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만행? 조선일보, 개념은 어디있나?

헐리우드 영화가 스크린을 싹쓸이 하는 건 되고, 한국 영화가 싹쓸이 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인가?

헐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판을 점령하고 있을 때 조선일보는 뭐했나?

'괴물'은 '쓰레기'고 헐리우드 영화는 '작품'이라는 건가? 내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헐리우드 영화들이 더 쓰레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정말 그런 것일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우리나라 언론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정말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그렇게 저열한지, 정말 그렇게 믿어버릴고 싶을 때가 많다.

조선일보 너희는 어느나라 신문이냐?
2006/08/06 13:00 2006/08/06 13:00

반어(反語) 2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 크리스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

이번 아프카니스탄 문제에 일침이 될 만한 간디의 명언.
2006/08/05 10:27 2006/08/05 10:27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2006.8.4.



이 영화 이제야 보네요. 원작 소설을 읽은 때가 거의 2년전 일이라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영화를 보니 원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2년 전에 써 놓은 글을 보니 역시나 내용이 많이 다르긴 하네요. 그래도 그 느낌은 제법 잘 표현했습니다. 소설 속에서 등장했던 장소를 읽으면서 떠올렸던 상상처럼 정말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낸 장면도 있구요.

뭐니뭐니 해도 역시 좋았던 점은 아리따운 여배우가 둘 이나 나왔던 점! 청순한 매력을 듬뿍 발산한 '아키' 역의 '나가사와 마사미'는 어쩐지 요즘 물의를 빚고 있는 '김옥빈'하고 느낌이 조금 비슷하네요. 원작에는 없었던 '리츠코'역으로 등장한 '시바사키 코우'는 영화 초반에는 기대보다 별로였는데 점점 이뻐지는 느낌이다가 마지막 '우룰루'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그 매력이 듬뿍 발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 '어린 사쿠타로'역의 '모리야마 미라이'는 딱 보고 이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사람!!..



'누구나 중고교시절 한 번은 경험했을 만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저는 중학교 시절 남자반이었고 고등학교는 남자학교라...쓰읍...

장면들이 일본 영화답게 아기자기하면서도 이쁜 매력이 있지만 DVD 화질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네요. 원래 영화가 그런건지 또렷하지 못하고 상당히 번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별점은 3.5개입니다.

+영화에서 1986년 '사쿠타로'가 고교시절, 정확히 17세 때 '리츠코'가 초등학교 저학년, 10세가 안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2000년대의 두 사람은 그럼 몇 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약속한 것인지...
2006/08/04 22:38 2006/08/04 22:38

이온 플럭스(Aeon Flux) - 2006.8.4.

'이온 플럭스'도 '매트릭스', '이퀼리브리엄', '울트라바이올렛', 그리고 '브이 포 벤데타'처럼 '사회를 억압하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초반에는 그랬습니다. 그냥 '비주얼을 즐길 만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았는데,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네요. 결코 만만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따지만 앞에 나열한 영화들보다 앞선 작품 '이온 플럭스(Aeon Flux)'. '재앙 후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 '통제된 미래 사회'나 '자유를 담보로 한 안전'은 앞의 작품들이 이 원작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길지 않은 한 편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이온 플럭스'가 담고 있는 사상(?)은 상당합니다.

특이한 주인공의 이름 'Aeon Flux'의 의미를 살펴보면 'Aeon'은 '영겁(eternity)'이라는 의미를, 'Flux'는 '흐름'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두 단어를 합치면 '영겁의 흐름' 정도가 되겠습니다. 영어로는 상당히 사이버펑크적인 느낌인데 해석해 놓으니 상당히 '동양적'입니다. 이런 네이밍 센스에서 원작자가 한국계 '피터 정(Peter Cheong)'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하네요. 사실 1995년에 Mtv에서 방영된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그때 보지 않은 점, 지금 후회가 되네요.

