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라더스 in 8월 15일 Geek Live House

원래 공연은 1부와 2부로 되어있고 중간에 게스트로 '메리-고-라운드'가 등장했지만 2부는 안 보고 왔습니다. 2부까지 보면 또 귀가가 늦어질 듯하여 참았지요.

'오!부라더스(Oh!Brothers)'에게는 역시 관객을 압도하는 어떤 것이 있는가 봅니다. 오늘도 관객들은 모두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지요. 조만간 4집이 나온다는군요.

앞에 키가 좀 튀는 사람이 있어 사진들이 좋지 않네요. 결국 건진 사진이 얼마 안되는군요.

2005/08/15 23:39 2005/08/15 23:39

메리-고-라운드 in 8월 15일 Geek Live House

'긱'에서 '오!부라더스(Oh!Brothers)'의 무료 공연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후지락페스티발 2005'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공연이었지요. 게스트로 '메리-고-라운드(더 메리고라운드)'가 나온다기에 잽싸게 다녀왔지요.

'무료' 공연이라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유료 공연때는 기대하기 힘든 인파가 몰렸죠. 유료 공연때도 오늘 왔던 관객의 절반 만이라도 왔으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거의 두 달만에 보는 '메리-고-라운드' 누나들. 오늘도 화사한 의상으로 등장하였지요. 앨범은 아직도 열심히 작업 중이랍니다. 빨리 앨범 나왔으면 좋겠네요.

2005/08/15 23:19 2005/08/15 23:19

웰컴 투 동막골 - 2005.8.14.

어제 가족 단위의 웰컴 투 동막골 관람으로 내년 VIP가 영화 한 편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까지 올해 적립 포인트가 14000점이더군요.

'웰컴 투 동막골', 한마디로 '만화적 상상력을 실사로 재현한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특히 팝콘이 비처럼 내리는 장면과 멧돼지를 잡는 장면은 정말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만한, 재치있고 유쾌한 장면들이었습니다. 상황이나 인물들의 연기도 딱 그랬구요.

영화는 심각한 남북의 전쟁 상황을, 백치 '여일'을 비롯한 세상물정 모르는 천진한 동막골 사람들을 등장시켜 재치와 여유로 풀어나갑니다. 영화 곳곳에 등장인물들에게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관객들은 결국 웃게되는 장면들이 숨어있더군요.

여일의 죽음 이후 무겁게 진행되는 후반부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만 여일의 죽음은 너무 급작스럽고 어이없이 흘러가, 눈물샘을 쥐어짤 만한 극적 효과가 좀 부족하게 느껴지더군요.

초반의 전투 장면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많은 전쟁영화들에서 판에 박힌 듯 볼 수 있는 핸드핼드 기법으로 짧고 깔끔했고, 마지막 전투 장면도 괜찮게 그려냈습니다.' 리수화'와 '표현철'이 마지막에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장면을 정말 이 영화 최고의 감동이더군요. 마지막에 살아나면 미군 장교 '스미스'의 회상으로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아니었구요.

영화를 보면 배경음악도 상당히 부각되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경음악의 분위기가 상당히 익숙하더군요. 스케일이 일본 애니메이션 '월령공주'급이라고 할까요? 생각해보니 음악을 '히사이시 조'가 맡았더군요. '히사이시 조'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의 음악을 담당한 영화음악의 거장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죠.

백치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낸 강혜정의 연기를 비롯 정재영, 신하균 모두 좋았습니다. 임하룡씨는 이제 연기자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네요. 예고보다 '여일'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조금 아쉽더군요.

볼거리 많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딱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각본과 제작만을 담당한 장진 감독이 직접 감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올해 최고의 가족용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별점은 4.5개입니다.

