은 '의료 체계'에서 영향력을 잃을 것입니다. 낮은 국공립 병원 비율과 낮은 국공립 병상 비율의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다분히 위헌의 소지가 높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위험을 받고 민영화와 영리화의 수순인 '선택지정제'로 바뀌게 된다면,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이 '공공의료'로서 건강보험으로 강제 지정할 수 있는 병원과 병상이 각각 6%와 1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강제 가입'으로 유지되었던 국민건강보험도 자연히 '선택 가입'으로 바뀌게 될 수밖에 없고, 건강보험으로서의 입지도 위태로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90%를 차지하는 민간병원의 수가는 지금까지 쌓였던 불만히 한꺼번에 폭발하듯 상당히 오를 수 밖에 없고, 결국 미국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유로 병원의 문턱을 넘을 수도 없게 될 가능성이 급니다. 우리 정부가 60년동안 공공의료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가를 국민들이 받게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재 정권에서 시작되었고, 독재가 끝난 뒤에도 민주주의의 지도자들이 악용하여 '의료 시장에 대한 독재적 억압'은 이제 황혼에 있습니다. 국내 의료 시장 관한 여러 수치들과 통계들을 본다면, 민영화와 영리화는 이제 빠르냐 느리냐의 문제이지 막을 수 없는 '예정된 결론'으로 보입니다. 국민으로서 묻고 싶습니다. 한국전쟁 후 6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우리 정부는 무엇을 준비했습니까? 기나긴 관치의료의 실패 뒤에는 우리가 '의료 지옥'이라고 부르는 미국보다 더 무서운 지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대기업과 외국계 자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그 독재의 권좌에서 끌어내려져 단두대로 향하기 전에, 정부와 건보공단이 스스로 몸을 낮추어 양보하고 타협할 기회를 놓친다면, 혹독한 대가가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2014/03/26 15:20 2014/03/26 15:20

과대망상의 원격진료, 실효성이 없는 이유들

정부가 시행한다는 '원격진료'. 듣기에는 상당히 미래적이고 진취적이고 그럴싸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과연 기술적 실효성이나 복지로서의 사업성을 올바르 평가했는지 의심이 듭니다. 의사로서 현재 원격진료의 문제점들을 생각해봅니다.

1.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점으로, 진료는 원격으로 하지만 어차피 처방된 약의 조제는 원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약국들의 병의원 근처에 있는데, 원격으로 진료를 받고 다시 약 때문에 약국으로 가는 상황에서 원격진료는 '빛 좋은 개살구'처럼 보입니다.

2. 우리나라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병의원에 가면, 주사라도 한 대 더 맞고 물리치료처럼 간단한 처치라도 한 번 더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원격진료 장비가 설치되더라도, 이런 선호도 때문에 한두 번 사용하고 방치될 공산도 큽니다.

3. 원격진료 장비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지방 면단위에 사시는 어르신들 대부분은 컴퓨터 조작을 못하실 뿐만 아니라, 글을 못 읽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 원격진료 컴퓨터 장비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 교육한다고 해도, 한두 번으로 교육으로는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교육해도 이해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구요. 더구나 청력이나 시력이 떨어져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시력 저하의 경우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청력 저하의 경우 정말 옆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해도 진료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이 원격진료 장비를 이용할 수 있을까요? 의사나 환자나 진료가 매우 불편하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4. 대부분의 지방 면 단위에는 '보건지소'가 있고 대부분이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있어서 보건지소에서 진료/처방 및 약의 조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도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지자체에서는 면 단위 보건지소의  65세 이상 환자에게 진료비 및 약제비를 지원해서 '무상 혹은 매우 저렴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의원에서 가져온 처방전의 조제는 되지 않지만, 보건지소에 있는 약에 한해서 의사의 처방과 조제가 이뤄지고 있구요. 그리고 보건지소는 시내의 의원이나 약국보다 환자와 더 가까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화상진료를 하고 시내로 나가서 자비로 조제를 받는게 빠를까요? 아니면 그냥 보건지소로 가서 진료보고 처방받는 것이 빠를까요? 비용적인 면이나 편의적의 면이나 기존의 보건지소를 이용하는 편이 빠르고 편리해 보입니다.