살아남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내용으로 흘러가다가 이야기는 옆으로 빠집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확실히 무엇으로부터 구하려했는지 좀 모호하네요. 구한다고 확실히 뭔가 이루어지는 목표가 있어보이지도 않구요. 이런 허술한 목표 의식은 결국 '이온 플럭스'가 딴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초반이 지나면 'DNA', '인간복제', '전생의 기억' 등 상당히 흥미로운 소제들이 줄줄히 등장합니다. 번식 능력을 상실한 인류가 반복적인 DNA를 통한 복제를 통해서 흐릿하게 남게되는 전생의 기억들, 이것이 바로 영화 '이온 플럭스'에서 인류를 괴롭히는 무엇일까요?

흔히 말하는 같은 영혼이 전혀 다른 육신(아마도 거의, 혹은 많이 다른 DNA 유전정보)으로 태어나는 '환생'이 아닌 전생과 완벽히 동일한 DNA 복제로 태어난, 또 다른 의미의 '환생'은 영혼과 DNA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영혼이 두뇌에 존재한다면, 인류가 10%도 사용하지 못하는 뇌의 나머지 부분은 과연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인류의 전체 DNA 중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부분은 10%도 되지 않는다는데, 그렇다면 다른 부분들은 그냥 양을 채우기 위해서만 존재하는지... 제가 오래전부터 궁금해오던, 최근 잊고 있었던 의문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아마도 다른 육신을 통한 '완벽한 환생'이 아닌 강제적인 DNA 복제를 통한 '불완전한 환생'이 영화 속 인류를 괴롭히는 망령이겠지요. '한 세대의 죽음'과 '새로운 세대를 통한 탄생'이라는 자연적인 '영겁의 흐름'을 막으려는 무리들과의 대결이 결국 'Aeon Flux'의 목표가 됩니다.

전생의 두 주인공이 만나는 두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Will I see you again?'이라고 묻는 남자 주인공(마튼 초카스)과 웃음으로만 대답하는 여자 주인공(샤를리즈 테론)... 인류의 '영겁의 흐름' 혹은 환생에 대한 멋진 선문답이 아니었나합니다.

시각효과나 액션은 보통이지만, 대작이 되기에는 역시 부족한 느낌입니다만, 내용만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별점 4개.
2006/08/04 16:11 2006/08/04 16:11

광명음악밸리축제 3차 라인업 발표!!

'광명음악밸리축제'의 3차 라인업이 발표되었네요. 2차 라인업까지는 광명음악밸리축제의 메인(main)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의 라인업이었다면 3차 라인업은 레이블(label) 단위로 비교적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Free Stage'의 라인업입니다.

확인은 여기서(클릭)할 수 있습니다. 참여한 레이블은 '소울 컴퍼니(Soul Company)', '스컹크 레이블(Skunk Label)' 그리고 '튠테이블 무브먼트(TuneTable Movement)'입니다.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이름으로 참가하는 밴드는, '그림자궁전', '데미안', '도란스' 그리고 얼마전까지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식구였고 아직도 교류(?)를 나누고 있는 '굴소년단'입니다.

추가로 발표될 레이블들도 기대가 되네요. 그나저나 우리 인디레이블의 '악의 축', '파스텔뮤직'이나 '퇴색한 명가', '카바레사운드'는 올해는 그냥 지나가는지 모르겠네요.
2006/08/03 11:13 2006/08/03 11:13

피코마츠리 in 7월 30일 salon 바다비

두번째는 여성 이인조 '피코마츠리'. 생각해보면 홍대 밴드들 중 여성 2인조는 정말 희귀하네요. 오히려 여성 솔로가 많고 여성이 2명있다면 남성 멤버까지 보통 4~5명은 되는 밴드가 대부분이고, 여성만 여러명 있다면 3명 이상인 밴드가 많네요. 여성 두 명이서는 확실한 팀웍을 형성하기 힘든 것일까요?

