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짝궁, '센티멘타루(Sentimentaru)'

'센티멘타루(Sentimentaru)'. 제가 'Sentimental Scenery(이하 SS)'와 '타루(taru)'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두 사람은 '환상의 짝궁'이니까요. 두 사람의 인연(?)은 '파스텔뮤직'에서 시작됩니다. 타루는 밴드 '더 멜로디'의 보컬로서 파스텔뮤직 소속이었습니다. SS는 이미 몇 장의 디지털 앨범을 발표하였고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음악을 알리고 있었고, '더 멜로디'가 해체 수순을 밟고 있을 때 즈음에 파스텔뮤직에 영입되었습니다.

'타루'는 파스텔뮤직에서 솔로로 활동하기로 하였고 미니앨범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블 이름처럼 '파스텔톤의 소녀적 감수성' 위주의 앨범들을 발표해온 파스텔뮤직은 '조금 우울하고 진중한 소녀적 감수성'이 아닌, 타루에게 잘 어울리는 '활기넘치고 발랄한 소녀적 감수성'을 기획했나 봅니다. 그리하여 일렉트로니카 성향을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신예 SS를 프로듀서로 선입합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환상적인 코라보레이션이 시작됩니다.

타루의 미니앨범 'R.A.I.N.B.O.W'를 통해 코라보레이션의 결과는 나타납니다. 'Swinging Popsicle'이 선사한 'Yesterday'와 같은 파스텔뮤직 소속의 '미스티 블루'의 곡 '날씨 맑음'을 제외한 네 곡을 SS가 작곡하고 타루가 작사했습니다. 팝과 일렉트로니카가 적절히 조화되어 미니앨범 수록곡 가운데 백미라고 할 수 있는 'Miss You', 음료 CF에도 삽입되었고 다소 민망한 가사이지만 타루가 불러 어색하지 않은 'Love Today', 너무나 사랑스러운 가사가 인상적인 흥겨운 듀엣곡 '오! 다시', 그리고 SS의 또 다른 재능인 이름 그대로의 센티멘탈한 감수성이 잘 드러나는 '제발'이 그 결과물들입니다.

R.A.I.N.B.O.W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은,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앨범이었습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타루의 보컬과 SS의 프로그래밍이 어우러지는 조화가 귀에 들어오면서 그야말로 '완소 앨범' 가운데 하나로 등극하기에 이릅니다. 그 가운데 절정은 바로 Miss You입니다. 다분히 유치할 수 있는 가사이지만, 무게감 있는 비트와 튜닝을 거친 목소리는 그런 유치함을 진중함으로 승화시킵니다. 보컬과 멜로디를 이끄는 기타 연주, 그리고 중심을 잡아주는 비트가 중심이된 곡이지만, 에그쉐이크나 박수소리 같이 경청하지 않으면 듣기 어려운 요소들과 현악이 어우러져 풍성한 바탕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세 곡과는 달리 충분히 절제된 타루의 보컬도 적절했구요.

이 곡은 SS의 데뷔앨범 'Harp song + scentimental scene'에 SS의 보컬로 수록됩니다. 남자가 불렀다면 더 닭살스러웠을 가사는 영어가사로 바뀌었고, 역시나 타루가 featuring으로 참여했지요. 두 사람의 코라보레이션은 CF를 통해 다시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바로 핸드폰 CF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Bling Bling'입니다. CF가 2가지 버전이 있고 그래서 'Bling Bling'도 두 가지 버전이 탄생했습니다. 당연히 '타루 버전'과 'SS 버전'이죠. 반짝 반짝 빛나는 느낌의 'Bling Bling', 타루 버전이 먼저 공개되었고 이어 SS 버전이 공개되었는데, 두 버전은 보컬 외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타루 버전에서 오토튠을 이용해 조금 변조된 타루의 목소리는 저음의 무거운 비트와 무게중심을 이룹니다. 그리고 타루의 목소리는 보컬이라기 보다는 연주처럼 들립니다. SS 버전의 보컬이 생각보다 두드러지게 들리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두 버전의 조금씩 다른 편곡 때문에 타루 버전이 원래 이 곡의 제작 목적이었던 배경음악으로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제 바람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이 아예 '프로젝트 유닛'을 결성하는 것입니다. Clazziquai의 DJ Clazzi에게 호란과 크리스티나가 있고, Casker의 캐스커(이준오)에게 융진이 있듯, SS에게도 여성 보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적임자는 바로 타루라고 생각합니다. 유닛을 결성하게 된다면 이름은 당연히 '센티멘타루'로 해야겠구요.