5. 기술적 한계도 있습니다. 진료에서 환자가 목이 아프면 설압자와 팬라이트로 목구멍을 보고, 귀가 아프면 이경으로 보고, 배가 아프면 청진을 합니다. 이런 진료의 기본이 되는 기능조차 구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상채팅 수준'의 원격진료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진료는 단순히 '화상대화'만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청진이나 시진 뿐만 아니라, 의사가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보는 여러가지 신체 검사(physical test)가 필요할 수도 있고, 질환이나 질병에 따라서는 환자의 움직임이나 걸음걸이도 진단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보건지소에서 진료할 수 없는 수준의 질병은 현재 기술 수준의 원격진료 장비로도 어차피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진료의 기초도 보장하지 않는 수준의 원격진료 장비를 보급하겠다는 건, 식약청이 '효과도 없는 약'을 승인해주고 판매하도록 허가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브레이크도 에어백도 없고 기본적인 주행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자동차를 판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6. 원격진료를 대학병원의 유명한 의사가 진료해주는 것처럼 묘사하는데, 대부분의 대학병원 유명한 의사들은 예약이 수일에서 수주까지 이미 완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격진료를 하려고 수일에서 수주를 기다려야 하나요? 가까운 병의원이나 보건지소를 가는 편이 낫지 않나요? 앞서 언급한 점처럼 원격진료라면 아무래도 의사 소통에도 불편한 점이 많아서 환자 한 명 당 진료 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텐데, 가뜩이나 환자가 몰리는 대학병원에서 '대면진료 환자 두 명' 볼 시간을 '원격진료 환자 한 명'을 위해 할애하려 할까요?

7. 단순 감기만을 위해 이용한다면 이는 또 얼마나 낭비인가요? 정부가 걸핏하면 언급하기 좋아하는 그 OECD 국가들의 국민들이 단순 감기로 얼마나 병의원을 찾을까요?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가 덕분에 단순 감기에도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다른 OECD 국가들은 대부분 단순 감기는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으로 치료하지 않나요? 단순 감기을 폐렴이랑 혼동하면 어쩌나구요? 감기와 폐렴의 감별은 어차피 지금의 원격진료 장비 수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원격진료 장비를 지원보다 기본적인 상비약을 지원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나요?

8. 허술해질 수 밖에 없는 원격진료에서, 오진은 의사 책임이다? 제대로 교육받은 정상적인 사고 방식의 의사라면, 지금 기술 수준의 원격진료는 하지 않으려는 게 정상입니다.

원격진료는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연구 개발이 필요한 상황인데, 왜 정부는 서둘러 도입하려 할까요? 5년 혹은 10년의 연구 개발 기간을 두고 정부가 원격진료 기술 발전에 투자한다면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지금의 기술 수준이 SF 영화에 등장하는 '전신 스캐너' 수준이라면 원격진료에 반대하는 집단은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겠지요. 하지만 의사의 시각에서 지금 정부가 시급하게 도입한다는 화상채팅 수준의 원격진료는, '효과가 있는 약을 임상시험 없이도 사용하게 하겠다'가 아니라 '효과도 없는 약을 세금으로 사겠다'는 말과 다름 없어 보입니다. 국토가 넓지 않고,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의료 접근성도 최고인 대한민국에서 시기상조인 미완성의 원격진료를 성급하게 도입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래도 그렇게 원격-화상채팅-진료가 하고 싶다구요? 그럼 크고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려운 PC를 이용하기보다 직관적이고 상대적으로 사용하기 쉬운 '아이패드'같은 제품에 의료관련 앱 좀 넉넉히 설치하고 배포해서 '페이스타임'을 이용하는게 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로서는 안정적이고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그건 '그 기업' 이익이 되지 않으니 안된다구요?

정말 '국민의 건강'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일들은 따로 있습니다. 도서 지역들 오지의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원격진료 장비가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환자를 위한 수송 수단과 응급 환자를 치료할 응급 의료 인력입니다.
2014/03/08 20:30 2014/03/08 20:30

윈도우8 프로모션 재설치 방법 및 백업DVD 배송기간

윈도우7 런칭 파티에 다녀온 일이 벌써 2009년 10월의 일이네요. 그리고 3년이 지난 10월 26일 '윈도우8(Windows 8)'이 공개되었습니다. 윈도우7 런칭 파티에서 Ultimate Edition DVD를 선물로 받았고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번들로 Home Premium Edition DVD를 받아서 윈도우7부터는 정품을 사용해오고 있었는데, 윈도우8 pro가 프로모션으로 2013년 1월 31일까지 4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망설임 없이 구입하고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로모션 코드로 더욱 저렴하게 업그레이드했고 추가로 백업DVD를 신청했습니다.

