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안', '우안'의 다른 책들에 비해 상당히 오래 읽은 마지막 '우안' 2권.
결론은 마리의 이야기 '좌안'이 성장연애소설이었다면, '우안'은 성장, 초능력, 심령, 종교에 미스터리까지 결합된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야겠다. 마리와 큐, 두 사람 인얀의 연결고리는 중요하지만 역시 큐의 이야기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비오면 생각나는 파전'처럼 큐의 인생에서도 가끔식 생각나는 사람이라고 할까? 물론 파전보다야 중요한 존재이지만.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되는 사람들 중에서, 두 사람의 가족말고 화가 '시즈오'가 중요한 조연으로서 마리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부각되어, 어린시절 마리의 오빠이자 큐의 친구인 '소이치로'만큼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후반부에는 언급도 없어서 좀 아쉬웠다.
'좌안'에서 거의 편지로만 만날 수 있었던 큐이기에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역시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다. 하지만 의문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큐와 네네의 연이은 교통사고는 과연 우연이었을지, 프랑스의 초능력 연구소의 진짜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큐의 제자 소노 분도의 과거와 큐가 목숨을 구해준 슈켄사의 이야기 등등...
나약한 여자이지만 강인한 영혼의 소유자였고 운명을 능동적으로 개척해가는 마리에 비해, 염동력, 예지력, 공중부양 등 강력한 초능력에 건장한 신체를 가졌지만, 운명을 능동적으로 개척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 나약한 의지 때문인지, 답답하기만 했다. 깨닭음을 원하지만 스스로 나아가려는 노력은 많이 하지 않고 우유부단한 모습은 어쩌면 그의 게으름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기도.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떻게 그렇게나 타락할 수 있었는지, '좌안'의 마지막 모습과 '우안' 1권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나 이상했는데, 그렇게나 영특한 그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대반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구도자 같았던 그가 알콜중독자가 되는 모습은 조금은 억지스럽기도 하다.
아미와 사키를 통해 마리와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모습은 그래도 해피엔딩. 확실히 '냉정과 열정사이'와는 다른 느낌의 소설로 '냉정과 열정사이'를 기대하고 읽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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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히토나리 - 우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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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른 - 흐른
밴드 '로로스'로 더 유명한 '튠테이블무브먼트(TuneTable Movement)'의 유일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흐른'의 1집 '흐른'.
홍대 클럽 '빵'을 중심으로 하던 '흐른'은 남성 그리고 밴드가 위주였던 레이블 'TuneTable Movement'에 합류하여 2006년 EP '몽유병'을 발표하고 늦은(?) 나이 유학길에 오릅니다. 그리고 어느새 귀국하여 약 2년 반이 지난 2009년 3월 정규 1집 '흐른을 발표했습니다.
잔잔한 수면 위로 떨어진 잉크가 퍼지는 듯한 그림의 자켓으로 그녀의 음악활동의 이름인 '흐른'을 표현하고 있는 1집은 그 내용면에서도 일맥상통하여, 전작인 EP '몽유병'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일상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EP와 1집 사이에 있었던 유학을 통해 느낌 생각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첫곡 "Don't feel sorry"는 영어 가사의 곡으로 나름 유학파이자 페미니즘 성향의 그녀를 엿볼 수 있습니다. EP '몽유병'에 이어지는 그녀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반가울 따름입니다. 더불어 EP 수록곡 '몽유병'의 당돌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가 내 빵을 뜯었나"는 제목에서 유명한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힌트를 얻은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빵'이라는 단어에서는 어떤 '정치적 색'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쿠스틱의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예상외로 디스코풍의 전자음이 등장하면서, 흐른의 음악에 대한 선입견의 뒤통수를 후려칩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듀싱에 참여한 '누군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하네요.