이념과 대립이 없는 낙원같은 마을 '동막골', 그런 피안(彼岸)은 우리에게 어제쯤 찾아올까요?
2005/08/15 14:08 2005/08/15 14:08

Newsboy problem in 8월 14일 club SSAM

오랜만에 홍대에 다녀왔습니다. 클럽 쌤(SSAM)에서 '뉴스보이 프라블럼(Newsboy problem)'의 공연이 또 오랜만에 있다고 해서요. 두른 두 밴드와 같이 했지만, 그 밴드들은 그저 그렇더라구요.

이제 인디씬에서도 제 취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지, 요즘은 새로운 밴드들을 보아도 좋다는 느낌을 크게 못받겠더라구요.

뉴스보이 프라블럼은 참 좋았지요. 3인조가 점점 안정되어가는 것이 공연을 볼 수록 느껴지네요. 빨리 데모라도 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 길지 않았던 점이 좀 아쉬웠어요.

아 그리고 관객 중에 '그림자궁전'의 리더 '9'씨도 보았지요. 그림자궁전은 지금 '쌈싸페'의 '숨은고수'에 출전해 있는 상태입니다. 쌈싸페 홈페이지(http://www.ssamnet.com)에 방문하셔서 밴드들의 동영상을 보시고 투표부탁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자궁전'과 'I love J.H'의 공연 영상도 있으니 보시고 투표 부탁드려요.

2005/08/15 08:29 2005/08/15 08:29

클라우드 쿠쿠랜드 in 8월 14일 club SSAM

마지막은 '클라우드쿠쿠랜드'라는 길고 독특한 이름의 밴드였습니다. 리허설 끝나고 게임방에 가서 배틀넷으로 스타크레프트를 했는데 다 이겼다고, 보컬의 기분이 떠있더군요. 앵콜은 안 하는 편이 좋았을 만큼 너무 안타깝더군요.

2005/08/15 00:55 2005/08/15 00:55

休e(El) in 8월 14일 club SSAM

두번째는 '休e'라는 특이한 이름의 밴드입니다. 원래 전에는 'El'이라는 이름을 썼었지만 최근에 바꾸었다고 하네요. 휴식처럼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어서 바꾸었다나요.

2005/08/15 00:51 2005/08/15 00:51

encoding of 20050812

8월 들어 처음 주문한 CD들 중 일부를 추출했습니다. 8월의 앨범 구입은 아마 이번 한번이 마지막을 듯하네요.

Alanis의 'jagged little pill acoustic', 사실 이 acoustic 앨범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않고 있었고, 원작이 10년이나 되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네요. 옛 친구로부터 10년만의 편지랄까? 다시 90년대가 그리워지네요.

이루마의 'First Love' repackage, 참으려고 했지만 추가 3곡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작년 투어에서 현악 4중주와 함께한 곡들이 상당히 좋았거든요. 이루마씨 앨범은 다 사도, 작년에 이벤트로 뽑아낸 '전국투어프리패스티켓' 가격은 안나올 것이라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Slow 6의 'Grand A.M.', 망설이다가 결국 질러버리고 말았죠. slow 6의 터프한(?) 외모와는 달리 음악은 참 감미롭네요.

more..

2005/08/13 15:53 2005/08/13 15:53

이루마 - First Love [Repackage]



2001년 11월에 발매되었으니, 벌써 나온지 4년째가 되어가는 앨범의 리뷰를 이제야 써봅니다.

지금의 이루마를 한국 최고의 뉴에이지 스타로 만든 앨범이자, 이루마 discography 최고의 앨범 'First Love'의 Repackage가 지난 5월 기존의 15곡에 3곡을 추가하여 발매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2002년 즈음에 First Love를 구입하였기에 이번 repackage는 넘어갈까 했지만, 이미 이루마의 국내 발매 앨범은 모두 소장하고 있고 이루마 앨범의 초판은 디지팩 같은 특별한 케이스로 되어있고 초판 소장에 대한 혜택(?)이 있기에 결국 repackage도 장만했습니다.

