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with 꿈휴 in 12월 9일 salon 바다비

두번째는 '김은희'로 키보디스트 '꿈휴'와 함께하는 공연이었습니다. '김은희'는 예전에 '노찾사'의 멤버였다고 합니다. '꿈휴'는 '꿈같은 휴식', '꿈꾸는 휴지통'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하네요.

조명도 좀 어둡게 하고 노래도 다들 너무 잔잔해서 앉아있기가 왠지 좀 힘들었습니다.

키보드가 있는 쪽은 너무나 어두워서 사진을 보아도 사람이 있는지 알기가 힘드네요.

2006/12/19 23:04 2006/12/19 23:04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 in 12월 9일 salon 바다비

바다비가 살아난 이후 처음 가는 공연. 일정에는 무려 6팀의 공연이 잡혀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예정과 다르게도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였습니다. 바다비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번에 상당히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었죠. 이제 '바다비'에서의 공연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인지 지난번과는 확연히 다른 보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주도 안정적이었고 무대 위에서도 여유가 생겼는지 멘트도 풍성했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의 곡들이 길지 않아서, 상당히 여러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곡도 들을 수 있었구요.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코끼리송'은 한글 나레이션으로 다른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어배러투모로우'와는 다른 분위기로, 꾸준한 공연과 조금씩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나중에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도 됩니다. 그만큼 그녀의 곡에 대한 센스는 멋집니다.

2006/12/19 22:52 2006/12/19 22:52

얼음땡

두 사람이 있었다.


"이봐요!"

"...응?"

"혼자 가는거야? 난 여기 서있는데."

"아, 미안."

"무슨 생각하는데?"

"지난번에 이야기했었던 '열병'에 대해서."

"죽을까봐?"

"아니."

"그럼?"

"봄이 가까워지고 눈이 녹다가 그 봄이 다시 멀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 얼어버리겠지."

"응. 눈이 녹다 얼어버리면 얼음이 되겠지. 눈보다 단단한 얼음."

"응. 얼음."

"그 얼음은 말야 쉽게 녹지도 않을거야."

"그렇겠지."

"눈보다 얼음에게 봄은 더 멀겠지?"

"아마 그렇겠지."

"이젠 봄이 온다는 건 정말 두려운 일이야."

"더 심한 열병이 되려나."

"아니. 열병보다도 다시 돌아가야한다는 게."

"무슨일 있어? 의기소침해진 거야?"

"그런건 아니야. 아무튼 봄이란 내겐 너무 먼 이야기인지도 몰라. 이젠,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당연? 어째서?"

"그건 비밀."

"뭐야, 궁금하게해놓고."

"춥고 배도 고픈데 요기나 하러가자."

"그래."

"어? 거기서 뭐해 안갈거야?"

"아까 '얼음'했으니 와서 '땡'해주고가."

"그래 '땡'이다."

그대가 내 마음의 봄이 되길 바랍니다.
2006/12/19 18:55 2006/12/19 18:55

DJ 안과장 in 12월 1일 클럽 빵

마지막은 'DJ 안과장'이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답게 오프닝부터 특별하게 시작된 공연이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의 불안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짜임새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언제 승진(?)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에는 백댄서(?)를 불러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백댄서들이 활약(?)하기에는 곡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2006/12/19 00:16 2006/12/19 00:16

어배러투모로우 in 12월 1일 클럽 빵

보통,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어배러투모로우(A Better Tomorrow)'가 두번째로 등장했습니다.

이날은 평소와는 다른 컨셉의 공연이었습니다. 신곡 '하품'이나 '비 듣는 밤 차창'같은 조용하고 차분한 곡들로 시작하였는데, 곡 분위기와 어울리게 조명까지 어두워 졸음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고정되어가는 이미지를 쇄신해보려는 시도였을 수도 있겠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어배러투모로우'의 본색(?)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 상태가 좋지 못하네요.

