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드라마 콘서트 in 천안

별로 좋지 않은 공연의 추억이 될 듯하군요.

영등포에서 천안까지 내려가는 길부터 짜증이 차오르기 시작했죠.
철도청 XX들은 연착은 기본이라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영등포에서 천안까지 1시간 거리를 13분 정도나 연착하면 어쩌라는 말인지...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천안에 1년반정도 살아 보아서 천안에서 영등포로 (혹은 그 반대로) 기차를 주로 이용했는데 연착 안하는 경우가 열에 하나가 될까말까합니다. 그럴꺼면 아예 도착시간을 여유있게 표시해두지 맨날 연착되면서 도착시간은 왜 그 모양인지... 이런건 보상규정 강화하도록 어떻게 안되나...도착시간보다 10%이상 지연되면 요금의 절반을 물어주게...

6시 30분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택시승차장으로 갔지만 택시는 별로없고 기다리는 사람은 많더군요. 하는 수 없이 미리 보아둔 약도를 상기하며 부랴부랴 뛰기 반, 걷기 반으로 보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한번 길을 물어서 도착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약도와는 크게 다르더군요. 45분 쯤 도착한 듯 합니다.

1부는 지난주 안양 공연과 비교해볼 때 최악이었습니다. 분명 방송으로 공연중에 촬영을 하지말라고 주의가 있었는데도 촬영하는 사람은 많더군요. 그런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어이없게 플래시까지 떠뜨려가며 촬영하는 XX들은 또 뭔지... 그 영향인지 이루마씨가 2번째 곡에서 실수를 하시던군요. 결국 이루마씨가 멘트 중에 공연 중에는 촬영을 자제해달라는 말까지했죠. 8곡 정도 연주후 그렇게 1부가 지났습니다. 1시간 정도로 안양 공연보다 짧아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2부때는 촬영하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안양 공연에 비해 멘트도 적어졌고 공연곡도 줄어든 느낌이네요. 안양 공연보다 늦게 시작해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영향도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다시 천안으로 올라와야하는 시간의 압박이 있어서 사인회는 포기했습니다. 10시 13분 후에는 11시가 지나야 다음 열차가 있더라구요.

아무튼 개념 없는 XX들은 빠따로 야무지게 맞고 백반 한번 대접해야 정신 차릴려나요?

글이 좀 과격해진 면도 있네요. 결론은 연주회에서 질서를 지킵시다~


드라마 콘서트 천안 공연 사진 3장 more..

2004/11/07 01:24 2004/11/07 01:24

이루마 드라마 콘서트 in 안양

어제 10월 30일부터 이루마씨의 드라마 콘서트 전국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가보는 이루마씨의 콘서트이기도 했지요.

공연은 6시부터 시작이었는데 입장이 좀 늦어져서 6시부터 시작하게되었지요. 대강당이 다 찰 줄로 알았는데 의외로 2층은 텅비었고 1층도 뒤쪽은 거의 비더군요.

공연은 역시 좋았습니다. 1부와 2부사이의 인터미션이 15분 있었지만 앵콜까지해서 3시간 정도로 상당히 긴 공연이었습니다. 18곡에 앵콜 3곡으로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었지요.

연주는 거의 2곡씩 묶음(?)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그 묶음 중간중간에는 이루마씨의 곡을 쓰게된 동기나 쓸때의 느낌, 혹은 관련된 경험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요.

이루마씨의 언변이 아주 웃기다고 할 수 없지만(이루마씨는 '작곡가 겸 연주자'!!), 이루마씨가 연주회 관객들을 위해 재밌게 말씀하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답니다.

매일 집에서 CD플레이어나 컴퓨터 스피커롤 듣던 음악들을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들으니 또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Mika's song'이나 '바다의 선율'처럼 처음 듣는 곡들도 있었지만 나머지 곡들은 다들 귀에 익은 곡들이라서 곡의 흐름을 예상하면서 들어갈 수 있었지요.

역시나 앵콜에서는 이루마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죠. 감기 때문에 목이 안 좋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래를 하셨습니다. 2번째 곡은 실수를 하셨지만요. 그래서 본 공연에서 들려주셨던 'I...'를 즉흥적으로 바꾸어 연주하셨죠.

끝나고는 싸인회도 있어서 미리 가져갔던 CD자켓에 싸인도 받았습니다. 줄이 무척 길었는데 거의 뒤쪽에 서는 바람에 좀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요^^


사진과 연주곡 리스트 보기 more..