윈도우7도 좋았지만, 윈도우8은 더욱 날렵해졌고 깔끔해졌네요. 모바일 기기와 호환성을 고려해서인지, 모바일 운영체제 느낌은 데스크탑 운영체제로서는 조금 어색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어느정도 익숙해진 터라 적응할 만 했습니다. 하지만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서 인터넷 뱅킹이나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기 어렵네요. 다운그레이드하고 싶은데, 백업DVD를 기다릴 수 없어서 MS에 전화로 다시 다운로드해서 설치하는 방법을 물어보았고 친절하고 간단하게 가르쳐 주네요.

윈도우8 pro를 온라인으로 구입하신 분들은 우선 http://www.mswos.com으로 접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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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하면 위와 같은 페이지를 볼 수있습니다. 주문번호는 윈도우8 구입시에 이메일로 받은 'WD'로 시작하는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성'에는 입력한 본인의 '성'만 입력합니다. (이름은 아니에요.) 메일 주소 역시 주문시 사용한 이메일을 입력하면 됩니다.

올바르게 입력하고 '제출'을 누르면 다음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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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붉은 줄로 표시된 곳 '주문현황'에 보이는 'WD'가 주문번호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붉은 줄로 표시된 곳에 'Windows8을 다운로드하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가 보입니다. 클릭하면 다운로드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중간에 보면 '판매자 레코드'가 보이는데 출발지가 Germany, 바로 독일입니다. 해외배송이라서 DVD를 받는데는 약 2주정도가 요소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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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설치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미리 보관해 둔 '제품 키'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10월 30일 추가

10월 26일에 주문하고 다운로드해서 설치했는데 4일이 지난 30일 백업 DVD가 배송되었다고 메일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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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측의 답변으로는 배송이 2주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최대 2주이고 실제로는 더 빨리 받아볼 수도 있겠네요.

*11월 12일 추가

11월 12일, 드디어 윈도우8 백업 DVD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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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편으로 이렇게 왔네요. 토요일은 우편을 받을 수 없어서 우체국 아저씨가 월요일에 가져다 주시는데, 아마 토요일에 도착했을 듯합니다. 영업일 기준으로 약 10일, 2주 가까이 걸린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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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CD는 '아일랜드(Ireland)'에서 만들었나 보네요. 독일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왔군요. 32bit와 64bit 버전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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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케이스를 펼치면 왼쪽에 32bit, 오른쪽에 65bit 백업 DVD가 들어있습니다. 윈도우7처럼 제품 키는 32bit와 64bit에서 공용인가 보네요.

확인해보니 이 백업 디스크로 부팅이 되고 바로 설치 메뉴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니 클린 설치가 가능하네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판매했지만. PC나 노트북 구매시 번들로 주는 복구 디스크같은 단촐한 패키지를 제외하면, 내용물은 일반 정품 윈도우8과 차이가 없을 듯합니다.

2012/10/29 19:23 2012/10/29 19:23

유류세와 주류세에 관한 불편한 추측들(혹은 진실들)

1.

'저탄소 녹색성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초기 모토로 기억한다. 이 모토에 따라 친환경을 강조하는 전기자동차 개발에 대한 뉴스도 나오고 대통령이 직접 시승하던 모습도 기억이 나는데, 집권 말기가 된 현재에 이 전기차에 대한 성과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야심차게 내놓은 국산 전기차는 거의 팔리지 않고,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더 뛰어난 성능으로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기사가 들린다.

전기차가 보급되지 않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휘발유차에 비해 비싼 차 가격과 길지 않은 베터리 수명 및 교체 비용 부담이라는 장애가 있겠지만, 또 다른 큰 이유로는 전기차 이용을 위한 국가의 지원과 기반 시설의 부족이 아닐까 한다. 고가의 전기차를 구입할 때 정부의 제정적 지원이 미흡하다는 점과 전기차 충전 시설 확충이 미흡하다는 점은 정부가 '사실은' 전기차 이용 증가를 반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불편한 추측(혹은 진실)이 떠오른다. 바로 전기차 운전자는 부담하지 않는 유류세와 관련된 불편한 추측(혹은 진실)이다.

