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Tomorrow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고 있지만
내일은 살 수 없어요.

어제 만날 수 있었고
오늘 만날 수도 있지만
내일은 만날 수 없어요.

누구나 언제나 오늘을 살 뿐이죠.
내일은, 내일이면 또 다른 오늘이죠.

내일은, 결코 잡을 수 없는 무지개.
내일은, 빛이 없으면 사라질 그림자.

내일 만나자는 말은 말아요.
오늘 만나자고 말 해주세요.

but I want tomorrow.

2007/02/08 01:32 2007/02/08 01:32

가고 싶지만

가세요
그대는 그대의 길을
후회하지 않을 그 길을

가고 싶지만
나 역시 가고 싶지만
나는 갈 수가 없네요.

후회할지도 모른다지만
그래도 나는
이럴 수 밖에 없네요.

먼 훗날에
더 후회하지 않기위해
이 길을 가야하네요.

나는 나의 길을.
그대는 그대의 길을.
우리는 우리의 길을.

2007/02/03 19:31 2007/02/03 19:31

허니와 클로버 (Honey and Clover)

영화 자체도 괜찮았지만 음악이 더 좋았던 영화. 들으면서 Kanno Yoko와 Steve Conte의 느낌이 났는데 역시나 음악 감독이 Kanno Yoko였네.

'아오이 유우'는 나이가 적지 않은데 그래도 어린 얼굴. 일본의 '문근영'인가?

이미지는 클릭해서 보시면 더 깔끔하게 보입니다.

<첫 눈에 사랑에 빠지다>

<이 앞머리>
'매력적인 앞머리'랄까

그래 이 앞머리야


<미행의 미행>

<또 다른 어긋남>

<출격 5인전대>

<푸념>
푸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가장 좋아해준다." 고작 그 정도의 조건인데도,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같은 느낌이 들어.


<바다에 서서>

<그 끝에서>

아른한 대학 시절의 이야기.

아, 그러고보면 난 대학 시절도 엉망으로 보냈구나.

"Maybe It wasn't easy. And I just need some rest."
2007/02/02 11:46 2007/02/02 11:46

어느 멋진 날에

두 사람이 있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어머."

"아차... 죄송합니다."

"아... 괜찮아요."

"어? 잠시만요."

"네?"

"잠깐 이것 좀 보세요."

"네? 어머, 저네요."

"네. 우연히 만나다니, 영광인데요."

"영광까지야. 저도 잠시만요."

"아... 네."

"이거 혹시, 그쪽 아니세요?"

"어. 맞는 거 같은데요."

"그렇군요."

"제가 실례도 했고 하니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데."

"제가 짬이 별로 없어서, 저기 자판기 커피도 괜찮아요."

"좀 추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아요."





"날은 쌀쌀한데 눈은 안오네요."

"그러게요."

"저기."

"네?"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글쎄요. 물이 되는 거 아닌가요?"

"봄이 온데요."

"아. 그렇겠네요."

"그렇죠?"

"어쨌든 멋진 날이네요."

"네?"

"오늘 날이 좋다구요."

"네. 그렇네요."
2007/01/24 00:34 2007/01/24 00:34

허전

지난 1년 동안 내 열쇠고리에는 6개의 열쇠가 달려있었다.

2개는 학교 사물함 열쇠.

2개는 자취방 열쇠.

2개는 집 열쇠.

어제 사물함 열쇠 2개를 반납했고,

자취방 열쇠도 그 방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제 열쇠는 달랑 2개남은, 갑자기 너무 가벼워진 열쇠고리.

왠지 허전하다.

나의 일부를 상실한 것처럼.

열쇠고리의 열쇠들처럼,

나도 나의 한 부분들을 이제 떼어낼 순간이 가까워지는 것일까?

모든 열쇠가 떨어져나간 그 순간에,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어있을까?

그 순간의 나는 지금의 내가 나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일까?

너무 허전하다.
2007/01/23 02:02 2007/01/23 02:02

한량의 최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주에 시험보고 결과를 기다리는라 요 며칠 정말 긴장이 장난 아니었는데 다행이네요. 너무 한량처럼 살았는데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의학도가 의학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한량이 의학을 공부하는 거였는데, 병원을 들어가게 되었으니 희비가 교차합니다.

이제 '의학'이라는 책의 '목차'를 마쳤을 뿐입니다. 뭐,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놀아야겠습니다.

아, 티스토리 초대권 필요하신 분들 비밀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주세요. 열심히 블로깅하실 분들이 신청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선착순 4분께 초대권 보내드릴게요.
2007/01/18 23:21 2007/01/18 23:21

그리고 그리움을

두 사람이 있었다.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거 있잖아."

"응?"

"일이 잘 풀려서 이번에 갈 수 있을 거 같아."

"잘 됐네."

"겨우 '잘 됐네'야?"

"그럼, '정말' 잘 됐네."

"그게 아니잖아. 가지 말라고 안하는 거야?"

"가지 말라고 해도 가는 거 아니야?"

"피이. 그렇긴하지만."

"그럼, 웃는 얼굴로 보내주는 게 마음 편할 거 아냐."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아니, 꼭 갔으면 좋겠어. 너무 바라던 거잖아."

"그럼, 기다려주는 거야?"

"아니. 이참에 헤어지는 거로 하자."

"응?"

"실망인 건가. 3이 되는 길. 그 길을 가보자구."

"3이 되는 길?"

"응. 이제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서... 다시 만나서..."

"응."

"그 때까지 키우는 거야... 우리 자신을, 그리고 그리움을..."

"응."

"잠시, 다시 돌아가는 거야... 설원으로, 또 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응."

"연락도 일년에 한, 두번만... 살아있다는 것만..."

"응. 잘 참아야 해."

"너도."

"만약, 다른 사람 생기면... 알려줘... 축하해줄 수 있게..."

"응. 너도."

"꼭."

"응. 꼭."

"꼭 다시 만나..."

기억하나요? 그 날, 어느 겨울보다도 시렸던 미소들을. 우리들을.
2007/01/14 10:17 2007/01/14 10:17

비상 - 사라 티즈데일

그리움 가득한 눈빛으로

제가 뒤따르는지 확인하세요

사랑으로 저를 일으켜주세요

미풍이 제비를 받쳐 올리듯

태양이 내리쬐든 비바람이 치든

우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저를 꼭 껴안아주세요

늠름한 바다가 파도를 끌어안 듯

산속에 숨어 있는 당신 집으로

저를 멀리멀리 데려가주세요

평안으로 지붕을 잇고

사랑으로 빗장을 걸도록 해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또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내안의 대공황.

지금, 위로가 필요합니다.
2007/01/11 01:36 2007/01/11 01:36

인생의 어떤 노래 - 앙드레 도텔

살아야 했다구, 알아들었어?

물론 너나 나나 도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었겠니?

그래도 살아야 할 걸 그랬다구.

뭣 때문이냐구? 아무것 때문에도 아니지

그냥 여기 있기 위해서라도

파도처럼 자갈돌처럼

파도와 함께 자갈돌과 함께

빛과 함께

모든 것과 다 함께


그래도, 그래도 살아야겠지?
2007/01/11 00:25 2007/01/11 00:25

방안에서

조그만 나의 방 한 구석에서

모든 이에게 잊혀지고 싶은 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밤


아득한 시간의 끝자락에서

그 시작과 끝을 지켜봐준 방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을  방


커다란 나의 방 한 가운데서

모든 이를 잊어버리고 싶은 밤

누군가만은 기억하고 싶은 밤
2007/01/09 19:52 2007/01/09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