앞으로도 두 사람의 멋진 코라보레이션을 기대해봅니다.

'Bling Bling'의 타루 버전 벨소리가 'Bling Bling Can U' 홈페이지(http://blingbling.lgtelecom.com/)에서 2009년 6월 8일까지 무료 다운로드 이벤트 중이니 반짝 반짝 빛나는 벨소리를 설정해보세요.
2010/09/19 22:25 2010/09/19 22:25

2NE1 솔로 활동 중간평가

2009년 상반기를 지배한 여성 아이돌 그룹이 '소녀시대'였다면 하반기를 지배한 여성 아이돌 그룹은 '2NE1'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84년 생인 박봄과 다라의 나이를 생각하면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리고 다라, 박봄, CL&민지로 나뉘어 솔로 활동을 보여주었다. 간단한 중간 평가를 해보자.

Kiss(Feat. CL) - 산다라

산다라가 첫 솔로 활동을 보여준 점은, 2NE1의 인기의 50%이상을 차지한다는 그녀의 입지를 생각할 때 의외는 아니었다. 귀여운 외모 외에는 2NE1내에서 서브보컬로 그다지 두드러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준 그녀. 모 맥주의 CM송으로 만들어진 이 곡으로 산다라가 아닌 누가 불렀어도 무난했을 곡. 현상유지, 별점 3개.

YOU AND I - 박봄

2NE1으로 데뷔하기전 솔로 데뷔가 예상되기도 했던 메인보컬 박봄의 솔로 데뷔는 당연한 것이었다. 2NE1에서 메인보컬인 그녀의 역할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솔로로서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그녀가 지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폭발적이지 못한, 오토튠의 냄새까지 나는 보컬은 YG가 그녀를 솔로로 데뷔시키지 못한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명무실, 별점 2개.

Please Don't Go - CL & 민지

old girl들인 산다라의 외모와 박봄의 보컬에 밀려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2NE1의 두 young girl의 프로젝트. YG도 각각 내보내기에는 뭔가 불안했는지 두 사람을 함께 내보냈다. 하지만 2NE1보다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리듬, 그리고 주로 랩을 담당하던 두 사람의 나쁘지 않은 보컬까지. 기대이상, 별점 3.5개.

2010/01/05 02:19 2010/01/05 02:19

제 20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곡 살펴보기

2000년대 가요계는 '(통칭)댄스음악'과 '아이돌'이라는 양대 키워드가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발라드가 중심이었던 80년대 중후반에서 90년대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90년대 싱어송라이터가 중심이된 가요의 적통은 지금의 댄스와 아이돌로 대변되는가요계보다는, 오히려 언더그라운드 음악, 소위 인디음악에서 더 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90년대 가요계의 적통을 계승하는 사람들은 홍대앞 인디씬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시작하거나, 좀더 높은 꿈을 가진(메인스트림에 합류등) 사람들은 가요계로의 등용문으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문을 두드려왔습니다.