석유 연료(휘발유와 경유)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여러가지 각종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 차를 구입할 때 내는 수백만원의 세금 뿐만 아니라, 매년 차량 유지를 위해 내는 자동차세와 자동차 보험에 따라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세금 등 여러가지가 있고, 전기차가 보급을 위해서는 이런 세금 혜택을 늘려야하는데 세수 증대를 위하는 정부에게는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운전자가 부담하는 세금 가운데 가장 큰 세수는 바로 주류세가 아닐까 한다. 개인 운전자들은 보통 주류비의 50%에 가까운 돈을 세금으로 부담하고 있다. 더구나 이 세금은 조세 저항이 적어서 손쉽게 걷을 수 있는 '손 안대고 코 풀수 있는' 세금으로 세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데도 정부가 똥배짱으로 이 세금을 줄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니 전기차가 많이 보급될 수록 이 유류세가 줄어들기에 전기차 보급에 소극적일 수 밖에, 아니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불어 점점 따기 쉬워지는 '운전 면허증'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수도 있다. 부동산의 가치가 폭락하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과 관련된 세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정부는 이 세금 감소분을 자동차 관련 세금으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세수를 늘리려면 자동차가 늘어야되고, 자동차가 늘어야 자동차 관련 세금 및 유류세 수입이 늘어날 테니까. 물론 정유사들의 로비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쉬워진 면허 취득에 따라 어처구니 없는 교통 사고가 증가 추세인데도 운전 면허 시험을 오히려 쉽게 한다는 점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운전자로서 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을 위해서는 주류세의 대폭 감소를 주장한다. 정부가 주류세에 의존하는 한,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은 머나먼 일로만 보인다.

2.

각종 흉악 범죄들이 날로 늘어가는 요즘, 대부분의 범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그랬다.'이다. 왜나하면 술 때문이면 처벌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왜 '술'이 연관되면 죄의 무게는 가벼워질까? 사회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술'을 권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 때문일까? 아니면, 유류세와 마찬가지로 주류에 붙는 주류세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지는 않았을까하는 추측(혹은 진실)이 떠오른다.

음주 후 범죄에 대한 처벌의 수위가 대폭 강화되면 당연히 '술을 권하던'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돌아설 것이고, 주류의 소비는 줄어들 것이다. 유류세와 마찬가지로 주류세도 조세저항이 낮은 세금으로 정부로서는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운 세금이다. 그렇기에 이 주류세도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달콤할 것이다. 비단 술 뿐만 아니라, 한때 '흡연하면 애국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종 세금이 붙는 담배도 마찬가지다. 과음은 자신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를 유발하여 타인에게도 위험을 초래한다. 담배도 직집 흡연 뿐만 아니라 간접 흡연의 위험성도 잘 알려져있다. 오히려 마약보다 위험할 수도 있는 술과 담배에 정부가 너그러운 데에는, 그런 세금에 대한 사정을 빼놓을 수 없겠다.

다행히 음주 후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일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나 높아질 지 똑똑히 지켜볼 일이다.

3.

그렇다면 이제 유류세와 주류세가 연관되어있는 '음주 운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살인미수와도 같은 '음주운전', 점점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솜방망이 처벌에 가깝다. 특히 '생계형 음주 운전'이라는 말도 안되는 구실을 만들어가면서 국경일마다 사면 되는 경우가 많다. 유류세와 주류세, 이 두 세금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을까?

술을 마시며, 도로를 달린다. 즉, 술을 소비하고 기름(석유)를 소비한다. 세금의 측면에서 보자면, 즉, 주류세도 내고 유류세도 된다고 볼 수 있다. 세금을 많이 내니, 어찌 애국자가 아닌가? 그리고 음주운전이나 이와 관련된 범죄로 처벌 받더라도 '애국자라서' 쉽게 용서가 된다면 다시 차를 사고(자동차 소비세 및 자동차세) 운전을 하고(유류세) 술을 마실 테니(주류세), 언제나 세수가 부족한 정부로서는 어찌 아니 반가울까?
2012/09/27 18:05 2012/09/27 18:05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과연 국민의 건강에 진정 관심이 있는 것일까?