명작(名作)이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앨범 'First Love'에는 주옥같은 곡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만큼 이루마의 앨범들 가운데서도 가장 꾸준히 또 많이 팔리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저는 너무 많이 들어서 첫소절만 들으면 뒤의 흐름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질 정도랍니다.

첫곡 'I'는 기존의 piano solo version과 cello로 함께한 version(I...)에 현악 4중주와 함께한 string version이 repackage로 발매되면서 추가되어 총 3곡이 실려있습니다. piano solo가 계속 잔잔히 진행되는 반면 string version에서는 감정의 격정이 느껴집니다.

'May Be', '5월이 오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나요? 두 단어를 붙여서 읽으면 'maybe', '어쩌면'이 됩니다. 예전부터 중의적 표현을 노린 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 왔던 곡입니다. 제목처럼 오월의 분위기를 이루마식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Love Me', 모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이름이기도 합니다. booklet을 보면 역시 아이스크림에서 착안한 제목이라네요. 제목만큼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First Love의 이미지를 잘 담고 있는 곡입니다. 제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구요.

'River Flows In You', 제목처럼 듣고 있으면 마음 한 가운데를 유유히 흘러가는 강이 느껴집니다. 그 강은 맑고 깨끗하네요.

'It's Your Day', 앨범에서 경쾌하게 흘러가는 곡입니다. '오늘의 당신의 날, 즐거운 하루 되기를', 이런 느낌입니다.

'When The Love Falls', 드라마 '겨울연가' 배경음악으로 더 유명한 곡이죠. '사랑이 저물 때'라는 제목만큼 쓸쓸함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프랑스 원곡을 피아노 연주에 맞게 편곡한 곡이랍니다. 추가 수록된 string version, 지난해 드라마 콘서트 투어에서 현악 4중주와 함께 했던 연주가 반응이 좋아 레코딩으로 옮겼나 봅니다. 추가 3곡 모두 콘서트에서 현악 4중주와 함께 했었죠. 격정이 더해지면서 쓸쓸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Time Forgets...', 잊고 잊혀진다는 것, 바람에 흔들리다 결국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의 궤적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Till I Find You', 제목처럼 만남, 그 전의 기다림의 시간을 표현한 곡이라고 할까요? 햇살 좋은 가을날 고즈넉한 길을 걷는 분위기의 곡입니다.

추가 수록곡 'Kiss the Rain'의 string version, 원래 이루마의 3집 'From The Yellow Room'에 수록된 곡으로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었죠. 곡으로만 따지만 아마 Kiss the Rain이 이루마의 최고 인기곡이라고 생각되네요. piano solo 곡도 좋지만 지난해 투어에서 여러번 들었던 터라, string version이 더 좋네요. 현악 4중주가 어우러져 애절함이 더 하네요.

모든 곡을 소개하지 못했지만, 소개에 빠진 곡들도 상당히 들을 만한, 대단한 짜임새를 갖춘 앨범입니다. 뒤에 나온 앨범들보다 화려함을 떨어지지만 아기자기 하고 소박한, 이루마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앨범이기도 하구요. 제가 들어본 뉴에이지 앨범 중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추가로, 이번 repackage는 디지팩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전판이 일반 CD 케이스에 담겨있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깔끔하고 괜찮네요. 전판을 소장하지 않은 분들은 물론이고 소장하고 있더라도 string version으로 수록된 추가 3곡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해 보이네요. 물론 기획사 Stomp Music도 그 점을 노렸겠죠.
2005/08/13 14:54 2005/08/13 14:54

당신이 살면서 정말 피해야할 친구??

네이버 메인 페이지 중간 쯤에 '당신이 살면서 정말 피해야할 친구'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글은 읽지 않았지만 제목부터 참 '웃기다'라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정말 피해야할' 유형의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그 사람을 당신에게 '친구'라는 의미로 호칭될 수 있을까? 친구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나가던 개을 부르는 정도의 의미일까?

