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가족이 되고 싶다.



별로 특별하지도 않지만

왠지 가슴 속에서 오랫동안 메아리치던 구절...

'이 사람의 가족이 되고 싶다 .'
2004/10/29 18:48 2004/10/29 18:48

Siderique

어제, 그러니깐 27일이군요. 홍대앞 라이브클럽 사운드홀릭(SoundHolic)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메리고라운드 두 누님의 공연을 보러갔었지요. 공연은 7시 30분에 시작이었고 입장은 7시부터 가능하더군요. 너무 일찍와서 미리 표사고 홍대 주위를 방황하다 7시 좀 넘어서 들어갔습니다. 맥주 한 병에 그냥 멀뚱멀뚱 있다가 공연시작하는 듯 하길레 벌컥벌컥 마셔버리고 맨 앞으로 가서 공연을 보았지요.

총 3팀의 공연이었는데 두번째가 메리고라운드였고 마지막이 시데리끄(Siderique)라는 팀의 공연이었습니다. 남자 분 3명과 여자 분 1명의 4인조 팀이더군요. 보컬과 기타를 맡은 리더같은 남자 분과 기타 남자 분, 드럼 남자 분, 베이스 여자 분..이렇게...

외모로 봐서는 모던록 밴드 같은데 그들의 음악은 꽤나 무게있고 힘이 있더군요. 얼터너티브? 포스트그런지? 그쪽 같기도 하고요...미국 밴드 연주에 영국 밴드 보컬의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오늘 네이버에서 '시데리끄'로 검색해보니 '드림팩토리 소속 2인조'라고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냥 동명이겠지 했는데. 이 4인조 시데리끄는 없었다는...그래서 다시 그 2인조 시데리끄를 보니 바로 이 시데리끄가 맞더군요. 보컬 기타 남자 분과 기타 남자 분, 이 두분만 정식 멤버인가봐요...

꽤나 괜찮은 밴드였습니다. 이 정도 무게감을 들려주는 우리나라 밴드는 처음 보네요.
2004/10/28 21:44 2004/10/28 21:44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 이사오 사사키, 박종훈

운좋게 공짜표를 얻어서 지난 24일 일요일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의 페스티벌 스테이지 중 이사오 사사키씨와 박종훈씨의 공연을 보러갔었다. 공연이 열리는 연대 대강당은 정말 오랜만 이었다. 2002년 12월 14일에 있었던 이수영 콘서트 이후 2번째로 가보는 것.

이수영 콘서트때는 대강당이 그렇게나 크게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다지 크게 보이지는 않았다. 이사오 사사키씨의 공연이 먼저 있었다. 10곡 정도되는 곡들중 대부분은 이번 사사키씨의 새앨범 'Framescape'의 수록곡이었다. 중간에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째즈 스탠다드 넘버 한곡이 있었다. 많은 곡들에서 현악기의 연주가 들어갔는데 콘트라베이스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한국인 연주자가 바이올린과 얼후는 사사키씨의 오랜 파트너 마사츠구 시노자키씨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거의 마지막에 연주된 사사키씨의 대표곡 'Skywalker'는 역시 압권이었다. 사사키씨의 의외로 유창한 한국어에 깜짝 놀라기도. 1시간이 넘는 공연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두번째 공연은 박종훈씨, 부천 모 백화점에서 2시부터 공연하고 달려오기엔 벅찼을 지도 모르겠지만, 재밌는 입담과 열정적인 공연을 들려주었다. 사사키씨가 우아하고 멋진 노신사의 풍모라면 박종훈씨는 역시 젊은이의 열정과 감각이 느껴진다고 할까? 'via d'amor' 우리말로는 '사랑의 길'이라는 곡을 한문을 하면 愛路, 애로라는 멘트는 압권이었다. 박종훈씨의 곡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간 점이 좀 아쉬웠다. 사사키씨의 새앨범도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끝나고 좌석에서 일어나는데 입구에서 사인회가 있다고 했다. 아뿔싸...이럴줄 알았으면 CD를 가져오는 것인데...어쩔수 없이 입구쪽에서 팔고있던 앨범들 중 사사키 씨의 새앨범을 구입했다. 아주 운 좋게도 내가 서있던 곳에서 사사키씨가 사인을 시작해서 2번째로 사인을 받았다.
후후...처음으로 관람한 뉴에이지 연주회였다. 의외로 연주회도 꽤나 좋았다. 밴드들의 콘서트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듯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인회에서 찍은 사진 3장을 올려본다...