오늘 뉴스를 보니 일부 국공립 병원에서 시행해오던 "포괄수가제"를 강제적으로 전국에 모든 병원에 확대 시행한다고 하여 말이 많습니다. '의사협회(의협)'은 일방적인 시행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반대측에서는 의협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괄수가제에 포함되는 질환은 7개 질병군이며, 제왕절개와 충수돌기염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의사들을 포함한 의료계는 "정해진 수가 안에서 진료 및 치료를 하려면 '의료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충수돌기염 같이 이미 너무 낮은 수가때문에 수술 자체만으로 병원에서 손해를 보기 쉬운 질환을 포괄수가제로 묶는다면, 병원이 자선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대한민국의 존재하는 민간 병원과 그 병원들의 병상점유율이 80%를 넘는 민간에 의존하는 의료 체계인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제한한다는 자체부터가 말이 안되긴 합니다. 의료비로 악명이 높은 미국도 국공립 비율이 50%가 넘습니다.) '건강보험공단(건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등 정부 및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들은 이미 선진국에서도 시행하는 것을 너희들이 왜 반대하느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수가 자체가 적정하지도 진료 기준이 교과서적이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들의 비교는 "현재 수가를 선진국과 비교하여 GNP 대비 적정한 수가로 올려달라"는 의사들의 주장을 무시하는 모습과는 너무나도 상반됩니다. 교과서대로 진료를 해도 과잉진료라고 삭감을 하고 이미 터무니 없이 낮은 수가를 포괄수가제로 묶는 다는 것은, 진료권 탄압 및 포퓰리즘적인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혹은 의사 그만 두라는 의미일까요?

포괄수가제와는 별도로 '건보'와 '심평원'은 언론사들을 통해 매년 'XX 수술 잘 하는 병원' 등을 발표하고는 합니다. 특정한 수술을 해서 완치하거나 생존율이 높은 병원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수술 잘 하는 병원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잘 못하는 병원에는 삭감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이 의사와 병원들만 압박하여 의료비 지출을 줄여보겠다는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과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XX 수술 잘하는 병원'에는 맹점이 분명있습니다. 수술을 얼마나 잘하는 지는 '수술 성공한 수'를 '수술 시행한 수'로 나눈 퍼센티지(%)로 평가할 수 밖에 없을 텐데, 여기에는 통계의 약점이 존재합니다. 암을 예로 들면, 같은 이름의 암이라도 하더라도 그 한 종류의 암에는 수 많은 등급과 상태(stage와 grade)가 존재하며, 그 등급과 상태에 따라 수술 성공율과 생존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등급이나 상태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연령이나 체력, 기존의 합병된 질환 등에 따라 수무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여 그 성공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 병원이나 의사가 조금은 (나쁜 마음을 먹고) 수술 잘 하는 병원이 되고 싶다면, 암의 등급이나 상태가 좋지않거나, 수술하더하도 환자의 기본 상태가 좋지않아서 수술을 하더라도 그 성공율이 높지 않은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고, 수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만 골라 수술한다면 성공율은 충분히 조작이 가능합니다. 아예 위험한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수술 시행한 수'에 포함되지도 않으니까요. 건보나 심평원의 평가 기준으로는 30% 확률로 성공하는 경우들을 열심히 수술해서 40% 성공하는 병원보다, 80% 확률로 성공하는 경우들만 수술해도 70% 밖에 성공하지 못하지는 병원이 (어처구니 없게도) 더 'XX 수술 잘하는 병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XX 수술 잘 하는 병원' 선정이나 '포괄수가제'의 시행 목적은 분명합니다. '국민의 건장 증진'보다는 '건강 보험 지출 억제'에 촛점이 맞춰졌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공단의 인력 감축이나 '의약분업'때문에 불필요한 과잉 지출을 막을 생각은 없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가장 손쉬운 '의사와 의료계를 압박'하여 줄이겠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갈 여지가 있습니다.
'수술 잘 하는 병원'도 그렇지만 '포괄수가제'의 시행으로 질병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수술을 하더라도 합병증이 많이 생길 확률이 높은 환자들은 본이 수술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수술받기 더욱 더 어려운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환자를 수술했다가는 수술 잘 하는 병원이 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포괄수가제'로 받는 수가 안에서 치료를 해야되는 상황에서는 괜히 수술을 했다가 합병중이 생기면 병원의 손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질병이란 시시각각 상태가 변합니다. 충수돌기염은 수술하지 않고 놔두면 충수돌기가 터져서 복강 안에 염증이 생기는 복막염이 될 수 있고 복막염으로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포괄수가제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아직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또 가정을 해봅시다. 충수돌기염은 포괄수가제의 제한을 받지만 복막염은 그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당연히 환자가 젊고 안전한 경우라면 충수돌기염 수술은 대부분 안전하게 끝날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가 많고, 많은 나이 때문에 증상 발현이 늦어서 염증이 생긴 충수돌기가 터지기 직전이라면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요? 괜히 위험한 수술을 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합병증과 골치 아픈 의료 소송을 감수하느니, 최대한 항생제 치료 등 내과치료를 하고 만약 터져서, 전혀 다른 질병인 '복막염'이 될 경우에 수술을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XX 수술 잘 하는 병원'이라는 병원의 명성과 '포괄수가제'를 피해서 병원의 제원적인 면에서 이득이 될 테니까요.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국공립 병원이나 자선사업을 하는 병원이 아니고서야 의학적으로도 성공율이 높지 않거나, 병원을 유지하는데에 드는 '이익'을 낼 수 없는 경우라면 과연 위험을 감수할 병원이 있을까요? 그리고 자본주의 국가가 민간 병원의 운영에 지원을 하기보다는 의료비 지출의 감축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상황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으로서 손해보지 않는 길을 선택한 병원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요? 결국 위험이 높은 환자는 기피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요즈음처럼 의료 소송이 더욱 많이 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안전한 길을 택하게 되겠지요. 과연 건보와 심평원은 국민 건강 증진에 진정 관심이 있는 것일까요?
또 일부 사람들은 포괄수가제의 강제 시행에 민간보험사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괄수가제로 건강보험의 지출은 감소할 수도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은 줋어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에서 민간보험사들의 이익과 관련이 있습니다. 개인이 부담이 줄어든다면 이 것은 곧 개인이 건강보험과는 별도로 계약한 보험금(암보험, 실비보험 등등)으으로 운영되는 민간보험사들의 지출이 줄어드는 일이며, 이는 민간보험사들의 이익 증대와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가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미 FTA'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광우병 문제'같이 "만약에..."라는 최악의 가정을 염두하고 반대했던 경우처럼, 이 경우에도 최악의 가정을 생각하지 않아야 할까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대형병원과 민간보험사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기에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12/05/29 18:17 2012/05/29 18:17