가요계에 세련된 화법을 도입한 '유재하'를 추모하며 1989년부터 시작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1회 '조규찬(금상)', 3회 '강현민(현재 러브홀릭스, 은상)', '유희열(현재 TOY, 대상)', 5회 '이한철(동상)'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뮤지션들을 배출하며 90년대 초중반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경연 무대로 자기매김합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대중에게 두드러지는 뮤지션들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져갔죠. 하지만 최근 몇년간 매니아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디씬이 조금씩 대중의 관심을 받게되었고, '디지털 음악의 중심'을 표방하는 '싸이월드 뮤직'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진행에 참여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죠. 더불어 최근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오지은', '노리플라이', '허민', '임주연' 등이 인디씬에서 호평을 받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TV 등 대중매체에 소개되면서 이 경연대회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었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2009년 10월 31일 한양대 백남 콘서트홀에서 '제 20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열려 본선에 오른 10팀의 공연과 6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6개 부문에서 수상한 6개 팀에 대해 가볍게 살펴보도록 할게요. '대상'을 제외한 5개 부문은 '가요'를 이루는 각 부분을 평가한 상이기에 우열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소개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지향하는 '가요'를 다른 음악들과 구분지어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수 있는 멜로디, 그 멜로디를 만드는 작곡을 평가한 '작곡상'은 남성 2인조 '김태균, 염정업' 팀의 '지난 얘기'가 수상했습니다. 맑은 피아노 연주 위로 흐르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피아노와 기타로 이루어진 남성 이인조의 구성이기에 17회 대회에서 수상했던 '노리플라이'가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두 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지만, 노리플라이의 음악은 '이승환'같다면, 김태균이 작곡한 '지난 얘기'는 '윤종신'이나 '유희열'에 가깝다고 할까요? 두 사람은 저에게는 매우 익숙한 홍대 빵에서 다른 멤버들과 밴드 활동을 한 경력도 있다고 합니다. 청명한 멜로디를 감상하러 가보시죠. 클릭!

유재하표 가요에서 비단 멜로디 뿐만 아니라, 가사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흔한 감정들이지만, 그것을 언어의 마법으로 승화하여 누구나 세련된 표현으로 바꾼 것이 유재하의 노래들이었으니까요. '작사상'은 '김민지'의 오늘은 '어떤가요'가 수상했습니다. 10명의 본선 진출팀 가운데 여성 솔로는 무려 세 팀이나 되었는데, 여성 솔로라면 으레 피아노 반주가 떠오르는 고정관념과는 다른 일렉트릭 기타 연주한 그녀의 모습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네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몽롱한 꿈길을 걷는 듯한 기타 연주 위로 나지막이 읊조리는 그녀의 모습은 홍대 인근에서 수 많은 공연을 거친 실력자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가사와 '너의 조각들'이라는 가사 참 좋습니다.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를 감상하러 가시죠. 클릭!

하나의 '곡'의 완성되기 위해서는 작곡과 작사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 '곡'이 청자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소들, 연주와 가창이 필요합니다. 세밀한 가사보다도 여백과도 같은 연주가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경우가 있죠. '연주상'은 '김재훈'의 '믿음'이 수상했습니다. 연주상을 받은 곡이기에 연주에 집중해야겠지만, 우선 그의 목소리가 먼저 귀에 들어옵니다. 바로 저음에서 심히 '김동률'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력을 보니 뉴질랜드에서 작곡을 공부하다가 이번 대회를 위해 날라온 유학파랍니다. '피아노'라는 음악의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악기를 통해 사랑의 격렬한 감정을 유려한 연주로 완급을 조절하여 표현했기에 수상하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불타는 사랑 같은 연주를 감상하러 가시죠. 클릭!

