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뮤직의 추억 (1) : 2002.9.~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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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004년까지 나의 '거의 독점적인 음반 구입처'였던 '튜브뮤직'의 구매 기록 중 2002년 9월부터 2004년 10월까지의 기록이다. 아마도 이 기간, 특히 2003년은 내가 음반를 정말 많이 구입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차비, 밥값을 뺀 용돈의 상당 부분을 음반구입에 투입했었다.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이용 기간 동안 튜브뮤직의 변화가 있었기때문이다. 튜브뮤직에 로그인하면 볼 수 있는 기록은 2002년 9월 13일 부터인데, 그 이유는 그 즈음부터 튜브뮤직의 물류창고가 '오이뮤직'과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CD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시작한 2000년에도 '오이뮤직'이 있었으나 '회원등급'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혜택이 튜브뮤직 쪽이 더 좋았고, 그래서 튜브뮤직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2004년 후반기부터 튜브뮤직은 스트리밍 전문 사이트로 바뀌고 음반판매는 전부 오이뮤직에 위탁하게 되면서 열심히 올렸던 회원등급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주문이 줄어들다가 결국 끊기게 된다. 아마 2004년 중반에 '골드회원'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골드회원은 구입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음반구입에 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상당한 수준의 적립율이다.

2004년 말부터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여 지금은 '상아레코드'를 거쳐 '향뮤직'과 '오이뮤직'을 이용하고 있다.

2편에 계속...
2006/01/25 07:32 2006/01/25 07:32

나니아 연대기 : 마지막 전투

장대한(?)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 전투'.

사악한 원숭이 시프트의 음모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완결편답게 시작부터 음울하다.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고 결국에는 최악으로 치닫는 우리의 주인공들... 우리 세계의 아이들도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지난 후에야 등장한다. 또 지난 모든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주인공들의 죽음과 나니아의 멸망, 하지만 모든 것이 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따른 현실은 이상적 본질의 모방일 뿐이라고 작가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우리 인류는 언제쯤 우리의 '진짜 나니아'를 찾을 수 있을까?
2006/01/23 00:40 2006/01/23 00:40

아이러니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2호선 신도림역에서 내려 1호선 인천행 열파을 타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때마침 인천행 전철이 와있었다. 아마도 인천행 막차인 듯했다.

하지만 계단 바로 옆 칸을 보니 꽉 차서, 타기위해 우악스럽게 사람들을 밀어붙이는 아주머니도 보이고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다음차를 탈 생각으로 전철 앞쪽으로 걸어가니,

그 꽉 찬 바로 앞칸은 너무나 한산했다. 얼핏보아도 앉아 있는 사람과 서있는 사람 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앉아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듯 보였다.

재빨리 타서 집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오는 중에 그 꽉꽉 들어찬 칸에서 한산한 옆 칸으로 넘어오는 사람은 한 두 명 밖에 없었다.

같은 열차에서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칸의 상황이 이렇게 다르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그것이 우리나라의 국민성일까?

조금만 여유를 갖고 옆을 돌아보면 모두 편안하게 올 수 있는데 한치 앞에만 급급한 모습들이 너무 아쉽다.
2006/01/21 21:39 2006/01/21 21:39

나니아 연대기 : 은의자

'나니아 연대기'의 여섯번째 이야기 '은의자'.

이제 4남매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지난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 등장하여 유치한 아이에서 괜찮은 아이로 성장한 '유스터스'와 그의 친구이자 돼먹지 못한 아이 '질'이 등장한다.

처음부터 어긋나는 이들의 임무,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아슬란 발바닥 안'이라고 모두 아슬란의 뜻대로 되어간다. 눈치 있는 독자라면 중간에 등장하는 복선으로 진행을 어느 정도 눈치는 챌 수 있겠다. 실종된 왕자의 이야기는 예전에 들어본 듯한데 정확히 무슨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니아 연대기다운 흥미롭고 빠른 전개는 상당히 어려운 임무임에도 독자에게까지 중압감을 주기보다는 내용의 흐름에 몰두할 수 있게한다.