앞으로가 기대되는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Bluestacks App Player) 그리고 apk 설치법

오늘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온 '블로터닷넷'의 기사(http://www.bloter.net/archives/79197)를 통해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Bluestack App Player)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virtualbox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Android)'를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있고, 아직 PC에서 구동하기에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어 불만이었기에 다운로드 링크(http://www.bluestacks.com/download.html)를 따라서 설치까지 해보았습니다. 약 100Mb가 넘는 설치 파일을 받아서 설치한 다음 실행하면 익숙한 안드로이드 로봇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로고가 함께 있는 가젯을 우측 상단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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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Windows)에서 안드로이드 앱(App)을 실행시켜주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의미하듯 안드로이드 로봇이 마이소프트 로고 위에 서있는 모습의 가젯이죠. 아직은 알파(alpha) 버전으로 윈도우7(Windows 7)에서만 실행이 됩니다. 가젯을 클릭하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이라면 익숙한 'Alchemy'를 비롯한 몇개의 앱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클릭하면 전체 화면으로 바뀌면서 실행해볼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당연하겠지만 virtualbox를 통한 가상화보다 가볍고 빠른 실행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났다면 제가 이 글을 쓸 이유가 없겠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블루스택 클라우드 커넥트 앱(Bluestacks Cloud Connect App)을 다운받고 핀번호를 입력하여 연동시키면 폰에서 받은 앱들을 PC에 설치한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에서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아이폰(iPhone) 사용자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죠.

그렇죠. 웹서핑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앱 백업 파일인 .apk 확장자의 파일을 실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apk를 다운로드 합니다. 그리고 윈도우 탐색기에서 다운로드한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여 맨 위에 보이는 '열기'합니다. 당연히 apk를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없기에 '이 파일을 열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 팝업창이 뜨면서 '원하는 작업을 선택하십시오'라고 합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아랫쪽에 '설치된 프로그램 목록에서 프로그램 선택'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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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윈도우에 설치된 프로그램 목록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오른쪽 아래 '찾아보기'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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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탐색창이 뜨고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가 설치된 기본폴더인 'C:\Program Files(x86)\BlueStacks\'로 들어가 'HD-ApkHandler'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약간 (긴) 로딩이 있은 뒤 apk가 실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실행했던 apk 파일은 virtualbox를 이용한 시도보다 매우 만족스럽게 구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젯을 통해 펼쳐지는 안드로이드 메뉴에도 스마트폰과 같은 아이콘으로 추가가 되네요. 하지만 아직 알파 버전이기에 다른 apk 파일들이 완벽하게 구동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습니다. 정식 버전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적절한 가격에 판매가 된다면 정식 버전을 구매하고 싶네요. 더불어 윈도우 기반에서 실행이 된다면 앞으로 발매될 윈도우 테블릿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이 구동될 방법이 생기기에 윈도우 진영에게는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2011/10/12 19:15 2011/10/12 19:15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맞으며