2004/10/31 15:55 2004/10/31 15:55

여성편애

제목은 '여성편애'이지만 어디까지나 '음악'에서 이야기다.
내가 소장한 CD로 살펴본 음악감상에 있어서 나의 여성편애를 몇가지 기록으로 남겨보았다.

1.가장 많은 정규 앨범 뮤지션: 강수지(9장으로 1집에서 10집중 2집을 제외하고 모두 갖고 있다. 그 외 3집과 4집 사이에 나온 베스트 한장과 싱글 한장이 있다.), 2위는 이수영(정규앨범 6장, 그 외 라이브, 베스트, 리팩키지는 4장)

2.가장 많은 싱글 뮤지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9장, 모두 우리나라에 정식 발매된 싱글들로 1집에서 4장과 2집에서 5장), 2위는 마릴린 맨슨 8장

3.CD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쓴 뮤지션: Enya(CD3장의 A Box of Dream과 CD4장인 Only time - the collection 만 합쳐도 둘 다 수입이라 10만원 상회, 그 외 정식 발매 앨범 4장과 싱글 5장), 그 외 이수영, 라디오헤드, 마릴린 맨슨, 강수지

4.처음 구입한 팝앨범 5장: 앨라니스 모리셋 'Jagged little pill', 노 다웃의 'Tragic Kingdom', 마이클 잭슨 'History', 엔야 'The Memory of Trees', 머라이어 케리 'Daydream'.......남:여=1:4(노 다웃은 보컬 그웬 스테파니 때문에 여자로)

5.처음 구입한 팝싱글: 엔야 'Anywhere is'

6.처음 구입한 박스세트: 노 다웃 'His from Orange county'

7.최고가 앨범: 엔야 'Only time - the collection'

8.처음 구입한 가요싱글: 강수지'For You'

이 정도 밖에 생각해내지 못했지만 다른 기록들에서도 여성이 우세할 것으로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중학교때 처음으로 CD를 모으기 시작한 이후로 남성 뮤지션의 앨범을 많이 구입하기 시작한 건 대학에 입학한 뒤부터로 생각된다. 그 전까지 앨범을 2장이상 구입한 남성 뮤지션들은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마릴린 맨슨 정도로 한손으로 꼽을만할 정도였다.
2004/10/31 02:27 2004/10/31 02:27

Siderique

어제, 그러니깐 27일이군요. 홍대앞 라이브클럽 사운드홀릭(SoundHolic)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메리고라운드 두 누님의 공연을 보러갔었지요. 공연은 7시 30분에 시작이었고 입장은 7시부터 가능하더군요. 너무 일찍와서 미리 표사고 홍대 주위를 방황하다 7시 좀 넘어서 들어갔습니다. 맥주 한 병에 그냥 멀뚱멀뚱 있다가 공연시작하는 듯 하길레 벌컥벌컥 마셔버리고 맨 앞으로 가서 공연을 보았지요.

총 3팀의 공연이었는데 두번째가 메리고라운드였고 마지막이 시데리끄(Siderique)라는 팀의 공연이었습니다. 남자 분 3명과 여자 분 1명의 4인조 팀이더군요. 보컬과 기타를 맡은 리더같은 남자 분과 기타 남자 분, 드럼 남자 분, 베이스 여자 분..이렇게...

외모로 봐서는 모던록 밴드 같은데 그들의 음악은 꽤나 무게있고 힘이 있더군요. 얼터너티브? 포스트그런지? 그쪽 같기도 하고요...미국 밴드 연주에 영국 밴드 보컬의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오늘 네이버에서 '시데리끄'로 검색해보니 '드림팩토리 소속 2인조'라고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냥 동명이겠지 했는데. 이 4인조 시데리끄는 없었다는...그래서 다시 그 2인조 시데리끄를 보니 바로 이 시데리끄가 맞더군요. 보컬 기타 남자 분과 기타 남자 분, 이 두분만 정식 멤버인가봐요...

꽤나 괜찮은 밴드였습니다. 이 정도 무게감을 들려주는 우리나라 밴드는 처음 보네요.
2004/10/28 21:44 2004/10/28 21:44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 이사오 사사키, 박종훈

운좋게 공짜표를 얻어서 지난 24일 일요일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의 페스티벌 스테이지 중 이사오 사사키씨와 박종훈씨의 공연을 보러갔었다. 공연이 열리는 연대 대강당은 정말 오랜만 이었다. 2002년 12월 14일에 있었던 이수영 콘서트 이후 2번째로 가보는 것.