"다가와"는 EP의 '스물일곱'과 마찬가지로 가사에서 흐른의 소박하지만 솔직한 면모를 느낄 수 있는 트랙으로, 연주에서도 그녀다운 편안함이 지배합니다. 봄에 발매되었지만, 가사에서 여름 시즌을 노렸다고 생각되고, 요즘같은 여름밤에 듣기 좋네요. "어학연수"는 실제 어학연수를 다녀온 그녀가 타지에서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고독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Wake Up in the Morning"은 애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사가 재밌는 트랙입니다. 여름 시즌을 노렸다고 확신시켜주는 "You feel confused as I do(Summer Mix)"는 마지막 트랙인 "Autumn Mix"와 비교하며 들으면 재밌습니다. Summer Mix가 댄서블한 빠른 템포와 시원한 전자음으로 여름을 노렸다면, Autumn Mix는 느린 템포의 넉넉한 밴드 사운드로 가을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두 곡 "산책"과 "Global Citizen"은 삶과 세상에 대한 사색이 짙게 느껴지는 트랙들입니다. "산책"은 버려진 기타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Global Citizen"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순들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꼬집고 있습니다. 종족분쟁의 케냐와 캐냐산 커피, 기아의 잠비아와 옥수수를 먹여 키운 소고기 햄버거라는 잊고있던 자본주의의 모순들은 직시하게 합니다. 적당히 댄서블한 사운드에 담담한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직설적이면서도 풍자적인 가사가 익살스러우면서도 아프게 와닿습니다. 앞선 두 곡 "누가 내 빵을 뜯었나"와 "You feel confused as I do(Summer Mix)"와 같이 빠른 템포는 세 곡을 연작 같이 느껴지게 합니다.
이어지는 세 곡은 '빵'에서 솔로 뮤지션으로 공연하는 그녀를 느끼게 해주는 트랙들입니다. 가사에서 사랑과 배려, 그리고 하얀 거짓말이 떠오르는 곡 "할 수 없는 말"은 둘이어서 더욱 외로울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그녀의 울림 때문에 아름다운 트랙입니다. "그렇습니까"는 EP 수록곡 '거짓말'의 연장선 위에 있는 조심스러운 사랑 노래입니다. 아니, 그 조심스러움 때문인지, 솔직하지 못한 '그녀의 노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지만 결론은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는 것인가 봅니다. "Song for the Lonely"은 'Sarah McLachlan'의 'Angel' 조용하지만 굳건한 위로와 지지가 느껴지는 트랙입니다. 세 곡에서 느껴지는 조용한 울림은 아마도 가장 가장 '흐른'다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숨겨진 야심작이었던 앨범 '흐른'은 그 야심만큼 곡 자체의 탁월함 뿐만아니라, 연주를 담당한 세션들에도 각자의 밴드 활동으로 실력을 입증받은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뮤지션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진이라고 치면 '후보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믹싱 및 마스터링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문외한인 저에게도 느껴지는 소리의 질은 아마도 튠테이블 무브먼트를 통해 발매된 음반들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소속사 튠테이블 무브먼트와 음반 배포를 담당한 '파고뮤직'의 빈약한 홍보 능력 때문인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어쩌면 비단 앨범 '흐른'과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디씬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인디씬에서도 요 몇년 사이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면서 메인스트림과 마찬가지로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홍보력이 비중이 점점 커지는 듯하여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홍보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요.)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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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Transformers : Revenge of the Fallen) - 2009.06.28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개봉한 '트랜스포머'의 두 번째 이야기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독과 배우들의 방문부터 말이 많았지만 개봉 첫 날 대략 50만이라는 대단한 관객을 모은 2009년 최대 기대작이기에, 일요일 아침 8시 조조상영이었지만 거의 빈자리가 없는 상영관은 역시 '트랜스포머'였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마이클 베이 감독'이라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조합이었지만, 전작은 모든 남성들 마음 속의 '소년'을 깨울 만한 작품이었죠. 더구나 로봇들만 치고 받는 싸움이 아니라, 일본 용자물처럼 남자 주인공과 로봇의 우정을 그려서, 마징가 시리즈부터 선라이즈의 각종 용자물을 보고 자란 중년부터 청소년까지의 남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을 법합니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합니다. 물론 작년 최고의 작품이었던 '다크나이트'가 그 속설을 깨버렸지만, 영화계에서는 그래도 아직도 믿을 만한 말이고, '트랜스포머'도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분명 스케일은 커졌지만 두근거리던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전반부의 '옵티머스 프라임'의 3 대 1 전투씬과 몇몇 씬을 제외하면, 수 많은 로봇들이 수 많은 장면에 등장해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지만 인상적인 씬은 없습니다. 외계문명과 고대문명의 조우를 바탕으로한 액션에 코믹의 요소까지 첨가하려던 노력은 오히려 CG 낭비라고 생각되며 내용전개를 황당하고 산만하게 합니다. '샘(샤이아 라보프)'과 '미카엘라(메간 폭스)의 모험'은 우연과 행운으로 가득한 롤플레잉 게임을 연상시킵니다. 차라리 진중하고 비장한 전개가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투에 어울릴 법한데 말이죠.
