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에 있었던, 쌈지스페이스 개관 7주년 기념 공연 '빅스타 쇼쇼쇼(Big Star Show Show Show)'.
2005년에도 관람했던 '빅스타 쇼쇼쇼', 2006년은 못 보았지만 이번 2007년에는 괜찮은 라인업이기에 예매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의 대성황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규모도 작아진 느낌이었지만, 빈 자리가 상당히 많이 보일 정도로 관객도 적었습니다. 2년사이 많은 노력이 있었겠지만 인디씬은 그 저변을 넓히는데 실패한 듯 보입니다. 많은 밴드들이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해 데뷔앨범을 냈지만 실패를 거듭했고 그 여파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첫번째는 작년 '쌈사페'에서 '숨은고수'로 뽑혔던 '골든팝스'였습니다. 상당히 오랜만인데 얼굴들이 바뀌었습니다. 원년멤버인 '호균'과 '진복'은 그대로였지만 베이시스트 '소히'가 보이지 않고 새로운 드러머도 영입했습니다. 지금 베이시스트는 세션이라고 합니다.
8월 초에 EP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오프닝으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의 '골든팝스'였습니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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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팝스 in 7월 13일 club 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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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Transformers) - 2007. 7. 8.
'스티븐 스필버그'의 동심과 휴머니즘, 그리고 '마이클 베이'의 영상과 액션이 합체한 영화 '트랜스포머'.
재밌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 이후 제가 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가장 재밌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 전개나 시각효과에서 방심할 틈이 없을 정도 입니다. 특히 차량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순간에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변신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차량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일이 '당연'하게 느껴지더군요.
각각 제작자와 감독으로 참여한 두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의 특기(?)들이 잘 녹아있습니다. 외계에서 온 로봇과 지구 소년의 우정, 그것은 'E.T'를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범블비'가 정부 비밀기관에 잡히는 애처로운 장면에서 특히 그렇더군요. 인간에 가까운 모습과 성격을 보여주는 로봇들의 모습은 'A.I.'의 로봇들과 비슷하구요. 캐릭터의 성격에서 스필버그 감독의 입김이 컸다면, 영화의 영상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차지였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도심에서 벌어지는 추격씬과 액션씬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전작 '아일랜드'을 긴박했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강렬한 태양과 붉은 불길 등 붉은 빛이 두드러지는 화면역시, 가깝게는 '아일랜드'에서 멀게는 '아마겟돈'이나 '더 락'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구 수호'라는 진부한 주제와 '변신 로봇'이라는 유치할 수 있는 소재를, 전혀 진부하지 않고 전혀 유치하지 않게 그려낸 영화 '트랜스포머'. 이 영화는 단순히 '오락'을 넘어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어린 시절 꿈꾸었던 '변신 로봇에 대한 로망'에 향수을 불러일으키고 그 '로망'을 다시 한번 불사르게 합니다. 동심과 로망을 위한 찬가 '트랜스포머', 별점은 4.5개입니다.
어떤 스포일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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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궁전 in 7월 7일 클럽 빵
이미 같은 날,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달려와서 피곤했을텐데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코어', '미내리'의 공연이 지나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빠져나갔지만 변두리에 있었던 빵 가족들의 등장으로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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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리 in 7월 7일 클럽 빵
네번째는 '미내리'였습니다. 지금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고수'에 응모 중이고 얼마전에는 'TuneTable Movement'의 새로운 식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EP가 발매될 예정이랍니다.
'미내리'의 첫인상은 무난한 느낌이었지만 'Paint Box'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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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 in 7월 7일 클럽 빵
연주보다는 보컬이 더 귀에 들어오는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열정적인 공연이었지만 '코코어'의 순서가 끝난 후 상당한 인파가 빠져나간 점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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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나비 in 7월 7일 클럽 빵
보컬에서 왠지 국악의 느낌이 드는 독특한 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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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피플 in 7월 7일 클럽 빵
첫번째는 '화끈함'과는 좀 거리가 있는 '플라스틱 피플'이었습니다. 우울함보다는 흥겨운 포크(folk)를 들려주는 '플라스틱 피플', 활발하지는 않지만 은근하고 꾸준하게 활동하는 모습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은근한 생명력이 바로 플라스틱 피플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사거리의 연가'는 역시 아무리 들어도 '플라스틱 피플' 최고의 명곡이네요.
오랜만에 보니 베이시스트가 바로, 지금은 무기한 활동 정지 중인 '페일슈'의 멤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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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 걸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법한 표지와 제목에 끌려, 더구나 할인쿠폰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어서 장바구니에 담은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 나름 요즈음 인기 상승 중인 작가인 듯한데, 나에게는 '걸'이 처음으로 읽는 그의 작품.
