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in 1월 11일 클럽 빵

마지막은 여성 솔로 뮤지션 '시와'였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곡들 위주의 공연이었지만 '불안해'라는 곡은 좀 달랐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 놓았지만 처음으로 공연하는 신곡도 들을 수 있었고 마지막곡은 '무중력소년'의 하모니카와 함께한 '길상사에서'였습니다. 앵콜곡도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였습니다.

공연을 볼 수록 시와의 매력을 조금씩 알 듯하네요. '빵'의 조명이 고장나서 전체적으로 사진들이 다 어둡네요.

2007/01/12 10:06 2007/01/12 10:06

9 in 1월 11일 클럽 빵

두번째는 '9'였습니다. '그림자궁전'의 앨범 준비로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년초부터 2주 연속 빵에서 솔로 공연이네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는 '그림자궁전'의 공연이 잡혀있고, 불타는 2007년의 1월을 보내는 '9'입니다.

빵 사장님의 부탁으로 공연을 오래 진행했습니다. 거의 50분 정도 되더군요. 많은 곡을 들려주기보다는 재치와 입담으로 즐겁게한 공연이었습니다. '과수원길', '케이블카', '바이 대니', '부도'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치고는 관객이 적지 않았는데, 관객 중에 '9'의 팬이 있었나봅니다. 관객은 남자가 절대적으로 많았는데, 남성팬들까지 거느린 폭발적인 인기(?)의 9인가봅니다.

2007/01/12 09:52 2007/01/12 09:52

실루엣타운 in 1월 11일 클럽 빵

2007년의 첫공연은 '빵'에서 보았습니다. 세 팀의 공연이 잡혀있었는데, 오랜만에 '9'의 모습을 보기위해서였죠.

첫번째 팀은 '실루엣타운'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남성 삼인조였습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남성 삼인조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 밴드처럼 기타, 키보드, 드럼의 남성 삼인조는 처음이네요. 빵에서는 세번째 공연이라고 합니다.

통기타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팀답게, 남성 밴드답지 않은 차분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2007/01/12 09:35 2007/01/12 09:35

비상 - 사라 티즈데일

그리움 가득한 눈빛으로

제가 뒤따르는지 확인하세요

사랑으로 저를 일으켜주세요

미풍이 제비를 받쳐 올리듯

태양이 내리쬐든 비바람이 치든

우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저를 꼭 껴안아주세요

늠름한 바다가 파도를 끌어안 듯

산속에 숨어 있는 당신 집으로

저를 멀리멀리 데려가주세요

평안으로 지붕을 잇고

사랑으로 빗장을 걸도록 해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또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내안의 대공황.

지금, 위로가 필요합니다.
2007/01/11 01:36 2007/01/11 01:36

인생의 어떤 노래 - 앙드레 도텔

살아야 했다구, 알아들었어?

물론 너나 나나 도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었겠니?

그래도 살아야 할 걸 그랬다구.

뭣 때문이냐구? 아무것 때문에도 아니지

그냥 여기 있기 위해서라도

파도처럼 자갈돌처럼

파도와 함께 자갈돌과 함께

빛과 함께

모든 것과 다 함께


그래도, 그래도 살아야겠지?
2007/01/11 00:25 2007/01/11 00:25

방안에서

조그만 나의 방 한 구석에서

모든 이에게 잊혀지고 싶은 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밤


아득한 시간의 끝자락에서

그 시작과 끝을 지켜봐준 방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을  방


커다란 나의 방 한 가운데서

모든 이를 잊어버리고 싶은 밤

누군가만은 기억하고 싶은 밤
2007/01/09 19:52 2007/01/09 19:52

넌, 그런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나는 벗어날 수 없네

어쩐지 세상이 낮설어
가만히 앉아서 떠올려봐

너의 하루, 하루, 하루.

넌, 그런 아픈 하루를 살아줬구나.
넌, 그런 슬픈 고통을 견뎌줬구나.

초연할 수 없어 망각하고
망각할 수 없어 고개 숙이네.



바보같은 생각을 해봐도
나는 용기낼 수 없네

불현듯 아른한 기운에
홀로이 그 길을 걸어보아

너의 걸음, 걸음, 걸음.

넌, 그런 시린 걸음을 걸어왔구나.
넌, 그런 아린 마음을 참아왔구나.

돌아볼 수 없어 나아가고
나아갈 수 없어 멈추어서네.
2007/01/08 07:52 2007/01/08 07:52

encoding of 20061223~20061231

2006년의 마지막 추출들.