이수영 콘서트때는 대강당이 그렇게나 크게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다지 크게 보이지는 않았다. 이사오 사사키씨의 공연이 먼저 있었다. 10곡 정도되는 곡들중 대부분은 이번 사사키씨의 새앨범 'Framescape'의 수록곡이었다. 중간에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째즈 스탠다드 넘버 한곡이 있었다. 많은 곡들에서 현악기의 연주가 들어갔는데 콘트라베이스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한국인 연주자가 바이올린과 얼후는 사사키씨의 오랜 파트너 마사츠구 시노자키씨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거의 마지막에 연주된 사사키씨의 대표곡 'Skywalker'는 역시 압권이었다. 사사키씨의 의외로 유창한 한국어에 깜짝 놀라기도. 1시간이 넘는 공연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두번째 공연은 박종훈씨, 부천 모 백화점에서 2시부터 공연하고 달려오기엔 벅찼을 지도 모르겠지만, 재밌는 입담과 열정적인 공연을 들려주었다. 사사키씨가 우아하고 멋진 노신사의 풍모라면 박종훈씨는 역시 젊은이의 열정과 감각이 느껴진다고 할까? 'via d'amor' 우리말로는 '사랑의 길'이라는 곡을 한문을 하면 愛路, 애로라는 멘트는 압권이었다. 박종훈씨의 곡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간 점이 좀 아쉬웠다. 사사키씨의 새앨범도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끝나고 좌석에서 일어나는데 입구에서 사인회가 있다고 했다. 아뿔싸...이럴줄 알았으면 CD를 가져오는 것인데...어쩔수 없이 입구쪽에서 팔고있던 앨범들 중 사사키 씨의 새앨범을 구입했다. 아주 운 좋게도 내가 서있던 곳에서 사사키씨가 사인을 시작해서 2번째로 사인을 받았다.
후후...처음으로 관람한 뉴에이지 연주회였다. 의외로 연주회도 꽤나 좋았다. 밴드들의 콘서트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듯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인회에서 찍은 사진 3장을 올려본다...



멋진 노신사 사사키씨



2004/10/28 19:19 2004/10/28 19:19

앨범 진짜 안팔리긴 안팔리나봐

우리나라 경제의 침체와 함께

몇년전부터 음반 시장에 장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정말 앨범이 안팔리긴 안팔리나보다.

어제 아침에 도착한 휘성 3집을 열어보니 왠 씨리얼 넘버가 있더라구.

'펀케이크'에 가서 씨리얼을 입력하면

휘성 3집을 WMA로 앨범 전곡 받을 수 있고

12월에 열릴 앨범구입자를 위한 콘서트에

9900원에 참여할 수 있게해준다나?

요즘 발매되는 앨범들보면 싸인씨디 이벤트도 많이하고

씨리얼 등록해서 음악파일 받을 수있는 음반들도 꽤 있고

진짜 진짜 안팔리나봐...
2004/10/17 00:05 2004/10/17 00:05

M-boat, 그들은 행진은 어디까지 계속 될 것인가?


몇년째 끝을 모르는 음반업계 장기 불황 속에 시작해 몇 안되는 소속가수들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회사, M-boat...

작년, '휘성' 2집과 '빅마마(Big Mama)' 1집의 대성공으로 R&B/Hip-Hop 씬에서 대표적인 기획/제작사로 입지를 굳혔다고 할 수 있겠다.

1집의 발라드풍의 R&B '안되나요..'와는 180도 다른 정말 깜짝 놀랄만한 타이틀 곡 'With Me' 그리고 이어지는 '다시 만난 날'과 'I'm misiing you'로 이어지는 강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2집으로 46만장을 넘긴 '휘성'과 외모가 가창력보다 중시되는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통념을 깨고 가희 인간 승리의 감동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듯, 36만장이라는 예상외의 대단한 판매고를 올린 '빅마마'가 2003년 M-boat 성공의 쌍두마차였다.

희망 속에 시작된 2004년, 하지만 잘 나가던 M-boat에도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M-boat는 남성 솔로 '휘성', 여성 그룹 '빅마마', 여성 솔로 '거미'에 이어 4번째 4인조 남성 그룹 '원티드(wanted)'의 1집으로 가요계에 포문을 열었다. 4가 겹쳤던 탔일까? 데뷰 100일도 안되서 생긴 불의의 사고, 그리고 멤버 한명의 상실...