어제(수요일) '신종플루(신종독감)'에 대한 백신을 접종받았습니다. 이번주부터 전국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수요일에 우선 환자에 직접 접촉하는 의사와 간호사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시행하였습니다. 아직 병원에 입고된 백신의 양이 충분하지 않은지,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일반직원들은 다음주에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몇 일 전, 출근길 버스안에서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5000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이 '신종플루'로 인해 난리도 아니죠.  5000명, 물론 적은 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수 개월동안 사망자 수가 5000명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전세계적으로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얼마나될까요? 하루에 5000명은 충분히 넘지 않을까요? 지구상에 기아로 인해 하루 세 끼를 챙겨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10억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만 보더라도 기아로 하루에 5000명은 충분히 죽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나, 기아로 인한 사망자 수에 난리법석을 피우지 않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교통사고와 기아로 목숨을 잃은 수는 최소 수백배는 될텐데 말이죠.

물론 기아는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 우리의 일이 아니기에 무감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우리나라도 좁은 국토에 비해 터무니 없이 많은 차와 그로 인한 교통체증과 에너지 낭비, 그리고 매일 끊이지 않는 교통사고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83명이라고 합니다. 8월 중순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총 30여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현재까지 약 2개월 반의 시간이 흘렀는데, 올해도 그 추세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신종플루 사망자의 약 3배에 가까운 100명은 되지 않을까요? 무려 3배나 위험한데도 우리는 3배나 난리법석이지는 않습니다. 당장 모든 자동차들을 격리수용하고 자동차들에게 기름 공급을 중단하는 등의 조취를 취하고 있지도 않구요.

여기에는 어떤 경제 논리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동차는 이제 현대인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자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목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들과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는 거대 석유자본들(원유 생산부터 정유까지 담당하는 모든 기업들)의 검은 손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요? 반대로 유독 신종플루에 난리법석인 언론들에는 신종플루의 백신과 치료제를 만드는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검은 손이 닿아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떤 검은 손은 언론의 입을 막고, 또 다른 검은 손은 언론을 부추기는 게 아닐까요?

정말 그렇다면 그 뒤에 숨어있을 '자본주의라는 논리' 때문이겠죠. 자본주의의 힘으로 우리는 더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고, 더 긴 수명을 누릴 수 있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본주의가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하고 더 행복하게 하고 있나요? 자본주의 논리로 지구 반대편에서는 기아가 발생하고, 기아가 없는 곳에서는 교통사고와 같은 또다른 위협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또 우습게도 고도로 산업화를 이룬 국가들보다 소위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가난한 국가'의 국민들이 더 높은 행복지수를 보인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자본주의가 미래에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까요? 우리의 마음을 더 배고프게 만들게 행복보다는 욕심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매년 국민의 행복지수와는 전혀 비례하지 않는 '경제 성장율'과 '경상수지 흑자'만을 떠들어대는 언론은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본주의 논리에 따르는 경제 성장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더 행복해졌나요? 더 행복해지고 있나요? 앞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자가 상당히 많아보이지만, 실상 기존의 독감(플루)도 보고되고 통계화 되어 수치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전세계적으로 보면 신종플루 사망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재 신종플루 백신의 충분한 임상 시험 기간을 거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구요. 제품을 소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고를 보고 우리는 원하지 않았던 제품을 소비하게 되듯, 전세계 언론을 통한 '신종플루 광고'를 보고 우리는 또 다른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의사들마저도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을 하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2009/10/29 22:33 2009/10/29 22:33

윈도우7(Windows 7) 런칭 파티에 다녀오다

구글이 서비스하는 텍스트큐브닷컴 블로그들을 통해 알게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7(윈도우즈7 ,Windows 7) 런칭 파티' 이벤트. IT나 컴퓨터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가자 모두에게 증정한다는 선물이 탐나서 응모하고 말았었다. 자격은 비교적 간단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면되고, 응모자들 중 총 777명의 '파워블로거'를 추첨한다나? 응모하고 잊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전화가 왔다. 런칭 파티에 초대되었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블로거 선정 기준'을 알 수는 없으나, 선물 때문에 수 많은 블로거들이 응모했을 이벤트에 초대되었다니 왠지 뿌듯했고, 그 선물에 기뻤다. 선물은 바로 'Windows 7 ultimate version'이기 때문에!