'제트파이어'와 합체한 '옵티머스 프라임'은 가장 멋지고, 흡사 일본의 용자물 '가오가이거'를 연상시킵니다. 그 멋진 모습을 길게 볼 수 없다는 점은 참 아쉽습니다. 황금빛 사막을 배경으로 한 차량과 로봇, 그리고 전투는 역시 '마이클 베이'다운 화면을 보여줍니다.(영화 초반에는 그의 또다른 작품의 포스터도 등장하죠.)
북미에서 개봉 첫 주(수요일~일요일)에 제작비인 2억달러를 달성해버린, 2009년의 '괴물'은 이미 후속편이 예정되어있나 봅니다. 3편에서는 1편의 두근거림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별점은 3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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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히토나리 - 우안 <1>
'냉정과 열정사이'의 두 작가(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가 '냉정과 열정사이'의 발표 10주년을 기념하여 쓴 작품이라고 하지만, '좌안'을 먼저 읽고 난 느낌은 '냉정과 열정사이'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여자 주인공 '데아우치 마리'의 이야기를 다룬 '좌안'에서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두 주인공(아오이와 준세이)이 자신의 이야기에서 상대방이 차지하는 비중과는 다르게, 마리에게 큐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답게도 연애와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상대방은 큐가 아닌 여러 남자들이었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남자는 마리와 큐에게 모두 중요한 인물인 '소이치로' 정도였다.
하지만 '큐'의 이야기에서 '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큐의 인생에서 계속 따라다니는 마리의 그림자. 그렇기에 비극이 시작된 것일까? 그렇기에 아마도 두 사람은 서로 결코 만날 수 없는 강의 양쪽을 걷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친형과도 같았던 소이치로의 죽음으로 큐에게 찾아오는 죽음들은 그를 어린 나이에도 조숙하게 만들고, 더불어 그의 초능력은 그에게 평온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연애소설인 마리의 이야기와는 다른, 조숙한 큐의 철학자같은 어린 시절 이야기는 역시나 재미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에쿠니 가오리보다 츠지 히토나리의 글이 솔직히 더 유려하고 재미있다. 더불어 연애성장소설이었던 '좌안'과는 다르게 초능력과 철학이 곁들여져서, 상당히 깊이 고뇌하는 성장소설이 되었다. 연애가 빠진 것은 아니지만, 마리의 이야기에 비하면 큐의 이야기에서 사랑이랑 중심 주제가 아닌듯하다. 사랑도 인생이라는 큰 강의 지류로서 큐의 성장에서 배우고 사색해야할 대상이라고 할까?
좌안 1권과 거의 같은 시간대에 끝난 우안 1권,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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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플라이(No Reply) - Road
'제 17회 유재하 가요제' 수상으로 알려진 '노리플라이(No Reply)'의 데뷔앨범 'Road'.