'피코마츠리', 이번에는 무려 6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새로 이름을 붙인(그런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엠비언트 무슨 6?) 오프닝 곡과 Demo로 공개한 3곡과 자주하는 카피곡 'Love in December'와 그리고 신곡 'Between'을 들려주었지요. 신곡도 역시 좋았습니다.

잘 눈에 띄지 않는 실수들이 조금 있었지만, 6곡이었던 만큼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06/08/01 23:41 2006/08/01 23:41

윈드 크라이스 메리 in 7월 30일 salon 바다비

마지막은 '윈드 크라이스 메리(Wind cires Mary)'라는 뮤지션이었습니다. 독특한 이름이지만 한 명입니다.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공연은 처음이네요.

조용조용하지만 분위기있는 곡들이 참 좋았습니다. 기타 연주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할까요? 기타연주보다 튀지 않고 오히려 기타연주를 돋보이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들려줄 만한 곡이 부족하다는데 멋진 신곡들도 앞으로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006/08/01 15:56 2006/08/01 15:56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 in 7월 30일 salon 바다비

일요일, 홍대 'salon 바다비'에서 있었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넉넉히 나간다고 집에서 6시쯤 나갔지만, 여차여차 가다보니 홍대역에 도착했을 때는 7시가 좀 넘었더군요. 가다가 '빵' 화장실에 잠시 들러서 '바다비' 앞에 도착했을 때는 대략 7시 20분 즈음! 그런데 '8시 시작'이라고 써있더군요. 7시 30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출발하기전 토요일부터 인터넷 안되기 시작해서(화요일 바로 오늘 복구했습니다만) 확인을 다시 못했었기에, '원래 8시였구나'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피코마츠리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고, 곧이어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의 리허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8시부터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라는 '제가 보는 독특한 이름의 밴드의 첫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밴드 '쌈사페'의 숨은고수 응모 리스트에서 보아 이미 이름은 낮익은 밴드였습니다. 이 밴드도 이번이 바다비의 첫 공연이라고 하더군요.

보컬의 창법이 참 독특했는데, 왠지 '오!부라더스'의 보컬 성수형이 생각났습니다. 음악이 딱히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바다비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06/08/01 15:25 2006/08/01 15:25

I Love J.H - I Love JH



뒤늦게 쓰는 'I Love J.H'의 Self-titled debut album 'I Love JH'의 리뷰입니다. 밴드 이름 표기에서 J와 H사이에 들어가는 '.'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었습니다. 2004년 발매된 Demo에서는 'I Love J.H'로 표기되었다가 앨범에서는 'I Love JH'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는 밴드명은 'I Love J.H'로 표기하고 앨범명은 'I Love JH'로 표기합니다.

앨범 'I Love JH'는 총 11 track에 숨겨진 곡까지 합해 12곡으로 적지 않은 수이지만 총 러닝타임은 40분이 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밴드의 곡들이 길지 않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함량미달'의 앨범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4인조 Rock 밴드의 포메이션으로 충실한 기본기를 들려줍니다. 각종 이펙트와 스트링으로 중무장한 앨범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앨범 'I Love JH'는 이 밴드의 '무기교의 기교'를 보여주는 앨범이 아닌가 합니다. 보컬&기타 이지영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 기타&코러스 김나은, 베이스 장태순, 드럼 노정욱은 ('I Love J.H'가 들려주는 조금은 말랑말랑한 느낌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수 있지만) Hardcore 씬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탄탄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실제로 보컬의 말랑말랑한 느낌의 곡에서도 연주들에서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고, 실제로 드럼은 '달린다'라고 표현해야 할 곡도 있습니다.

'Come into My Room'은 'I Love J.H'의 클럽 공연에서도 자주 오프닝 곡으로 사용되었던 곡입니다. 곡의 제목처럼 여러분은' 한 친구(소녀)의 방에 초대되었다'는 느낌으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톡톡 튀는 가사와 함께 시작되는 경쾌한 곡입니다. 앨범의 첫곡을 중요시 하는 저의 취향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어지는 곡들에서 그 소녀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수록곡 중 라이브의 느낌이 많이 살아있는 곡이기도 한데, 라이브에 비하면 보컬의 절제가 조금은 느껴집니다.