아마도 청자에게 가장 쉽게, 가장 가까이 전달되고, 그렇기에 가장 명확하게 평가되는 요소가 바로 '가창'이 아닐까 합니다. '가창상'은 '홍수정, 반광옥' 팀의 '너의 기억'이 수상했습니다. 얼핏 '정엽'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목소리, '반광옥'은 화재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 도전자로 등장한 경력이 있을 정도의 실력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그가 본선에 오를 때부터 가창상은 따온 당상이 아니었을까요? 개인적으로 남성은 가창력 상위 1%만이 노래 잘 한다고 인정받지만, 여성의 경우 남녀의 본질인 차이로 인해 상휘 10%만 되어도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수상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또 다른 멤버 홍수정의 탁월한 작사 및 작곡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간과하지 않아야겠습니다. 깊은 음색을 감상하러 가시죠. 클릭!

아무리 좋은 노래라고 하여도 청자들이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결코 오래 기억될 수 없겠죠. 인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싸이음악상'은 '황서윤, 이선영' 팀의 '위태로운 이야기'가 수상했습니다. 이 여성 듀오의 피아노 멜로디와 과도한 기교는 자제한 보컬의 어울림은, 웰메이드 가요로서 본선에 오른 어떤 곡들보다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부분 부분 보컬과 코러스의 화음도 어필할 만한 점이구요.  싸이음악상 후보를 투표하는 이벤트에서 저도 이 팀을 지목해서 상품을 받았답니다. 싸이음악상 투표 이벤트에 이어 축하메시지 이벤트가 진행중이네요. 클릭!

마지막 이 대회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상'은 둘이서 만드는 노래'의 '空(공)'이 수상했습니다. 팀 이름은 '이해인 수녀'의 시에서 인용했다고 하고 사랑을 의미한답니다. 사실 두 사람은 대학생이고 결혼한 부부인, '학생 부부'라네요.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요즈음, 대학생 부부인 두 사람의 조화된 호흡이 대상을 만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피아노 반주에 여성 보컬로 평이한 시작이지만, 점점 호흡을 빠르게 하는 피아노 연주는 아프리카 민속 악기 '젬베'와 어우러져 월드뮤직의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다는 두 사람이기에 다른 참가곡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참신한 시도라고 할까요? 이런 월드뮤직의 기운은 가깝게 에스닉퓨전 밴드 '두번째 달'에서 잘 느껴볼 수 있는데, 아마도 비슷하게 피아노와 젬베의 구성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이리쉬 휘슬까지 있었다면 정말 청자를 녹여버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광활한 지평선을 바라보는 듯한 연주 위로 두 목소리의 하모니는 세상을 가득 채운 평화롭고 진취적인 기운처럼 들립니다. '비움'을 의미하는 '공'이지만, 비움으로서 더욱 평온하고 충만해지는 이치가 담긴 노래라고 생각되네요. 마지막으로 감상하시죠. 클릭!

이상 수상곡들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투표 이벤트를 놓친 많은 사람들이 음원이 공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12월 중에 공개가 된다고 하네요. 당분간은 동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점점 더 대중의 관심과 뜻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참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가요제'라고 불릴 만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11/25 19:45 2009/11/25 19:45

우려의 현실화, '2NE1'

데뷔 싱글이라고 할 수 있는 '롤리팝'이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성공은 '빅뱅'이라는  국가대표급 국민 아이돌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사실 롤리팝에서의 2NE1의 비중은 feature 수준이었구요. 그리고 '빅뱅'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2NE1'의 첫 싱글 'Fire'가 발표되었습니다.

2NE1을 처음 보면서 우려했던 점은 'YG','PYJ'와 더불어 'Big 3'로 가요계를 삼분하고 있는 'SM'에 빗대어 '천상지희'가 되는냐, '소녀시대'가 되느냐 였습니다. 여자 '동방신기'로 시작한 천상지희는 실패한 케이스였지만, SM의 후속 여성 그룹으로 여자 '슈퍼주니어'로 비유되던 '소녀시대'는 슈퍼주니어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까요.