2008년 3월 앨범에 앞서 싱글 '고백하는 날'을 발표하였지만, 큰 인상을 주기에는 힘든 '무난함'의 인상이 강한 곡이었습니다. 더구나 같은 무대에서 수상을 했던 '오지은'이, 가요제에서는 순위는 더 낮았지만(노리플라이는 은상, 오지은은 Heavenly라는 밴드로 동상) 더 큰 주목을 받으면서, 결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수 많은 밴드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처럼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싱글로부터 약 1년후에 발매된 컴필레이션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에서 '타루'와 함께한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로 탁월한 감각을 들려줌으로서 발매될 데뷔앨범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6월 데뷔앨범이 공개되었습니다. 첫 싱글 이후 약 15개월이라는 긴 간격을 두고 발매된 데뷔앨범이기에, 더구나 발매전부터 소속사의 광고가 대단한 편이었기에, 오히려 우려가 되었습니다. 홍대에서 공연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데뷔앨범을 발매하고 무너져버리는 밴드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죠. 과연 노리플라이도 그렇게 사라지려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맑은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끝나지 않은 노래'는 첫 곡으로서 절묘함을 담고 있는 트랙입니다. 우선 제목부터 마지막 곡의 제목으로도 어울릴 법하지만, '끝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시작'을 연상시킵니다. 지금까지의 인디음악들을 뛰어넘겠다는 자신감(혹은 오만함)이 담긴 제목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깔끔한 팝락 사운드는 앨범 전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시야'는 도입부의 두드러지는 베이스와 피아노 연주에서 'coldplay'의 곡을 연상시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트랙입니다. 타이틀 곡 '그대 걷던 길'은 노리플라이의 서정성이 잘 드러나는 트랙입니다. 스트링이 참여한 첫 트랙으로, 전반적인 무난함 때문에 타이틀 곡으로 아쉽습니다. 좀 더 욕심을 내서 다른 트랙을 타이틀 곡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할 정도로 더 좋은 트랙들이 있으니까요.
보컬 '권순관'의 가창법은 몇몇 면에서 '이승환'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는데, 바로 'World'에서 그 인상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가사에서부터 웅장한 스트링과 코러스의 편곡까지 매우 이승환의 곡들을 연상시킵니다. '뒤돌아 보다'는 화려헀던 앞 트랙과는 달리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하는 조용한 트랙입니다. 바로 유재하 가요제에서 노리플라이에게 은상을 안겨준 곡이기에, 탁월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와 조우한 'Fantasy Train'은 밴드 노리플라이의, 팝과 락에만 국한되지 않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흐릿해져'는 타이틀 곡보타 더 뛰어난 감성을 들려주는 트랙입니다. 소중한 기억들이 점점 흐려져가는 안타까움을 보컬의 울림과 적재적소의 스트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그 멜로디'는 본인의 앨범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오지은'의 또 다른 모습에 더 눈길이 가는 트랙입니다. 동상이었지만 은상보다 더 떠버린, 같은 소속사(해피로봇) 오지은의 지원사격은 노리플라이와의 인연을 생각하면 재밌습니다. 째즈를 차용한 라운지는, 노리플라이에게나 오지은에게나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되는데, 두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상당히 괜찮은 하모니를 이끌어냅니다. 라이브로 들으면 또 어떨지 가장 기대되는 트랙이기도 합니다.
'Violet Suit'는 역시 같은 소속사 '나루'가 함께한 트랙입니다. 노리플라이보다 강한 음악을 들려주는 나루의 영향인지, 앨범 수록곡들 가운데 제목처럼 가장 강렬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앨범 제목과 같은 'Road'는 진중해진 보컬이 눈에 띄는 트랙입니다. 그 진중함 덕분에, 조금은 '마이언트메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마지막 '바람은 어둡고'는 앞서 언급한 '흐릿해져'와 함께 타이틀 곡보다 더 뛰어난 곡으로 꼽고 싶습니다.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제목은 어쩐지 낯설지 않습니다. 쓸쓸함한 마음을 흔드는 스산한 바람은 분명 어두우니까요.
앨범은 전체적으로 한 곡 한 곡 건너뛰고 들을 일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같은 소속사로 선굵은 인상의 오지은이나 소속은 다르지만 해피로봇을 통해 앨범이 유통되는 '발랄함과 유쾌함의 대명사', '페퍼톤스'를 생각했을 때 밴드 고유의 색은 부족한 느낌입니다..(물론 오지은은 자체제작 1집의 성공으로 해피로봇에 입사했고, 페퍼톤스는 EP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요.) 90년대 거장들의 영향이 느껴지는 '웰메이드 가요'의 무난함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무난함 덕분에 이 앨범만으로는 이 밴드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노리플라이라는 이름을 강렬하게 오래도록 심어주기에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두 세 트랙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무난함을 유지하며 크게 다르지 않은 각 곡의 분위기도 한 몫을 하구요.