'Jenny'는 Jenny라는 여자아이에 대한 질투가 담긴 곡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가사(특히 후렴구 'Jenny's happy, you are happy And I am so so sad')가 재밌습니다.

'Billijo'는 여자아이의 이름인데, 보컬 이지영의 동생이 좋아하던 여자아이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동생의 고민을 듣고 만든 곡이랍이다.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소년의 수줍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Smile'은 참 재밌는 곡입니다. 라이브에서 보컬의 삑사리(?)가 자주 일어났던 곡인데 녹음은 무사히 되었네요. 보컬 이지영의 공연에서 자주 하던 말을 빌리자면 '베이스 라인이 이쁜' 곡입니다.

'I Love You'는 보컬 이지영의 과거 취향(?)이 담긴 곡이랍니다. 그 취향이 어쨌던 그 취향 덕분에 상당히 멋진 곡이 탄생했습니다. 짝사랑에 빠져 방황하는 소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가사의 마지막처럼 그 짝사랑이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비단 소녀의 마음만이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짝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의 마음이, 더욱이 이루기 힘든 것이라면 그러하지 않을까합니다. 절도있고 힘이 느껴지는 베이스와 드럼의 연주가 매력입니다. 2분~3분 사이였던 앞의 4곡과는 달리 이 앨범에서 처음으로 3분이 넘는 곡이고, 그 만큼 가사도 깁니다.

'No Job'은 SIngle로 언제 공개되었던 곡으로, 경쾌하면서도 희망찬 느낌의 곡입니다. 라이브에서의 거친 느낌이 감소하여서 아쉽기도 하지만, 힘찬 연주와 아름다운 코러스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가사도 희망적으로 취업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낄 수가 있는데, 보컬 이지영이 대학 졸업 후 공허한 마음에 쓴 곡이랍니다.

'Don't Ask Me the Truth'는 라이브가 인상적인 곡인데, 열올리는 베이시스트를 볼 수 있는 곡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보컬의 믹스가 참 마음에 드는 곡으로 라이브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Today'는 'I Love J.H'의 최고 인기곡이자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곡입니다. 군대가는 친구들을 보며 만든 곡이라는데, 상당히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Demo 'Hi! We are I Love J.H'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홍대에서 활약하는 여러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곡입니다. Demo와 비교해서 들으면 많이 다듬어진 보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질주하는 연주에서 이 밴드의 연주 실력과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라이브로 보면 드러머는 정말 날고 있고 이 곡을 마치면 녹초가 될 듯합니다.

'Rock My World'는 'I Love You'와 더불어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연주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그 강렬함 때문에 더욱 슬픔이 느껴지는 곡이기도 합니다.

'Passing by'도 Demo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타이트하게 흘러가던 앞선 곡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느슨한 느낌의 '락발라드풍' 곡입니다.떠나가는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뭍어나는 가사도 인상적입니다.

'Oh My Darling'은 'No Job'과 함께 Single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공식적인 이 앨범의 마지막 곡입니다. 방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소녀가 지나간 사랑에 대해 미안함과 이별을 고하는 곡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acoustic한 느낌의 'Waiting for the Answer'가 뒷부분에 담겨있습니다.

밴드 'I Love J.H'는 앨범 발매 후 멤버들의 사정으로 공연을 못하고 있지만 인디씬에서 이대로 사라지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앨범입니다. 특별한 기교 없이 탄탄한 기본기만으로 상당한 완성도를 들려주는 '무기교의 기교'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2006/07/29 13:53 2006/07/29 13:53

괴물 - 2006. 7. 28.

지난번 극장 갔던 일이 벌써 한 달도 넘은 일이군요. 오랜만에 간 용산 CGV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보았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관객이 합쳐 60만이 넘었다고 하던데 제가 금요일 저녁시간에 보았으니 한 100만 좀 넘은 순위였을까요?