이제 이 연대기의 총 7편 가운데 한 편이 남았다. 다음에 다시 나니아로 오게되면 그때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
2006/01/21 09:26 2006/01/21 09:26

미스티 블루 - 4℃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



2005년 6월에 정규 1집을 발표했던 '미스티 블루(Misty Blue)'가 약 6개월만에 내놓은 EP '4℃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 원래는 2005년 12월 말에 발매 예정이었으나 미루어지면서 2006년 1월 초에 발매되었습니다.

처음에 주목했던 점은 EP치고는 상당히 많은, 11곡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신곡 6곡에 1집의 리메이크 곡 5곡을 포함하고 있다지만 11곡에 EP 가격이라면 놀랄 만한 일이었으니까요. 또 1집이 국내 앨범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일러스트로 장식된 디지팩에 담겨있었는데, 이번 EP에서 더 뛰어난 일러스트의 디지팩이라는 점도 관심사였습니다.

트랙들은 A와 B로 나누어져 있는데 A는 EP에 처음 수록되는 신곡들이고 B는 1집에 수록되었던 곡들의 '리믹스'가 아닌 '리메이크' 곡입니다. 수록곡들의 분위기는 봄을 기다리는 겨울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화창한 겨울날에 어룰리는 곡들이라고 해야겠어요.

첫 곡 '봄에게 미처 배우지 못한 것 Part 1'은 이 EP의 intro 성격의 곡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메아리 같은 목소리와 몽롱한 연주가 화창한, 나른한 날의 느낌을 줍니다.
'날씨 맑음'은 이 EP에서 가장 발랄한 곡으로 보컬 정은수씨가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어 놓았는데 이번 EP에 '미스티 블루 버전'으로 수록되었답니다. 팝적 느낌에 충실한, 신나는 곡입니다.
'Lullaby for Christmas'는 조용한 기도같은 곡입니다. 가사에 나오는 '엄마'는 '성모 마리아'라고 생각되구요.
'Snowberry'도 흥겨운 곡으로 예쁜 가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봄에게 미처 배우지 못한 것 Part 2'이 본 곡으로 '미스티 블루'다운 차분함과 우울함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사랑과 이별을 봄과 겨울에 비유한 멋진 곡입니다.
'The Little Drummer Boy'는 유명한 캐롤송으로 많은 들어본 칙칙한(?) 남성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데, 바로 올해 1월 1일부터 파스텔뮤직에 합류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김민홍씨의 음성입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프로젝트 'MINHONG'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홍씨의 미스티 블루와의 조인트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메이크 곡이 수록된 B의 첫번째는 'Daisy'입니다. 이곡은 제가 예약 판매 당시 수록곡 리스트만 봤을 때, '파스텔뮤직 샘플러'에 들었던 'acoustic version'과 착각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acoustic version'이 'album version'과 믹스를 다르게 한 곡이지만 EP 수록곡은 완전히 새롭게 녹음한 것입니다.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구요.
리메이크된 'Daisy'는 연주가 캐롤 분위기가 납니다. '미스티 블루'의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는 요일, 월, 계절 등이 많이 쓰이는데, 10월의 가을 노래하하는 'Daisy'에 캐롤 분위기의 연주도 잘 어울립니다. 김민홍씨는 이 곡의 기타로도 참여했답니다.
다음곡 'Tuesday in Silhouette'은 제가 이 앨범의 백미라고 생각하는 곡입니다. 1집에는 '화요일의 실루엣'으로 실렸었고 크게 주목하지 않았었는데, 리메이크 되면서 200% 좋아진 곡입니다. 특히 담담해서 더 슬픈 보컬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가 더해지면서 그 애절함이 가슴을 후빕니다.
'Blue Shadow'는 1집에 '푸른 그림자'로 실렸던 곡으로 리메이크되면서 더 acoustic해진 느낌입니다.
'Spring Fever'는 샘플링으로 사용된 두 남녀의 대화(프랑스어? 독어?)가 역설적으로 가사의 의미를 더 강화 시켜줍니다.
'Bubble Trip'은 1집에 '거품'으로 실렸던 곡으로 너무나 맑은 피아노의 음색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록곡 리스트에는 나와있지 않은 12번째 트랙이 있는데 이 트랙이 바로 제가 위에서 혼동했던 곡입니다.