하지만 오지은, 한희정, 요조, 타루 등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홍대 앞을 벗어나 더 많은 대중을 향한 활약이 돋보이는 최근 언더그라운드씬에서, 깔끔하고 완성도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노리플라이'의 등장은, 메탈이나 펑크처럼 강한 음악을 즐겨듣지 않는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 오랜만에 들을 만한 남성 보컬 밴드의 등장이기에 반갑습니다. '단지 팝(Just Pop)'이지만 그것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승화시켰던 '마이언트메리'처럼 밴드 '노리플라이'만의 고유의 색을 찾아가는 것이 이 밴드에게 남은 과제라고 생각되네요.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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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 - 2009.06.21
대중에게는 '이블데드' 시리즈보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더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신작 '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
조조할인에, 예스24 할인권을 이용해서 매우 저렴하게 보았습니다. 한국의 대중에게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성공으로 유명해졌지만, 어느 정도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샘 레이미'라는 이름은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감독이 아닌, B급 호러 영화의 명작 '이블데드' 시리즈의 감독으로 잘 알려있습니다. 그런 그 감독이 다시 B급 공포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영화사 로고부터, 영화 타이틀까지 'B급의 향기'로 시작합니다. 정말 어떻게 보면, 하찮은 계기로 저주를 받게되는 여주인공의 고군분투는 적절한 특수효과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마지막 반전은 예측하기 너무나 쉬웠기에, 아마도 B급 영화이기에 그랬겠지만, 엔딩은 조금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화면을 적절히 이용한,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들과 은근히 시원한 여주인공의 액션 장면은 '재미'로서의 본래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별점은 4개입니다.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을 보니 '샘 레이미(Sam Raimi)'와 성이 같은 이름들이 보이더군요. 시나리오를 같이 쓴 '이반 레이미(Ivan Raimi)'는 아무래도 형제같고, 영화 속에 등장한 두 사람은 부모님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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뎁(deb) - Parallel Moons
'페퍼톤스'의 마스코트 '뎁(deb)'의 홀로서기 1집 'Parallel Moons'.
2008년 3월에 발매된 '뎁'의 데뷔앨범은 여러모로 '묘한' 앨범이었습니다. 같은 소속사(카바레 사운드)이고,뎁과 함께 유명해진 '페퍼톤스'의 2집 'New Standard'도 같은 2008년 3월에 1주일 차이로 발매된 점이 그렇습니다. Parallel Moons가 2008년 3월 18일에 발매 되었고, 페퍼톤스 2집이 1주일 뒤인 3월 25일에 발매되었습니다. 또, 페퍼톤스의 EP와 1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뎁의 비중은 2집에서는 크게 줄어서 페퍼톤스 2집과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타이틀부터 독특한 'Parallel Moons', '평행하는 달들'은 평행우주를 떠올리게 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독특함을 보여준 그녀의 개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평행 달들처럼 그녀도 평행우주 다른 편에 존재하는 또다른 그녀와 교신중일지도 모르죠. 그 교신 내용들을 살펴보죠.
첫곡 'Scars into Stars'는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인상적인 앨범의 시작을 들려줍니다. 괴기스러울 정도로 독특한 가사는 그녀의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었던 그녀의 정신세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줍니다. 이상한 서커스가 펼쳐지는 놀이동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Golden Night'는 페퍼톤스의 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팝-락 넘버입니다. 흥겨운 베이스 라인에 키보디와 미디 사운드, 적당한 발랄함과 희망으로 가득찬 느낌은 역시 '페퍼톤스의 뎁'답구나 라는 느낌입니다. 한편으로는페퍼톤스 2집의 'Drama'와 비슷하게 와닿는 부분도 있습니다.
유쾌함으로 이어지는 'Astro Girl'은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그녀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트랙입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astral'하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astro는 바로 astral에서 왔을 것이라고, 그녀의 홈페이지를 통해, 추측해봅니다. '길거리의 불량소녀 뎁'하면 떠오르는 아코디언도 적재적소에서 빛이 납니다.