2006/12/18 23:32 2006/12/18 23:32

인터스텔라 in 12월 1일 클럽 빵

12월의 첫날 다녀왔던 '빵'.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일반 '빵' 공연으로는 두번째입니다. 첫번째 무대에서 정말 관객이 적었었는데 이날은 다행히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네게 별을 따줄게', '우리는 더이상 서로의 말을 듣지 않아요' 등 '인터스텔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2006/12/18 23:06 2006/12/18 23:06

나보다 큰

그림자


나보다 큰 그림자...

나보다 큰 내 삶...

나보다 큰 세상...

나보다 큰 내 운명...

결국 나는 너무나 작아서,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네요.
2006/12/18 17:08 2006/12/18 17:08

돌이킬 수 없는 것들

두 사람이 있었다.


"어떤 원소는 동물이 먹고 소화하고 배설물되서 바다로 흘러간 후 침전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지금까지 계속 육지에 있는 그 원소를 이용한 거지."

"그럼 육지에서 그 원소가 고갈되면 동물은 모두 멸종되는 건가?"

"아마 그렇겠지."

"슬픈 이야긴 걸. 하긴 그런 일이 있기전에 우린 없어지겠지만."

"뭐, 그렇지. 돌이킬수 없는 건 한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니."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거야?"

"뭘?"

"그 원소."

"모르지.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바다가 육지가 된다면 되돌아가는 게 아닐까?"

"그럼 다행이네."

"삶이란 것도 전혀 되돌릴 수 없지는 않을거야. 물론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윤회(輪廻)를 믿는다면."

"불교에서 죽고난 다음에 다시 태어나는 거?"

"응. 그거."

"좀 다른 거 아냐?"

"되돌린다는 표현이 잘못되으면,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해야하나?"

"그럼, 그때도 우리 만나서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까?"

"모르지. 아마 할 수 없을지도 몰라."

"그건 좀 아쉬운데."

"뭐, 인연(因緣)이라면 다음 삶에서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인연이 아니라면?"

"인연이 아니라는 건 없을거야. 다만 그 인연이 약하다면 그땐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겠지."

"그것도 슬픈이야기다."

"걱정마. 내가 널 꼭 알아볼테니."

"정말?"

"응. 하지만 혹시 모르니 너도 꼭 알아봐줘."

"응. 그럴게. 꼭."

언젠가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2006/12/18 10:38 2006/12/18 10:38

눈이 녹으면

두 사람이 있었다.


"눈이 녹으면 몸이 온다고 그랬나?"

"응, 그렇지."

"한 가지 더 있어."

"음. 뭐?"

"눈이 녹으면 더 추워진다는 거."

"그런가?"

"눈이 녹으면서 대기중의 열을 빼앗으니까..."

"그렇겠네. 그렇다면 봄이 되기까지의 산통인 건가."

"뭐, '열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열병?"

"응, 열병. 고독을 벗어나기까지의 열병."

"음..."

"고독에 머무를 때는 쓸쓸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잖아."

"아! 그 고독이라는 겨울이 녹는 봄이 아까워지면 비로소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응, 그때가 되어야 그 쓸쓸함이 한꺼번에 찾아오겠지. 계절이 바뀌면서 감기에 잘 걸리듯."

"겁나는데!"

"응?"

"아마, 너무 고독 속에 오래 있던 사람은 그 열병이 찾아오면 죽을지도 몰라."

"그런건가."

"어, 눈이다."

"올해도 느지막하게 오는구나."

"한번 고독 속을 걸어볼까?"

"그래."
2006/12/17 23:08 2006/12/17 23:08

선물



네,

초침은 쉬지 않고 달려갑니다.
두 사람의 침묵은 쉼어감이 없습니다.


네,

어떤 선물도,
어떤 편지도,
어떤 말조차,
그대에겐 근심이라 하시기에
미소를 지을 뿐입니다.


네,

일어설 때입니다.
한숨을 쉬십니다.
돌아설 때입니다.
빗물만 흐릅니다.


네,

초침만 아직도 쉬지 않고 달려갑니다.
두 사람의 침묵은 영원으로 달려갑니다.
2006/12/16 17:21 2006/12/16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