그리고 9월 말 거미의 2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 거미는 작년 1집을 냈지만, 신인치고 꽤나 괜찮았던 앨범의 완성도에 비해(혹은 휘성과 빅마마의 성공에 가려) 10만장에 못미치는 (신인치고는 괜찮았지만 'M-boat 소속의 신인'치고는 저조한) 판매량을 올렸었다. 그런 기대와 우려 속에 발매된 거미의 2집...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말끔히 씻어낼 만한 대중을 현혹시킬 만한 화려한 스펙트럼과 상당한 완성도(혹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가진,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작년처럼 의외의 앨범(작년의 '더더'의 4집처럼)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가수(여자) 부문에서의 수상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여진다.

거미 2집의 인상적인 성공은 아마 같은 소속의 동료인 '휘성'과 '빅마마'의 작년의 큰 성공이 한 몫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먼저 M-boat 가수들의 R&B의 특징을 본다면, 소위 말하는 R&B창법(많은 R&B가수들이 보여주는 기교)보다는 우리나라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만한 풍성한 음성과 가창력을 중심으로 승부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의 '휘성'과 '빅마마'의 연이은 성공으로 대중의 귀를 '휘성', '빅마마' 그리고 '거미'가 공유하고 있는 그 점에 맞추어 놓았다고 생각된다. 또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보여 주었던 휘성의 2집의 성공으로 M-boat가 '거미'의 앨범에서의 비슷한 시도가 충분히 먹혀들 수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휘성'과 '빅마마'가 힘차게 닦아 놓으면서 날아간 활주로를 타고 '거미'가 활짝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할까?

또 M-boat와 YG의 연합전선도 빼놓을 수 없겠다. Win-Win 전략으로 연합을 형성한 R&B/Hip-Hop계의 두 제작사의 연합은, M-boat가 YG의 공고한 입지와 상대적으로 많은 뮤지션들로 약간 더 이익을 본 듯 하지만 '휘성'과 같은 확실한 한방을 가진 뮤지션이 없던 YG측에서도 이익을 본 성공적인 연합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거미의 새 앨범을 보면 M-boat와 YG 소속의 뮤지션들의 이름이 featuring 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까지 앨범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거미의 2집이 M-boat와 YG에서 나온 앨범들 중 이 연합전선의 위력이 가장 여실히 나타나는 앨범이 아닐까한다. '휘성' 2집이 휘성의 현란한 원맨쇼를 100% 보여주면서 풀어나간 앨범이 었다면 '거미' 2집은 이 연합전선의 결속이 만발하여 풀어나가는 앨범이라 보인다.

거미 2집의 인기는 음반판매량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롱-런하지 않을까한다. 이달 중순에는 '드디어' 휘성의 3집도 발매된다고하니 M-boat의 승승장구는 내년 초까지 식지 않을 듯하다. 이런 M-boat의 화려한 행보는 계속될 것인가? 영원한 것은 없다. 그리고 한번에 화려하게 핀 꽃일 수록 한꺼번에 져버리게 마련이다. M-boat도 그런 이치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M-boat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뛰어난 신인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YG와 연합전선에 금이 가지 않는 한 21세기의 첫번째 10년은 M-boat의 무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여담으로 휘성 1집은 타이틀은 'Like A Movie', 빅마마 1집은 'Like The bible', 거미 1집은 'Like Them', 원티드 1집은 'Like The First'였다. ('Like The First'라니 왠지 가슴이 아프다. 1집으 원티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언제나 첫번째 앨범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리고 휘성의 2집이 'It's Real', 거미의 2집이 'It's Different'로 둘 다 자신감에 찬 타이틀 만큼이나 환골탈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상해 보건데 빅마마의 2집이 나온다면 타이틀은 'It's Great' 정도가 되지 않을지...휘성 3집의 타이틀은 어떻게 나올지가 나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2004/10/10 21:38 2004/10/10 21:38

MP3와 온라인 스트리밍...그리고...

작년부터 올 초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음악파일 mp3에 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mp3등의 온라인을 떠도는 불법음원 규탄대회부터 올 초 mp3휴대폰 사건까지 음악계와 음반업계를 둘러싼 수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최근에 결국 벅스뮤직이 패소함에 따라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하다.

여기서 모두다 알고 있을 이런 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지않다.
다만 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가 느낀 어처구니 없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mp3 핸드폰 사건으로 집회를 연 가수들과 그들을 뒤에서 조종했을 음반업계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mp3 핸드폰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휴대용 mp3플레이어는 이미 존재했고 mp3 핸드폰수년간 상당한 수의 mp3 플레이어들이 팔려 거의 가정마다 한 대씩은 존재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과연 무엇을 했냐하는 점이다.
이미 mp3 플레이어가 보편화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mp3 휴대폰의 큰 성공은 기대도 하지 않던 상황에서 뒤늦게 mp3 휴대폰을 발매한 L사의 규탄집회를 연 이유는 무엇인지? 정작 mp3업계의 1, 2위 회사를 찾아가서 집회는 하지 않고...?