'일랑일랑'은 탱고풍으로 역시 아코디언이 멜로디의 주가 되는 트랙입니다. 흥겨운 리듬과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애수가 느껴집니다. 민속음악에서 유래한 탱고, 많은 민속음악들에는 각 민족의 애수가 담겨져있는데, 그래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앞선 '일랑일랑'에서도 느껴지던 점이지만 '도파민'에서는 확연히 '성인 취향'으로 넘어갑니다. '페퍼톤스의 뎁'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당황할 수도 있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절절한 애수는 지속됩니다.
베이스가 인상적인 째즈풍의 '9세계'에서 길거리 소녀는 어느 째즈바의 보컬로 변신해있습니다. '치유서커스'에서는 아슬아슬한 곡예사가 됩니다. 흔들리는 느낌의 오르간 소리는 불안감을 더해줍니다. 제목만큼이나 화려하게 시작하는 '야간개장', 하지만 째즈풍으로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놀이동산의 두근거림을 표현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성인 취향에서 잠시 길거리로 빠져나오는 출구를 찾은 기분입니다.
다시 상쾌한 느낌의 '푸른 달 효과'를 지나 앨범의 후반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꽃'이 이어집니다. '얼음성'의 화려함은 '야간개장'과 닮아있습니다. 동양적인 서정성이 느껴지는 멜로디와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미로 숲의 산책'은 마지막 곡답게 한적하고 무난하게 진행됩니다.
앨범을 살펴보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묘합니다. 처음 네 곡은 페퍼톤스의 뎁에서 솔로 뮤지션 뎁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반가운 트랙들입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트랙들은 혼란에 빠뜨리며, '혹시 이런 음악이 진정 그녀가 추구하는 음악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더불어 혼란스러운 트랙 구성은 한 곡 한 곡에 대한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합니다. 앨범이라는 테두리 혹은 주제 안에서 모인 곡들이 아닌, 지금까지 뎁의 단독 작업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전반부의 트랙들이 들려주는 그녀의 모습은 작업중이라는 2집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게 합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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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 좌안 <2>
주인공 '마리'의 약 30세부터 50세 정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좌안'의 2권.
1권에서보다 마리의 남성편력은 약해져서 한 사람만이 등장하고, 마리의 딸 사키는 더 큰 비중으로 다가온다. 늙어가는 마리와 성장하는 사키는 엄마와 딸로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보여주면서 시대의 변화와 두 사람의 성장과정에서의 차이를 비교하게 한다.
마리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 어린시절에 자살한 오빠 소이치로와 옆집 친구 큐, 그리고 유일한 마리의 남편 하지메가 결국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고 해야겠다. 역시 큐와 교차되는 부분은 거의 없는 수준인데, 1권에서보다는 큐의 이야기 '우안'을 궁금하게 만든다.
먼길을 돌아서 연인이 아닌 다시 옆집 친구로 재회한 마리와 큐, 서로 많으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사실은 많이 닮아 있는 삶을 살아왔음을 짐직하게 만드는 결말은, 강 양쪽의 둔덕을 의미하는 제목의 의미 처럼 끝까지 만날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함께 달릴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을 의미하나보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분신들, 마리의 딸 사키와 큐의 아들 아미에게 인생의 과제가 되었다.
성장, 가족, 연애, 그리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랜만에 재밌는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이었다. 이제 우안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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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 좌안 <1>
'좌안' 1권은 '마리'의 어린시절부터 약 30세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빠 '소이치로'와 옆집 '큐'와의 추억들 그리고 그동안 스쳐가는 몇몇 남자들(다카히코, 야마베, 하지메, 시즈오)과의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 이야기는 파트너가 바뀔 때마다 각양각색이고, 그 외의 등장인물들도 상당히 개성이 강해서 아마도 지금까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에 등장했던 인물들과 비슷한 인물들이 다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좌안이 '왼쪽 눈'을 의미하는 '左眼'으로 생각했는데 사실은 '왼쪽 언덕', '左岸'이었다. 표지에 보면 "왼쪽 강가에 있는나, 오른쪽 강가에 있는 너...너와 나의 눈동자에 비친 건 같은 풍경일까?"라는 문구가 있다. '언덕'이란 강 양쪽의 제방을 의미하나본데, 이 책이 '인연'에 관한 이야기라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피안(彼岸)'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마리'는 전형적인 에쿠니 가오리식 여주인공하고는 달라서 재미있다. '냉정과 열정사이'이 와는 달리 두 주인공이 함께하는 시간은 1권을 다 읽은 지금까지는 길지 않다. 사실 재미는 크지 않았던 '냉정과 열정사이'의 재탕이 되거나, 츠지 히토나리가 공지영과 함께 말아먹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처럼 졸작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을듯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들 중에서 재미로 따지면 세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니까.