"작가가 정말 남자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들의 심리와 취향, 그리고 여성 세계를 섬세하게(물론 역시 남성이 바라보는 입장에서) 그려내고 있다. 파릇파릇한 젊음을 상징하는 단어 '걸'을 버리고 진정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이 소설은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5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걸'은 여러 방면에서 사회와 충돌을 격계되는 여성들의 고충과 성장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띠동갑'의 '요코'는 띠동갑에 가까운 신입사원에 빠져들지만 결국 자신의 나이에 맞는 '남성 취향(?)'을 찾아가게된다. '히로'의 '세이코'는 회사 내부의 파벌과 그 파벌사이의 알력에의해 자신보다 연상의 남성 부하직원과 마찰을 겪지만 당당이 맞서서 여성의 '직장내 입지'를 찾아간다. '걸'의 '유키코'는 자신보다 어린 사원들을 부러워하며 나이를 극복하려는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결국 자신의 나이에 적당한 스타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아파트'의 '유카리'는 아파트 구입을 결심하고 지금까지 적당한 사치와 모호한 직업의식과 함께한 '걸'의 생활을 버리고 동년배 직장인들이 누구나 갖고있는 퇴사에 대한 두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나이에 합당한 '생활'을 시작한다. '워킹맘'의 '다카코'는 편모가정의 어머니로 직장에 육아문제로 편의를 보는 여성들을 경멸하며, 직장과 육아에서 모두 완벽하려하지만 문제에 부딛히고 결국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의 싫어했던 직장과 '육아'를 함께 유지하는 길을 간다.
어른이 되었다고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죽는 순간까지 사람은 계속 성장하고 있일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걸'에서 어른이 되는 여자들의 이야기 '걸'. 가볍고 재밌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볼 점 또한 제시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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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 2007.6.10.
TV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 찾아온 '황진이'.
드라마는 약간 보았지만 확실히 영화 속 '황진이'는 드라마의 그 황진이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드라마의 황진이는 재색과 가무를 겸비한 '화려함'으로 승부했다면 영화 '황진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으니까요. 한복부터 노랑이나 빨강이 아닌, 푸른색과 검은색 등 '중후함'을 느끼게 할 만한 색상들로 '송혜교'의 미모를 더 빛나게 했습니다. 시각적 효과들 뿐만 아니라 내용의 전개나 황진이의 활약(?)도 화려함보다는 왠지 비장함에 가까웠구요.
황진이가 '기생'이 되는 과정은 황진이의 기구한 운명을 묘사하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엇에 잠시 홀렸는지 갑자기 돌변하는 인물들은 좀 아쉬웠습니다. 벽계수나 서경덕과의 인연은 너무나 짧게 지나가서 '세상을 발 밑에 두겠다'던 황진이의 비장한 독백을 무색하게 했구요.
드라마 '황진이'와 비교하여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작이 다른 만큼, 영화 속 황진이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마져 '화려함'을 강조했다면 드라마의 다이제스트 판이 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황진이를 지금까지 기억하게 하는, 여러 지체높은 양반들과의 이야기는 비중이 너무 작아 '황진이'라는 조선시대 '풍류 여걸'의 무용담을 느낄 수 없는 점은 이 영화가 대성공을 거둘 수 없는 이유이자 혹평의 꼬투리가 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합니다.
북한 출신 작가의 원작을 기본으로 하여,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화려함이나 무용담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 각색을 통해 '풍류'를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요.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놈이'의 계급투장을 상징하는 말 '사람 사는데 못갈 곳이 어디 있겠느냐'입니다.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 극장가에도 사극이 끊이지 않고, 현대적 감각을 덧칠한 일명 '퓨전사극'들이 괜찮은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영화 '황진이'가 '퓨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고풍스러운 시각적 멋의 전달을 넘어서진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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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예전부터 '구입 희망 목록'에 담아두었지만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다가, 지난달에 3만원 대 중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에 구입한 DVD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한 참여한 엄청난 전쟁 드라마는 점과 매우 재밌다는 입소문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던가? 직접보고 나니, 그 위력을 알겠다.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어떤 전쟁영화보다도 뛰어났다.
스타급 캐스팅이 없고, 확실한 주인공이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최대 장점이자 몰입도를 높이는 주무기가 되고 있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조연급 정도로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배우들이 'Easy Company'의 대원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여느 액션 영화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그들은 서툴고 성장하고 부상당하고 죽기까지 한다.
드라마 주제에 왠만한 영화의 스케일을 훌쩍 뛰어넘는 드라마.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대원들이 노르망디의 상륙하던 날, 유럽의 다른 한 곳에서 시작되는 모험담.
엄청난 중독성으로 처음 6편을 연속으로 보고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원터스'는 왠지 배우 '김갑수'와 닮았다. 잔혹한 소문의 '스피어스'의 간지는 정말 최고였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10회를 다 보아도, 몇몇을 제외하곤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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