멋진 노신사 사사키씨



2004/10/28 19:19 2004/10/28 19:19

시데리끄 in 10월 27일 SoundHolic

4인조 락밴드 시데리끄, 앨범도 나왔나보다
보기완 다르게 꽤나 과격하고 무거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얼터너티브 혹은 포스트그런지..뭐 그런 느낌도 들고...

2004/10/28 18:46 2004/10/28 18:46

Oldfish in 10월 27일 SoundHolic

'올드피쉬'라는 남성 2인조..
몽환적인 팝을 들려주는 팀이라고 할까?
홈페이지는 oldfish.net 곧 앨범이 나온다고...
이번주 30일 홍대앞 프리마켓에서 공연이 있단다.

2004/10/28 18:15 2004/10/28 18:15

백만 번 산 고양이

KBS 1TV 'TV 문화지대'라는 프로그램 중 송선미씨가 진행하는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에 자우림의 김윤아씨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윤아씨가 한 일본작가의 짧은 소설을 낭독했었는데, 그 소설이 '백만 번 산 고양이'었습니다.
오늘 다음 카페에서 그 글을 보고 퍼와봤어요. 그림도 같이 있더군요. 쌀쌀한 야심한 밤에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백만 번 산 고양이 전문보기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정말 멋진 얼룩 고양이였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임금님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임금님을 싫어했습니다.
임금님은 싸움 솜씨가 뛰어나 늘 전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멋진 바구니에 담아 전쟁터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임금님은 전쟁이 한창인데도 고양이를 껴안고 울었습니다.
임금님은 전쟁을 그만두고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성의 정원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뱃사공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바다를 싫어했습니다.
뱃사공은 온 세계의 바다와 온 세계의 항구로 고양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느날 고양이는 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고양이는 헤엄칠 줄을 몰랐습니다.
뱃사공이 서둘러 그물로 건져 올렸지만 고양이는 바닷물에 푹 젖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뱃사공은 젖은 걸레 같은 고양이를 안고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리고 머나 먼 항구 마을의 공원 나무 아래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서커스 따위는 싫었습니다.
마술사는 날마다 고양이를 상자 속에 집어놓고 톱으로 쓱싹쓱싹 상자의 반을 잘랐습니다.
어느 날 마술사는 실수로 고양이를 정말 반으로 쓱싹쓱싹 자르고 말았습니다.
마술사는 반으로 잘린 고양이를 두 손에 들고 소리 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마술사는 서커스단의 천막뒤쪽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도둑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도둑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도둑은 고양이와 함께 어두컴컴한 동네를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어다녔습니다.
도둑은 개가 있는 집에만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개가 고양이를 보고 짖는 동안에 도둑은 금고를 털었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개에게 물려 죽고 말았습니다.
도둑은 훔친 다이아몬드와 고양이를 껴안고 소리 내어 엉엉 울면서 어두운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좁다란 뜰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홀로 사는 할머니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할머니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고양이를 껴안고 조그만 창문으로 바깥을 바라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온종일 할머니의 무릎 위에서 꼬박꼬박 졸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고양이는 나이가 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쪼글쪼글한 할머니는 쪼글쪼글하게 죽은 고양이를 껴안고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할머니는 정원 나무 아래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어린 여자 아이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아이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여자 아이는 고양이를 업기도 하고 꼭 껴안고 자기도 했습니다.
울 때는 고양이의 등에다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여자 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덜렁거리는 고양이를 안고 여자 아이는 온종일 울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뜰 나무 아래에다 묻었습니다.
고양이는 죽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었습니다.
도둑고양이였던 것이죠.
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자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어쨌든 고양이는 멋진 얼룩 고양이였으므로, 멋진 얼룩무늬 도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암고양이들은 모두들 그 고양이의 신부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커다란 생선을 선물하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먹음직스런 쥐를 갖다 주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진귀한 개다래나무를 선물하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멋진 얼룩무늬를 핥아 주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말했습니다.
"나는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새삼스럽게 이런 게 다 뭐야!"
고양이는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죠.