첫 싱글에서 보여준 2NE1의 모습 아쉽게도 전자(前者)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YG'가 '원더걸스'나 '소녀시대'같은 전형적인 여성 아이돌을 발표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SM의 경우, 과거 'S.E.S'의 성공이 있었고, '천상지희'의 실패를 바탕으로 '소녀시대'의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JYP의 '원더걸스'도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일 수도 있지만 2NE1처럼 국내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Hip-hop이 아닌, 트랜드를 놓치지 않고 친숙한 '뽕끼'와 '댄스' 조합하였습니다.

'2NE1'의 롤모델로 보이는 '빅뱅'의 경우에도 국민 아이돌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Hip-hop 색이 짙던 데뷔 앨범이 아닌, 그 이후 발매된 댄스와 일렉트로니카를 조합한 미니앨범을 통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빅뱅'은 '지드래곤'의 활약으로 상당수의 곡들을 자체 생산하고 자신들의 스타일로 자체 소비한 점도 성공 요인일 수 있겠습니다.

YG의 경험부족과 더불어, 2NE1이 빅뱅도 실패했던 Hip-hop색이 짙은 첫 싱글로 접근한 점은 어찌보면 무모해 보입니다. 그리고 2NE1에는 여자 '지드래곤'이 없는 점 역시 한계입니다. 하지만 빅뱅이 미니앨범을 통해 방향을 수정하여 큰 성공을 거둔 예처럼 2NE1의 앞날이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트랜드를 주도하는 YG의 새로운 카드를 기대해 봅니다.  

2009/05/06 19:47 2009/05/06 19:47

대한민국 제조업은 음악과 조우 중

지난주 토요일 이마트에 갔다가, 새로운 맥주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카스 레드', '카스 라이트', '카스 레몬'으로 다분히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준 '카스맥주'에서 새로운 '카스2X'를 홍보 중이었습니다. '2X'하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이름이 있더군요.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가 바로 그 얼굴이었죠. 요즘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이민호가 등장하는 티져 동영상이 한참 홍보 중인데, 바로 '2X'가 등장하는 동영상이었거든요.

제목처럼 '대한민국의 제조업은 음악과의 조우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하네요. 전통적으로(?) 뮤지션들과 연계하여 TV 광고 및 음원을 제작해온 삼성전자는 자사 브랜드 '애니콜'을 위해 '애니모션', '애니밴드' 등에 이어 작년에는 '소녀시대'와 조우하여 '햅틱모션'이라는 음원을 발표했었죠.

올해 LG전자에서는 '싸이언'의 새로운 제품인 '롤리팝'을 발표하면서 'YG패밀리'와 손잡고 '빅뱅'과 '2NE1'이 참여한 '롤리팝'이라는 음원과 뮤직비디오, TV 광고를 통한 '원 소스 멀티 유즈'릉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태희'가 등장하는 '쿠키폰'에는 광고 배경 음악을 시작으로 '쿠키폰'에만 탑재되는 벨소리 음원들을 '파스텔뮤직'과 손잡고 만들었구요. 이 벨소리들 가운데 '요조'의 '허니 허니 베이비'는 얼마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공개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LGT 전용 브랜드인 '캔유'는 최근 'Bling Bling'이라는 폰을 발표하면서 역시 '파스텔뮤직'과 손잡고 'Bling Bling'이라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환상의 짝궁'이라고 할 만한 'Sentimental Scenery(SS)'와 '타루'가 조우하여 만든 곡으로 타루 버전의 'Bling Bling'이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공개되었고 SS 버전도 공개 예정에 있습니다.

제조업과 음악이 조우하면서 나온 음원들,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점은 광고하려는 제품을 때고 음악만으로도 완성도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음악만 들었을 때는 전혀 제품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제품과 음악을 같이 생각했을 때는 분명 제품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을 법할 정도로 음악이 빛을 내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제조업계와 음반업계의 윈윈 전략이라고 할 만합니다.