"스스로를 구원하라."

영화 괴물, 한 마디로 '무규칙 가족 액션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괴수와 사투를 다룬 '액션 영화'이자, 한 가족과 그 가족을 압도하는 사회와의 충돌을 다룬 '스릴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족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 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가족 영화'이기도 합니다.

매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변희봉), 정신질환을 앓았었던 큰 아들(송강호), 운동권이었고 무능한 작은 아들(박해일), 양궁 기대주 막내딸(배두나)과 큰 아들이 사고로 갖게 된 손녀(고아성)의 가족 구성도 비범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진행상 괴물과 상대하기 위한 가족 구성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소위 '남성 상위 사회'에서 '남녀 평등 사회'로 넘어가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가족 구성입니다. 은퇴를 할 나이까지 가족의 경제적 기둥의 역할을 하는 아버지와 무능한 두 아들들의 모습에서 세대가 갈수록 작아지는 '남성과 아버지의 입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재 '가족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있는 양궁 기대주인 막내딸과 가족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조차 엉망인 '오합지졸의 가족'이지만 그런 가족 모두의 '꿈과 희망'인 손녀의 모습은 현재 한국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여성성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초반부에 보여지는 무책임한 미군, 무능한 정부, 무지한 언론의 모습은 현 한국의 상황에 대한 냉소라고 생각됩니다. '반미'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 미국의 폭압에 대한 풍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고, '반정부'도 '친정부'도 아닌, 오히려 '무정부주의'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개인과 '나'보다는 '우리집', '우리식구' 등 '우리'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개인의 확장'인 가족을 구원하는 것은 결국 정작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구실을 못하는 '정부'나 그 정부에 반대하는 '이념'이나 '집단'이 아닌, 개인과 가족의 피눈물나는 희생과 노력 뿐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괴물'의 의미도 되세겨 볼만 합니다. 천 만 인구의 '삶의 원천' 겸 '배설구'이자 '휴식처' 겸 '자연 재난'일 수도 있는 '한강'에 나타난 '괴물'은 단순히 포악한 한 생명체가 아닌 한강을 삶의 기반으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한 '한민족 원념의 집합체'이자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많은 비로 수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자연의 경고'가 강하게 와닿습니다.

결말이 약하다는 논란이 있는데, 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은 괴물에 맨몸으로 매달려 사투를 벌이다 마지막에 괴물 아가리에 수류탄 까놓고 멋지게 전 국민적 영웅이되는 액션 영화를 바랬는가?'라고... 그것은 한국 영화가 지향해야 할 점도 관객들이 바래야 할 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가 경쟁력을 갖고 위해서는 헐리우드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보편적으로 인류가 공감할 만한 '한국적인 점'을 가미하고 승화시켜야 할 것이고, 정말 '괴물'이 헐리우드 영화의 아류가 되었다면 논란은 비난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즘 많은 한국 영화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흠 잡을 틈이 없고 영화 '괴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영화계 최고의 흥행 메이커 중 한명인 '송강호'가 있지만, 영화 속에서 비중은 크게 편중되지 않고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에게 고루 분포하는 느낌입니다. 배두나도 작은 편은 아니지만 등장시간 때문에 조금은 비중이 작은 느낌입니다. 이점에서 한국 사회는 아직은 '남성 우위'라고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괴물 사냥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방'을 날리는 사람이 배두나이기에 그런 확대 해석은 위험합니다.

괴물의 CG가 좀 아쉽기도, '물리적'으로 좀 아쉬운 장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쉬어가는 틈 없는, 2006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올 최고 영화가 될 만한 영화 '괴물' 별점은 5개입니다.

*영화 중에 등장하는 소품, 오징어와 꼴뚜기. 오징어, 꼴뚜기, 그리고 괴물 이 땔 수 없는 상관관계 때문에 오징어를 당분간 못 드시는 분이 생길지도...
2006/07/29 08:42 2006/07/29 0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