자 2권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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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hemera - Monolove
2004년에 발표되었고 2008년 파스텔뮤직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Ephemera'의 세 번째 앨범 'Monolove'는 앨범의 완성도 면에서 분명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앨범입니다. 더구나 정식발매와 함께 이전 앨범 수록곡들 중 2006년 국내에 소개된 베스트 앨범에 수록되지 못했던 트랙들을 보너스로 포함한 2CD 사양으로 발매되었습니다.
'Ephemera', 사전적 의미는 '하루살이' 혹은 '순식간, 덧없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여성 삼인조 밴드는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입니다. 혹시 몇몇 CF에 삽입된 그녀들의 음악을 들려준다면 조금은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작품 '상실의 시대'의 원래 제목이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노르웨이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너무나 먼 나라입니다.
실로폰 소리로 시작되는 'Chaos'는 다양한 소리들을 들려주어 제목처럼 혼란스러운 작은 마녀들의 실험실을 연상시킵니다. 이어지는 'On the surface'는 결국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후회가 담겨있지만 서글프지는 않습니다. 'City light'는 제목처럼 도시의 밤거리를 연상시킵니다. 붉은 신호등은 초록 신호등으로 바뀌고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이 지나갑니다. 도시의 불빛 아래서 쓸쓸해 보이는 그녀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Leave it at that'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소녀를 연상시키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정적으로 가득한 카페를 소란스럽게 혹은 즐겁게 뒤집어놓으려는 야심이 느껴진달까요. 'Thank you'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인도해주는 지난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왠지 서글픈 현악 연주와 더불어 'You left your footprints in the snow'라는 구절이 가슴에 절절히 닿습니다.
자신을 위해 웃어달라고 노래하는 'Put-om-smile'과 용기를 북돋는 조언같은 'Dos and don'ts'를 지나면 신나고 힘찬 발걸음같은 'Paint your sky'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역시 좌절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될 기사를 들려줍니다.
박수소리와 우쿨레레가 흥겨운 'Dead against plan'에 이어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Monolove'가 흐릅니다. monolove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monologue가 독백을 의미하듯 mono가 '홀로, 혼자'를 의미하기에 '혼자하는 사랑', '짝사랑'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통과 아름다움, 좋음과 나쁨같은 사랑의 모순된 감정들을 노래하는 가사에 공감합니다.
마지막 세 트랙은 '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트랙들입니다. 'Call me home'은 바람들이 주문처럼 들리는 곡이고, 'End'는 사랑의 끝에서도 그대를 믿는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like a tongue stuck on a frozen iron bar'같은 가사는 생활의 발견이라고 할 만큼 공감이 갑니다. 철막대기는 아니더라도 여름날 아주 차가운 하드바에 혀가 붙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식하지 않을까요? 그대와 함께 '영원한 끝(forever end)'을 바라는 마음은 처절하게 다가옵니다. 마지막 'long'은 사랑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밴드의 이름처럼 한순간 덧없이 지나가겠지만, 그럼에도 소중하고 공감할 만한 '소녀적 감수성'을 들려주는 앨범 'Monolove', 수록곡 한 곡 한 곡이 유리병에 든 형형색색 여러가지 맛의 알사탕만큼 달콤하고 소중합니다. 더불어 앨범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보너스 CD에 수록된 곡들도 Ephemera답게 흥미롭고 소소한 소리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시련을 당한 친구에게 진실된 위로를 노래하는 'Air'는 강력 추천 트랙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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