둘째, 벅스뮤직의 패소와 관련된 합의를 보면 벅스뮤직이 앞으로 음반판매 손실에 대한 음반사들의 손해를 어느정도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온라인 음악판매가 정식화 된다면,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의 판매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보는데, 그런 상황에서 왜 그들의 손해까지 온라인 음악 구매자들이 책임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온라인 음악 판매는 당연히 음원제작에 관련된 사람들, 가수, 작사, 작곡가, 연주자, 기획사 그리고 자금을 조달한 투자자에게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책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도 있고 직접 서점에 가서 살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 서점에서 책이 안팔린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서점의 손해를 부담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온라인 스트리밍이 확립되기까지 아무런 역할도 없었던 그들은 왜 이제서 무임승차하려고 하는 것인지?

셋째, 온라인 스트리밍과 mp3 유료화에 반대하며 '들을 만한 음악이 어디있다고 돈내고 들으라고 하는 것이냐? 쓰레기같은 한국 가요를 누가 사듣는다고..!'라고 외치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묻고 싶다.
그런 가요는 다 쓰레기란 말인가? 그렇게 말하는 자신들은 과연 가요는 하나도 안듣고 외국의 좋은 음반들은 열심히 구매해서 잘 듣고 있는지? 그럼 스스로 쓰레기로 평한 가요를 듣는 귀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
...시궁창?...

벅스뮤직을 옹호하거나 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초가삼간 다 탈 때까지 불 구경하고 있던 눈뜬 장님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외치며 공짜만을 부르짓으며 노력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빈대들,
시류에 편승하여 얍삽하게 이익을 보려는 기회주의자들,
그들 속에서 돌아가는 어이 없는 상황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얼마전에 오른 음반의 가격과 상당히 높게 책정된 MP3곡 당 가격(700~800원에 이르는)을 보면 결국 피해자는 구매자들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국 성실히(?)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마저 등돌리게 하고 불법의 유혹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2004/09/15 21:16 2004/09/15 21:16

PB's live concert




앗싸 가오리~ 이번주는 뜻 밖의 행운이 날아드는 한 주랄까?

지난주던가 설마 당첨될까하고 응모해본 PB's 콘서트 이벤트에 딱 당첨되어버렸다.

튜브뮤직 이벤트에 당첨되어 본지가 참 한참이나 된듯...

예전에 머라이어 케리가 우리나라에 앨범 홍보차 방문했을때 쇼케이스 이벤트에 당첨된 후 처음인 듯도 하고... 그게 벌써 2002년이던가?

피비스 노래를 외울정도로 많이 듣지도 않았고 많이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이런 오랜만에 콘서트 관람 기회, 더구나 공짜 콘서트 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에 갔다.

컨서트가 열리는 질러홀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질러홀' 이라고 해서 설마 태진미디어와 관련있나 했더니 정말 관련이 있었다...태진미디어의 노래방 사이트가 ziller.co.kr이다...

신인밴드라고 해서 좀 시시해지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보컬 써니양의 무대 매너도 좋았고 다른 멤버분들도 참 재미있었다. 4년전 부터 앨범 녹음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동안 관록이 쌓여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일까?^^

특히 'blur'의 'song2' 와 'Hole'의 'Celebrity skin', 이 두 곡과 함께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2곡다 예전에 내가 즐겨들었던 곡들이라 그 기분은 더했다.

오랜만에 방방(?) 뛸 수 있었던 즐거운 콘서트였다. 앵콜곡까지 듣고 나오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PB's의 첫번째 앨범도 한 장 구매했다. 물론 그 씨디가 싸인씨디였기 때문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MP3로만 몇곡만 몇번 들어보다 다시 한번 쭉 들어보니 4년 동안 녹음했다는 만큼 정말 좋은 곡들로 채워져있다. 대부분의 앨범을 듣다보면 몇몇곡은 마음에 안들어 skip해버리게 되는 곡들이 최소한 한 앨범에 3~4곡은 있게 마련인데 이 앨범은 그 최소한에 들어갈만 하다고 할까?

PB's에게 앞으로 바라고 싶은 건 역시나 우선 장수 밴드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두번째, 세번쨰 좋은 앨범 좋은 곡들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또 앨범도 좀 팔렸으면 좋겠다. 내 욕심 같아서는 한 10만장 팔려주었으면 좋겠지만...^^
2004/09/04 23:49 2004/09/04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