침채의 길을 걷고 있는 음반시장에서 작지만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음원의 발주주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계에 음반업계가 종속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기우가 생기기도 하네요. 서로 윈윈하며 그런 일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2009/04/21 11:22 2009/04/21 11:22

<연말결산>지름의 역사 2007년 12월

2007년 결산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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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다 입수한 'Kero one'의 'Windmills of the Soul'. 째즈와 힙합의 만남? 힙합에 문외한이 나의 귀에도 스며드는 그의 음악. 음악 취향에서도 웰빙과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은 한 번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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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EP들이 좋았기에 입수하고 본, 'Lamp'의 미수록곡 모음집 '잔광'. 밴드의 이름과 그리고 이 EP의 성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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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이나 된 밴드가 이렇게 신선한 음악을! 'Swinging Popsicle'의 'Go on'. 특히 'Chocolate Soul Music'의 매력은 단연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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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싸이트 토끼'의 'Twinkle twinkle'. 인디씬에서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와 세련됨을 들려주는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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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의 두 번째 앨범 '피아노로 그린 일기'. 아쉽다. 수록곡도 총 재생시간도. 정규앨범보다는 EP로 발매했으면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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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참여한 '이터널 모닝'의 'Eternal Morning'. 너무 기대를 했을까? 아지만 아직 첫걸음마이기 때문일까? 들을 만 하지만 아직은 아쉬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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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 없이 정규앨범 뒤에 리믹스 앨범을 들고 찾아오는 '클래지콰이'의 세번째 리믹스 앨범 'Robotica'. 앞선 두 리믹스 앨범이 이름 그대로 '리믹스'에 충실했다면 이번에는 신곡에도 충실한 리믹스 앨범의 성격을 뛰어넘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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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의 '큰 형님', '스위트피'의 정규앨범 '거절하지 못 할 제안'. 어린왕자에서 이제는 어른으로? 하지만 녹슬지 않은 감수성을 들려주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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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달'의 'Monologue Project'가 들려주는 'Alice in Neverland'. 이번에는 동화적 상상의 나라로. '역시 두번째 달!'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앨범.

신작이 수 없이 쏟아지는 12월. 그 중에서도 알찬 앨범들을 골라래며 선방한 12월.
2008/01/23 10:18 2008/01/23 10:18

<연말결산>지름의 역사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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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Mono'와 'World End's Girlfriend'의 'Palmless Prayer / Mass Murder Refrain'. 두 팀이 만나 이런 네오클래식컬한 장엄함을 펼쳐낼 줄 누가 예상했을까! 숨겨진 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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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의 EP들을 모은 종합선물세트 'Gone'. 최근 앨범 'You are there'보다 더 끌리는 분위기의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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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 하나면 'Paris Match'는  마스터랄까? CD 두 장에 눌러담은 'Best of Paris Match'. 지금까지 Paris Match의 앨범들은 모두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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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일렉트로니카의 향기 'MEG'의 'Aquaberry'. 듣고 있으면 빠져드는 알 수 없는 흥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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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크의 첫 캐롤 싱글이라나. 'Hurry X-mas', 2007년의 마지막 싱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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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올해의 아이돌', '빅뱅'의 두번째 미니 앨범 'Hot issue'. 미니 앨범 시리즈는 몇 탄까지 나올까? 두 장에 미니 앨범에 두 멤버의 종이 인형이 각각 들었으니 5탄까지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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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트 가요를 들려주는 '토이'의 'Thank you'. 잘 만들어진 범작. 명작을 들어보지 못한 귀들은 이런 음반도 명작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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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의 EP '앵콜요청금지'. 한 2년전에 나왔다면 좋았을 노래와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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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월간 뱀파이어 매거진' 여섯 번 째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소장가치 충분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가격.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만든 두 장의 앨범. 3집 '우리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입니다'와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라는 이름으로 '요조'와 함께한 'My Name is Yozoh'.  서로의 개성이 있으면서 접점도 보이는 두 앨범이 2CD로 묶여 발매되었으면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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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찾아온 'Britney Spear'의 싱글 'Gimme more'. 가창력이 좋지는 않지만 역시 그녀의 음성에는 그녀만의 개성이 있다.