알찬 내용물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러스트 디지팩에 EP의 가격까지, CD를 사는 입장에서 정말, 앨범의 내면적이나 외면적으로 '대단한 앨범'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인디씬의 '악의 축'이라고 부르는 파스텔뮤직이지만, 그 '악의 축'이 아니면 만들기 힘든 역시 '악의 축'다운 앨범이기도 합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이 되어버렸네요. 별점은 4.5개입니다.
2006/01/21 03:27 2006/01/21 03:27

encoding of 20060114

이번 겨울 마지막 공연과 함께 발매된 'I Love J.H'의 셀프 타이틀 앨범.
보컬 + 기타, 기타 + 코러스, 베이스 + 코러스, 드럼의 전형적인 4 인조 밴드 구성으로 역시 기본적인 밴드 사운드로 전곡을 녹음한 보기 드문 기본에 충실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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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9 19:22 2006/01/19 19:22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

'나니아 연대기'의 5번째 이야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이제 피터와 수잔은 나이가 들어 나니아로 올 수 없게 되고 아직 어린 에드먼드와 루시 만이 나니아로 가게 된다. 하지만 남매의 친척 유스터스도 같이 가게 된다. 그리고 나니아의 아직 어린 캐스피언 왕까지 포함해 4남매를 잊는 에드먼드, 루시, 유스터스, 캐스피언의 제 2기 사인조가 탄생!

'새벽 출정호'는 전작 '캐스피언 왕자'에서 캐스피언이 왕으로 등극하면서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출정을 시작한다. 끝없는 바다의 항해는 그리스의 고전이자 꾀주머니 '오디세우스(로마명 : 율리시즈)'가 트로이 전쟁 이 후 고국으로 돌아가기 까지의 과정을 담은 '오딧세이'를 연상시킨다. 또 소설 중 에드먼드의 말에서 이 고전을 참고했다고 실토한다.

아쉽게도 제 2기 사인조도 마지막이다. 에드먼드와 루시도 다음번에는 나이가 들어 나니아에 올 수 없다고 한다.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항해라는 큰 틀 안에 여러 섬에서 일어나는 여러 신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독자를 확 끌어들일 만한 구심점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다. 또 그래서 읽는 데 조금 오래 걸렸다.

소설에서 표현된 환상적인 내용들이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표현될 지, 아직 먼 이야기지만, 궁금하다.
2006/01/16 20:35 2006/01/16 20:35

encoding of 20060112

2006년 1월의 첫 추출!!

첫번째는 미스티 블루의 경악할 만한 EP '4℃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 EP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수록곡 11곡에 히든 트랙 1곡까지 모두 12곡!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디지팩과 디스크. 수록곡들도 이 겨울에 딱 좋은 곡들!

두번째는 'Kenny G'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참여한 OST 'Dying Young'. 10년이 더 된 OST지만 지금 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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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6 19:52 2006/01/16 19:52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in 1월 15일 club SSAM

오랜만에 다시 보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이하 '소규모'). 바로 '소규모'를 보기 위해 이번 공연을 갔었답니다. 그래서 3일 연속 홍대에 가게 되었죠.

이번 공연에서 3곡의 신곡을 포함해 세 팀 중 가장 많은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신곡 3곡은 '슬픈 사랑 노래', '고양이 소야곡', '두꺼비'로 2집에 수록될 곡들로 2집의 전모를 조금이나 알 수 있었습니다. 성인가요팬들까지 끌어들이려는 '소규모'의 야심찬 계획 지켜봐주세요!

뒷풀이 자리에서는 '소규모'와 친분관계가 있는 '클래지콰이'의 호란씨가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막차때문에 끝까지 있지 못했던 점은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2006/01/16 18:27 2006/01/16 18:27

캔버스 in 1월 15일 club SSAM

두번째는 '캔버스'라는 남성 2인조 밴드였습니다. 지금 앨범 작업 중이고 롤리팝에서 발매한 '13th Floor Elevator'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어찌하다보니 멘트때문에 상당히 재미있는 밴드가 되어버렸습니다.

2006/01/16 02:08 2006/01/16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