그런데 딱 한 마리, 고양이를 본 척도 하지 않는 새하얗고 예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으로 다가가,
"난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그러니."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안 그렇겠어요.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했으니까요.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너 아직 한 번도 죽어 보지 못했지?"
하얀 고양이는
"그래."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앞에서 빙그르르,
공중 돌기를 세번 하고서 말했습니다.
"나 서커스단에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하얀 고양이는
"그래."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난 백만 번이나...."
하고 말을 꺼냈다가 고양이는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라고 하얀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으응"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 늘 붙어 있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귀여운 아기고양이를 많이많이 낳았습니다.
고양이는 이제
"난, 백만 번이나....."
라고 말을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아기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였습니다.



마침내 아기고양이들이 자라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녀석들, 아주 훌륭한 도둑고양이가 되었군."
이라고 고양이는 만족스럽게 말했습니다.
"네에"
라고 하얀 고양이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야옹야옹 부드럽게 울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조금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한층 부드럽게 야옹야옹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하얀 고양이는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또 밤이 되고, 어느 날 낮에 고양이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이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너도 언젠가는 울게 되겠지.
내가 지금 다시 환생 할 수 없듯이.
하지만 저 고양이는 행복했겠지.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라고 물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너도.
언젠가는
더 환생하지 못할거야.
2004/10/26 22:43 2004/10/26 22:43

Nadia - 박기영




튜브뮤직에 가보니 박기영 5집을 예약 판매 중이다. 그러고 보니 꽤나 오랜만에 새앨범을 내놓는 듯하다. 4집이 2001년 11월에 나왔다니 3년만이다.

박기영 앨범 중 처음으로 구입한 4집을 접했을때 그전의 박기영의 노래들, '마지막 사랑'이나 'Blue Sky'처럼 가창력을 뽑내거나 폭발적인 느낌은 줄어든 듯도 했지만(아니면 내가 그런 곡들을 덜 좋아한 것일지도^^;;), 편안하고 잔잔한 곡들로 꽤나 오래 즐겨들었던 기억이있다.

그 중에서도 좋았던 곡들을 뽑으라면, 2가지 버전으로 수록된 '선물'(난 발라드 버젼이 더 좋았다.), 한산한 가을길을 걷고 싶게하는 '산책', 앨범 중 가장 발랄했던(?) 'Thank You', 조금은 행복한 곡 '오늘은...', 싱그러운 향기가 흐르는 공기가 흐르는 정원을 떠오르게 하는 '정원' 그리고 텅빈 방에 그 만큼 텅비어가는 가슴으로 누워 꿈으로 향하는 느낌의 'Nadia'...

열거하다 보니 절반이나 되었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던 앨범이다.그 중에서 'Nadia' 이 곡을 올려보았다.

11월에 나올 박기영의 새 앨범이 매우 기대된다^^
2004/10/26 19:09 2004/10/26 19:09

오!부라더스 in 10월 23일 free market (2)

두번째도 20장이라죠..

2004/10/25 22:45 2004/10/25 22:45

오!부라더스 in 10월 23일 free market (1)

드디어 공연사진입니다.
100장이 훌쩍 넘던 것을 많이 흔들리거나 마음에 안드는 것들을 지우고나니 40장이 남았네요. 그래도 많은 것 같아 2번에 나누어 올립니다.

2004/10/25 22:21 2004/10/25 22:21

꿈 길...

눈을 뜨면 사라져버릴 그 빛 무리들

언젠가 생각했었어.

눈 뜰 수 없는 아침이 오길 바란다고.

그러나 아침은 내 두 눈을 깨워내.


기억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아침,

모두가 모두에게 무관심한 얼굴들...

어디에 있니? 어디에 있는거니?


아직도 난 꿈 길을 걷네...

오늘도 난 그렇게 꿈 길을 걷네...

멈추어 뒤돌아 볼 수 없는 그 길을 걷네...
2004/10/25 21:24 2004/10/25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