또 '당신이 살면서 정말 피해야할 친구'를 염두해두고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에게 친구의 의미가 있을까? 그런 이해타산을 따지는 사람에게 세상은 '나' 아니면 '타인', 이 뿐이 아닐까?
2005/08/12 21:05 2005/08/12 21:05

Alanis Morissette - jagged little pill acoustic



'Alanis Morissette'과 그녀의 Big Hit 데뷰앨범 'jagged little pill'은 1996년 2월에 발매된 '1996 Grammy Nominees' 앨범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그 때 즈음 처음 서구의 음악, 속칭 Pop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는 'Grammy Nominees'나 'Now'같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구입해서 듣기 시작했죠. (물론, 지금은 대부분 소장가치 '0'에 가까운 컴필레이션 앨범은 구입하지 않습니다.)

'1996 Grammy Nominees'에는 빌보드 싱글 차트 16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던 'Mariah Carey'와 'Boyz 2 Men'의 'One Sweet Day'도 실려있었습니다. 그 때 'One Sweet Day'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연속 13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워간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찾아보니 연속 16주로 역대 기록 1위군요.

후에 'One Sweet Day'가 수록된 Mariah의 앨범 'Daydream'도 구입했지만, 제 음악감상 인생에 한 획을 긋는 곡이 있었으니 바로 Alanis의 'You Oughta Know'입니다. 또 제가 그당시 즐겨보던 channel [V]을 통해 'Ironic'의 MV까지 접하고, 앨범 'jagged little pill'을 장만하게 됩니다.

앨범 'jagged little pill'은 그 후 몇년 동안 'No Doubt'의 앨범 'Tragic Kingdom'과 더불어 제 음악청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두 앨범은 정말 CD 가격을 다 뽑아낼 정도로 4~5년간 엄청 들었으니까요.

제 기억 속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남아있는 앨범 'jagged little pill', 당시 10대의 중반을 보내고 있던 저에게는 센세이션과도 같았습니다. Pop 청취의 시작부터 대단한 앨범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지요. 음악의 완성도와 더불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제가 '시간적 공감'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말하자면 뮤지션과 청취자가 동시간대를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공감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를 살아간 'Beatles'의 음악에서는 어떤 감동이나 감흥을 느낄 수 없더군요. 참고로 미국내 판매량이 1600만 장 정도였다는군요. 대단한 판매량이죠. 그 뒤로 나온 앨범들의 판매량을 다 합해도 반에도 미치지 못하니까요.

격양된 외침으로 가득했던 Alanis, 그녀가 'jagged little pill'이 발매된지 10년 만에 'jagged little pill acoustic'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앨범 표지부터 원작의 분위기에 세월의 흐름이 덧칠해져 보입니다. 세월에 빛바랜 종이처럼 색조와 모델의 얼굴에 1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점을 빼면 두 얼굴의 배치나 촬영각도가 거의 같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따라 그녀의 분노도 성숙의 길에 이르렀나 봅니다. 역시나 변함없이 좋은 곡들이지만 격양과 분노 대신, 여유와 원숙미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12번 트랙 마지막에 숨겨진 곡을 포함해, 총 13곡 모두 원작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편안한 보컬과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booklet에서의 Alanis의 글처럼, 그녀는 다시는 'jagged little pill'만큼 굉장한 앨범을 만들 수 없을지 모릅니다. 또 그런 앨범을 바라는 건 팬으로서 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자체 만으로도 대단했던 'jagged little pill', 이번 acoustic version으로 제가 30대가 되고 또 40대가 되어도 즐길만한, 제 음악청취 역사의 고전이 될만한 앨범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고 싶네요.

또 다른 'jagged little pill'을 바라며 기다린 10년, 또 다른 10년을 기다릴 이유가 생겼네요. 10년 후에 나올 'jagged little pill'의 또 다른 버전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앨범 자체의 별점은 4개입니다만, 10년 전 'jagged little pill'에 열광했던 분들에게는 5개가 되지 않을까요?
2005/08/12 20:46 2005/08/12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