하지만 파티 장소는 좀 멀었다. 무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Melon AX'. 지하철을 타고 시작 시간인 7시가 되지 않아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한 끼를 때울 만한 밥이 아닌, 과일과 빵 등이 들어있는 '간단한 요기' 정도의 양이었다.

Melon AX 안에서는 MS의 파트너사들(Intel, AMD, NVIDIA, TG 삼보, LG, SAMSUNG 등)의 제품 전시와 각종 이벤트가 1층에서 있었다. 2층에서는 블로거라면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진짜 파워블로거'들과의 간담회(?)가 펼쳐지고 있더라. '판도라 TV'에서 런칭 파티를 생중계한다더니 정말 하고 있더라. 어쩌다가 리포터와 인터뷰까지 하게되어 얼굴이 팔렸다.

7시 50분부터 본 프로그램 시작. 그전에 초대 메일처럼 DJing session이 있었지만, 장소나 무대장치부터 그냥 BGM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아쉬웠다. 정말 'Party'를 기대했는데, 사실 '설명회'였달까? MS의 임직원들, 파워블로거들이 무대로 등장하여 Windows 7의 장점을 정말 알기 쉽게 설명 및 시연해주었다. 아, 진행은 개그맨 '변기수'가 등장하여 정말 아주 거친 입담을 들려주어 즐거웠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예고된 축하공연 'F(x)'의 무대. LG CYON의 CM송인 'Chocolate Love'와 '라차타'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 걸그룹의 곡은 현재로서는 이 두 곡이 전부이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몇 일전 DMA에서도 딱 두 곡을 들을 수있었지. 왠지 점점 더 정이가는 걸그룹이랄까? 후속곡도 기대중!

하지만 더 엄청난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노트북 추첨의 시간. 총 네 명이 무작위로 선정되었는데, 두 사람이 미리 갔는지 안 온 것인지 행운을 차버리고 말았다. 두 사람의 재추첨은 조금 어처구니 없게도 가장 평범한 이름을 진행자가 불러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나와서 갖는 것이었다. 당연히 내 이름은 될 리가...

모든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출구에서 기다리던 Windows 7을 참석자들에게 선물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32비트 버전이라 64비트를 위해 RAM를 업그레이드한 내 컴퓨터에서는 모든 성능을 끌어올릴 수가 없겠다. 한글판도 아니고 영문판이라 더더욱 아쉽지만, 그래도 직접 구입하기 어려운 가격의 '정품'을 얻었다는 점이 어디인가.

파티를 기대했는데, MS 측의 준비나 참석자들이나 파티에는 역부족. 그냥 '시연회'라고 하지.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 고마워. 이제 정품 윈도우7 쓸게. 그리고 지금까지 미안했어.(의미심장, 이 글을 보고 있는 우리 대부분 모두가 그럴 듯?)

사진은 역시 http://loveholic.net 에 올린다.
2009/10/23 23:52 2009/10/23 23:52

르누아르 회고전을 다녀와서

5월 28일, 이틀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작한 '르누아르' 회고전에 다녀왔다. 우연히 광고를 보게되었는데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란다. 그의 그림을 통해 혹시나 '나도 그의 그림을 보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얄팍한 속샘으로 오랜만에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역시나 '국제 호구'인 대한민국에 유명 작품들이 많이 올리없겠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피아노 치는 소녀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어디선가 얼핏 본 기억이 있는 그네 등 몇몇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엄청난 다작을 해서 5천점이 넘는 유화를 남겼다고 하니, 세계 방방곡곡에 흩어져있는 그의 작품들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겠고 설령 모은다고 해도 하루에 다 감상하는 것은 불가능하겠다.

얼핏보면 그렇게 잘 그리지도 않은 그림들 같은 작품들도 입체감이 느껴졌고, 붓터치로 얼룩처럼 그려낸 배경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1만 2천원에 냉방이 잘되는 시원한 미술관을 거닐며 잠시 그림의 세계에 빠져보는 일, 더위도 피하고 안목도 높이는 1석2조가 아닐런지. 뭐, 행복을 나만의 행복을 찾지는 못했지만.

2009/05/30 21:10 2009/05/30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