다양한 색깔의 음반들이 모인 11월. 그리고 파스텔뮤직의 초강세였던 11월.
2008/01/22 20:17 2008/01/22 20:17

<연말결산>지름의 역사 2007년 10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1월이 끝나가는 마당에 쓰게 되는 2007년 연말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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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완성한 '라르크 베스트 3종 세트'. 한창 J-Rock을 듣던 2001년 즈음에 즐겨듣던 주옥같은 곡들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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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싱글을 발매하는 아가씨 'Nakashima Mika'. 그녀의 최신 싱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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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이돌'로 손색이 없는 '빅뱅'의 대박 미니 앨범 'Always'. '거짓말'이 한 곡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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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빵'에서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 'History of Bbang'. 빵이 언제나 계속 되었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음악씬의 사정은 아직도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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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 Kumi'의 맥시싱글 '4 Hot wave'. 4곡과 4편의 뮤직비디오가 수록된 DVD포함 싱글치고 상당히 빵빵한 내용물.

선호 뮤지션들의 음반 입수가 지속된 10월. 내 마음에도 아이돌 열풍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던 10월.
2008/01/21 20:24 2008/01/21 20:24

<연말결산>지름의 역사 2007년 9월

가을의 시작 즈음. 그 만큼 고요했던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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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밴드 'Lamp'의 EP 3종 세트. 풋풋하면서도 상쾌한 연애 편지 같은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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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c~en~Ciel'의 싱글 두 장. 어렵게 구한 '자유로의 초대' 외에 초기 라이센스 싱글 두 장을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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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신선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입수헀던 '뷰티플 로맨스'의 EP.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들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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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입수한 '골든 팝스'의 EP 'the Great fiction'. 기본에 충실한, 밴드 이름 그대로 팝에 충실한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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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로도 소개된 이색 컴필레이션 앨범 '강아지 이야기'와 '고양이 이야기'. 사진처럼 파우치에 각각 강아지, 고양이 그림이 그려졌다고 생각하고 한정판으로 샀는데 아니어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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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뮤직의 회심의 컴필레이션 '12 songs about you'. 한 곡 한 곡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이 앨범으로 신곡을 소개한 우리나라 인디 뮤지션 가운데 벌써 세 팀이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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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두 번째 OST '커피향 설레임'. 이미 앨범으로 소장하고 있는 음원들이 많았지만 이 앨범에만 수록된 곡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았던 '적당함의 9월'.
2007/12/28 22:04 2007/12/28 22:04

<연말결산>지름의 역사 2007년 8월

대대적인 감축의 시작,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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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 Kumi의 베스트 앨범 두 장. 첫 번째 베스트 'First Thing'이 아직 한국에서 발매되지 않은 앨범 수록곡들 위주의 베스트 앨범이라면, 두 번째 베스트 'Second Session'은 '12주 연속 발매 싱글'들과 추가로 몇 곡을 담고 있다. 그런데 세 번째 베스트도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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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c~en~Ciel'의 '베스트 앨범 3종 세트' 가운데 나머지 두 장. 색과 선만으로 이루어진, 일관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음반들. 싱글들 외에 정규앨범의 수집은 당분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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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ing Me'라는 곡을 듣고 매료되어 입수한 'Ego-wrappin''의 '밀물의 로망스'. 그런데 그 한 곡 빼고는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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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최고 인기 드라마 가운데 하나인 '커피 프린스 1호점'의 OST. 인디뮤지션들의 참여로 더욱 빛났던 앨범. 내가 드라마 OST를 사는 게 얼마만인가? 처음일지도.

쇄락의 시작 8월. 아마 이 즈음부터 음반보다는 도서 구입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
2007/12/25 22:15 2007/12/25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