대만의 가수 '소혜륜(蘇慧倫)'의 'Fool'. 고등학교 시절에 channel [V]를 보면서 노래가 괜찮다 싶어 테이프로 사서 들었었던 기억이 있는 앨범. 갑자기 듣고 싶어서 음반 사이트들을 돌아다녀보니 '다이어리 포함 한정반'이 있더라. 희귀 음반이라 좀 비싸긴 했지만 샀다. 이 앨범 전에 나온 베스트 앨범도 사봤는데 별로라서 추출은 안했다.

'별(Byul)'의 다섯번째 작업물 제목도 긴 '월간뱀파이어 5 [지혜롭고아름다운사람을포기하는법]'. 향뮤직에 올라온 샘플 '비단신'만 듣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비단신'과 '영원이시간을관통하는그순간나를보지말아요', 이 두 곡 너무 좋다. 가격이 만만하지 않지만 소장가치는 충분.

'푸른새벽'의 굿바이 앨범 '보옴이 오면'. 이건 예스24에서 샀는데 무작위로 보내지는 사인CD가 왔다. 공허함으로 가득찬 '사랑', 그리움이 물씬 풍기는 '보옴이 오면',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딩' 등 좋은 곡들이 많은 편. 아쉬운 점도 있지만 굿바이 앨범으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안녕~! 푸른새벽.

오랜만에 뉴에이지 장르의 새로운 뮤지션을 개척했다. '한국 최고 뉴에이지 레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톰프뮤직'을 통해 앨범을 발표한 '메이 세컨(May Second)'의 세번째 앨범 '2 Impact'. 스톰프뮤직 카페의 미리듣기를 통해 2곡 정도 들어봤는데 괜찮았다. 사실 2 CD라는 점도 구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하나는 30분이 안되고 다른 하나는 30분 정도로 2 CD담은 점은 좀 아쉽기도 하다. EP 2장을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한 40분씩만 되었어도 좋았을 텐데. CD 1은 '뉴에이지', CD 2는 '크로스오버'라고 할까? 한국 여성 피아니스트의 앨범은 처음인데 괜찮다.

'Round Table feat. Nino'의 앨범 'Nino'. 일본 밴드로 'Round Table'이라는 두인조 Pop unit이 보컬 'Nino'와 함께한 앨범이다. 깜찍한 Nino의 보컬과 함께 상큼한 Pop을 감상할 수 있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들으면 기분 업!

more..

2007/01/07 08:59 2007/01/07 08:59

다른 사람 다른 사랑

두 사람이 있었다.


"저기 지나가는 연인들이 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어떤 사랑이라니?"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랑을 하고 있는데, 그걸 단지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걸까?"

"다른 사랑?"

"플라톤의 이데아론처럼, 결국 '사랑'이라는 이데아를 모방하고 있는 건 아닐까?"

"플라토닉 러브의 플라톤?"

"응. 현실은 절대적인 이데아의 불완전한 모방일 뿐이라고."

"모두 다른 '종교'를 갖고 있듯, 모두 다른 사랑을 한다고?"

"그런데 그걸 모두 사랑이라 부를 뿐이지."

"맞아, 모두 느끼는 감정들은 같을 수 없을테니까."

"세상을 다 담을 수 없는 '언어의 한계'인 건가."

"현실의 모든 것이 불완전하니 언어도 그렇겠지."

"'절대 사랑'이란 무엇일까?"

"글쎄, 불완전한 우리가 그걸 알 수 있을까?"

"그래도 누구나 그 '절대 사랑'의 아주 조금은 느끼고 있지 않을까?"

"뭐, 아주 조금이라면 모르지."

"불완전한 모방이라도 원본하고 닮은 점은 조금이라도 있을 거 아니야."

"가짜 명품처럼?"

"응."

"그럼 어디가 닮았으려나?"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그래도 언젠가."

"응?"

"언젠가 찾으면 나한테도 보여줘."

"그럴까? 생각해 보고."

"보여줘 꼭."

"알았어. 그럴게. 찾는다면."

"꼭 찾길 바랄게."

"그런데."

"응?"

"혹시 나보다 먼저 찾으면 보여줘야해."

"응. 당연히."
2007/01/06 06:10 2007/01/06 06:10

bitter end

가장 눈부셨던 시간은 저물어가서
이제 붉게 물든 노을만 바라보며
울긋불긋 눈시울 붉히네요.


가장 화사했던 순간은 시들어가서
이제 흩어진 꽃잎들만 지켜보며
아롱아롱 고개를 떨구네요.


가장 아름답던 모습은 사라져가서
이제 남겨진 거억들만 꺼내보며
조각조각 마음을 저미네요.
2007/01/05 20:59 2007/01/05 20:59